묘법연화경 제 1 권
제 일. 서 품
제 4 장
그때 무수사리보살은 미륵보살마하살과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내 생각에 세존께서 이제 큰 법을 설하고자 하심이며, 큰 법비를 내려주시고 큰 법소라를 부시며 큰 법북을 치시며 큰 법의 뜻을 연설하실 것입니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나는 과거에 여러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이러한 상서를 보았는데 이광명을 놓으시고는 곧 큰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시는 것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세간에서는 믿기 어려운 법을 듣고 알게 하시려고 이러한 상서를 나타내신 것 같습니다.
모든 선남자들이여, 과거 셀 수 없고 끝도 없는 불가사의한 아승기 겁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등명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셨습니다. 그 부처님께서 한결같이 좋으셨으며, 그 뜻은 매우 깊고 그 말씀은 오묘하고 순수하여 잡됨이 없어서 맑고 깨끗한 수행의 모습을 두루 갖추셨습니다.
성문을 구하는 자에게는 사제법을 설하시어 생 . 로 . 병 . 사를 벗어나 마침내 열반에 이르게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자에게는 십이인연법을 설하시고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는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일체종지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또한 일월등명이시며, 다음에도 부처님이 계셨으니 또 이름을 일월등명이라 하셨으며, 이렇게 이만의 부처님들 이름이 모두 동일하게 일월등명이셨고 성씨도 똑같이 파라타였습니다.
미륵보살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처음 부처님이나 나중 부처님이 모두 똑같이 이름이 일월등명이셨고 십호를 두루 갖추셨고 법을 설하실 때메도 처음 . 중간 . 끝이 모두 한결같이 좋으셨습니다.
그 맨 나중 부처님이 아직 출가하지 않으셨을 때 여덟 왕자가 있었는데, 첫째 이름의 유의요, 둘째 이름은 선의요, 셋째 이름은 무량의요, 넷째 이름은 보의요, 다섯째 이름은 증의요, 여섯째 이름은 제의의요, 일곱째 이름은 향의요, 여덟째 이름은 법의였습니다. 이 여덟 왕자는 위엄과 덕이 자재하여 각자 사천하를 다스렸습니다. 이 모든 왕자들은 아버지께서 출가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는 말을 듣고는 모두 왕위를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출가하여 대승의 뜻을 내어 항상 깨끗한 행을 닦아 모두 법사가 되어 천만의 부처님 계신 곳에서 여러 선근의 근본을 심었습니다.
그때 일월등명 부처님께서 대승의 경전을 설하셨는데 그 이름이 무량의경이었으며, 곧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으로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경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다 설하시고 곧 대중 가운데서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전혀 움직이지 아니하셨습니다
이때 하늘에서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이 꽃비처럼 내려 부처님과 대중들 위에 흩뿌려지고,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습니다.
그때 모임 가운데 있던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와 천신 .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인비인과 작은 왕들과 전륜성왕 등 모든 대중들이 일찍이 없던 희유함을 얻고, 환희하여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그때 여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동방으로 일만 팔천 불국토를 두루 비추시니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지금 보이는 모든 부처님 세계와 같았습니다.
미륵보살이여, 아십시오. 그때 모임 가운데 이십억 보살이 있어 기꺼이 법을들으려 하였는데 보살들은 이 광명이 두루 불국토를 비추는 것을 보고는 일찍이 없던 희유함을 느끼면서 이 광명이 비치게 된 인연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때에 한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묘광으로 팔백 제자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일월등명 부처님이 삼매에서 일어나 묘광보살을 인연하여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며,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으로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경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육십 소겁 동안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시니, 여기에 모인 청중들도 또한 한 자리에 앉아서 육십 소겁 동안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을 듣기를 밥 먹는 순간처럼 짧게 여겨서, 이때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몸이나 마음으로 지루한 생각을 내는 이가 없었습니다.
일월등명 부처님께서는 육십 소겁에 걸쳐 이 경전을 설하신뒤, 곧 범천왕 . 마왕 . 사문 . 바라문 . 천신 . 사람 . 아수라등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래는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에 들겠노라.'
그때에 한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이 덕장으로 일월등명 부처님께서 직접 그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덕장보살이 다음에 반드시 부처가 되리니 그 명호를 정신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수기를 주신 뒤 한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한신 뒤에 묘광보살이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팔십 소겁이 다하도록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하였습니다.
일월등명 부처님의 여덟 왕자가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섬기니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견고히 닦도록 하였습니다. 이 여러 왕자들은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불도를 다 이루었으니, 맨 마지막에 성불한 부처님의 이름이 연등불이셨습니다.
묘광보살의 팔백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있어 이름을 구명이라 했는데, 이익과 명예만을 탐내고 집착하여 비록 많은 경전을 읽고 외우더라도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서 이름을 구명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 또한 많은 선근을 심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들을 만나뵙고 공양올렸으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했습니다.
미륵보살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그때의 묘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소. 내가 바로 그 묘광보살이었고, 구명보살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이제 이 상서로움을 보니 그때와 다름이 없으므로 생각하건대 오늘 여래께서 마땅히 대승경을 설하실 것이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으로서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경입니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러한 뜻을 거듭 밝히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
내가 지난 세상 생각해보니 한량없는 오랜 겁
존귀하신 부처님 계셨으니 그 명호 일월등명
세존께서 불법 연설하사 무량 중생들과
무수한 보살들 제도하여 부처 지혜 들게 했네.
부처님 출가 전에 여덟 왕자 두었으니
큰 성인 출가 보고 청정 수행 닦았다네.
부처님의 대승 설법 경전 이름 무량의경
모든 대중 가운데서 분별하여 설하셨네.
설법하신 후 부처님 법좌에 오르시어
가부좌에 삼매드시니 바로 무량의처삼매
만다라화 꽃비 내리고 하늘북은 절로 울리고
모든 천신 . 용 . 귀신들이 부처님께 공양했네.
일체의 부처님 세계 여섯 가지 진동했고
미간에서 광명 놓아 희유한 일 나타났네.
그 광명이 동방으로 일만 팔천 국토 비춰
일체 중생 나고 죽는 그 업보처를 보이셨네.
모든 보인 불국토는 보배들로 장엄되고
유리와 파려색으로 광명 비춰 보게 되네.
모든 천신과 사람들 용과 귀신과 야차들과
건달바와 긴나라도 부처님께 공양했네.
또 보니 모든 여래 저절로 성불하시어
몸빛이 황금산으로 단엄하고 미묘하여
맑고 맑은 유리속에 황금상 나투신 듯
대중 속에 세존께서 깊은 법문 설하시니
각각의 물국토에 셀 수 없는 성문 대중
부처님의 광명으로 드 대중들 보게 되었네.
또한 여러 비구들이 숲속에서 머무르며
정진하며 지킨 계행 맑은 구슬 보호하듯 지키고
또 보니 여러 보살 보시와 인욕 닦는 이가
항하의 모래수요 부처님의 광명으로 볼 수 있고
또 보니 여러 보살 갚은 선정 들어가서
몸과 마음 고요하여 위없는 진리 구하고
또 보니 여러 보살 적멸한 법 알게 되어
각각의 국토에서 설법하여 불도를 구하네.
그때에 사부대중 일월등명 부처님의
큰 신통력 나투심에 환희하는 마음 일어
서로 각각 묻는 말이 '이런 일이 어떠한 인연인가.'
천상과 인간의 공경받는 세존께서 삼매에서 나오셔서
묘광보살 칭찬하사 '그대는 세간의 눈이 되어
모든 중생 귀의처니 법장을 받아 지녀
내가 말한 모든 설법 그대만이 능히 알리라.'
세존께서 칭찬하시니 묘광보살 환희했고
육십 소겁 지나도록 움직이지 않고
이 법화경 설하시니
설하신 으뜸가는 미묘한 법을
묘광보살 법사께서 모두 받아 지니었네.
부처님께서 이 법화경을 설하시니
모든 중생 환희하고
바로 그날 천신과 사람들에게 이르시길
'모든 법의 참다운 뜻 그대들에 설했으니
내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것이니,
일심으로 정진하고 방일하지 말지어다.
모든 부처님 만나기가 어려워 억겁에 한 번이다.'
부처님의 모든 제자 열반의 소식 듣고
자마다 슬픈 마음에 '열반이 왜 이리도 빠르실까?'
성스러운 법왕께서 무량 중생 위로하사
'내가 열반 하더라도
너희들은 걱정말고 두려워 말라.
여기 있는 덕장보살 무루의 실상에
마음 깊이 통달했으니 이 다음에 부처되면
명호가 정신이요 무량 중생 제도하리라.'
그날 밤 멸도하시니 불 꺼진 풀섭이네.
모든 사리 나누어서 무량한 탑 세우고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비구와 비구니들
정진에 정진하여 위없는 진리 구하였네.
묘광법사께서 부처님의 법장 받들어
팔십 소겁 긴 세월 법화경 널리 펼치셨네.
그때 여덟 왕자 묘광법사 교화 받아
위없는 진리 견고하여 많은 부처님들 만나 뵙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큰 가르침에 따라 닦아
서로 잇달아 성불하고
차례대로 수기 주시니
마지막 성불하신 부처님은 명호가 연등불로
모든 선인 스승되어 무량 중생 제도하네.
묘광법사에게 한 제자 있었는데
마음 항상 나태하고 명리에만 탐착하여
이름 내기 좋아하여 귀족 집안 드나들며
하던 공부 그만두니 배운것도 잊고
깨닫지 못했네.
이러한 인연 따라 구명이라 이름하나
여러 선업 행한 덕에 많은 부처님들 만나 뵙고
부처님께 공양하여 큰 가르침에 따라 닦아
육바라밀 갖추어서 석가세존 친견하니
후일에 성불하여 미륵이라 일컬어
많은 중생 제도하리니 그 수가 무량하리라.
저 일월등명불 멸도 후에 게으른 자 그대였고
그때의 묘광법사 지금이 내 몸이라네.
내가 본 일월등명불의 본래 상서 이러하니
지금 부처님도 법화경을 설하실 줄 알겠네.
예나 지금 같은 상서 모든 부처님들 방편이니
부처님께서 광명 놓아 실상의 뜻 밝히시네.
모든 사람 바로 알게 되리니 일심으로 기다리면
부처님께서 법비 내려
구도자를 충족시켜주시리라.
삼승법을 구하는 이 의심이 있다 하면
부처님께서 마땅히 남김없이 끊어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