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원이 어딘지는 몰라도 핸펀에 찍힌 안내대로 가면 될 듯 혀서 무대뽀로 차를 몰고 사당역으로 ...
의정부에서 사당역까지는 40km 꼭 백리길인데 그런대로 잘 빠져서 일찍 도착했는데 차를 댈 곳이 없어 한바퀴 돌고
다랑원 골목에 차가 한 대 나가기에 얼씨구나 하고 기다렸다가 주차를 했지.
다랑원에 들어가니까 항상 듬직하고 든든한 임중석이 송영민과 함께 앉아서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도 멋진 사람인 걸 모르는 건 아닌데 오늘은 중석이가 훨씬 핸섬하게 보이는 걸 보니 친구들과 만나려고 때빼고 광냈는지도 ...
7시 반이 약속이지만 6시 반쯤에 도착했단다. 근처에 일도 있었다고 하고 ...
앉아서 얼마 안돼 재경이가 오고, 신재현(민정)이 오려고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못오게 됐다고 한다.
김상원이도 혹시 늦을까봐 걱정하던 터에 중석이가 전화로 확인을 했는데 전화를 하고는 금방 들어왔다.
신한은행 본점에 근무하는데 저녁 모임에 갔다가 온 거란다. 흔히들 말하는 두 탕을 뛰는 ... 고마운 친구.
회사에서는 방송국에서 취재 나오면 상원이가 인터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방송에서 몇 번씩 본 사람도 있다니 유명인사 반열에 올라가야 할 듯 ...
강현배 형은 방배역에 있는 베이직 하우스에서 왔으니 퇴근이 늦었던 것 같다.
스터디 바로 옆건물이니 스터디에서 하면 제일 가깝고 좋으시겠지만 그래도 사당역으로 나온 거니 먼 길인가?
다음 번엔 방배역 스터디 근처에서 한 번 모이지고 한다. 스터디 총회가 있으니 그 때 나올 수도 있지만
이미 스터디에 발길을 끊은지가 하도 오래들 돼서리 ...
곧이어 완우가 왔는데 나로서는 16년만에 만난 가장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지라 정말 반가웠는데
풍선으로 행사장을 환하게 하는 재주로 바쁘게 지낸단다.
여러가지 일을 하다가 잡은 직업인데 바쁘고 정신없어도 재미는 있는가보다.
마지막으로 최정하가 왔는데 정하는 일학년 때 보던 느낌이나 지금 보는 느낌이나 너무 똑같아서 정말 신기했다.
어쩜 저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지... 진시황제의 불로장생 약을 먹었나?
술 한 잔 들어가면 맥이 없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여전히 그대로 ... 사진기 무서워하는 것도 여전하고.
중석이도 영민이도 재경이도 그대로인데 상원이는 결혼하고 식사를 잘해서 그런지 정말 볼에 살이 많이 붙었다.
이젠 "상원이"가 아니라 "김상원씨"가 돼버린 느낌 ...ㅋㅋ
모두 여덟 명이 앉아서 주위 사람이 보든 말든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맛있고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나와서
사장님이 다랑원 문앞에서 두 컷 단체사진을 찍고 길 가 노래방으로 갔다.
옛날에 나이트장 볼링장 당구장으로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
자리를 잡자마자 금방 김경상이 찾아 들어왔다. 역시나 어제 만난 듯 바로 함께하는 이 분위기 ...
완우는 자기 사는 동네에서도 방송에 나왔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노래를 정말 잘한다.
일학년 때는 노래부르는 걸 본 기억이 없던 터라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가수 이와누
저렇게 소리에 감이 좋은 친구니 중국어를 계속 했다면 정말 잘 할텐데 ...
현배형도 정하도 영민이도 경상이도 상원이도 ...
모두들 오랜만에 만났는데 마치 항상 만나던 것처럼 그렇게 편하고 따뜻한 이 분위기는
우리가 함께 한마음으로 만나서 한 솥밥을 먹고 부대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때문이겠지.
좋았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지나고 보면 다 그런게 추억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리운 마음이 더 컸던 게야.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따뜻한 사람들과 서로 정을 나누며 봄을 기다리다보면 겨울은 금방 가는 거니까.
카페를 만들자는 생각도 자리를 함께 하니까 바로 나오잖아?
첫댓글 세월을 헤아려 보아 말이 16년이지 모두들 어쩜 그리들 변함 없으신지...옛생각이 새록새록~ 성태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넘 자상하시고 따뜻하셔~ 같이 봤던 언냐 오빠들, 아저씨, 친구들 또 보고싶어지네여~
아자씨 일케 레포트를 자세하게 쓰시면 어케요.. 사람들이 레포트만 보고 담부터 모임에 참석 안하면 어케하실려구요.. ^^ 40km=백리길 아자씨다운 정감이 촬촬 넘치는 표현이세요.. ㅋㅋ
이제야 성태아저씨가 쓴 늦은 리포트를 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고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서 표현을 잘해놓셨네요....... 다음에 만날때는 조금 살을 빼고 나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