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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채 물러나기 전인3월, 남도의 매화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화사한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매화가 지기도 전에 산수유꽃이 피고 산수유가 지면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난다. 또 벚꽃이 지자마자 하얀 배꽃이 구릉을 뒤덮고 배꽃의 뒤를 이어 복사꽃도 한판 꽃잔치를 벌인다. 물론 숲속이나 계곡 옆에서 작고 앙증맞게 피어나는 야생화들도 빼놓을 수 없는 봄꽃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봄 꽃잔치의 대미를 장식하는 꽃은 바로 철쭉이다. 거대한 군락을 이뤄 산능선을 붉게 불들이는 철쭉의 개화는 화려한 봄꽃의 마지막 불꽃이라 할 수 있다.
전국의 철쭉 명소를 정리했다. 철쭉 명소가 대부분 산 능선이나 정상부에 있어 예전에는 힘든 산행을 해야만 볼 수 있지만, 요즘은 도로가 잘 닦인 산도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철쭉산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철쭉 군락을 마음껏 즐기려면 힘들더라도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산행을 하지 않고도 철쭉 군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정선의 숙암계곡이다. 철쭉 산행을 하기 전에 철쭉의 정확한 만개시기를 확인해 보고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보성 일림산
전남 보성에는 철쭉 명산이 많다. 능선이 이어진 일림산과 제암산이 오래 전부터 철쭉으로 이름 난 산이고 겸백면의 초암산도 최근 철쭉으로 각광을 받는 산이다. 이 산의 철쭉들은 바다 바람을 맞아서인지 다른 산의 철쭉보다 더 붉은 것이 특징이다. 이중 철쭉 산행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산이 일림산이다.
일림산은 해발 664m의 높이로 그리 높거나 험하지 않은 산이다. 철쭉은 산 정상과 주변 능선을 가득 덮고 있다. 일림산 철쭉 산행의 들머리는 한치재와 용반리 용추계곡이다.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한치재는 895번 지방도로 옆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가 이미 높아 정상까지 심한 경사길이 없고 능선을 따라가며 제2보성다원과 보성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정상 가까이에 가면 철쭉 군락이 길게 펼쳐져 철쭉 군락을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이다. 한치재에서 정상까지는 5.1km로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용반리 용추계곡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정상까지 계속 경사길을 올라야 한다. 중간에 운치 있는 산죽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정상까지는 약 1.5km로 거리는 멀지 않지만 계속 경사길이어서 1시간 30분 정도를 잡는 것이 좋다.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는 코스도 이 용반리 용추계곡 코스이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좀 호젓하게 철쭉 산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한치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일림산 철쭉의 만개시기는 5월 10일~15일 경이다.
문의 :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
일림산 가는 길
일림산이 있는 보성으로 가려면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을 지나 천안분기점에서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이 길을 달려 논산분기점까지 간 뒤 다시 익산 전주 방향으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광주 톨게이트를 지나면 산월I.C가 나온다. 산월I.C에서 나가 바로 이어지는 광주순환도로를 타고 계속 달리다가 소태I.C에서 빠져나가 화순 방향으로 29번 국도를 탄다. 이 길을 달려 화순 능주를 지나 보성 방향으로 계속 가면 이 길이 2번 국도와 이어진다. 일림산으로 가려면 2번 국도를 달려 장수교차로와 쾌상교차로를 지나 조리교차로에서 아래로 내려가 웅치 방향으로 좌회전해야 한다. 이 길이 895번 지방도로이다. 이 895번 지방도로를 계속 따라가 웅치를 지나 회천 방향으로 가다가 고갯길을 오르면 길 오른쪽에 한치재 주차장이 있다. 등산로는 한치재 주차장 끝 부분에서 바로 시작된다.
용반리 용추계곡으로 가려면 웅치를 지나 제암산자연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895번 지방도로를 조금 따라가다가 일림산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이 길을 가다가 용추계곡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일림산 등산로가 나온다.
산청 황매산
황매산은 경남 산청과 합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발 1108m의 당당한 산이다. 이 황매산 정상 아래의 황매평전이 아주 유명한 철쭉 군락지다. 정상에 올라서면 탁 트인 장쾌한 철쭉 군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철쭉꽃이 필 때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황매산 철쭉은 정상 아래의 황매평전과 정상에서 장박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장관을 이룬다.
철쭉만 보길 원하면 산청군 차황면의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로 이동한 뒤 영화주제공원에서 걸어 올라가면 된다. 약 30~40분 정도 오르면 황매평전이다. 합천 쪽에서 들어가는 경우는 황매산군립공원 덕만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한 뒤 덕만주차장에서 약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된다. 황매산의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는 5월 10일경이다. 이 무렵 주말에는 차를 주차시키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니 가능하면 평일에 가는 것이 좋다.
문의 : 산청군 차황면사무소 : (055)970-8081, 합천군 가회면사무소 : (055)930-4151
황매산 가는 길
서울에서 황매산 철쭉을 보러 간다면 산청 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깝다. 황매산이 있는 산청으로 가려면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까지 간 뒤 비룡분기점에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로 들어서면 된다. 이 길을 달려 함양분기점을 지나 산청I.C를 빠져나가면 된다. 산청I.C를 나와 바로 만나는 59번 국도에서 좌회전한 뒤 조금 가다가 막힌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경호교를 건넌다. 경호교를 건넌 뒤 산청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가다가 막힌 삼거리를 만나면 여기서 우회전한다. 이 길을 조금 달리면 산청교차로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해 59번 국도를 타고 차황 방향으로 가면 된다. 차황까지 간 뒤 계속 직진해 차황을 지나면 바로 황매산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영화주제공원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남원 지리산 바래봉
바래봉은 황매산과 함께 대표적인 철쭉 산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리산의 북쪽 봉우리로 동그스름한 봉우리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닮았다고 하여 바래봉이라 불린다. 평소에는 그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철쭉이 만개하는 5월초에는 철쭉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바래봉 철쭉은 바래봉 아래에서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선길의 철쭉이 가장 화려하다. 약 1.5km 가량 이어지는 능선길이 분홍빛 철쭉으로 뒤덮여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바래봉 산행은 보통 운봉읍 용산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바래봉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중간 중간 가파른 길이 있다. 용산리 주차장에서 바래봉까지는 2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오를 수 있다. 만개 시기는 5월 10일~15일경이다.
바래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의 반대편인 산내면 팔랑마을에서 시작해도 된다. 해발 700m의 고지대인 팔랑마을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어 좀더 쉽게 오를 수 있다. 약 1시간 정도면 바래봉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남원 운봉읍사무소 : (063)634-0024, 팔랑마을펜션 : (063)636-3707
바래봉 가는 길
바래봉이 있는 남원시 운봉읍으로 가려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을 만나면 여기서 판암, 무주 방면으로 빠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도로를 달리면 88올림픽고속도로와 만나는 함양분기점이 나온다. 이 함양분기점에서 함양, 남원 방향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탄다. 이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지리산I.C에서 빠져나가면 된다. 지리산I.C를 나가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고 이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인월교차로가 나온다.
운봉읍 용산리 주차장으로 가려면 인월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24번 국도를 타고 운봉 방향으로 가면 된다. 이 길을 가다가 북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운봉으로 들어가 운봉읍에서 운봉중학교 방향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용산리 주차장이 있다.
팔랑마을로 가려면 인월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신촌교차로에서 우회전 그리고 인월사거리에서 직진하여 60번 지방도로를 타고 산내 방향으로 가면 된다. 산내 입구인 대정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861번 지방도로를 타고 뱀사골 방향으로 가다가 팔랑마을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남원 봉화산
남원 봉화산 역시 철쭉이 유명한 산이다. 산 능선과 경사면을 따라 철쭉 군락이 계속 이어져 화사한 분홍 철쭉꽃을 즐길 수 있다. 봉화산의 철쭉은 키가 커 거의 어른 키만한 철쭉들이 산 능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봉화산은 도로가 능선 바로 아래까지 포장되어 있어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산 능선의 철쭉꽃을 즐길 수 있다.
남원 아영면사무소 : (063)626-5775
봉화산 가는 길
남원의 봉화산으로 가려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을 만나면 여기서 판암, 무주 방면으로 빠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도로를 달리면 88올림픽고속도로와 만나는 함양분기점이 나온다. 이 함양분기점에서 함양, 남원 방향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탄다. 이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지리산I.C에서 빠져나가면 된다. 지리산I.C를 나가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고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아영 방향으로 37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 아영사거리에서 좌회전해 흥부마을 입구를 지나 조금만 가면 오른쪽으로 봉화산 철쭉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봉화산 능선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남양주 서리산
서리산은 남양주 축령산의 북서쪽에 자리한 산으로 예전에는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다. 그러나 산 정상 아래의 철쭉 군락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철쭉이 필 때면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산이다. 서리산 철쭉은 키가 크고 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아래의 철쭉 군락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한반도 지형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 아주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쉽게 철쭉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만개 시기는 5월 10일~15일경이다. 산행 기점은 축령산자연휴양림 제2주차장이며, 정상까지는 2시간이면 여유 있게 오를 수 있어 산행이 그리 힘든 편도 아니다. 정상까지 왕복 산행 시간은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축령산자연휴양림 : (031)592-0681, http://www.chukryong.net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2리 산28
서리산 가는 길
서리산 철쭉산행을 하려면 서리산의 들머리인 축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야 한다. 축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려면 경춘국도라고 알려진 46번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46번 국도를 타려면 일단 구리까지 가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는 88올림픽강변도로를 타고 미사리 방면으로 달려 중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 강북으로 넘어가 다리 북단에서 우회전하면 도농삼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춘천 방향의 좌측길이 46번 국도이다. 강북에서는 북부간선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경춘국도인 46번 국도를 만난다. 이 46번 국도를 타고 계속 달리면 마석이 나온다. 마석에서 362번 지방도로를 만나는 사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수동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362번 지방도로를 타고 수동을 지나 현리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길 오른쪽에 축령산자연휴양림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약 4km 정도 들어가면 축령산자연휴양림이다.
태백산
태백산(1,567m)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명산이다. 태백산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산이지만 태백산의 매력은 눈 쌓인 겨울과 연분홍 철쭉이 피는 봄이라 한다. 태백산 철쭉은 붉은빛의 화사한 철쭉이 아니라 연분홍빛의 은은한 철쭉이라 한다. 태백산의 정상부 능선이 장군봉에서 천제단에 이르는 완만한 능선에 철쭉이 무리지어 핀다. 태백산 산행의 들머리는 대개 태백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계곡이나 유일사 입구로 잡게 되는데 철쭉 산행인 경우는 유일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의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장군봉을 거쳐 정상인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유일사에서 천제단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
태백산 도립공원 유일사매표소 : (033)550-2520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매표소 : (033)550-2519
가는 길
태백산 들머리인 유일사 입구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문막을 지나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안동 방향으로 우회전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이 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주와 신림을 지나면 제천I.C가 나오는데 여기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바로 만나게 되는 38번 국도에서 제천, 영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 38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려 영월, 사북을 지나 고한읍을 지나자마자 상갈래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정암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414번 지방도로로 들어간다. 이 길을 달려 정암사를 지나 만항재를 넘으면 화방재에서 31번 국도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31번 국도를 달리면 유일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당골로 가려면 조금 더 직진해 가다가 태백산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기타 철쭉 명소
소백산도 철쭉 명소로 꼽히는 산이다. 연화봉에서 정상인 비로봉에 이르는 능선이 연분홍 철쭉으로 은은하게 뒤덮인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며 소백산의 철쭉 군락이 줄고 있어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최근에 철쭉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앞으로 멋진 철쭉을 기대해 볼 일이다.
문의 : 소백산국립공원 희방 매표소 : (054)638-6196, 소백산국립공원 죽령매표소 : (043)422-7181
경남 남해의 망운산도 철쭉으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남해 바다의 조망을 즐길 수도 있다. 4월말에서 5월초가 적기라 한다. 문의 : 남해군 문화관광과 (055)860-8611
정선의 두위봉도 유명한 철쭉 산행지다. 산 중턱을 지나면 무려 5km에 이르는 철쭉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6월초가 적기라 한다. 문의 : 함백 청년회의소 (033)378-7633
무주의 덕유산도 철쭉으로 유명하다. 덕유평전이 철쭉으로 유명하고 향적봉에서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길도 긴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5월말이 적기라 한다.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063)322-3174
가평의 연인산도 서울 인근의 철쭉산으로 알려졌다. 5월말 철쭉이 만개할 때 연인산 철쭉제를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철쭉 명산에 비해 철쭉의 화사함은 덜한 편이라 한다. 문의 : 가평군 문화관광과 (031)580-2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