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검은 드레스는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 80만불에 팔렸고 지방시는 전액을 인도 캘커타의 빈민을 위한 단체 City Of Joy Aid에 기부하었다. 유네스코에서 빈자를 위한 봉사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오드리 헵번, 그녀의 드레스가 멋진 일을 한 것이다.
택시에서 내려 티파니 앞에서 아침을 먹은 여성은 할리 골라이틀리 (오드리 헵번)이다. 할리는 텍사스의 시골에서 14살에 늙은이와 결혼하였다가 뉴욕으로 도망온 촌뜨기다. 그녀는 촌스러운 이름과 말투를 고치고 프랑스어를 배우고 부자들의 데이트 상대로 돈벌이를 하는 여성이다. 할리는 남자들에게 돈을 벌지만 그들을 ‘쥐’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그들은 할리를 ‘진짜 가짜’라고 부른다. 거짓 인생을 사는 그녀는 언젠가 티파니와 같은 멋진 집을 갖는 것이 소망인 신분상승의 꿈을 꾼다.
티파니는 거대한 도시에서 그녀가 우울할 때마다 택시를 타고 방문하는 곳이다. 티파니는 언젠가 호화로운 생활을 할 것을 꿈꾸며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 곳은 할리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신기루이며 오아시스이다. 할리는 혼자 살면서 거리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를 주어서 살게 되지만 티파니와 같은 집을 짓기 전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고양이(Cat)라고 부르고 있다.
할리의 아파트 위층에 말끔한 모습의 폴 바작(조지 페파드)가 이사온다. 가난한 작가 생활을 하는 그는 부유한 중년 여성이 얻어 준 아파트에서 그 녀와 몰래 만나 깊은 관계를 갖는다. 그는 육체 노동의 대가로 그 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궁핍한 생활을 꾸려간다.
폴은 이미 ‘9 Lives’ 라는 9편의 단편 소설을 쓴 작가이다. 9 Lives는 서양 속담에 고양이는 무려 9개의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할리의 이름없는 고양이의 생명력이 대도시의 고독한 할리와 오버랩된다.
할리와 폴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할리는 매달마다 마약 밀매로 구속된 마피아 보스를 교도소로 면회가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며 100불을 번다. 그것은 조직의 암호를 전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 폴은 할리를 걱정하지만 세상의 일에 미숙한 할리는 천하태평으로 지낸다. 할리는 그녀가 쥐라고 부르는 남자들 사이를 오가며 티파니를 꿈꾸며 지낸다.
어느 날 하얀 목욕수건으로 머리를 묶은 할리가 창틀에 앉아 낮으막한 목소리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할리는 나즈막한 목소리를 듣고 폴은 아래 층의 그녀를 사랑스럽게 내려다 본다.
♪ ♪ ♪ 달빛 흐르는 강은 아주 넓어. 언젠가 난 아주 멋지게 당신을 스치리라~
♪ ♪ ♪ 당신은 몽상가. 무정한 당신이여. 당신이 어디를 가든 나는 당신을 따르리~
♪ ♪ ♪ 두 방황자! 세상을 보러 가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볼 것이 있다네~
♪ ♪ ♪우리는 같은 무지개의 끝을 찾아 기다리네. 나의 진정한 친구~
♪ ♪ ♪ 달빛 흐르는 강과 나!
톡톡톡!
폴은 할리의 노래가 흐르며 타이프 라이터로 소설 ‘내 친구’를 써 내려간다. “아주 사랑스럽고 겁 많은 소녀가 이름없는 고양이와 살고 있었다…” 로 소설은 시작된다.
사랑스럽고 겁많은 할리는 수시로 현관 열쇠를 잃어버리고 시끄러운 파티를 벌이며 이웃의 일본인을 괴롭힌다. 이 역할은 미키 루니가 뻐드렁니와 노란색으로 얼굴을 분장하고 불만 투성이의 신경질적이고 과민한 사진가를 연기했다. 이 영화에 동양인으로 등장하는 미키 루니의 신경질적인 모습에서 아시아인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영화 45주년 기념 행사에서 제작자측은 아시아인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담게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할리가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기며 부자를 낚기 위해 분주한 생활을 하는 사이에 드디어 폴의 작품이 인정을 받게 되어 폴과 할리는 함께 샴페인을 열며 자축한다. 샴페인의 기포가 포물선을 그리며 그들의 사랑, 섹스를 상징한다.
그들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하기로 하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 할리는 언제나 문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하던 티파니에 폴과 함께 들어간다. 폴은 원고료로 할리의 선물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10불만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둘은 티파니에서 10불로 아무 것도 살 수 없음을 알고 과자 봉지에서 선물로 나온 가짜 반지에 그들의 이니셜을 새기로 하고 주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