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이 꾸이 꾸이......"
휙 고개를 돌리니 파란 깃을 날리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대여섯 마리의 새들,
산까치인 줄 알았더니 물까치였다.
깨끗한 물가에서만 산다는 물까치 가족을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본 날 아침,
거리가 멀어 사진은 분명 시원찮겠지만 정말 기분은 그만이었다.
대나무 그늘에서서 한참을 찍다보니 시장기가 돌았다.
팬션에서 혼자 있을 친구를 생각하니 걸음이 바빠졌다.
'아참, 아침은 뭘로 해먹지?'
낡고 쬐그만 구멍가게 문을 두드리니 라면만 눈에 띌 뿐 반찬거리는 아예 없다.
그 때 여행객을 위해 두부 한 모를 선뜻 내어주신 아주머니, 오래오래 기억되리라.
- 장수경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 중에서 -
■ 물까치 : 이마·눈·뺨·이우(耳羽) 등의 두부(頭部)는 검은색이고 가슴·배는 엷은 회색이다. 꼬리는 쐐기 모양이고 날개와 함께
푸른색을 띤다. 목 옆·등·가슴·배 등은 갈색 빛이 도는 회색이며,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농어촌의 인가 부근이나 산지,
특히, 침엽수림에서 떼지어 다니는 무리를 흔히 볼 수 있다. '구이, 구이, 구이' 또는 '게이, 게이' 하고 울며 때로는 '쿠이,
쿠이' 하는 작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비교적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주로 5~6월에 한 배에 6~9개 (보통 6~7개)의
청록색 바탕에 녹갈색 얼룩점이 산재한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 후 17~20일 만에 부화하고 그뒤 18일 만에 둥지를 떠난다.
새끼는 작고, 어미새는 주로 곤충의 애벌레나 성충, 청개구리와 거미류를 새끼에게 먹인다. 어미새의 먹이는 대개 식물성
이지만 동물성도 먹는다. 특이한 점은 새끼에게 먹이는 여치·털매미·청개구리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중국·일본·한국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는 특산인 아종(亞種) 키아노피카 키아누스 코레엔시스(C. c. koreensis)가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