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의
"명동이야기"와
서울시립미술관의
"하늘에서본 지구"
사진전을 보기위하여 광화문으로 나왔다.
목적은
청진동 해장국집을 가기위하여다
내가 그집을 다니기시작한지도 어언 반세기가 지났다
그집은 내나이보다도 훨씬 이전부터(1937년) 해장국집이었다
내가 무교동 한옥에 살때부터 알기시작하여
혈기왕성할때
밤새워 술먹고 놀다가
통행금지 해제싸이렌이 울리면
새벽같이 달려가던집이었다
그렇게 "인"이 들어버린 입맛은
지금까지도 나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요즘에도
나이 지긋한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보인다
나뿐만이 아니라 그맛을 잊지못하는 노인네들이 자주찾아오나부다
지금은 청진동 재개발에 밀려
무교동입구의 르미에르빌딩속으로 들어와있다
뱃속을 뜨끈하니 채우고 광화문 사거리로나와 주변을 둘러보고는
새문안교회앞에 원각사터 표지석을 지나 서울역사박물관 전시장으로간다
명동이야기
문화 예술인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이다
시가있고
글이 있으며
그림도있고,
연극과 음악이 함께하며 히피문화도 있었다
내가 자주다녔던 심지다방에서는
고막이 찢어질듯한 고음의 외국팝송이 요란했으며
흑맥주가 유행이던 코스모스 싸롱에서는
한창 통키타의 열기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한참동안 추억을 더듬으며 "그때가 좋았지?!"를 흥얼거리며
서울역사 전시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는것은
슬픈 역사의 증거물들이다
경복궁을 말살시키며 그정기를 자르기위하여 그들이만든 꼼수?!
"조선 박람회"
총독부건물로는 양에차지않아서
궁궐들을 헐어내고 박람회장을 만들어
궁궐안을 놀이터로 변조시켰던 박람회장의 그림
격한 울분이 치밀어오른다
어느여학생이 다가와 조선박람회를 물어오며 질문을한다
나도모르게 격해진 감정에서 잠깐동안 설명을 하여주니
깜짝놀라며 어두운표정이 된다
일정때의 모습은 지나고
해방과 6.25전쟁과
7~80년도의 발전되어가는 모습
그리고 90년대를지나 2000년대로 들어서며 밝아지는 서울을 보며
박물관을 나와 경희궁으로 향한다
드넓었던 궁궐터는 쪽발이 자녀를위한 경성보통학교가 되었고
해방후에는 서울고등학교가되어 한동안 명문학교로 자리했었다
흥화문을 나와 정동으로 들어선다
정동극장. 제일교회를 바라보면서
여기까지도 경운궁이었을까?!
생각을 해보니 또다시 마음이 찡하다
특히 이곳정동에는
조선시대때
영국.러시아.프랑스 등
외국공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들어와 있던것을 상상하면서
예전에는 법원,검찰청이었던 시립미술관으로 향한다
이 미술관은 일정시대때 건물모습 그대로다
지구가 망가지고있는모습을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전이다
땅위에서 파고들어가는 광산모습과
녹아내려 조각난 빙하들
그리고 만년설이 녹아없어진 키리만자로산 의 모습.
물은 고갈되고 있으나
북극의 빙하가녹아내려 바닷물높이가 올라가면
위에보이는 베네치아는 어데로 사라지려나?
한시간가량의 지구가 훼손되며 에너지가 고갈되고
기후가 빠르게 변하고있다는 영화를 잠시보면서
우리의 다음세대.
손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희망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모든자원을 보호하며
순수에너지개발에 힘써야한다는 홍보영상이 허전한 가슴을 쓰려내렸다
오늘하루
마눌님과함께 유익하게보낸 오후였다
미술관을 나서니
조금전에 배불렀던 청진동해장국이 간곳이없다
허전한 시장기를 느끼며 막걸리 한사발로 허기를 달래어본다
맹그로나무숲속의 하-트
사랑과 희망이다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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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성의 세상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무성(茂 盛)
첫댓글 엄마랑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좋은 글과 사진, 보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