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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미국의 유명한 어느 여배우가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 “여자가 행복하려면 10대까지는 부모를 잘 만나야하고 20대에서 30대까지는 얼굴이 예뻐야 하고 40대에서 50대까지는 좋은 성품을 지녀야하고 그이후의 노년에는 돈이 많아야한다” 고 했다. 어쩌면 세태에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 어른들께 물어보면,
“어려서는 부모를 잘 만나야하고 젊어서는 남편을 잘 만나야하고 늙어서는 자식을 잘 만나야 한다.” 고 할 것이다.
부모, 남편, 자식,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있더냐? 모두가 내가 지어놓은 업보로 인한 인연인데 이 도리를 모르면 행복의 길은 영원히 찾을 수 없고 갈수록 아득해지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의 얘기부터 해보자.
사랑이란 것이 워낙 귀중하고 요상해서 언제 변할지 모른다.
그래서 결혼이란 단단한 용기에 담아두면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서둘러 담아보지만 그래도 변질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식이란 방부제를 첨가해 본다.
그런데 문제는 자식이란 방부제도 유효기간이 지나면 효력이 없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어른들이 사용하던 구식 아나로그 용기는 튼튼해서 어떤 용기에는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아도 한평생 변질되지 않고 잘 보관되는 경우가 많은데 요사이 신식 디지털 용기는 방부제도 효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어디 그 뿐인가 겉은 멀쩡한데 용기 안을 들여다보면 잘 섞여 융화되지 않고 용기내부에 각자 다른 색깔로 말라붙어 녹 쓸어 있다. 견디다 못해 인생황혼에 용기를 깨고 뛰쳐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다 늙어서 헤어지는 황혼이혼 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사의 남녀 간에 얽힌 인연의 소치는 거부하기 힘든 업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사모님들만 모인 자리에서 초청인사의 강연이 끝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되어 초청인사가 질문을 했다. 모두가 사회최고의 지도층인사의 사모님들이기 때문에 전부가 행복할 줄 알고 이런 질문을 했다.
“여러분들은 내생에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을 택하시겠지요?” 하니,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한 사모님이 손을 들었다.
모두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지금의 남편이 그렇게도 좋으냐?”고 한다. 그러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남자란 놈은 그놈이 그놈인데 그래도 평생 길들여놓은 놈이 좀 낫지 않겠느냐” 고 했다.
어쩌면 맞는 말인 것 같다.
또 반대로 마누라 잘 만나서 떵떵거리며 목에 힘주는 껍데기들을 모아놓고,
“너희들은 내생에 다시 태어나도 지금 마누라 또다시 만나기를 원하지?“ 하고 물어보니
한 껍데기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모두가 부러운 눈초리로 ”야, 니 마누라 그렇게도 좋으냐?“ 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껍데기의 대답이 걸작이다.
” 한평생 잔소리 듣고 시달렸는데 또 새로운 년 만나서 시달릴 것 생각하니 끔직하다.
지금까지 시달린 것이 아까워서 살던 년 다시 만나는 것이 그래도 좀 나을 것 같다“ 고 했다.
이것이 속세의 인생살이고 우리네 남녀들의 인간관계이며 중생의 삶이다.
대단해 보이던 사람도 막상 같이 살아보면 별 것 아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다.
그러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사람이 참으로 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저승의 염라대왕이 요사이 리비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인해 저승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심판하느라 철야작업을 해서 피곤하여 호출자 명단을 잘못보아서 한국에서 열심히 착하게 살고 있던 상락화란 여성을 불러오게 했다.
염라대왕이 미안해서 다시 돌려보내주려고 상락화에게 물어본다.
“너를 인간세상으로 다시 돌려보내줄테니 너의 소원을 말해 보아라” 고 하니 상락화가 이렇게 대답했다.
“인간세상에 다시 돌아가서 무병장수 하고 훌륭한 인품과 덕망을 갖추고 재력과 능력이 출중하며 평생 변함없이 나만을 사랑하는 일등신랑과 효자자식을 두고 근심 걱정 없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백세까지 살다가 오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하니 염라대왕 왈 “인간세상에 그런 자리가 있으면 염라대왕직을 당장 사직하고 내가 가겠다.”고 하신다.
그렇다. 이 인간세상에는 절대로 그런 자리가 없다.
행복은 외적조건이 아니고 내적 만족에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상락화보살이 염라대왕께 물었다.
"대왕님! 어떻게 하면 인간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습니까?" 고 하니,
“인간세상에서 부귀영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왕실도 버리고 수행을 하여 도를 깨치고 진리를 전파하신 부처님법이 있으니 불교수행을 해 보아라”고 하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쉽게 불교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고 물어보니,
”인간세상에서 최고 좋은 불교 사이트가 있으니 잘 찾아보아라. 경주법사가 운영하는 금강카페가 있을 것이다“.하신다.
그러면서 공부가 잘 안되거나 의문사항이 있으면 그때 전화하라고 핸드폰 하나를 주셔서 받아 왔다.
이 폰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고 너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핸드폰의 비밀번호는 "옴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참회진언)라고 일러 주셨다. 이 비밀번호는 잊어먹지 않게 수시로 염송하라고 하신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참회하고 부처님법에 의존하여 이웃과 함께 자비를 베풀며 새롭게 살아라"고 당부하신다.
염라대왕과 작별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한쪽에 잡혀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자들 중에 리비아의 카다피가 보였다.
그렇게 권력에 집착하며 끝가지 항거하고 버티던 사람이 초라한 모습으로 염라대왕의 심판을 대기하고 있었다.
또 다른 쪽엔 세상의 물질적 탐욕에 취해 돈만 벌고 베풀지 않았던 속세의 부호들이 거지꼴로 앉아서 구걸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쪽엔 나름대로 정의를 주장하며 태러를 일삼던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벤'도 잡혀와 있었다.
또 다른 쪽엔 나치독일의 전범인 히틀러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인간들이 주장하는 정의라는 것은 객관성이 없는 주관적이고 모순덩어리다.
평시에 사람을 죽이면 분명히 살인자다.
그러나 전시엔 적이라는 명분으로 사람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된다.
생명은 똑같이 평등하고 귀한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모순을 합리화 하기위해 명분을 만든다.
인간세상에 돌아와서 보니 과연 금강카페가 있었다. 서울을 가는데 춘천사람은 서쪽으로 가야하고 인천사람은 동쪽으로 가야하고 부산사람은 북쪽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인연따라 처소와 수준에 맞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불교공부인데 어렵게 생각하면 또 한없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이 불교공부다. 다행히 나는 공부복이 있어서 금강카페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염라대왕앞에 까지도 갔다 왔는데도 때로는 나태해 지고 가끔은 욕심이 생기고 공부가 잘 안될 때 가 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귀중한 폰을 꺼내 염라대왕께 전화를 걸었다.
“대왕님! 자꾸 나태해 지고 헛된 세속적인 욕심도 생기고 마장이 생겨 공부가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 하니
염라대왕 왈 “그게 당연한 거다 공부가 그래 쉬우면 여기 올 사람 하나도 없다.
그럴 때는 먼저 '보왕삼매론'을 읽어라.” 고 하신다.
그래서 다시 보왕삼매론을 읽어 본다.
진정으로 절실한 공부는 생사의 기로에 서서 고뇌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방암을 두 번 수술하고 신장에 또 암이 생겨서 신장도 하나 절제하고 없다.
그런데 또 이번에는 갑상선에 암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날짜를 정해서 입원을 하고 수술준비를 다했는데 혈압이 너무 높아서 그날 수술을 못하고 순환기내과에서 혈압조정을 하고 있을 때 깊은 상념에 잠겼다.
유방암을 수술하고 항암치료를 할 때는 너무 힘이 들어서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또다시 수술을 대기하며 조용히 생각해보니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암수술을 앞으로도 수없이 하다가 병상에서 세상을 마감할 것 같았다.
그때 겪은 심정과 각오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전할 예정이다.
그래서 남편을 보고 “집에 가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병원에서 의사가 고칠 병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남편도 “잘 생각했다. 나도 동감이다.”고 하면서 “내가 상처할 팔자가 아니다. 우리집안에 상처하고 홀아비 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당신 절대로 죽지 않는다.” 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한 용기 같은 게 생기고 선대조상님들이 지켜주시는 것 같은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그길로 집에 와서 혈압약도 버리고 암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관리하던 후속조치도 집어치웠다.
아마 담당의사는 그후에 내가 한번도 병원에 오지 않으니, 어쩌면 이 세상에 없는 줄로 알고 있을 것이다.
나를 돌아보는 내면의 공부부터 시작했다. 우선 비우는 공부를 먼저 했다. 모든 집착을 버리고 항상 밝고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다. 한동안 중단했던 108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보살의 소개로 발지압하는 스님께 다니면서 발지압을 받으면서 아파트 뒤의 동산을 산책하며 집에서는 불교사이트를 통해 불교공부를 하며 관심이 가는 스님들께는 직접 찾아뵙기도 하며 공부를 했다.
어느 불교 사이트에서 결가부좌를 통해 만병을 치료하시는 스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서 직접 지도 받기도 하고 지금은 결가부좌가 일상이 되어 기상과 동시에 108배와 참선이 끝나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시간이 날 때면 언제라도 결가부좌로 앉아서 무릎 위에 노트북을 놓고 금강카페를 찾아간다.
금강카페는 불향이 샘솟는 맑고 향기로운 샘터다.
샘터를 지키고 관리하는 경주법사님은 보현보살님의 화신인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일찍 이 공부를 만나지 못 한 것이다.
그래도 천만 다행이다. 목이 말라 산천을 헤매던 사슴이 늦게나마 샘물을 발견하듯이 나는 금강카페라는 부처님의 샘터를 만났으니 말이다.
생사는 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의사가 모든 이의 병을 다 고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공부를 하다 보니 모든 것은 자업자득이고 내 속에 병도 있고 약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일체중생이 본래불이란 말을 이제 겨우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인생행로란 대열에 끼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같이 휩쓸려 떠밀려가다가 어느 날 번쩍 생각이 나서 뒤돌아보니 벌써 인생황혼이다.
그렇게 당당하고 언제나 큰소리치던 남편도 밥상 앞에 마주앉아보니 귀밑머리가 백발이다.
도꾜대학의 어느 여교수가 노년의 남자를 낙엽에 비유했던 말이 생각난다.
“싱싱한 잎도 아니고 아름다운 꽃도 아니고 가을바람에 지는 낙엽들인데 낙엽은 말라 있어야 하는데 비에 젖은 낙엽이 문제라고 했다.
빗자루로 쓸어도 떨어지지 않고 빗자루에 쩍쩍 달라붙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여자가 차려주지 않으면 밥도 못 찾아 먹고 나가라고 밀어내도 마누라 치맛자락만 잡고 집에서 꼼작도 안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것이 일에만 몰두하다가 어느 날 인생황혼이 되어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온 일본남성들의 모습이란다.
어찌 일본남성들만의 일인가, 우리나라의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퇴직후에 맥빠진 노년의 모습이 가을바람에 지는 낙엽과도 같아 보인다. 가을의 산천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은 분명 아름답다.
그러나 바람에 지고 있는 낙엽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퍼 보인다. 그리고 비에 젖은 낙엽은 더더욱 그렇다.
인생황혼!
아름다운 단풍이 되고 비에 젖지 않는 멋진 낙엽이 되어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방법은 없을까?
금강카페에는 분명 그 해답이 있을 것 같아서 나는 오늘도 금강카페를 찾아 나선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2011. 12. 5 ...상락화
참고로 이 글은 12월13일 금강카페 정기강독회에 참석하여 나의 신행담을 얘기하라고 해서 사양하고 대신 이 글을 올린다.
감히 공부가 성숙된 금강카페 회원님들 앞에서 보잘 것 없는 나의 수행담을 얘기한다는 것이 부끄러워 이 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나의 고유 스타일은 격이 없이 편하게 퍼질고 앉아서 가슴 털어놓고 정담을 나누는 구식 아나로그다.
남들 앞에 서서 멋지게 폼나게 얘기하는 세련된 신식 디지털이 아니다. 죄송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아미타불!!!_((()))_
쉬운 비유들과 공부의 필요성에 재미까지 재미있게 보살님을 글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자주 오시어 간식을 맛나게 드시고 자신을 찾는 공부를 하시는 인연을 맺는 것도 큰 보람이리라 생각됩니다.아미타불_((()))_
정말 유쾌하게 큰소리로 웃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웃는 순간 행복하셨지요?자주 오시어 간식드세요.아미타불_((()))_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고 사리에 부합되는 말이라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행복의 조건에 우리 인생사가 전부 펼쳐지고 있습니다.맛나게 간식을 드시다보면 더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됩니다.아미타불_((()))_
훌륭하신 경험과 생각들을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히 읽고 느낍니다.
고맙습니다.나를 찾아가는 길이 무명에 가려져 힘이 들지만 반야용선에 승선한 인연으로 쉽게 갈것 같습니다.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사람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진지해지고 진솔해지고 두려워지는것 같습니다.
살때는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큰 소리쳐도 죽음앞에서는 그러지 못할듯합니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 나를 크게 비워버리고 비로소 환희심으로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견디시기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좋은글까지 감사합니다 수행에 많은 도움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