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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회 서장(간화선 특강)
제1강 - 3부(2012.10.15.)
大慧禪師行狀
원오 극근선사를 만나서 법문하는 차제에 諸佛出身處를 거론했습니다.
그리고 운문스님이 대답한 것입니다. 그리고 원오 자신이 대답합니다.
그 두 가지가 대비해서 아주 특색이 있고, 원오스님 자신이 대답한 내용이
如何是諸佛出身處닛고? 薰風이 自南來하니 殿角에 生微凉이라.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라고 하는 그 말을 대혜스님께서 듣고는 바로 크게 깨달았다. 前後際가 끊어졌다 라고 하는 말은 깨달았다는 다른 표현이지요. 그리고는 원오스님께서 그러한 사실을 아시고, 택목당에 머물면서 保任만 하게 전념하게 했다. 그 다음
後聞悟室中에 問僧有句無句가 如藤倚樹話하고
師遂問曰聞和尙이 當時에 在五祖하야 曾問此話라호니
不知道甚麽닛고 悟가 笑而不答커늘
師曰和尙이 旣對衆問인댄 今說何妨이닛고
悟가 不得己曰我問五祖호대 有句無句가 如藤倚樹意旨가
如何닛고 祖曰描也描不就하고 畵也畵不就니라
又問樹倒藤枯時如何닛고 祖曰 相隨來也니라하더라
後聞悟室中(후문오실중)에, 뒤에 들었다. 무엇을 들었는가 하니
悟室中, 원오스님의 방에서ㆍ원오스님 방안에서
問僧有句無句(문승유구무구)가,
어떤 스님이 물었어요. 問 = 묻기를
如藤倚樹話(여등의수화)하고, 僧이 有句無句가 如藤倚樹話라고 하는 사실을 묻는 것을 들었다. 결국 그런 뜻입니다. 물을 問자ㆍ들을 聞자. 어떤 스님이 물었어요. 묻는 말이 有句無句 如藤倚樹話. 그러니까
“有句無句가 마치 등나무가 나무를 의지하는 것. 등칡이 나무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 라고 하는 말. 그 이야기. 話 =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有句無句. ←이것이 또 선문의 특색인데요. 있음과 없음입니다.
세상은 있음과 없음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되어 있는데요.
남ㆍ여가 상대고, 비구ㆍ비구니가 상대고, 동ㆍ서가 상대고, 남ㆍ북이 상대고, 천ㆍ지가 상대고, 춘하추동, 이 모든 것도 전부 상대고요. 컴퓨터에 글자 조합 원리. 0과 1 아닙니까? 0과 1. 그 두 가지가 조합 원리거든요. 앞으로 0과 1. 동시에 제시되는 양자 컴퓨터. 그것이 곧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세상은 모두 상대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禪에서는 有句無句 그래요. 있음과 없음. 그 관계는 “마치 등칡이 나무를 의지하는 것과 같다.” 서로 의지하고 있는 것이지요. 나무는 등칡 때문에 빛나고, 등은 나무 때문에 타고 올라가서... 그런 이야기입니다.
師遂問曰聞和尙(사수문왈문화상)이,
師가 드디어 물어 가로되, 聞. 들으니 화상이
當時에 在五祖(당시재오조)하야, 오조스님, 오조법연입니다.
그러니까 원오스님의 스승이지요. 그러니까 대혜스님의 노스님입니다.
그 노스님에게서
曾問此話(증문차화)라호니,
일찍이 이 이야기를 “물었다.” 라고 이렇게 일찍이 들었는데
不知道甚麽(부지도삼마)닛고?
글쎄요
“不知” 이러한 뜻에 어떻습니까?“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렇게 물었습니다.
悟가 笑而不答(소이부답)커늘,
오조스님이 빙긋이 웃기만 하고 답을 아니 해요. 그러니까
師曰和尙(사왈화상)이, 대혜스님이 있다가 화상께서
旣對衆問(기대중문)인댄, 이미 대중들을 대해서 물었다면
今說何妨(금설하방)이닛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야기는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이 방해 됩니까?
悟가 不得己曰(부득기왈), 원오스님이 부득이해서 말을 합니다.
我問五祖(오조아문)호대, 내가 오조 법연스님에게 묻되
有句無句가 如藤倚樹意旨가 如何(유구무구여등의수의지여하)닛고?
있음과 없음이 등칡이 나무를 의지한 것과 같다. 라고 하는 의지가 어떻습니까?
祖曰, 오조법연입니다. 오조 법연스님이 말하기를
描也描不就(묘야묘불취)하고, 본 뜰려야 본 뜰 수 없고
畵也畵不就(화야화불취)니라. 그릴려야 그릴 수 없음이라. 그 관계를.
사실은 남자와 여자ㆍ동과 서ㆍ남과 북. 모든 존재의 상대적 관계. 이것을 어떻게 일일이 이야기합니까? 이것을 어떻게 정확하게 그려내느냐? 그 실상은 그려낼 수도 없고 본 뜰 수 없다. 이 말입니다. 그 실상은 서로 상대적 관계로 이뤄져 있는 이 존재의 현상을 어떻게 일일이 본뜨고, 그려내고 할 수가 있느냐? 그래서 描也描不就 畵也畵不就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又問樹倒藤枯時如何(우문수도등고시여하)닛고?
만약 그렇게 하면 나무도 넘어져 버리고, -얼마 못해서 메말라 있겠지요? 말라 죽을 수도 있고요. 또 藤枯時. 나무가 무너지면 등나무도 말라요. 등나무도 뽑힐 수도 있고, 잘라질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된다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상대적인 관계가 다 무너져버리지요. 너도 없고 나도 없고,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 그런 연기관계지요. 그런 연기관계가 다 무너져버렸을 때는 어떻습니까? 이 말입니다 = 樹倒藤枯時如何닛고? 선문용어들, 참 특색이 있지요?
祖曰 相隨來也(상수래야)니라하더라.
아! 당연한 원리니라. 서로 따라가는 것이지요.
나무가 넘어지면 등나무도 같이 넘어지고, 내가 없으면 너도 없고, 내가 있으니 너 가 있고요. 서로 상대적인 겁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도 남자가 없으면 여자도 없는 겁니다. 여자 없으면 남자도 없고요. 다른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 때문에 여자라는 것이 있고, 여자 때문에 남자라는 것이 있고, 동이 있으니까 서가 있고, 서가 있으니 동이 있는 것이지요. 어느 하나도 없어지면 다 같이 동시에 없어지는 것입니다.
樹倒藤枯時如何닛고? 相隨來也니라. 서로 따라다닌다.
師가 當下에 豁然大悟曰 我가 會也니다
悟가 歷擧數段因緣詰之호대 皆酬對無滯어늘
悟가 喜謂之曰吾不欺汝也라하며 乃著臨濟正宗記付之하고
俾掌記室커늘 師가 仍爲圓悟弟子하다 未幾에 圓悟返蜀커늘
師仍韜晦하고 結庵以居하다 後度夏虎丘寺할새 閱華嚴이라가
至第七地菩薩이 得無生法忍處하야 忽洞明湛堂所示인
央掘摩羅가 持鉢救産婦因緣하다
師가 當下에 豁然大悟曰 我가 會也(활연대오왈아회야)니다.
대혜스님이 그 말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활연히 大悟했다.
我가 會也니다. 제가 알았으니, 깨달았습니다.
悟가, 원오가
歷擧數段因緣詰之(력거수단인연힐지)호대,
歷擧數段因緣詰之호대, 이것은 무슨 말인가 하니, 數段因緣 = 몇 가지 인연들. 數段 = 몇 가지입니다. 몇 가지 깨달음에 대한 인연이라고도 할 수가 있고, 또 화두에 대한문제. 이것도 인연에 대한 겁니다. 그러면 1700공안이 어록에 실려 있다. 그러면 그 1700공안 중에 예를 들어서 몇 가지를 제시해보는 겁니다. 이것도 제시해보고, 저것도 제시해보고 하니까 그것이 실지 따져 묻듯이 물었다 그 말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꽃을 든 이유는 무엇이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고요.
가섭이 미소했다는데, 가섭이 미소한 도리는 무엇이냐? 또 부처님이 앉았던 자리를 반 나눠줬다는데, 그것은 또 무슨 도리냐? 예를 들면 그런 것을 물었습니다. 그렇게 물으니까
皆酬對無滯(개수대무체)어늘, 모두 대답을 잘하고 막힘이 없었다. 그래서
悟가, 원오가 喜謂之(희위지왈), 기뻐서 대혜스님에게 말하기를
吾不欺汝也(오불기여야)라하며, 나는 그대를 속일 수가 없다. 이 그대를 속일 수가 없다는 말은 우리처럼 속이려고 해서 속이는 것이 아니고, 나는 그대를 이제 더 이상 떠 볼 수가 없다. 數段因緣을 제시해보고, 과거 화두를 이래저래 들어서 물어보는 것은 그것은 한번 알아보는 것입니다.
吾欺汝라고 하는 말은 그 뜻입니다.
乃着臨濟正宗記付之(내저임제정종기부지)하고,
臨濟正宗記. 임제스님으로부터 正正히 내려온 바른 종지의 어떤 기록을 지어서 著 = 지어가지고 付之 = 그에게 부촉해주었다. 이것은 뭔 말인가 하니, 지금 전법할 때도요? 제대로 전법계만 이렇게 해주는 것이 아니고,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요즘은 인쇄술이 워낙 좋으니까 지금 서천 28조ㆍ33조, 지금 보통 내려온 것이 77대ㆍ78대ㆍ79대, 이 정도까지 내려왔습니다. 도가 끊어진다 해도 촌수는 당연히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김씨가 신라 왕족 출신이라고 하면, 지금 다 왕족이라야 김씨로 가는 것은 아니까요. 왕족 아니라도 김씨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해서 불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나름대로 이 시대에 우리는 우리자리매김하고 있는 겁니다. 뭐 부처님께서 보시기에 사실은 가찮지요. 옛날 조사가 보기에는 우리가 얼마나 가찮겠습니까? 하지만 그 가찮은 후손이라도 후손인걸 어떻합니까? 우리 말고 누가 있습니까? 지금 이 시대에 원효ㆍ의상을 누가 대신합니까? 우리 밖에 없는 겁니다.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평생을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야 된다고요. 어쩔 수 없이 우리 어깨에는 그런 의무와 부담이 지워져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 입장은 그렇고...
여기서 臨濟正宗記를 지어서 그에게 줬다. 대혜스님에게 줬다. 라고 하는 말은 이렇게 역대조사들의 법맥을 써가지고 圜悟스님의 弟子 大慧宗杲. 이렇게까지 딱 써가지고 전해줬다. 이것이 전법의 어떤 필요한 형식입니다. 법을 전할 때, 建幢(건당)을 하든지ㆍ전강을 하든지ㆍ전법을 하든지 당연히 이러한 형식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俾掌記室(비장기실)커늘, 俾掌으로 하여금 記室을 맡게 했다. 무엇을 기록하는 그런 소임을 맡게 했다.
師가 仍爲圓悟弟子(잉위원오제자)하다.
그로 인해서 대혜스님이 이에 원오 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未幾(미기)에, 얼마 아니하여
圓悟返蜀(원오반촉)커늘, 원오스님이 촉나라로, 촉 땅으로 돌아가거늘
師仍韜晦(사잉도회)하고, 대혜스님이 그 위치를 감추고,
“자취를 감추고” 이런 뜻을 韜晦라고 그래요. 자취를 감추고
結庵以居(결암이거)하다. 그렇게 훌륭하게 깨달았고, 원오스님의 법을 이어받았지만, 자취를 감추고 암자를 만들어가지고 거기에 살았다.
後度夏虎丘寺(후도하호구사)할새, 호구사에서 여름을 안거를 지낼 때,
度夏 = 여름을 안거를 지내다. 호구사에서...
閱華嚴(열화엄)이라가, 화엄경을 열거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렇게 깨달으신 분도, 이제 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옛날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을 읽는 것. 이것이 수행자의 제대로의 모습입니다. 閱華嚴. 화엄경을 열람하다가
至第七地菩薩(지제칠지보살)이, 7지 보살이
得無生法忍處(득무생법인처)하야, 無生法忍을 얻은 곳에 이르러서
忽洞明湛堂所示(홀통명담당소시)인, 홀연히 총명했다.
忽洞明은 엄숙하게 밝혔다. 이 말입니다. 화엄경을 보다가, 화엄경십지품에 십지보살의 이야기를 읽을 때, 읽다가 홀연히 뭐가 확 밝아졌어요.
그 앞에서도 몇 번 깨달았습니다. 어떤 기록에 의하면 대혜스님은 수십 번 깨달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忽洞明 = 홀연히 엄숙하게 밝혔다. 무엇을 밝혔느냐? 담당 문준 스님이 보여준 보인바,
央掘摩羅가 持鉢救産婦因緣(앙굴마라지발구산부인연)하다 그랬습니다.
앙굴마라가 발우 떼를 가지고 산부를 구제한ㆍ산부를 구제한 인연을 깨달았다. 그것을 환히 밝혔다 = 깨달았다 이런 말입니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하니 앙굴마라를 指鬘(지만)이라고 그러지요.
외도의 가르침을 받아가지고 사람을 100명을 죽이면 도통한다. 이렇게 하니까 99명까지 죽이고 마지막 부처님을 죽이려고 하다가, 부처님께 교화를 받아서 결국은 출가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탁발을 나갔는데 마침 持鉢, 그랬잖아요. 발우 떼를 가지고, 그랬습니다. 발우 떼를 가지고 탁발을 나갔는데 마침 산기를 느낀 어떤 부인이 있어가지고 막 아이를 낳다가 앙굴마라가 탁발하러 들어가는 그 순간에 아이를 낳지 못하고 그만 진통을 아주 심하게 앓으면서 고생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指鬘에게(앙굴마라가 누군지 알 턱이 있나요?) “스님은 법력이 있으니까 어떻게 하더라도 이 산모를 구해주십시오.” 이렇게 하니까, 아 이것 앙굴마라는 중 된지 얼마 안 됐고, 지는 또 세속에 있을 때 순 악행만 저질렀고... 아마 그 기운이 남아 있어서 그래요. 제가 이것을 이해하기를 앙굴마라가 사람을 많이 죽인, 살인의 기운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어린 아이가 태어날 수가 있습니까? 그 기운이 뻗쳐가지고 그 집안에 가득 찼는데, 그런 분위기에서는 아이가 태어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누가 가르쳐 줘서가 아니라 가르쳐주기 위해 그대로, 아까 뭐라고요?
禪은 寂靜이다. 그랬습니다. 그리고 薰風이 自南來하니 殿角에 生微凉하리라.(1-2) 그 섬세한 그런 어떤 감정! 우리가 보통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것을 충분히 느낍니다. 태어나기 전에 다 느낍니다. 벌써 그것을 다 느낍니다. 그러니 그 집에서는 태어나지 못했어요. 그래 이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매달립니다. 자기는 아무 법력도 없고 그래서 부처님께 와서 “이러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하고 살려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시키는 대로 해라. 가서 뭐라고 하느냐? 그 산모한테 가서
“나는 출가한 이후로 한 사람도 살해한 적이 없다.” 이 말을 하는 겁니다.
그래 뛰어가 가지고 그 산모 앞에서 “나는 출가한 이후로 한 사람도 살해한 적이 없다.” 그 한 마디 속에 자기의 그동안 쌓인 살인의 업이 다 녹아나고, 그리고 또 그 기운이 다 해소가 되는 겁니다. 그 기운이 다 해소가 되니까 아이가 자연스럽게 순산이 되었다.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 행간에 들어있는 뜻은 전부 제가 이렇게 제 소견대로 표현한 것이지만, 그래도 사실은 명약관하한 이야기입니다. 뻔 한겁니다.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그런 인연을 환히 알게 됐다.
紹興七年에 詔住雙徑寺러니 一日에 圓悟訃音이 至커늘
師自撰文致祭하고 卽晩小叅에 擧僧이 問長沙호대
南泉이 遷化에 向甚麽處去닛고
沙曰東村에 作驢하고 西村에 作馬니라
僧이 曰意旨如何닛고 沙曰要騎便騎하고 要下便下니라하였지만은
若是徑山인댄 卽不然하다 若有僧이 問圓悟禪師遷化에
向甚處去오하면 卽向他道호대 向大阿鼻地獄이니라
意旨如何오하면 曰飢飡洋銅하고 渴飮鐵汁이라호리라
還有人이 救得也無아 曰無人救得이니 如何救不得고
是此老의 尋常茶飯이니라
紹興七年(소흥칠년)에
詔住雙徑寺(조주쌍경사)러니, 쌍경사에 조칙.
임금님이, 말하자면 지시를 쌍경사에 와서 살게 했다.
一日에 圓悟訃音이 至(원오부음지)커늘, 법사스님,
원오 극근선사의 訃音소식. 돌아가셨다 하는 그런 소식이 당도했습니다.
거리가 얼마나 멀겠습니까? 그리고 물 건너고 산 넘고 해서 부음이 도착할 때까지 몇 달이 걸렸는지, 혹은 1년이 걸렸는지 알 수가 없지요. 지금부터 900년 전의 그 당시 상황으로서는... 그래서
師自撰文致祭(사자찬문치제)하고,
글을 지어가지고, 여기 祭라고 했습니다. 제사입니다.
사실 절에서는 제사 祭자를 잘 안 써요. 재계 齋(재)자를 써야 옳은 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제사를 지냈다. 그런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卽晩小叅(즉만소참)에, 밤에 소참법문을 하는 겁니다.
擧(거), 擧 = 들었다ㆍ소개했다. 무엇을 소개했는지?
僧이 問長沙(승문장사)호대, 어떤 스님이 장사에게 물었다.
南泉이 遷化(남천천화)에, 남전스님이 遷化에, 열반하실 때
向甚麽處去(향심마처거)닛고? 어느 곳을 향해서 갔습니까?
남전스님이 천하에 아주 대선지식입니다. 그 스님이 열반에 들었는데 어디로 갔습니까?
沙曰(사왈), 장사스님이,
東村에 作驢(동촌작려)하고, 동쪽 마을에서 나귀가 되고
西村에 作馬(서촌작마)니라. 말이 되었니라.
東村에 가서 당나귀가 되었다가, 西村에 가서는 또 말이 되었다.
僧이 曰 意旨如何(의지여하)닛고? 그 뜻이 무엇입니까?
沙曰(사왈), 장사스님이 말하기를
要騎便騎(요기변기)하고, 타게 되면 곧 타고,
당나귀나 말은 다 타는 것이니까요.
要下便下(요하변하)니라하엿지만, 내리게 되면 곧 내린다. 그렇지요.
당나귀나 말은 사람이 타게 되면 타고, 내리게 되면 곧 내린다. 이렇게 하였지만 -토가 친절하게 달렸네요.
若是徑山(약시경산)인댄, 만약 나라면
-대혜스님이 쌍경사에 계시니까 徑山師라고도 해요.
卽不然(즉불연)하다. 나는 그렇게 대답 안 하겠다.
若有僧이 問, 만약 어떤 스님이 묻기를, 우리 법사스님
問圓悟禪師가 遷化(문원오선사천화)에, 원오선사가 돌아가시면
向甚處去(향삼처거)오하면, 어느 곳으로 갔습니까? 라고 하면
卽向他道(즉향타도)호대, 곧 그를 향해서 말하기를
向大阿鼻地獄(향대아비지옥)이니라. 대 아비지옥을 향해 갔느니라.
意旨如何(의지여하)오하면, 그것이 무슨 뜻이냐? 라고 묻는다면
曰飢飡洋銅(왈기손양동)하고, 배가 고프면 洋銅 = 끓는 구리를 먹고,
渴飮鐵汁(갈음철즙)이라호리라. 목마르면 쇠 즙을 마신다. 라고 하리라.
그러니까 아비지옥은 당연히 그것이 일상사이고, 또 말이나 당나귀 같으면 사람이 타고 내리는 그것이 당연히 당나귀나 말의 일상사입니다. 그것이 평상도리입니다. 이것이 그냥 평상도리입니다. 별것 아닙니다. 그냥 평상도리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선지식이 죽어서 뭐 당나귀가 됐다. 타게 되면 타고 내리게 되면 내린다. 또 원오스님이 돌아가시면 대 아비지옥에 갔다. 그리고 구리를 먹고 철 즙을 마신다. 이것 아주 험하게 표현했습니다만. 지극히 평상도리입니다. 지극히 평상도리... 바로 나오네요.
還有人(환유인)이, 또한 어떤 사람이
救得也無(구득야무)아? 그를 구제할 수 있습니까?
曰 無人救得(왈무인구득)이니, 구제할 사람이 없다.
如何救不得(여하구부득)고? 어째서 구제를 못합니까?
是此老(시차노)의 尋常茶飯(심상다반)이니라.
이 노승의 尋常 = 평소의 다반사다. 그것 차 마시고 밥 먹고 하는 그런 일이다. 평상사다. 그렇습니다. 뭐 지옥에 갔다. 이런 것은 깨달은 사람 앞에서, 대혜스님의 표현이 그렇지, 이것이 결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지옥과 나귀나 말이 아닙니다. 이것이 그냥 평상사를 이야기한 겁니다.
이 내용을 옛날에 동산스님이 열반하시고, 그 때에 49재 때에 성철스님이 법문을 했는데 이것을 그대로 하더라고요. 지금 기억에 생생한데 이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당신이 뭐라고 한 마디 또 붙였는데 이것하고 거의 같은 내용이 그렇게 펼쳐집니다. 그것이 擧(거)입니다. 소개를 하고 그리고 당신의 말하자면 着語(착어)를 한다고요. 한마디 더 붙인다고요.
十一年五月에 奸相秦檜以師로 爲張九成黨이라하야
秦請毁其衣牒하고 竄衡州十五年이러니
十一年五月에
奸相秦檜以師(간상진회이사)로 爲張九成黨(위장구성당)이라하야,
奸相 = 간사한 재상ㆍ대상ㆍ총리지요. 秦檜라고 하는 간사한 재상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당시 정치적 원결 관계에 있던 張九成이라고 하는 사람하고 같은 일당이다. 이렇게 몰아붙였어요. 진회라고 하는 재상이...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휘말린 겁니다. 왜 그런가 하니, 제가 선지식 중에 대혜스님을 아주 정말 닮고 싶은 면이, 신도가 진짜 많았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 최고 지성인. 당송 때 = 송나라 때 최고 지성인들만, 말하자면 대혜스님 신도였습니다. 총리가 = 재상을 지낸 사람이 여럿이고 장관을 지낸 사람도 여럿입니다. 여기 목차를 봐도 그렇고, 앞으로 나가면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 하고 전부 편지거래 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다 대혜스님 신도라고요. 최고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대혜스님 신도였다. 하는 것입니다. 숫자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정치적인 어떤 덜머리에 대혜스님도 휘말려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요?
秦請毁其衣牒(주청훼기의첩)하고,
秦 = 말하자면 천자에게 어떤 상소를 올리는 것입니다. “아~ 여기 대혜라고 하는 중이 정치인들 하고 같이 놀아나가지고 말하자면 나라를 뒤엎으려고 했다.” 이렇게 음모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 중은 중 옷 벗기고, 도첩도 빼앗아야 된다. 衣牒이라고 하는 것이 가사를 벗기고, 牒은 도첩입니다. 스님증이지요. 승적을 빼앗아야 된다. = 毁. 라고 이렇게 주청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가지고 귀양을 보냈습니다.
竄衡州十五年(찬형주15년)이러니, 竄은 귀양살이할 竄자입니다.
형주에서 15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 이 15년 동안에 대혜스님의 법이 아주 또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것입니다. 귀양살이 가가지고 뭐 하겠습니까? 제자들 모아서 무슨 법석을 마련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혼자살고 기껏해야 자기 마음을 닦는 것을... 그러니까 대혜스님 공부는 여기서 아주 또 무르익은 겁니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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要騎便騎하고 要下便下라...타게 되면 곧 타고, 내리게 되면 곧 내린다
曰飢飡洋銅하고 渴飮鐵汁이라호리라...배가 고프면 끓는 구리를 먹고, 목마르면 쇠 즙을 마신다
釋대원성 님! 녹음상태가 좋지 않아서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그냥 혼자 살고 자기 마음 닦는 것을...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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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禪은 寂靜이다. 고맙습니다. _()()()_ 禪이란 소리만 들어도 꼴닥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참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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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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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당신은부처님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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