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정 (上月亭)
문화재자료 제17호 (담양군)
전남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산76
창평지역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정자로
청평면 소재지에서 바라 보이는 남쪽의 월봉산 기슭에 자리한 정자다.
본디 이곳은 고려 경조 1년에 창건된 대자암(大慈庵)이 있던 자리인데
훗날 폐사되었던 것을 조선 세조7년에 언양인 김자수라는 이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대자암 터에 상월정을 창건하여 손자사위인 이경(李儆)에게
이경은 사위인 학봉 고인후에게 다시 양도하여 이어 오다가
조선조 말에 후학을 양성하는 정자로 개조했다.
1808년 연재, 초정 2公이 이를 중창하였고 1851년 신해년 수해 피해를 입었던 것을
고재준, 고광조 등이 보수하였고,
1858년 월헌장이 서까래와 보를 수리하는 등 여러차례 개,보수하였다.
근세기 들어서는 무등양말 창업주이자 창평고 설립자인 故고일석씨 등이
사비를 들여 상월정을 보수,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상월정을 중수하면서 쓴 중수기에는
처음부터 이 정자가 학문을 강론하기 위해 세워 졌음이 분명히 밝혀져 있다.
다른 정자와는 달리 산속 깊이 들어 앉아 있는지라 공부에 열중하기 너무 좋은 곳이다.
상월정의 교육운동·의식개혁운동은 면면히 이어져
일제시대에는 신학문을 받아 들인 학당으로 사용되었다.
상월정에서 공부했던 근대 인물로서 우리가 알 만한 사람들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를 비롯, 고하 송진우, 인촌 김성수 등을 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