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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령지맥 2구간
2012. 09.24 (월)
산길 : 도장골~대리고개
거리 : 10.7km / 06:00
구간거리
도장골~0.4~소시랑등~2.8~태백산~7.5~대리고개 /10.7km
Cartographic Length = 13.5km Total Time: 06:00
한번으로 마감을 하느냐 둘로 쪼개느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안 가봤으니 고민은 당연한 것이고, 가보고 왔으니 결론은 단박이다. 서둘렀으면 충분히 끝낼 수 있었는데 대니산 앞에 도착하고서야 그런 답이 나오니, 인생살이 다 그런거 아니겠나.
지도에서 잰 도상거리는 대니산 넘어 도동까지 20km 가량인데, 지난 구간 거리대비 시간이 많이 걸려 혼이 나기도 했고, 이번 구간은 국도와 고속도로를 멀리 우회해야하는 구간도 있어 실거리는 더 늘어날 것이고, 길 상태까지 지난구간과 비슷하다면 도저히 한방으로 끝내기는 무리라는 최종 결론하에, 버스타고 가기로 작정을 했다.
다 하고 보니, 이번구간은 충분히 한 구간으로 조질 수 있는 거리다. 그에 맞춰 첫 구간도 도장골임도에서 끝낼게 아니라 소시랑등을 넘어 놓으면 더 좋겠다. 길 상태도 지맥길 치고는 고만고만하고, 어차피 우회해야 하는 고속도로를 단거리로 질러가면서 거리를 줄이고, 도로를 따르는 거리는 최대한 빨리 이동하면 대니산을 넘어도 좋았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지도를 보면 대니산 정상부에 오르기만 하면 이후는 진동산까지 임도가 5km 넘게 이어지므로 시간을 충분히 단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가보지 않고는 무리할게 아니라 최대한 안전빵으로 가야한다. 무리한 계획으로 사고 치는거 보다는 한번 더 가면 될 일 아닌가. 경비가 더 들지않냐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만, 특정 지맥에만 든 돈을 계산하면 그렇겠지만, 이 지맥하면 끝인가. 또 다른데로 가야 할 것이고, 기간대비 경비를 계산하면 손해(?)가 아닌 것이다. 지맥 빨리 끝낸다고 누가 상을 주나. 또, 다 한다는 보장도 없는 130갠지 뭔지 지맥 다 떼면 산행 고만할 것인가?
두 번 갈 바에야 서두를 필요도 없어 버스타고 넘어간다. 사상에서 창녕 가는 첫차가 07시다. 첫차라 그런지 만차라 맨 뒷자리로 밀려 앉았다. 창녕에서 대합으로 가는 버스시간을 08:20으로 입력을 해왔는데, 창녕 내리니 08:20이라, 군내버스정류장은 따로 있어 뛰어 가도 늦겠다.
터미널 앞에 택시가 줄줄이 서 있는데, 버스 내린 사람 중에 타는 넘 아무도 없어 더 처량해 뵌다. 나라도 한 차 팔아주자 싶어 맨 앞차에 올랐다. 대합면 소재지 지나, 냉천으로 넘는 고개를 이야기 하니 머리를 흔든다. 지난주 태풍 지나가고 내려와 봐서 아는데 걱정말고 가자하니 마지못해 가는데까지 가보겠다며 올라간다. 못 올라갈 길이 아닌기라. 고갯마루에 나를 내려주고는 차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넘어 냉천으로 간다. 그쪽 길이 더 나을거라나. 요금 12,500원인데 15,000원 드리니 잘 댕겨 가시라 인사를 몇 번이나 한다. 잠깐이나마 둘이서 흐뭇해 할 수 있다면 까짓 2,500원이야...
08:50 도장골임도
09:01 소시랑등
09:28 정녕리1구
09:54 5번국도(창녕휴게소)
10:42 태백산
12:00 운무동 아스팔트 도로
12:09 과학남로
12:20 예현리 이재마을
12:50 ×116
13:07 구지(고봉)농공단지
13:25 ×102
14:00 ×111
14:40 달성2차산업단지 도로
14:50 대리고개
도장골 임도
도장골임도 (150m)
십이리(대합)에서 냉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라하니 바로 알아듣는다. 대합에서 고암으로 가는 도로에서 왼쪽으로 빠져 올라가는 임도인데 길이 좁아 도중에 마주치기라도 하면 뒤로 빼는 수밖에 없는 길이다. 위쪽은 포장이 안되었으나 승용차도 무리없이 올라간다.
딱 6일만에 다시 왔는데, 그새 감나무에 감 색깔이 노래졌다. 퍼렇던 들판도 황금색으로 출렁거리고 성급한 밤송이는 알을 토해 내기도 하니, 지금이 바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시기라. 익어가는 곡식과 열매들을 보니 내 마음도 따라 풍성해 지는 듯 하다.
감나무밭 갓길로 들어가면 안부에는 수풀이 잔뜩 우거져 갑갑해 보이는데 다행히 길이 있고, 묘로 이어지는 벌초길이다. 벌초 철이라 덕을 많이 본다.
소시랑등
소시랑등 (236.3m △창녕435)
뚜렷한 길은 없어도 숲이 헐렁해 어렵지 않게 올라섰다. 봉우리 역시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고 풀속에 삼각점과 안내문이 꼽혀있다.
소시랑이란 땅을 파헤쳐 고르거나 두엄 등을 쳐내는 데 쓰는 농기구인 ‘쇠스랑’을 말하며, 지역에 따라 쇠시랑, 소시랑으로 불리며, 옛문헌에도 小時郎, 小屎郎의 표기가 나온다. 지리산 불무장등이나 비슬지맥 붕어등 처럼 봉우리에 ‘등’이라는 명칭이 쓰인 드문 경우다.
소시랑등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잠깐만에 70m 가량 내려앉은 안부에서 우측이다. 안부 지나 앞 봉우리를 왼편 사면으로 질러가니 깨끗하게 벌초가 된 호빵처럼 봉긋한 봉분 세 개가 나란하다. 수렛길 정도되는 묫길을 따라 내려간다.
수렛길따라 내려가면 정면으로 114봉이 솟아있고, 우측 골짜기 깊숙이 수도사가 보이는데 그리 큰 절은 아닌모양이다. 밭 갓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도사 들어가는 도로에 나간다.
×114
1034번 도로
2차선 아스팔트로 [수도사] 간판이 있다. 왼쪽 114봉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정녕리1구] 표석과 건너편에는 ‘정녕1저수지’다. 정녕리 표석 앞을 흐르는 도랑물이 도로 우측으로 넘어 가므로 저 왼쪽 능선을 끝까지 타서 삼거리로 떨어지는게 정확한 마루금이 되겠다.
삼거리에서 살펴보니 정녕리 표석 앞을 흐르던 도랑이 아스팔트 도로 삼거리 아래로 관로를 통해 우측으로 넘어간다. 그러니까 삼거리 한가운데가 마루금이라는 얘기다.
삼거리 한가운데가 마루금
도로를 따라 마을로 내려가면 큰 길 삼거리를 만나는데 남북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가 5번국도가 확장 신설 되기전의 옛 5번국도다. 성산면과 대합면의 경계선이 지나가지만 한 때는 국도의 주요 길목으로 나름대로 붐볐을 흔적을 떠올릴 수가 있다. 농협에 식당과 슈퍼에 다방도 있다.
지맥 마루금은 대터슈퍼 옆길로 들어가 114봉을 넘어간다만, 우측으로 돌아가는 큰 도로를 따르기로 작정했다. 북으로 틀면 함석지붕에 노란 흙벽처럼 보이는 건물.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오래된 이발관이다. 반쯤 열린 영다방 홀에는 한복 차림의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이 있을까. 이발관에는 할아버지 손님 한 분이 벌초를 하고 계신다.
다방을 지나 좌회전하면 금동떡방앗간 뒤로 성산중학교 뒷길인데, 이 학교는 정문이 어디에 붙었는지 모르겠다. 큰 길가에서도 못봤고 여기도 담장만 있을 뿐 정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도 에어컨은 돌아간다..., 옆에는 이발관
×114봉 지난 안부
여기도 아스팔트 도로다. 114봉에서 내려 온 길을 확인하고, 건너편을 보니 공장 건물이 꽉 들어차 진입이 안된다. 다시 돌아 내려와 도로따라 올라간다. [대터공단길] 팻말이 있고 이 도로는 5번국도 이르기 전에 [주영산업]공장에서 끝난다. 막힌 길이다.
주영산업
여기서 우측 비탈로 올라야 되는데, 우측의 넓은 공터에도 차가 여러대 주차해 있고 작업중이라 들어가기 뭣해 주영산업 입구로 살짝 들어가서 산으로 올라붙었다.
다닌 흔적은 전혀 없어 가시나무들로 빼꼭하다. 서쪽(260도)으로 마루금이지만 도로 절개지라 내려설 수가 없어 우측으로 비켜 내려가니 5번국도. [성산면] 팻말 앞이다.
5번국도
창녕에서 현풍가는, 더 확장하면 거제에서 출발하여 안동, 죽령을 넘어 춘천, 화천까지 이어지는 국도 5호선이다. 대구 아래위로 거의 4차선이면서 중앙고속도로와 인접해 고속도로 대신 많이 이용한다. 우측에 넓은 공터와 함께 휴게소가 있다.
5번국도
창녕휴게소
창녕휴게소
건물 완공은 진작에 되었으나 허가가 안나 개업을 못한 상태다. 택시기사 얘기로는 오픈만 하면 장사는 될낀데, 문을 안 여는지 못 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단다. 왕령지맥을 하는 산꾼들에게도 주요 휴식처가 될텐데, 문을 안 연게 많이 아쉽다.
무단횡단
차가 뜸한 틈을 타 재빠르게 중앙분리대를 타넘어 건넜다. 마루금은 [대합면] 이정표가 있는 왼쪽 절개지 능선이겠지만, 우측 산길이 시원하게 열려있어 발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우측 능선으로 향한다. 모로 가도 태백산만 가면 될꺼 아니가 변명해 보지만 조은길은 묘터까지 이고, 이후는 길이 없다. 따지고 보니 큰 이문도 없는 것이다.
15분간 없는 길 뚫어가면서 올라가니 좌우로 가로지르는 소로가 나오더니 왼편에 묘터다. 목욕탕용 프라스틱 의자가 몇 개 있어 배낭 내리고 앉으니 조망이 좋다. 대합면 소재지 십이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우측으로 가로지르는 소로길은 태백산 둘레길쯤 된다. 우측으로 가면 태백산 정상부를 생략하고 내려온 마루금과 다시 만난다.
5번국도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온 마루금과 만나고부터 희미하나마 길 흔적이 밟힌다. 한 5분 더 올라가니 260m쯤 되는 전위봉이다. 돌로 쌓은 축대가 보이고 봉우리에는 참호처럼 구덩이가 있다. 살짝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왼편에서 올라 온 수렛길이 정상까지 연결된다.
泰白山
태백산(泰白山 ×284m)
잡초 무성한 정상부에 하얀 대리석의 해맞이 제단이 있다. 주변에 나무가 가려 해맞이가 될는지 어쩔지 모르겠고 조망도 없다. 준희님 팻말 [태백산284.0m]이 걸린 나무에 가지가 무성해 좀 잘라내니 눈에 잘띈다.
구룡산쪽은 그대로 넘어가면 되겠고, 대니산으로 가는 지맥 마루금은 되돌아 내려가야 된다. 올라왔던 길로 80m 되내려와 왼쪽인데 눈으로는 능선도 보이지 않고 들어간 흔적도 없다. 리본 하나 걸어놓고 살살 내려가니 길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밟은 흔적들이 살아 난다.
소로길
좌우로 가로지르는 소롯길인데, 태백산 직전 묘터에서 만났던 그 소롯길이다. 태백산둘레길이라도 되는 모양이나 우리 지맥꾼과는 상관없는 길이다. 내려가는 길은 이제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지맥길이 뚜렷해 진다.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 176봉을 향하다가 조은길은 176봉으로 가고 마루금은 정면으로 올라야 된다 성산면계에서 벗어나 대합면으로 들어가는 지점이다. 176봉 바로 옆봉인데 올라서면 갑갑하다. 전지가위질 해대며 왼편으로 빠져나오니 능선 왼쪽 사면은 벌목지대다. 고속도로와 넓은 들판에 건물은 산업단지의 공장건물로 보인다. 왼쪽으로 돌아보니 태백산이 봉우리가 두 개로 보인다.
벌목지대에 앉아 한참 쉬었다가 간다. 이 일대는 아카시아 나무 천지다. 160쯤 되는 봉에는 길이 없어 악전고투다. 자르고 끊고, 긁히며 내려오니 임도가 넘어가는 고개다.
운곡지 임도
임도 고개
북쪽 운곡지에서 올라 온 임도인데 건너편 비탈은 전체가 감나무밭이고, 철조망울타리를 두르고 철문이 잠겨있다. 울타리를 친 남의 밭에 침범할 수도 없고 앞에 ×138봉은 넘어봤자 고속도로라 횡단이 안되므로 좌든, 우든 멀리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고속도로 건너편 마루금이 북쪽으로 올라가니, 아예 북으로 방향을 잡자. 운곡지로 내려간다.
운곡지 옆을 지나 이방리 아스팔트 도로까지 나가 좌회전 했다. 레미콘공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플랭카드가 걸렸다. [이방리] 표석과 이방 버스정류장을 지나니 저만치 고속도로 굴다리가 보이고 논에 벼는 황금색으로 출렁인다. 그 논 너머로 비슬산이 보인다.
이방리 Bus
굴다리 주변에도 [결사반대] 플랭카드가 여럿 걸렸다. “숨 좀 쉬고 살자” 해놨는데 레미콘 공장의 분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굴다리를 지나면 월포삼거리. 월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우회전하고 삼거리에서 왼쪽 유일섬유 공장 옆길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고속도로 같은 도로가 나온다. 지도에는 표시가 없다. 이게 뭔 도로라요?
중부내륙고속도로
비슬산
과학남로
과학남로
지도에 표기는 없지만 경상남도와 대구시계를 따라 도로가 건설되었다. 그러니까 이 도로를 건너면 대구광역시가 되고, 도로 이름은 ‘과학남로’이다. 과학단지 남쪽 도로라 과학남로인가.
이 도로를 기준으로 북쪽 대구시 달성군에는 과학단지이고, 남쪽 경남 창녕군에는 대합산단이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리 일원에 99만㎡규모의 첨단기계산업과 자동차산업을 연계하는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창녕군은 2010.3. 6일 대합일반산업단지(대합산단) 조성사업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합산단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에 있는 넥센타이어가 창녕 어디로 간다는 소릴 들었는데 바로 여기로구나. 이름하여 ‘창녕넥센산업단지’와 ‘창녕대합일반산업단지’가 조성중이라는데, 하마 완료됐나?
왼쪽 저만치 마루금으로 보이는 고개를 내려와 오른쪽 비슬산을 향해 달리는 고속도로 수준의 4차선인데 다니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아 무단횡단이 어렵지 않아요~~. (좌우 시야에 들어오는 횡단보도가 없다)
구지면 예현리 이재마을
도로를 건너고 저만치 보이는 마을로 들어갔다. 음료수나 사먹을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만... 예현리 버스정류장이 있고, 이재마을의 유래가 적혀있다. 가게 같은거는 없는 한적한 마을이라. 예현마을회관 마당에 앉아 점심도시락 까먹었다.
점심을 먹고, 곧장 올라가 마루금에 붙으려다가 이재마을 동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 왼편 능선에 붙었다. 거리가 조금 더 단축된 셈인데,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길이 있느냐가 문제인기라.
將仕郞玄風郭公
밭을 통해 이재마을 뒷산으로 올라가니 將仕郞玄風郭公이 계신다. 장사랑은 문관 종구품 벼슬로 요즘으로 치면 9급공무원이다. 에게 꼴랑~! 싶다가, 바로 옆에는 오위부장(五衛部將)이 계신다 물론 한 집안(현풍곽씨)이다. 오위의 부장은 현재의 연대장쯤 될까?
오위부장 뒤로 올라 헤어졌던 마루금을 다시 만났다. 이어 수렛길이 나오고 묫길이다. 漆原諸公(칠원제씨)는 처음 보는 희성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우회한 길.
정통파는 감나무밭 - 이방리 아래쪽 굴다리 - 이곡지옆길 - 84봉으로...
임도파는 감나무밭에서 운곡지 - 이방리 윗쪽 굴다리 - 월포 - 이재마을에서...116봉
×116
묘터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116봉 왼쪽으로 치우친다만, 봉우리는 갑갑한 숲이라 더 왼쪽으로 휘돌아 갔다. 계단식 터를 몇 개 내려가니 안부에서 다시 넓은 길을 만났다. 고속도로 차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송전철탑
원형의 기둥 하나로 된 송전철탑에 전깃줄은 빗살처럼 여러가닥이 걸렸다. 수렛길따라 가다가 수렛길은 우측으로 내려갈 무렵 왼쪽 묘터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넓은 묘터에 역시 벌초가 말끔히 되어 있다.
구지농공단지
시멘트길 임도
숲을 뚫고 내려가니 시멘트길이 나오고 발 아래는 공단이다. 기계소리 요란하고, 정면은 공단 절개지에 철조망울타리라 우회할 수밖에 없다. 저 멀리 대니산 정상부가 보인다.
구지(고봉)농공단지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공단도로이고 삼풍상사 옆으로 나왔다. 작업복을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다소 머쓱하기도 하다만 어쩌겠나. 공단관리소 옆에는 식당이 있어 점심 매식도 되겠다.
공단 영역을 벗어나 102봉을 향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편으로 올라가는 수렛길이 있어 올라간다. 경북농장 앞이다. 마루금은 ×102봉을 넘어 다시 도로에 내려서게 되어 있어 그대로 도로를 따라 넘어가는게 낫겠다.
도로따라 바로 넘어가면 되는데...
102
×102
102봉 일대는 분묘이장안내문이 묘마다 붙어있다. 이유인즉 대구도시공사 시행인 [대구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한단다. 메뚜기도 한철인 듯 ‘납골묘’ 홍보 플랭카드가 여럿 걸려있다. 정상부에 올라서면 정작 볼것도 없고 주변은 거의 공동묘지 수준인 봉우리다. 마루금은 여기서 동쪽(80도)으로 내려가 도로 건너편 고봉동 능선으로 가는게 맞겠다만 사이언스파크가 조성되면 이 봉우리 통째로 날아갈 운명이다.
일부 진행된 이장공사로 난 길인지 굴삭기가 지나간 흔적따라 내려오니 다시 도로다. 현풍시내버스가 지나다닌다. 도로를 따라 사거리까지 내려오고, 왼쪽 [대포동] 표석을 보고 좌회전하면 우측은 전부 논이다.
대포리 사거리
마루금 논둑
논을 가르는 지맥 마루금
논둑이 마루금이다. 눈으로도 확연하게 구별이 되는것이 오른쪽 논의 물은 오른쪽으로, 왼쪽 논의 물은 왼쪽으로 흐른다. 논이 그렇게 계단이 져있는 것이다. 논 한가운데 들어가니 정면 둑 위의 논에서 일하던 할아버지가 멀뚱히 내려다보시며 여기 뭐하러 들어왔냐, 저리 돌아 나가란다.
왼편으로 비켜 산자락에 붙으니 여기는 통정대부가 계신다. 통정대부는 정3품 높으신 양반인데, [通政大夫僉知中樞西巖許公] 첨지중추? 서암허공? 내 수준에서는 독해가 안된다.
通政大夫僉知中樞西巖許公
111
×111
방금 지나온 논을 돌아보며 마루금을 다시 짚어보고 올라가면서 현풍면계를 만나고, 나무 우거진 속에 풀밭인 봉우리. 와라바시 군번인 111봉이다. 의자 꺼내 앉아 쉬면서 지도를 짚어본다. 대리고개에 가면 두시 반쯤 될것이고, 대니산을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되나... 애매하다.
왼쪽으로 휘도는 면계능선이 생각보다 길다. 포산곽공 앞을 지나니 수렛길이 나오더니 왼편으로 자꾸 벌어져 봉우리로 올라섰다. 연이어 포산곽씨 문중묘다. 아주 넓은 묘터에 봉분이 횡으로 여럿인데 비석을 보니 學生과 處士를 함께썼다. 학생이나 처사나 벼슬을 못한 어른을 말하고, 지방에 따라 학생도 쓰고 처사도 쓰는줄 알았는데, 여기는 한 집안 이면서 어떤 묘는 학생이고 바로 옆의 묘는 처사다.
포산곽공 문중묘
잘 닦아놓은 묘터이나... 이장공고문이 꼽혀있다.
대니산
달성산업단지 도로
내동 안부
이장공고가 붙은 묘를 지나 내려선 안부. 건너편은 밭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빠꼼히 열려있어 능선을 포기하고 내려갔다.
임도따라 내려가니 여기도 지도에 표시없는 넓은 4차선의 도로가 지나간다. 왼쪽 달성2차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도로다. 건너편 봉우리가 너무 갑갑해보여 왼쪽으로 도로따라 가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산업도로 교차로 건너편으로 직진 고령방향은 [곽재우 묘], 우측 현풍IC 방향은 [도동서원] 팻말이 보인다.주유소와 갈비집도 보인다. 대리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대니산이 바로 올려다보인다.
대니산
대니산식당
대리고개
대리고개 (60m)
대니산식당 앞을 지나 올라가면 대리고개다. 세시 다된 시각에 대니산을 올라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은 길지 않다. 동쪽으로 내려가면 대2리 버스정류장이고 잠시 앉았으니 현풍가는 시내버스가 내려온다.
600번 시내버스 타고 현풍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부산가는 버스와 바로 연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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