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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명지맥(호남) 스크랩 통명지맥 02 (원리재~불로재)
조은산 추천 0 조회 104 13.01.13 18:1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통명지맥 2구간

 

 

 

 

2012. 12. 23 (일)

산길 : 원리재~불로재

사람 : 조진대부부, 무심이, 조은산

거리 : 11.2km

 

 

 

 

구간거리

원리재~5.3~성덕산~1.8~차일봉~2.7~대명산~1.4~불로치 / 11.2km

Cartographic Length = 13.3km Total Time: 06:25

 

02(원리재~불로재).gpx

 

 

 

 

 

어제 텐트 칠 자리를 물색하면서 염두에 둔 것이 첫째가 소음이었고, 둘째는 바람이었다. 수석마을 입구에 있는 휘장막이 있는 정자는 우선 소음(고속도로)이 심해 더 안쪽으로 들어갔고, 마을 뒤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정자는 그 위치가 능선상이라 여름철에는 더없이 시원하겠지만 한 겨울철에는 바람이 우려스러워 언덕 아래 길 바닥에 이동했던 것인데, 알고보니 그 안쪽 골이 원래부터 바람이 센 자리란다.

 

 

그것도 모르고 새벽녘 세찬 바람에 텐트 날아갈까봐 양팔을 대자로 벌려 텐트바닥을 눌리느라 용을 썼다. 북알프스 니시다께 산장 앞 능선에서 텐트 날려먹은 생각이 나 ‘능선은 무조건 피한다’는 수칙은 제대로 따랐다만 골바람까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잠은 그런대로 잤다. 고문님의 미니 가스히터를 텐트에 켜놓고 잤는데 밤새 가스통 네 개를 비웠다. 두 개는 쓰다 남은 것이었고 두 개는 새거였는데 좌우튼 가스를 많이 먹는 놈이다.

 

밤에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얀 눈이 깔려있다. 사실 밤에 소변보러 일어났다가 바깥에 나가기 싫어 막걸리병을 요강으로 썼고 바깥 동정은 알 수가 없었다. 일어난 시각까지 바람은 멎지를 않고 한껏 불어 재친다.

 

 

 

오늘도 전체 거리는 얼마되지 않아 07시에 일어나 집에서 준비해온 대구탕으로 아침을 먹고, 점심은 챙기지 않았다. 호남고속도로 불로치 아래 근촌육교 근처 큰 길가 버스정류장에 차를 대놓고 원리재로 넘어갔다. 차를 더 안쪽으로 넣을 수도 있는데 농로에 눈이 덮혀 포기했다.

 

북쪽 곡성으로 돌아 원리재로 올라가는 15번 국도는 제설이 안 되어 하얀 길이다.  적설량이 3cm 정도는 되지않을까 싶은데, 내 차로 왔다가는 택도없는 길이고, 고문님의 4륜 탱크는 거침없이 올라간다.

 

 

 

 

 

대동여지도에서 찾아 본 통명지맥 : 옥천산 (현 연산)에서 동으로 남치, 성덕산, 대명산, 통명산...

성덕산과 대명산 중간(현 차일봉)에서 모후산으로 가는 모후지맥

 

 

 

 

 

09:00 원리재

09:07 헬기장

10:00 △450.1m

11:58 검장산분기봉

12:00 성덕산(△643.9m)

12:50 차일봉 (△666.9m)

13:02 ×663 모후지맥 분기봉

13:50 수산리 임도

14:42 대명산 (△498.3m)

15:17 불로치 (호남고속도로)

15:25 근촌육교

 

 

 

 

 

 

 

원리재

 

원리는 고개 남쪽 아래 화순군 북면 남치리 원리마을이다. 예전에 남치에 원(院)이 있었다고 원리란다. 곡성군 오산면과 경계로 15번 국도가 지나가는데,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남치(藍峙)는 옛 고개이고, 현재의 원리재는 새로 뚫린 고개일 것이다.

 

 

고갯마루에서 곡성쪽으로 비켜있는 넓은 갓길은 대형버스도 대 놓을만 하다. 눈이 깔려 있는데도 군내버스가 넘어간다. [화순군 북면] 돌표석 뒤로 들머리가 보인다.

 

 

 

헬기장

 

초장 급비탈을 잠깐 치고 올라가니 운동장만한 헬기장이 나오고 한 켠에 문짝 떨어진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헬기장 진입로인지 잠깐 그럴듯 하다가 이내 길은 험해진다. 양 옆에서 긁어대지만 하얀 눈세상이라 보기에는 좋다. 아직도 완전히 그친 눈이 아니라 하늘도 하얗다. 우측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백아산을 카메라에 담기엔 역부족이라. 곁눈질만 하다가 결국은 눈바람속에 사라졌다.

 

물푸레나무

 

사모님이 가르켜주는 물푸레나무를 더 오래 기억해 볼까싶어 매직으로 이름을 적어놨다.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해서 물푸레나무란다. 목재는 가구로 쓰이고 껍질은 한약재로 쓰이는 유용한 나무라...

 

 

산길은 색깔만 다를 뿐,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450.1m (△독산416)

 

원리재에서 꾸준한 오름길로 2.3km  1시간 걸렸다.  잡목이 빽빽하게 둘러 싼 가운데 하얀 삼각점이다. 여느때 같으면 벌써 한 꺼풀 벗어재낄 오름이다만 차가운 날씨에 옷 벗을 겨를도 없고 콧물만 줄줄 흐른다.

 

 

 

 

 

 

백아산

 

잠깐씩 해가 나왔다가 다시 덮혔다하면서 백아산 모습이 보인다. 어제와는 다른 각도라 그 모습도 완전히 다르다. 꾸준한 오름길이다가 왼쪽으로 꺾으며 제법 내려가더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묘를 지난다. 한 아버지 밑에 같은 형제들인가. 이렇게 밀집한 봉분은 처음본다. 앞 봉에 오르고 다시 우측으로 꺾고 오름은 계속된다.

 

 

대장 묘 앞에  2열종대로 줄을 맞춘 묘

 

 

 

 

 

 

해발 500이 넘고는 산죽숲이 나온다. 잎마다 눈이 덮혀 하얀 이파리가 되었다. 눈 밭에 앉아 고문님의 더운물 한 컵 빌려  봉지커피 한잔 타 먹었다.

 

낙엽 두툼하게 깔린 눈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했다. 낙엽이 푹신하게 밟히므로 아이젠이 전혀 부담이 없고 있는 장비 배낭에 담고만 댕기면 뭐하나.  이런 길에야 차도 그만 안 차도 그만인 아이젠이지만 혹은 어떤 순간에는 일반 공사장의 헬멧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차일봉이 저만치 높게 보인다.

 

 

 

검장산 분기

 

검장산분기봉

원리재에서 6km. 3시간이 걸렸다. 지도에는 고도표기도 없는 봉우리이나  우측은 화순군 북면, 왼쪽 검장산으로 가는 능선이 곡성군 오산면과 겸면을 가르는 삼면봉이다.

 

 

검장산 분기봉 에서 80m 동쪽에 삼각점이 있는 성덕산(643.9m)이다.

 

 

 

성덕산

 

 

성덕산(643.9m △독산304)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聖德山인데 현재 지도에는 표기가 없다. 삼각점은 눈을 홈빡 덮어썼고 조망, 전혀 안된다.

성덕산 아래 관음사는 백제 분서왕 3년 성덕보살이 창건한 남한 제일의 백제고찰이다. 벌교에서 금동관음보살상을 모셔와 봉안한 내륙 유일의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으며, 고대소설 심청전의 근원설화인 ‘ 홍장이야기가’ 사적으로 전해진다.

 

 

 

심청전  발원지

충청도 대흥현에 살던 맹인 원량은 처를 잃고 홍장이라는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홍장은 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시니 그 효행이 바다건너 중국에까지 소문날 정도였다. 어느 날 홍법사 성공스님이 부처님의 계시라면서 시주를 간청하고, 논밭 한 뙤기 없었던 원량은 홍장을 딸려 보내니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홍장의 이별은 고을사람들은 물론 산천초목까지도 슬프게 했다.

 

성공스님을 따라 나선 홍장이 소랑포에서 쉬고 있을 때 진나라 황제가 황후간택을 위해 파견한 사신 일행을 만나게 되었다. 용모를 살피고 진나라 황후가 되어달라고 간청하는 사신들에게 홍장은 예물로 가져온 금은보화를 모두 스님께 드리게 하고, 사신들을 따라 진나라로 건너가 진나라 혜제의 황후가 되었다.

 

황후가 된 홍장은 선정을 베풀고 덕을 행하였지만 고국에 두고 온 부친을 잊지 못하여 정성을 다해 관음상을 만들어 바다건너 동국으로 보냈다. 석선에 실린 관음상은 표류 끝에 낙안포에 나온 성덕처녀의 수중에 들어갔고, 성덕처녀는 그 관음상을 업고 고향인 옥과로 와서 지금의 관음사를 창건하였다. 원량은 홍장과의 이별로 많은 눈물을 흘려 눈을 뜬 후 95세까지 복을 누렸고, 성공스님은 홍장에게 받은 예물로 큰 불사를 마쳤다.

 

효녀 홍장이야기는 곡성 관음사의 관음신앙과 결부되어 호남지역에서 주로 전승되다가 1729년에 문자로 정리되고, 목판본 『옥과현성덕산관음사사적』으로 대량 발행 유포되면서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황후가 된 효녀 홍장과 그 부친 원량의 눈뜬 이야기가 누군가에 의해서 고대소설 심청전 또는 판소리 심청가로 발전하게 되었다. [출처] [곡성이야기] 심청전의 발상지 곡성

 

 

 

맑은 날이면 관음사가 보일 장면인데...

 

 

원리재에서 여지껏 북동쪽을 향하다가 성덕산을 지나면서 남동으로 바뀌고,  500m 정도 내려오면 왼쪽으로 곡성 겸면이 끝나고 삼기면을 만난다. 우측은 그대로 화순 북면이니 삼면봉이 된다. 산죽의 높이가 갈수록 커진다.  자켓 자크를 끝까지 올리고 머리 수구리고 돌진하다시피 통과한다.

 

 

 

.

 

 

 

차일봉

 

차일봉 (遮日峰 666.9m △독산422)

 

 

 

 

 

모후지맥 분기점

모후지맥은 통명지맥 차일봉 아래 663봉에서 분기하여 보성강과 동복천을 나누며 남쪽으로 내려가는 30.6km의 산줄기다.

차일봉에서 180m 남쪽인데, 지형도에서 보듯이 펑퍼짐한 지형이라 정확한 분기점(×663)을 특정하기 곤란하다.

 

 

 

 

화순군계와 모후지맥을 우측으로 보내고 온전히 곡성군(삼기면)으로 들어가고 , 한 시간 가량 줄곳 내려가다가 넓은 임도를 만난다. 임도 옆에 헬기장이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  우측 수산리에서 올라 온 임도다. 봉긋한 바로 앞봉 우측으로 대명산이 보인다.

 

 

수산리 임도

 

 

 

 

대명산

 

 

대명산 (大明山 498.3m △독산425)

역시 대동여지도에 표기가 있고, 조선 지형도에도 표기가 있는 유명산인데 성덕산, 차일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석 하나 없다. 곡성이나 화순이나 마찬가지로 우째 이렇게 산에 신경을 안쓰까이~?

 

남쪽으로 200m 내려 온 후 왼쪽으로 꺾는데, 사모님과 무심이님은 곧장 내려가시겠단다. 남쪽 양촌마을로 내려가는게 등고선을 보니 아무래도 완만하겠다는 판단이다. 고문님과 둘이서 동쪽으로 트랙을 ?아 신나게 내려갔다. 고도를 낮출수록 지능선이 여러갈래로 벌어져 마루금 찾기가 쉽지않다.

 

 

 

 

건너편에 통명산이 높게 보이고 차소리가 들리더니 과수원으로 떨어졌다. 청송심씨 문중묘터에서 행장을 정리하고 내려오니 호남고속도로 불로치다. 어차피 마루금으로는 고속도로를 건널 수 없어 우측 근촌마을로 내려간다.

 

 

통명산 (좌)

 

 

 

호남고속도로 불로치

건너편에 집이 유풍농장이다.

 

 

근촌육교 (155m)

차를 대놓은 근촌육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근촌마을 뒷산 묘터를 통해 내려오는 사모님과 무심이님 보인다. 양촌마을로 들어가 두 분을 태우고 곡성IC 톨게이트 입구에 있는 금정식당으로 갔다. 식당이 몇 보이지만 장사를 안하고 주유소와 함께 있는 이 식당만 영업중인데, 단일메뉴인 백반이 의외로 깔끔하고 맛이 있어 다음에 또 오겠다 했다.

 

 

곡성 IC 입구  (백반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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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1.14 20:40

    첫댓글 음...특별히 감동적인 산행기라 사료되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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