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월요일, 여릿여릿 봄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작은언덕(작은 학교를 찾아가는 작가 모임) 회원들은 부천 덕산초등학교 대장분교에 모였어요.
원유순, 이규희, 김미혜(아동문학가), 최지혜(부평기적의 도서관 관장님), 홍윤희(동화구연가), 김문정, 박진희(시공주니어 편집팀)이 그들이에요. '작은 언덕'은 작은 학교를 찾아가 어린이들이 책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화도 들려주고 동시놀이도 하고, 우리들이 낸 책을 작가 사인을 해서 선물로 주고 있지요.
이번에는 좀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네요.
부천시 덕산초등학교 대장분교 모습이죠. 대장분교는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아주 작은 학교예요.
전교생이 14명이죠. 도시 속에 요렇게 작은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지요?
홍윤희 선생님은 '천둥방귀를 뀐 며느리'라는 전래동화를 너무 귀엽게, 재미있게, 실감나게 들려주셨어요.
이야기를 듣느라 넋이 빠진 아이들, 혹시 정신 없이 이야기를 듣느라 방귀 뀐 건 아니겠죠?
동시 따먹기 놀이를 하는 '동시작가 김미혜' 선생님이에요.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여주시며 다같이 동시 낭송도 하였어요.
자, '돼지족발'이라는 동시 읽어볼까요?
냄새난다, 돼지족발!
자, 콩벌레 놀이 해볼까요? 나는 콩벌레처럼 동글동글 굴러가요. ㅋㅋ
동화를 듣는 아이들이에요. 이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웃는 날은 언제일까요?
대장분교는 김포공항 근처에 있지만 행정구역으로는 부천시 오정구 오쇠동에 있어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개발이 안 되어 낙후된 지역이지요.
그러나 올해부터 개발제한이 풀렸다고 하네요. 그러면 어쩌면 이 작은 학교도 없어질지 몰라요.
지금도 점점 아이들이 줄어 내년에는 폐교 위기에 있다고 하더군요.
주변에는 논과 밭, 아름다운 들꽃들이 지천인데,
그 들꽃을 보며 밝고 환하게 뛰어놀았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시골 학교의 어린이나 인가가 드문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마음 따듯한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들에게도 선생님들도 행복한 시간임이 사진상으로 보이네요.
작은 언덕! 함께 하여 기뻤습니다. 3시와 4시.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선생님, 제 블로그로 옮겨갑니다.)
이름조차 외토리처럼 느껴지는 동네, 오정구 오쇠동, 그곳에 분교가 있어서 덜 외로웠을텐데...없어진다구요
만나 보니, 오히려 시골분교 아이들보다 얼굴이 어둡고 침체되어 있어서 마음이 짠했어요.
푸하! 어떻게 찾아들어오다 보니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내가 1회 입학생이 되었던 대장분교... 약 50여년 전, 기억도 아스라한 저 편 속의 모교.... 그래도 옛날엔 3학년까지 있었는데 이제 겨우 14명밖에 없는 초미니 학교가 되었다니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저 학교 밑으로 100미터 내려가면 '데부뚝'이라 불렀던 커다란 수로가 있고, 그곳엔 늘 시퍼런 물이 차서 흐르곤 했었는데... 대장동... 당시에는 대장리였었죠...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최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