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떡을 검색해 봤습니다.
비하의 대명사가 된 이 단어를 누가 모를까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 찌꺼기로 조리한 부침이나 떡.
사전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질이 좋지 않거나 보잘것없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뜨개 강의를 하면서 약간의 수강료를 받던 때도 있었지만
근 6년 동안은 공짜였습니다.
실만 사면 그냥 알려주는.
실 값도 시중의 20% 쯤 가까이 싼 가격으로요.
가장 큰 이유는 실값을 받는 손이 미안한데
거기다 수강료 달라는 말을 하기 어려워서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누구한테 배운 적 없이 독학을 한 제 생각에
기호 몇 개 알면 나머지는 응용인데 뭘 단계별로 배울 게 있나?
제가 아는 것 좀 알려준다고 크게 손해보는 기분 또한 들지 않아서지요.
어느 과정만 수료하면 남발되는 자격증이라는 카드에 신뢰도 없었구요.
그런데 의외의 부작용이, 어쩌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긴 듯 합니다.
물론 제 짐작이지만 간혹, 옹졸하게 그런 마음이 듭니다.
'수강료도 없는 곳에서 뭘 제대로 가르치겠어.' 하는 속단이겠지요.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는데 말입니다.)
비싼 수강료를 내야 제대로 배울 것 같고, 그 비싼 수강료를 내고 배운 뜨개질에
일종의 자긍심이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오만을 감춘 무료 수강이었거나
스스로 비지떡을 만든 것이 아닌지 자괴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 동네만 해도 <안다리아> 한 볼이 12,000원이고 작품당 수강료가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안다리아>가 10,000원이고 수강료는 없습니다.
훌륭한 오너란
정확한 판단과 결단인데
저는 이게 잘 안 되네요.
장군님, 한 수 가르쳐 주세요. 네?
첫댓글 그냥세라샘소신대로하세요~~**^^**저는배우는입장에서수강료안받는게좋아요~~
ㅎㅎ
부촌에선 비싸야 잘 팔린다고 들었어요.
샘 누구의 생각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소신껏~~!!!
쎄라선생님이 존경스러운거 맞습니다.
저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한기술배우고싶습니다.
언젠가는 상봉할날이 있겠지요.
뵙고싶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세라선생님을 한번 알고나서는 변함없이 지지하고 찾는 것 같습니다. ..
아직 많은 뜨개 애호가들이 컴퓨터라는 기기에 거리감이 있는 듯 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저도 실은 퇴직하면 뜨개 가게 하나 갖고 싶답니다,
그런데, 실력이 딸려서 걱정입니다.
배우는 입장에서야 별도로 수강료없이 하는것이 좋지요~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힘들게 독학으로 얻은 지식+노력+디자인을 저희가 조금씩
받는것이니.. 그에 상응하는 수강료는 당연하게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중 제일은 선생님 맘이 따르는데로 하시는게 제일이구요~
소신대로...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