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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3구간(강정골재-535봉-봉두봉-탑사-은수사-암마이봉-주차장)
1.일시: 2015년 4월 18일 토요일
2.참가인원:'그윽한 미소' 와 '바람' 은 동부인하고 나만 외로운 짝 잃은 기러기 신세!
3.날씨: 산행하기 정말로 좋은 화창한 봄날, 더불어 기이한 탑사의 탑들과 숫마이봉 암마이봉이 더 한층 도드라지는 날씨!
4.산행거리 및 시간:
ㄱ
그동안은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를 일일이 산행기 칸에 적었는데 스크린 캡처 방법을 알고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일일이 안쓰고 그냥캡쳐하니 바로 화면에 뜬다.
원정맥길은 봉두봉에서 암마이봉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휴식년에 걸려 있는지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어 암마이봉을 왼쪽에두고 탑사를 지나, 작년말 10년만에 길이 열린 암마이봉을 오르기 위해 은수사를 거쳐 암마이봉으로 오른다. 원정맥 지도길은 암마이봉을 거쳐 숫마이봉까지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숫마이봉 오름길이 진짜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른 산행기에는 은수사 뒷길이 숫 마이봉을 에둘러 돌아가는 정맥길이라고 되어 있다. 다음 코스에서 확인할 일이다.
두 부부가 사이좋게 산행전 준비 운동에 여념이 없다.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왜 저기에 못끼지?
오늘 혼자 온 죄로 나는야 찍쇠! 이곳까지 전주 택시 이용. 4만원
택시기사가 이곳까지 오는 동안 초반 방황의 흔적까지 택시비로 환산해 달라는 걸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그윽한 미소'!
홧팅!
배낭들은 내팽개쳐 놓고 시작부터 파안대소! 역시 부부 동반은 좋은 것이여!
마이산 가는 소로 길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는지 마이산이 느긋이 바라보고 있다. 아직 채올라오지 않은 두릅들이 지천이지만 조금 올라온 것들만 채집하고는 다음 사람들을 위해 양보한다.
금낭화!
우리는 여전히 먹어야 하고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배도 먹고 자몽도 먹고! 아직 능선은 나뭇잎들이 다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 기온은 여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건너편 부귀산 능선길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확트인 정맥길. 바위에 뿌리 내리고 사는 저 소나무는 어디서 저런 삶의 치열함을 배웠을까?
옆지기는 어디다가 꽁꽁 숨기고 니만 나왔노? 여기서 보니 나무들이 말의 귀에 난 털처럼 보이고, 빳빳하게 쫑긋 세운 모습이 정말 빼다 박았다 말의 귀를.
봐도 봐도 기이하고 기이하다. 수많은 산들을 다녀봤지만 저렇게 생긴 산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여기 마이산 밖에는...
무슨 대책 회의를 하는게야? 마이산의 바위군을 보고 누군가 레미콘을 쏟아 부은 것 같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박돌이 다른 크기로 박혀 있어서 딱 그렇게 보인다. 자연의 레미콘 대공사!
탁트인 시야 앞 능선 파노라마가 정맥 능선길일진데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마이산의 정기를 듬북받고 아들 하나 더 낳아라!
자꾸 자꾸 카메라 앵글이 마이산으로 간다. 기이한 것도 그렇지만 강한 기운 때문에 자꾸 끌리는 것 같다.
가까이서 보니 더 더욱 희안하고 희안하다.
바위 암봉에 우뚝 솟은 전망대가 비룡대!
매화말발도리!
두집 살림이 한상에 차려졌다. 아마도 정맥 능선길에서 먹은 것 중에 최고의 진수성찬이 아니었나 싶다! 반찬의 가짓수만 12가지 막걸리와 밥까지 치면 14가지다.
좀더 좀더 하다가 보니 봉두봉 바로 전 535봉에 상을 차리게 되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모두 여기에서 점심들을 먹고 있다. 눈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좌우사방이 툭터져 있어 풍광도 좋고 마침 다섯명이 편히 앉아 먹을 수 있는 마춤한 장소를 차지한 것이다.
봉두봉 자락에서 본 탑영재! 탑영제 주변의 벗꽃이 일품이라는데 아뿔사 이걸 못보다니! 여기서 봐도 벗꽃이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 처럼 화사하다.
탑사 가는 길에서 본 암마이봉 정상부! 봉우리 사이 사이에 구멍 뚫린 것이 마이산 8경 '타포니 현상'이다.
이렇게 다섯명이 찍기도 쉽지가 않다. 오고 가는 사람도 많고 시야를 자꾸 인파가 가려버리니 말이다. 오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이산에 들었나 보다.
봄의 행락철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인산인해다. 산행길에서 많은 안파에 덜 적응이 되서 그런지 오늘따라 행락 인파가 무척 많아 보인다.
옆에 찬조 출연한 처자에게 더 눈길이 가는 건 왜일까? 볼거리가 많아서일까?
자세 좋고!
사진 오른쪽 위로 이쪽을 바라보는 스님이 자세하게 탑사에 얽힌 사연과 탑 그리고 기의 흐름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나하고 기가 통하는 것일까? 하기야 '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 라 하지 않던가!
108개의 탑파! 이걸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을까? 날라 다니는 공력을 쓰지 않고는 절대로 쌓을 수 없는 탑의 높이다.
眼 耳 鼻 舌 身 意 이 육근에 각각 분별심을 일으키는 알음알이인 六識이 붙으니 36개의 번뇌가 생기고 여기에 색계, 욕계, 무색계
이렇게 삼계 합이 108개, 그래 백팔번뇌가 되는 것이다. 하나 하나를 쌓으면서 백팔번뇌를 되뇌었을 '이갑룡'처사의 공력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온다.
사진 아래에 물사발이 보일 것이다. 이 탑사에는 기의 흐름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곳이 있는 반면 거꾸로 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곳이 있다고 한다. 실지로 기가 올라오는 곳에 놓은 사발에 손바닥을 대보니 사원한 기운이 싸하게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만이 아니라 '그윽한 미소'도 똑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겨울에는 이 사발에서 역고드름이 열리는데, 기록으로는 최대 높이 30cm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갑룡 처사 전경! 이갑룡 처사가 신이 계시를 받고 썼다는 신서 30여권이 전해진다고 하는데 해독 불가로 인연이 되면 해독할 귀인이 나타난다고 한다.
탑사의 대웅전 모습!
108개의 탑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두개의 탑!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가 돌을 쌓았을까? 쌓다가 막히면 백일 기도를 해가면서 탑을 쌓았다고 한다.
탑사 내부의 전경 동영상! 능소화의 생명력이 압권이다.
섬진강 발원지! 구비 구비 큰 물줄기가 이곳 작은 샘에서 시작된다니! 작다고 깔볼 일도 아니고 크다고 우러러 볼일도 아니다.
작은 시작이 어찌 하찮다 할 것이며 우숩게 볼 것인가! 물맛도 감칠맛이 있다.
이미 다른 곳의 동백꽃은 다졌다고 하는데 어찌 이곳 동백꽃은 붉은 동백에 흰 동백이 같이 피었는고! 희안하고 희안하다.
오직 이곳 마이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장치를 해 논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 자세히 보니 정말 흰색 붉은색 동백이 한나무에서 핀 것이다. 허거걱!
은수사에 설치되어 있는 큰북! 법고는 절의 사물중 하나로 범종, 법고, 목어, 운판등 소리를 내는 공양구 중의 하나다.
범종은 소리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법고는 축생의 구제를 위해서, 목어는 물에 사는 생명들의 구제를 위해서라기도 하고 물고기처럼 잠자지 말고 불철주야 도를 닦으라는 뜻으로도 풀이하고, 운판은 허공에 날아다니는 짐승들을 위해서 친다고 한다. 모두 아침 저녁 예불 때 하는 의식인 것이다.
시주를 하고 한번 쳐보니 심금을 울리는 깊고 둔중한 내부의 울림이 마음 저 밑바닥에서 부터 메아리쳐 올라온다. 전율이랄지 환희랄지 알 수 없는 내부의 울림이 감동이 되어 가슴 바닥에서 부터 밀려 올라온다. 안쳐 봤으면 꽤나 억울했을 것 같다.
암마이봉 오름길에 있는 푯말!
이 화엄굴을 못올라가 본 것이 안타깝다! 헬맷을 쓰고 올라가야만 할 정도로 돌의 탈락이 많은 모양이다. 아까 탑사에서 스님의 설명중에 이렇게 박돌들이 떨어지는데, 희안하게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시간대에는 안떨어지고 왕래가 드문 저녁 시간에 주로 떨어진다고 한다. 실지로 사람 왕래가 잦은 시간대에 떨어지면 보호 팬스를 쳤을텐데 전혀 그런것이 없었다. 그리고 실지로 암마이봉 아래에서 보면 언제 떨어질지 모를 돌들이 봉우리 사면에 다닥 다닥 붙어있다. 다음 구간에는 가볼 수 있을까나?
마이산 팔경! 탑영재, 탑사, 금당사, 이산묘, 화엄굴, 타포니 현상(봉우리 사면에 폭격맞은 것 같이 움푹 들어간 웅덩이), 역고드름, 은수사. 마이산은 봄에는 돗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희안하게 생긴 화엄굴 모습.
아들을 낳고 싶은 처자들은 이곳 화엄굴에 올 일이다! 관상을 보아도 아기가 생기게 생겨 먹었질않은가?
숫마이봉의 기를 담북받아 아들 하나씩 낳으셔야지요? 제수씨들!
밖에서 볼때는 순전히 바위 덩어리인줄 알았더니 막상 그안을 들어가보니 흙도 있고 숨쉴만한 공간이 존재한다.
드디어 화룡점정! 오늘의 최종 종착지에 도착했다.
암마이봉에서 본 오늘의 세상!
캐이블카를 타고...
'바람'은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렸다.
벌써 다 탄겨?
이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마이산 북부주차장에 도달한다. 여기 식당에서 차 시간을 알아보니 친절하게 주인 아저씨가 택시를 호출해주신다. 그냥 입 닦고 갈 수 없어 엿을 한팩사서 일등 만원 내기 엿치기를 하였으니, 엿구멍이 고만 고만해 판가름하기 어려웠다. 어쨌거나 누가 이기든 '그윽한 미소'의 회비 주머니에서 만원이 나올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는데 택시가 도착해서 비빕밥으로 유명한 전주 호남각으로 이동했다.
택시비 4만원.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오늘 음식의 비주얼! 역시 음식의 고장 전주의 음식 맛은 모양뿐만 아니라 맛까지도 일품이다. 전주 비빕밥은 육회 비빕밥이 최곤데
나 때문에 일반 비빕밥을 시켰다니! 여러분들의 생명을 최소 몇시간이라도 연장시켜 준 고마운 채식이 아니고 무엇인가?
음식 이름도 다알지 못하고 나물 이름도 가지 가지, 알고 먹으면 좋을텐데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구만!
전주 비빕밥의 오방색! 노랑은 비위, 검정은 신 방광, 하얀색은 폐 대장, 파랑은 간 담, 빨강은 심 소장의 補氣에 좋다.
그러니 보약이 따로없다 비빕밥이 보약이 아니고 무엇인가?
음식 동영상! 이곳 전주에 한정식이 유명하다는데 다음에는 '전라도 음식 이야기'에서 한정식으로 한번하면 어떨까?
호남각의 천장 높이도 마음에 든다. 전통적인 한옥 건물을 크기만 달리 지어 웅장한 맛이 잇고 천장의 고가 높으니 탁트인 것처럼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다.
호남각을 나오니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지나가던 택시를 타자마자 열대우림에서나 보던 스콜이 와르르하고 쏟아진다.
'바람'의 내자께서 하시는 말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인연으로 이렇게 하늘이 도우신다" 고
이런 일이 택시를 내리는데도 적용이 되었으니,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가 갑자기 스콜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간발의 차이로 스콜같은 비를 피해 갔으니 정말 '바람'의 내자께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인연 덕을 오늘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오후 8시 45분 남부터미널로 출발하는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타곤 서울로 고고씽!
도착해서도 '바람' 의 내자께서 나라를 구한 인연 덕을 톡톡히 봤으니, 서울은 비가 하나도 안오는 것이 아닌가!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간간히 이렇게 부부동반 산행을 정기적으로 합시다!
모두 모두 수고하시었습니다!
나의 집 도착 시간 1시
첫댓글 오랫만에 부부동반 의미있는 산행 이었다....특히 마이산의 기이한 모습과 쎈 기가 운행하는 돌탑 ,능소화....여기다가 청학의 해설을 곁들이니 음양오행의 화룡정점 이로다....단지 청학의 내자가 빠진것이 못내 아쉽고 아쉽도다...다음번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꼭 참석 시켜라....다들 고생했습니다....
다들 너무 행복해보여서 샘나네. 그런데 청학이 외로웠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마눌님이 바빴던모양이구나. 나도 시간내서 한번따라가야할텐데...
그래라 이번에 참석해!
니가 빠지니까 칭얼대는 소리가 그립다
내대신 바람이 할텐데...
요새 칭얼칭얼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