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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향토시민학교 |
보도자료 본 자료를 11월 12일( 금)에 보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 cafe.daum.net/jinjuyahak> |
자료제공 |
진주향토시민학교 |
작 성 자 |
김민창 | ||
연 락 처 |
(055)748-4022 | ||
자료쪽수 |
3쪽 | ||
첨 부 물 |
사진 첨부 |
제목 : 24년을 운영해 온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살립시다.
������ 목 적
서부경남의 배움의 등불인 진주향토시민학교가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함에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고자 합니다.
������ 내용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무엇을 써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22년의 시간 동안 진주향토시민학교를 위해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전 88년 3월 국립경상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던 중 진주향토학교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근로청소년 위주로 야학을 운영하고 있었고 전 학생모집과 진주향토학교의 운영금 마련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인연은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던 야학에 대한 관심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95년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진주향토학교를 잠시 맡아 달라는 지인의 요청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96년에 저에게 큰 시련이 찾아 왔습니다. 학교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학생모집을 하고 교사모집을 하여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저에게 폐교라는 현실 앞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습니다. 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학우들과의 배움의 공간을 잃고 학교의 문을 답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학교의 어려움을 알렸습니다. 배움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돈이라는 경제논리에 의해 사라져 버려서는 안 되어야 하겠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들이 학교를 운영하는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려운 사정을 아시고 진주KBS방송국에서 취재를 하여 9시 지방 뉴스 시간에 보도했습니다. 그 덕분에 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도움으로 학교는 이사를 하게 되었고 2년 가까이 어려움 없이 학교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수업을 하고 오후에 함께 밥을 나누어 가면서 수업을 할 대의 추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진주향토학교는 배우지 못한 분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전 수업을 하면서 행복했고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었고 학우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야학은 살아 숨 쉬는 배움의 공간이었습니다. 누가 무어라고 해도 전 야학을 통해 졸업하신 분들은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고 그 분들이 사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오시는 학우들은 10대부터 70대에 다양한 연령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학우들을 위해 가르치는 것도 많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2000년을 기점으로 학우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하루에 13시간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지쳐서 스러질 것 같은 순간에도 학우들을 위해 전 한 번도 학교를 빠지지 않고 그 수업을 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안 했습니다. 항상 사랑하는 아내 마사꼬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내는 늘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침에 나가 점심을 잠깐 왔다가고 오후에 저녁을 먹고 또 야간 수업을 하러 갔다가 밤 11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일본어를 가르치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도 함께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주향토학교는 그렇게 상록수를 꿈꾸는 저의 애정과 땀이 묻어있는 공간입니다. 500명에 가까운 학우들이 학교를 거쳐 갔습니다. 저에게 수업을 듣고 졸업을 하신 분들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며 살아서 끝없이 펼쳐진 그 들을 향해 진주향토학교는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어떤 어려움 없이 그저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 왔습니다. 그동안 배움의 공간에서 떠나는 학우들을 생각하며 스승으로서 제대로 지도했는지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공간을 지키는 일은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텅 비어 있는 학교를 바라보며 지난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저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배움에 한이 맺힌 분들이 진주에서 뿐만 아니라 함양, 산청, 합천, 하동, 남해, 사천, 삼천포 등지에서 오셔서 밤늦게 까지 공부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던 제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교의 문을 닫아야만 하는 이 순간마저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습니다, 2005년에 평생교육분야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여하면서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외로운 자리에서 말없이 흐리는 눈물을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 묵묵히 혼자서 학교를 지켜 왔으니까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리를 봉곡동 23평의 공간에서 혼자 외로움과 싸우며 걸어왔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이 길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던 순간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전 놓을 수 없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남들은 저를 보고 우직한 사람이라고 빨리 그 공간에서 뛰쳐나오라고 하지만 전 이 공간을 버린다는 것은 제 자신이 용납할 수 없습니다.
2006년에 학우들을 위해 등록한 진주향토시민학교를 버리는 것도 괴로운 일입니다. 지금 학교에는 12명의 학우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이고 싶습니다. 12명은 작고 많고로 따질 수는 없습니다. 학교의 존재 이유가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전 학교가 계속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랄뿐입니다. 하지만 현실 앞에 무너져 버리는 제 마음이 순간순간 짓누르고 있습니다. 2008년 딸의 사고로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도 학교를 포기하지 않고 운영해왔던 제 자신이 이제 경제적인 문제로 문을 닫아야 하니 너무 괴롭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충실하게 살아왔고 그래도 진실이 승리한다고 가르쳐 왔는데 그런 제 모습이 현실 앞에 무참히 짓밟혀지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평생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평생교육이 배운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그것은 불공평하지 않을까요? 배운 사람들은 더 배우게 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평생교육이라는 단어가 더 멀게 느껴질 것입니다. 과거에 배우지 못한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분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꿈과 희망이 실현될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생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15년의 학교 운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혼자서 처리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저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학교가 있어 행복했으니까요?
어떤 학우가 졸업을 하시고 저에게 식사 초대를 했습니다. 그 학우의 말씀이 귓전에 지금도 생생합니다. 전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하나는 우울증을 치료 하였고 다른 하나는 배움을 통해 고등학교가지 졸업을 하여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배우지 못한 많은 분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동창도 없고 고등학교 동창도 없습니다. 남들은 흔한 동창회 간다고 하지만 갈 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사회가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에 움츠려들 수밖에 없습니다. 전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배우지 못한 분들의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누며 상록수를 꿈꾸며 서부경남의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의 문을 닫는 순간 학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배웠던 분들의 모교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잊지 못하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제자들을 보며 지금도 학교를 나섭니다. 12명의 제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 꿈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전 지금 발걸음을 옮깁니다.
진주향토시민학교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시대가 지나가더라도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학교에 오셨던 분들을 생각하면 그분들의 배움에 대한 생각은 지금 청소년보다도 더 간절함이 묻어있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학교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학교는 배움의 안식처입니다. 정규학교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진주향토시민학교는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학교생활이 없었던 분들께 희망이 되고 싶어 달려왔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언제나 희망이라는 글자를 안고 용기를 내고 찾아오시는 분들께 배움의 길을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