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 음식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기에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일까? 패스트푸드와 상품화된 음식은 공통적으로 당분과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이다. 문제는 당분과 지방 양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이것들의 질이 더 문제이다. 당분도 단순당이 문제고,지방도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산화지방이 문제다. 불포화지방 중에도 문제가 되는 돌연변이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것이 바로 트랜스 지방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진화과정에서 지방과 설탕에 탐닉하도록 진화해왔다. 그것은 아마도 절대적인 칼로리 결핍 하에서 지방과 당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하지만 칼로리가 넘치는 오늘에도 지방과 당분에 탐닉하도록 유전적으로 결정되어있는 것이 문제이다.
담배나 커피 또는 마약에 중독성이 있듯이 지방과 당분에도 역시 중독성이 있다.식품이 상품이 되는 사회에서는 지방과 당분의 중독성은 매우 중요하다. 지방과 당분의 양을 늘리면식품을 많이 소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산하고 운반하고 소비될 때 까지 썩지 말아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가열, 용매처리, 정제, 표백, 탈취, 산패방지제 첨가 등의 과정을 거쳐 썩지 않는, 돌연변이 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돌연변이 된 트랜스 지방이 생기는 과정이다.
트랜스 지방은 자연계에 정상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지방이다. 사용의 편리와 보관을 위한 수소화의 과정과 맛을 위해 음식을 튀기는 과정은 포화지방과 발암물질과 트랜스 지방을 만드는 과정이다. 당분의 과잉섭취는 인체의 생리기능에만 악영향을 주지만, 트랜스지방의 섭취는 생리기에 악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세포막의 구조까지 망가뜨려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세포다. 세포의 기본 틀은 지방으로 둘러싸인 막이다. 이것을 세포막이라고 하는데 세포막의 기본은 오메가-3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중심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 변이된 트랜스 지방이 끼어들면 세포막이 제구실을 못하고 결국 세포가 제구실을 못한다. 뇌세포에 끼어들면 뇌세포가 제구실을 못하고 다른 장기의 세포에 끼어들면 그 장기가 제구실을 못한다. 임신 수유 중에 튀김음식 등의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아기의 두뇌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산모가 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 지방은 정상적인 지방의 대사를 방해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심장병, 당뇨병, 암 발생의 가능성 까지 높이는 망나니짓을 하게 된다.
음식은 과학이 아니다. 음식은 문화다. 애들이 영화관에 가는 것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인지 팝콘과 콜라를 먹으러 가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이제 영화와 팝콘, 콜라는 하나의 묶음이다. 애들과의 외출에서 아이스크림, 맥도날드, 치킨, 피자, 튀김과자 등을 피하기는 정말 힘들다. 문제는 이런 모든 부분을 단절하고 살수는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도를 닦는 자세로 이슬만 먹고 살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튀김음식, 트랜스 지방, 단순당, 독성물질(프리래디컬)이 많은 음식을 먹는 횟수를 줄이면서 오메가-3, 복합탄수화물, 항산화 성분이 많은 자연식에 가까운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음식에 입맛을 들이고 먹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된다. 소비자의 힘으로, 식품에 트랜스 지방을 포함한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되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감시하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글(황규민)퍼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