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2:14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남자의 외도는 넘어갈 수 있지만 여자의 바람은 용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바람난 아내를 징계하시지만(3) 그것이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이제 그곳을 새 출발지로 삼으십니다. 약속의 땅을 빼앗던
주께서 신부 값으로 포도원을 주시고, 고생의 장소 아골 골짜기를 신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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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십니다. 어렸을 때, 애급 땅에서 올라오던 날처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다시 받아주시는 날에는 더는 바알과 여호와를 같이 섬기는
혼합주의는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땐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찾아옵니다.
여호와께서는 신부 값으로 공의, 정의, 은총, 긍휼, 진실을 준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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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의 관계 회복(14-15)
심판 이후의 구원시대(16-23)
a.바알 제거:16-17
b.안전과 평화의 보장:18
c.여호와와 이스라엘의 재결합:19-20
d.다시 주어지는 축복:22
e심판 시대의 극복: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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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다만 여호와 자신을 아는 것만 요구하십니다, 제의적 간음으로 돌아간
아내를 다시 사랑하여 맞아들이라고 호세아에게 명령하십니다. 호세아와 그
아내가 가진 숙려기간처럼, 이스라엘도 눈에 보이는 왕도 없고, 지도자도,
제사도 없는 암흑기기를 거친 후에야 정결해서 돌아올 것입니다. 고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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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죄와 부족함이 드러나거든, 자숙과 성찰의 기간을 자처하여 주를 경외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오래전에 “Unfaithful” 이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는데 지상파에서 보여주는 언-페이스 풀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환상적인 모험을, 조지 루카스가 눈을 의심할만한 상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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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해내는 대가라면, 언 페이스 풀의 아드리안 라인 감독은 좀 더 은밀하고
섬세한 감정과 심리관계를 고찰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감독 같습니다.
30대 중반의 코니 섬너는 뉴욕 교외에 남편 에드워드, 아들 찰리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결혼11년차 주부입니다. 이상적이라 할 만한 가정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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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가 신경 쓰는 것은 남편의 건강과 아들의 교육문제, 그리고 온갖 자질구레한
집안일 정도. 평소와 다름없이 남편과 아들이 집을 나가고 집안일을 정리하던
중, 그녀는 특별한 만찬을 위해 뉴욕 시내로 쇼핑을 하러 외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온전히 쓸어버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불던 그날 바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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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은밀하고도 위험한 유혹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바람에 휘청거리던 코니는
맞은편에서 오던 한 남자와 부딪쳐 넘어지고, 치료를 자처하는 남자에게 이끌려
근처 그의 아파트로 들어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모든 것이 잘 짜여 진 듯
규칙적인 자신의 집 안에서 문득 폴의 자유분방하던 몸짓이 떠오르고, 어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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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의해선지 자신도 모르는 새 폴의 집으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그렇게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격렬해지고, 자꾸만 폴에게 탐닉하는 자신이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자상한 남편이 주는 일상의 안온함과,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의 늠름함은 아무도 깨뜨리지 못할 견고한 성과 같이 쌓여가는 줄 알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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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끼어들고 어떤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겨를도 없이 불륜
으로 치 닿게 되는 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가정을 지켜야만 하는 코니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 때문에 남편이 상처를 받고, 또한 새로운 연인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도 가장 상처를 받았을 사람은 바로 코니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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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까, 남편을, 자신의 아들을 더없이 사랑하면서도 또 한편 새로운 연인을
갖는다는 것. 사회에서도, 남편에게도,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코니(다이안 레인) 자신은 스스로에게 되 뇌였습니다. 이건 단순한 사고였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과거에 보았던 언 페이스 풀은 기독교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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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뉴에이지의 위험성을 경계하려는 관점으로 보았다면 어제 본 언 페이스
풀은 희대의 사기극을 당한 섬머(리차드 기어)의 관점에서 어떻게 분노, 절망,
수용의 과정을 겪는지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섬머가 폴의 집에서 자신이
아내에게 선물했던 특별한 유리구슬을 폴에 집에서 발견하고 분노하던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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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합니다. 연이어 자동 응답기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가 관객인 내 간담을
녹이게 만들었습니다."폴 이제 그만 만나야겠어요. 미안해요."
저는 부부의 신뢰를 상징하는 F(faith)의 의미가 무엇인지, UF(Unfaithful)로
인한 당사자의 분노와 절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감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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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kid가 아니라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 "실수라고 말하지 말아요.
실수란 없어요. 단지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일 뿐."
섬머가 분노 가운데서도 더 큰 두려움(아내를 볼 수 없다는)을 해결하기 위해
아내를 용서하기로 한 것을 보며 참았던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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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하련다, 섞으면 안 된다, 돌아오기만 하라.
수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다시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게 행하신 지난 18년을 기억하며 개유하시는 남편의 말들을
모두 믿게 하시옵소서. 착한 신부로 살아도 시간이 모자람을 다시 깨닫게 하소서.
가끔 내 상처가 생각 날 때 마다 당신의 헤세드을 함께 볼 줄 아는 지혜를 주옵소서.
2015.10.18.sun.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