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 익명성 희석시키기 】
"Hell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중학생이 되어 'I am a boy'를 배운 후에 우리가 배우는 인사말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우린 인사말을 배우며 예의범절의 중요성과 타인을 타국에서 만날 때 조차도 성실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사이버 세계에서는 가입의 수순을 통해 ‘가입인사’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프라인 세계든, 온라인 세계든 우린 자신이 누구인지 꼭 밝히지 않더라도 활동하는데 큰 제약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세계에선 자신이 찾는 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타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마법의 말 “실례합니다~” 또는 “죄송합니다만…”이라는 인사말의 사용을 통해서 말입니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상황만 나열하여 즉시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특정검색엔진에 가입만 되어 있으면 닉네임으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린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데 있어 우리들 스스로 공개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온라인에서의 상황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도 원하는 답변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인지, 관공서부터 비영리단체까지도 홈페이지가 개설 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지 않아도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통로가 그만큼 편리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서비스제공자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받길 원하면 회원가입을 요구하며 개인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길 요구합니다. 다시 말하면, 정보는 무한대로 제공하지만 맞춤의 정보는 필요에 의해서만 제공하겠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바로 우린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 - 인터넷’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판단할 만큼의 정보는 제공이 되지만, 나에게 맞는지는 정말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다보면 만족도 조사를 많이 실시합니다. ‘대체로 만족’이라는 답변을 주지만 작성하다 보면 많이 번거롭고 귀찮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딱히 그 정보가 필요해서 찾기는 하였지만, 나에게 완전히 맞는지의 만족은 못 얻었기 때문입니다.
『익명성』이란 전제하에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구하지만, 사실은 상대가 제공하는 정보가 나에게 맞는지 확신을 갖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 부분 존재합니다. 이는 나의 익명성만큼, 상대에게도 『익명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당부분 공개하는 것이지, ‘너에게만 맞거나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전화 및 사이버 상담의 경우에도, 자신의 정황 묘사를 통해 일반화된 사실에 접목을 시켜 해결을 서로 강구해 볼 뿐이지, 이 문제에 이것이 정답이라는 논리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서로 누구인지 알리기 이전에, 익명성을 앞세웠다고 해도 정보요청이나 정보제공이 먼저가 아닌, 신뢰관계를 형성해야하는 것이 우선인 것입니다. 이것은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타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린 ‘신뢰성’이 높은 곳을 먼저 찾습니다. 그런 기관이 존재해주면 좋지만 발견을 못하게 되면 우린 두리번거리며 대상을 물색합니다. 그러다가 발견 된 존재는 적어도 내 입장에서 ‘신뢰성’이 높아 보이는 사람인 것입니다.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하는 나의 태도는 또 어떨까요? 아마도 예의바르게 인사말을 건내며 접근할 것입니다. 상대가 놀라서 도망가거나, 혹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린 자신의 정보가 보호받길 원하고 정보를 공개한 순간부터는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공개된 내용의 양과 질, 출처확인, 공개된 단계를 통해 신뢰성이 형성되었기에 최종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우리 자신이 제약 없이 마음대로 활동을 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익명성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익명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일방적인 전달에 즉, 신뢰관계가 형성되기 이전에 교류되는 것에는 ‘의심’과 ‘오해’가 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바로 자신의 이해를 돕는 과정입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나 궁금증에 대해 스스로 직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즉, 자신을 특정 지을 수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각 고유의 특성을 익명성 아래 감추어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익명성 아래 제공하는 정보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의 정보를 서로 제공하며, 그 방법으로는 마법의 말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만”을 사용하여, 익명성을 희석시키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몰라주어 실수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혹 나의 편의로 인해 누군가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늘 배우며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간단한 인사말을 활용하여 익명성을 희석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익명성을 희석시킨다는 것은 나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관계형성을 우선시 한 다음, 신뢰관계가 형성되었다는 타당한 믿음아래 적절한 정보를 공유하는 절차를 밟으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서야 필요에 따라 서로가 누구인지 알길 원한다면 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행가래로 97호>
익명성 희석시키기=신뢰관계형성하기
※관계 맺기를 우선으로 하고, 그 관계를 맺는 방법은 간단한 인사말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