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2019년 11월16.17일
산행지:구암지맥(낙동.보현)
산행거리 64km 산행시간: 25시간 25분
지맥 149번째 만남
구암지맥이란
구암지맥은 744.6m봉 직전에서 상주시 중동면 죽암리로
이여지는 보현지맥이 785.4m봉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석계리의 경계점)에서 서북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암하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57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임하리에서 그맥을
반변천과 길안천의 합수점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구암산(807.0m).거두산(591.3m)
노래산(794m).봉알산(373m).약산((583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서쪽에는
자호천.눌인천.길안천 등이 반변천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노부천.마평천.용전천.구수천 등이
임하호로 흘러간다
2주 연속 행사가 있어서 지맥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지맥은 낙동에 걸쳐있는 마지막 지맥으로
구암지맥을 만나 보기로 합니다
이 번 구암지맥은 예상치 못한 산패가 많아서
산패 작업 할 위치를 체크하고 보니
헐~~~ 40개
일단 먹을건 항개도 넣지 못하고
베낭에 산패와 시그널만 가득 담고서
토요일 동서울 터미널에서 첫 차편
06시30분 버스를 타고 장장 4시간30분을 달려
청송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10시40분
이른 새벽에 집에서 나오느라 아침도 못 먹었으니
우선 허한 속부터 채워보기로 합니다
식당 찾아 삼만리
시장 맞은편 식당에서
얼큰한 동태찌게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청송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해서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중기저수지에 도착을 합니다
택시 기사님께 부탁해서 단체사진 남기고
이틀 동안 구암지맥 함께 걸어낼 분들
☞ 무원님 행동식 겸 총무 담당
다류 대장님 시그널 작업 및 후미 담당
산너머는 산패 작업만
탱이님 리딩 겸 시그널 작업 담당
이렇게 분업화 해서
이번 구암지맥을 걸어 보기로 합니다
12시28분
구암지맥 분기점을 향해서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이틀 동안 원없이 밣을 낙엽
요 낙엽 땜시
자빠지고
어퍼지고
넘어지고
꺠지고
부서지고
오늘따라 모두가 베낭이 무거워 보입니다
지원 없이 60km를 걸어야 하니
당연한 것이지만 서도
중기저수지에서 약 1.5km 올라
구암지맥 마루금에 서고
베낭을 두고 분기점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보현지맥 786.8m
구암지맥 분기점
13시14분
이제 본격적인 구암지맥을 만나 볼 시간
구암산을 향해서
807.7m 구암산 2등 삼각점
첫번째 산패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산패 작업은 이여집니다
이곳 구암지맥을 혼자 왔더라면
아마 얼마 못가서 탈출 했을 듯 싶고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산길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578.1m 삼각점
늘 그렇듯 갔다와야 속이 편하고
고도표가 안 맞는 오래된 산패는 회수하고
새롭게 단장된 산패
저 멀리서 보현산 자락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계절은 겨울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계절 감각을 잃어버리고 철 모르고 피어난 꽃
이미 철 몰라 피어 났으니
겨울을 잘 견디어 살아 남아야 할텐데
앙상한 가지에 낙엽도 다 떨어져 버리고
왠지 쓸쓸해지는 듯한 분위기
앙상한 나뭇 가지에 부딧치는 바람소리
그리고 낙엽 밣는 소리 뿐
삭막한 늦 가을의 모습이다
고도가 안 맞는 건 회수하고
함께 도와주니 훨 수월합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소박한 마을에 모습
안평리
15km 지점
592.2m 삼각점에 도착을 하니
벌써 어둠이 드리웁니다
참 하루가 짧다는 생각이 들고
요기서 삼자현 휴계소 식당에 전화를 해서
18시30분까지 갈테니 퇴근 하지 마시고
기다려 달라 부탁을 하니
기다려 주겠다고 철썩 같이 약속을 해 놓구서
조금씩 더뎌지는 발걸음
조금 늦는다고 다시 식당에 전화를 하니
이건 왠걸
황당한 아줌마하는 말
6시에 퇴근해 버렸단다
6시30분까지 간다고
식사 준비 부탁까지 했는데
6시 퇴근해 버렸다니
인심 한번 고약하다
식당 밥은 물건너 가 버렸고
편의점은 7시에 퇴근 한다니
탱이님이 먼저 가서
편의점 아저씨라도 붙들고 있으라 하고
약 19km 삼자현 휴계소에 도착을 한다
우측에 야속한 식당 문은 굳게 닫혀있고
다행이 편의점은 아직 불이 휜히 켜져있다
육계장이 먹고 싶었는데
입맛만 다실뿐
지금 이 시간에 어디 가기도 그렇고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계란
그리고 빵 등으로 허기를 달래 보기로 합니다
잠시 였지만 따뜻한 공간에서
편하게 이것 저것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이곳 편의점 주인도 퇴근 해야 한다니
좀더 쉬고 싶었지만
어쩔수 있나
다시 베낭 정비를 하고서
밖으로 나옵니다
19시50분
제법 쌀쌀해진 날씨
온 몸이 바들 바들 떨리고
어서 걸어야 할듯
삼자현 인증 하고서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길고도 긴 밤
별빛과 달빛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약 25km지점
930번도로
21시41분
약 28km지점
솔치재
23시06분
지적도
노래목을 지나
노래호 쪽으로 오릅니다
탱이님은 어디를 가실까?
우리만 알고 있는 사실
전망이 좋은 곳 이다는데
밤이라 아스라히 비춰지는 능선 사이로
운무가 춤을 추고 있기는 하나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으니
인상적인 아트 메뉴로 담아 보니
이런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노래호의 모습
노래도 못하는데
자꾸 노래하러 오라하니 안 갈수도 없고
약 700m를 왕복해야 하는 794.2m 노래산 1등 삼각점
산패 정리도 하고
노래산 왕복 1.4km 갔다와서
모두 떡 실신
찬 바람이 머물고 있지만
쏟아지는 잠은 어찌 해결이 안되고
이렇게 노숙 아닌 노숙
한 30여분 잤나
도저히 추워서 더 잘수가 없으니
모두 깨워서 다시 출발 합니다
이 와중에 코고는 사람도 있었다는 ㅎㅎ
아~~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다~~
약 36km지점
구두재
17일 03시29분
511.5m 삼각점은 갔다만 놓고는
설치를 안한듯
저절로 뽑히진 안았을 터
누워있는 삼각점을 일단 세워두고
약 45km지점
368.5m 무명봉에 오니
날이 밝아 옵니다
06시51분
지금껏 먹은 거라곤
19시 쯤 삼자현 휴계소에서
컵라면의 계란이 다 이다보니
허기가 질 만도 합니다
밤새 졸음과 싸우고
배고픔과 싸우고
이럴땐 이 깊는 산중에서
도대체 머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은 봐야 하고
떡 몇개 입에 넣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약 47km지점
914번도로
양곡재
천지휴계소가 있지만
이미 페업한 상태
거의 페허가 된 천지휴계소
찬바람 만 휭허니 부러대고
휴계소가 문 열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못내 아쉬운가 봅니다
저리 휴계소 앞을 서성 거리는 걸 보니
아쉬워 하면 머 하겠습닌까
어여 끝나고 맛난 것 먹으러 갑시다요...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작업은 계속되고
구암지맥은 조망도 없고
트랭글 하는 분들 지금껏 뺏지도 한개 받게
못 받았다고 하고
지금껏 까메라 담은 거라곤
산패가 다 이니
산행기 쓸게 없다 하시는 대장님
산행기에 쓸 얘기 꺼리라도 있게
산패 말고 사람도 좀 찍읍시다요..ㅎㅎ
395.8m 2등 삼각점
443.9m 활공장에 서니
조망이 끝내주니
잠시 쉬어가며
베낭 털이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다들 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 속에
사연 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 싶어 가슴만 태우고
그런 속 앓이 하나쯤
가슴 한 켠에 묻고 살겠지
산다는 게 녹녹치 않아
쉽게 쉽게 살 수도 없고
허망해서 애탈 때가 한 두번 아닐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서리내리고
살다 살다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 한잔 놓고 넋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더 깊이 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없이 사는 이가 누가 있을려구
어디 나만 그렇겠어
다들 그렇겠지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무엇을 행복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묻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 살아갈 뿐인데 말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제가 아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가 아는 행복은
순간순간 즐겁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그냥 미소 지어지는 일이 많은것 이고
그리고 가장 행복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손 내밀었을때 인데
작은 행복
누군가 생각하면 별거아닌
그런 아주 작은 일이 저에겐 행복인데
결국 그 작은 행복인 하루 하루가 모여서
나의 생이 되고
나의 삶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묻는 행복하냐는 물음에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지금이
행복이라고...
392.5m 삼각점
여기서 부터
약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고
2.6km 약산 가는 길
구암지맥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초반에 계단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가파른 오르막
수북히 쌓인 낙엽
한발짝 뛰면 미끄러지고
한발짝 뛰면 미끄러지고
좀 처럼 앞으로 진행이 안되고
허벅지 힘만 팍팍 들어 갑니다
헐떡거리며
무지 빡시게 올랐는데
약산 우측에 삼각점이 있네요
갔다 와야 겠죠..
551.0m 삼각점
회수 할 건 하고
새롭게 단장도 하고
어제 부터 피곤 하기는 했나봅니다
서서 자는걸 보면..ㅎㅎ
무원님 ^^쏠이요
그 참에 눈을 가머 버리고여...
나도 곧바로 가 보려고 위를 쳐다 봤더니
엄두가 안나서 우회를 했는데
551.0m 삼각점 만난다고
직선으로 치고 오르다 진을 다 빼버린 다류대장님
그럴땐 우회 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ㅎㅎ
약 53km 지점 약산
10시41분
왠지 날씨가 꾸물꾸물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태세 입니다
예보에는 오후 늦게나 온다 했는데
이제 남은 거리 약 7km
비 만은 오지 마라라 했는데
점점 지쳐가는 시간대
발걸음은 무뎌지고
387.7m 삼각점
임하호에 물을 머금어서 그런지
먹구름이 몰려 오면서
음마 비가 오기 시작을 합니다
이제 5km 정도 남았는데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기온도 뚝 떨어지니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을 한다
저곳을 다 통과 해야 하는데
5km가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곳은 산불이 난 지역
멀쩡한 나무가 없을 정도로 큰 불이 났었나 봅니다
382.0m 내려설때
미끄러워서 혼쭐이 나고
가도가도 나오지 않던
267.6m 삼각점
요것도 회수하고
드뎌 구암지맥 40개째 산패
265.6m
마지막 봉에서 인증샷
반변천과 길안천이 만나는 합수점
13시30분
조망은 없고
낙엽은 많고
텔텔 굶주린 산행
그리고 막판에 비까지
비록 모든 여건이 어려웠지만
그 속에서도 함께 걸어낸 시간들
그리고 나누웠던 이야기들
꼭 멋진 날이 아니였어도
우린 기억 할 겁니다
그 순간 순간 함께 이루워 낸 시간들을
세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맥 149번째 만남
구암지맥을 마무리 하면서
오늘도 감사하게....
나를 위해 사는게 아니라
나의 책임을 위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행복은
나를 위해 사는것 보다
나의 책임을 위해 살때
더 크게
느낄수 있다는 것을!
달빛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태양이라는 빛이
자신을 비춰주기 때문!
받기보다 주어야하는 삶의 숙제
그럼에도
감사할줄 아는 삶
그것으로 행복의 삶이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가야할길을 미리 밝혀주시는 늘 감사합니다~
늘 안산을 발원드립니다~()()()
산패도 새롭게 다 정비 했으니
걷는 재미는 있을듯 합니다
좀 지루 할듯 싶은면 반기는 산패 때문에요 ㅎ
늘 응원도 감사합니다
꾸벅^^
임하댐 수몰민인 안동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서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보현지맥에서 안동 임하호로 빠져나가는 구암지맥.... 선수들끼리 수고 많으셨네요.^^
좋은 곳에서 계속 사시지
복잡한 설은 왜 오셨을까요
설을 떠나고 싶은 한사람인데 ㅎ
마음이 맞는 선수들이라
더 좋은 구암지맥을 만난듯 합니다
네분 수고많으셨습니다 새롭게 산패작업까지 늘 감사합니다
감사 하기는요..
응원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아이구야 산패가 40개면 그것만도 한짐이겠네요.
조망도 없는 산이라는데. 후답자들은 산패가 많아서 그나마 심심치는 않겠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선배님하고 제 산패까지 곁들이니
그리 많아진듯 합니다
글치 않아도 별 조망 없는 곳이였는데
다 떨어져 버린 낙엽에 앙상한 나무들
왠지 더 허진한 산길이였습니다
다음 후답자 분들은 그래도
산패를 종종 보면서 쉬어도 가고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역시...
힘든 역경이겨내시고 종착점에 이른 감회가 절로 느껴집니다.
함께하신 탱이님, 다류님, 무원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표지판 작업으로 새롭게 단장된 구암지맥입니다.
훗날 지나면 뿌듯했던 감회로 되돌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라서
잘 마무리 했습니다
늘 그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훗날 뿌듯함을 기대해봅니다.
우와.... 이토록 힘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묵묵히 평소에 하는일 하시듯 그렇게 해내시는군요....
사람의 능력은 끝이 없나 봅니다.
사진을 따라 하나하나 따라가며 잠도 옳게 못자고 먹는 것도 옳게 못챙겨먹고 그러면서도 꾸준히 앞으로 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왜그리 안타까우면서도 또한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부러움(?)도 솟구치고...
막연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 또한 같이 산을 타는 사람으로서의 동료의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가야하는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앞으로만 꾸준히 갈 수 있는 그 의지에 기립박수 보냅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 이어지시기를....
멋집니다
누군가의 조금 수고스러움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닌듯 싶습니다
가야하는 이유는 한가지 이겠죠
한번 시작된 산길이니
그 끝에 설때까지 변함없이 가는게
정답이라 생각하거든요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경남 양산모임에서 직접 뵌 게 또렷이 떠오르네요..산너머대장님!!
산행기 읽으며 부럽고 부럽습니다.기회되면 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기억이 납니다
기회되면 또 뵈어야져^^
얼마 남지 않았군요
산너머님이 지맥까지 마무리하고난후 어떤 산행을 계속이어나갈지 괜히 제가 궁금해지네요 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사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지맥 마무리 하면 산태극.수태극
태극로드
1044.6km를 10구간으로 걸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