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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신동삼거리 |
| 0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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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출 산 | 1.58km | 04:51 | 57 | |
희 여 산 | 0.68 | 05:26 | 35 | |
앞 산 | 3.76 | 08:03 | 157 | 30분 아침 |
한 복 산 | 0.61 | 08:23 | 20 | |
18번 도로 | 1.62 | 09:23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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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맥 끝 | 2.09 | 10:20 |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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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10.34km | 06:26 | 05:56 |
산 행 기 록
지도 #1
이 신동삼거리에서 좌틀하면 삼별초 대몽항쟁의 주역 배중손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입니다.
차에서 내려보니 비는 그쳤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웬만한 아이들은 날라갈 정도....
바람막이를 입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어차피 10분 정도 걸으면 벗을 게 뻔한데...
그냥 멀티프를 입까지 올리는 것으로 바람막이를 입는 것에 갈음하기로 합니다.
오던 방향 반대편 그러니까 진행 방향 우측절개지 옆으로 임도가 나 있습니다.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지난 구간은 처음부터 악전고투였던 반면 오늘은 룰루랄라입니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도 잠시.
예의 가시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이미 가시나무나 잡목에 단련될 대로 다 단련된 몸이지만 그래도 가시나무와 잡목구간을 만나면 몸은 지레 겁을 먹고 거부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래도 끌고 들어가야지요.
아!
시간이 주는 신비로움.
2주만에 진도로 들어왔건만 벌써 나뭇가지에는 새 잎이 솟고 색깔도 제 모습을 찾아갑니다.
이제 진도지맥(산줄기)으로 들어오는 팀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발로 찾아지는 등로 아닌 등로를 찾아가느라...
아니 뚫고 가느라 선두에서는 비지땀을 흘립니다.
이런 새벽에 어둠속에서 길을 내고 가다가는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현상.
진도나 사자, 화원 같은 지맥길을 진행하다보면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맞닥뜨릴 때면 좀 나은 길을 찾느라 그들을 피해 우회를 하다보면 나타나는 아찔한 순강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조금 전 지난 길을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링 반더룽Ring wanderung 현상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그런 일을 당합니다.
고수들로 이루어진 팀인지라 바로 제자리를 잡고 돌아가긴 했지만 악천후의 어둠 속에서 간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사전적인 의미야 폭설, 폭풍 등의 악조건 속에서 목적지를 행해 가고는 있지만 정작 같은 곳을 빙빙 도는 현상을 말하는데 요즘같이 GPS를 실전에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지만 배터리의 소진 혹은 기계의 오작동 등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역시 표지띠일 것입니다.
폐그물을 재활용하여 멧선생 등 유해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보여집니다.
그물망을 통과하고,
잠시 유채꽃을 감상하며 걷는데...
갑자기 허생원이 떠오르는군요.
달은 긴 산허리에 걸려 있고 피기 시작한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는 ....
여기는 물레방아도 없나?
그래야 우연히 아니 필연으로라도 성서방네 처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동이 녀석은 그래도 지 애비를 만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었겠고....
효석의 시간이나 장소 그리고 배경이 다르고 꽃 색깔도 다르지만 '메밀꽃 필 무렵'에서 제가 얻었던 감흥이나 지금 바람이 불면서 이 노랑색의 어둠이 제게 주는 감흥은 허생원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에서 임도를 만납니다.
백동리와 봉상리를 잇는 임도로군요.
잠시 좀 편안한 길을 걷습니다.
그러고는 만나는 곳이 이름도 아름다운 월출산110m입니다.
선생님의 산패를 확인하고...
다시 잡목 숲으로 들어갑니다.
가는 줄기에 얼굴을 몇 차례 얻어 막고 이미 무릎 위는 나뭇가지에 찔려 욱씬욱씬 거립니다.
지도 #1의 '다'에 이르러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된비알은 이내 암벽으로 이어지고...
손으로 잡을 곳도 마땅치 않은 길을 이 밤중네 진행하려고 하니 상당히 위험합니다.
산으로님의 메모 습관은 여전하시고....
희여산269.3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정상석은 물론 이상스럽게 선생님의 산패가 보이질 않습니다.
정상에는 이를 부착할 만한 나무도 제대로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는 분명히 부착해 놓으셨을 텐데...
바람이 너무 세서 정상에 있기가 쉽지 않고 있어봤자 보이는 것도 없고....
여기서 진행은 지도 #1의 '라'의 곳까지 오던 길을 일단 내려갔다가 우틀하여야 합니다.
올라왔던 그 어려운 길을 다시 내려가서는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진행하니,
좌측으로 백동저수지가 보이고 백동마을의 불빛이 조금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지난 번 내려온 연대산150.9m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 앞으로 백동저수지와 그 뒤로 굴포리 동령개마을과 동령포구가 보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로 길을 찾기 힘든 정글과도 같은 곳입니다.
앞에 가는 본듯한 대장 일행이 잡목을 치고 나가면서 진행하느라 무척이나 힘들어 보입니다.
다른 팀들은 이곳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표지띠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간간이 준희선생님이나 맨발사부님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님, 산새들의 합창이 보일 따릅입니다.
광주팀들의 표지띠도 아주 희귀하기만 하고...
뒤에 오는 팀들은 '백두사랑산악회'의 덕 좀 볼 것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번 진도지맥에 붙인 표지띠만 해도 200여 장은 족히 될 것입니다.
제 표지띠도 한 70여 장 붙였으니 그 분들은 분명 알바할 걱정에서 자유로우실 것입니다.
지도 #1의 '마'의 곳에서 임도를 만나,
좀 편하게 석성삼거리까지 진행합니다.
석성이라....
이 석성이 사적 제127호로 지정된 남도석성으로 삼별포군이 몽고에 항쟁을 할 때 삼별초군이 쌓았던 석성으로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제주도로 다시 근거지를 옮겼다는...
직진하면 팽목항으로 가는 길.
이 석성삼거리가 있는 백동재에서 우리는 좌측의 무궁화 동산으로 오릅니다.
2등급 수준점으로 이곳이 해발 51.6m임을 확인합니다.
각종 무궁화를 보고,
동산 뒷길의 너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앞의 백동저수지.
좌측으로 여귀산458.4m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연대산150.9m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공원을 단장하면서 설치해 놓은 이 훌륭한 길이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요 모양 요 꼴입니다.
모든 게 사람의 손길이 좀 닿아야 그런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지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금방 이렇게 망가집니다.
134.7봉에서 우틀합니다.
어차피 이 마루금은 아까 석성삼거리에서 우틀하는 도로와 만나게 되어 있는지라 이 힘든 루트를 책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오늘은 모두 마루금파가 되어 도로를 따른 대원이 단 한 명도 안 계시는군요.
어쨌든 힘들게 도로와 다시 만납니다.
지도 #1의 '바'의 곳으로 이곳부터 해안가 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다는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보존과 멸종위기 동식물 연구 및 복원 사업.
탐방객 구조 및 공원 내 불법 시설 및 자연 훼손 행위 방지, 올바른 산행문화 정착 등 국공파들이 하는 일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같은 마루금파들도 산행에 그들과 가끔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그들의 직무관련성을 들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와 설악산에 호텔을 짓고 휴게소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조금이 아니고 너무 무식한 발상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누가 한 마디 하니까 환경처와 국공파도 거기에 찬성을 하는 꼴이라니.....
덕유산을 스키장 만든다고 작살 내놓은 걸 두 눈으로 확인해 놓고 이번에는 가리왕산 묵사발을 만드는 걸 보면서 설악산까지?
그냥 남산 즉 목멱산에다가 슬로프 하나 만듭시다.
사진으로는 좌틀.
내려온 방향으로는 직진을 하여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듭니다.
지도 #2
우측이 방금 내려온 134.7봉.
좌측 꽃으로 가린 봉이 희여산 그리고 가운데 여귀산.
희여산의 규모도 상당하군요.
176.3봉에서 삼각점 찾기가 좀 쉽지 않군요.
진행 방향에서 우측으로 숲을 뒤져서 간신히 3등급삼각점(조도304)을 봅니다.
선생님의 산패도 보고....
진행하는데 국립공원 말뚝을 봅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저수지가 내연제...
이런 섬에는 유달리 저수지가 많은 것은 섬이라 땅이 좁다보니 당연히 강다운 강이 없고 그런 환경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물을 모아두는 이런 소류지가 필요하였을 것 같습니다.
통정대부 파평윤씨 묘소 앞에서 식사를 합니다.
30분 정도 아침을 먹고 묘지 바로 뒤로 들어갑니다.
앞산236.5m으로 가는 길에 조망이 터집니다.
등로도 국립공원 안이라 그런지 부드럽고.....
좌측으로 연동저수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아까 지나온 희여산 그리고 그 우측 뒤로 높게 서 있는 여귀산.
바로 앞이 176.3봉
오랜만에 터지는 조망에 대원들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좌측으로 드디어 남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내연제.
가운데 여귀산.
앞산에 대원들이 거의 다 모였군요.
모인 김에 한 방 땡깁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선생님 산패를 보고,
정상의 유일한 상징과 같은 작은 케른 한 기를 봅니다.
좌측으로 저수지와 마을 그리고 바다....
아!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좌측이 도시제.
그러니까 그 우측의 마을에 한옥같은 게 보이니...
좀 당겨봅니다.
그렇군요.
아까 보았던 석성삼거리에서 우틀하면 들어올 수 있는 곳.
바로 임준면 남동리에 있는 남동마을의 남도석성입니다.
예전 고려시대 때 삼별초군이 몽골과 관군 연합군에 대항을 하던 곳.
파란색 지붕이 있는 곳 주위로 석성이 보입니다.
바로 앞에는 한옥들이 보이고...
우측의 소류지가 조동제.
그러니까 뒷산은 지맥외 질매봉259m이 되겠군요.
그 우측으로 바다.
조동진의 노래 '작은배'를 흥얼거리며 걷습니다.
바람도 이제는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
앞산을 돌아보며...
돌하루방 할배께서 여기는 웬일이십니까.
한복산231.6m까지는 편하게 걷습니다.
남동포구....
그 우측으로 서망항이 보이며 좌측으로 173.1봉이 보입니다.
저 봉우리만 넘으면 바로 93.2봉이 나오겠고 거기가 소위 진도지맥이라고 불리는 오늘 구간의 마지막 종점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우측 산 너머가 2년 전 온 나라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세월호의 팽목항입니다.
어제가 4월 16일이었으니 만 2년 전 오늘 그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인데.....
이번에 야3당이 세월호 특별법이니 진상규명이니 하면서 떠들어 대니까 그 결과를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한복산을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좌측으로 달라붙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백두사랑산악회의 표지띠는 중요한 포인트에 달려 길 안내를 해주고....
제 것도 뒤에 오는 팀들을 위하여 애매한 곳에 하나씩 달아둡니다.
지도 #2의 '바'의 곳에서 임도를 만나면서 한숨을 돌립니다.
임도에서 좌틀하면 계속 널널한 임도를 다시 따라가게 되어 있는데 여기서 마냥 진행하면 그대로 알바입니다.
'사'의 곳에서 이 널널한 길을 버리고 잡목 숲으로 우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잡목 숲에서 가시나무에 시달리다 보면,
묘지를 야생조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인지 이제는 버려진 묘지를 뚤러싸고 있는 돌담을 지나,
서망포구를 한 눈에 내려다 보면서 여유롭게 진행합니다.
좌측으로 남동포구의 양식장 등이 더 가까워졌고,
129.5봉을 지나면서 다시 잡목 숲을 어렵게 지납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
18번 도로 고갯마루에서 좌틀하여,
이정표 뒤로 들어갑니다.
묘지길을 따라 들어가 묘지 뒤 대나무 숲속으로 치고 들어가면,
곧 임도를 만나게 되고 다시 대나무 숲을 쑤시고 들어가면,
무슨 나무인지 이 나무들의 군락지를 통과하게 됩니다.
173.1봉에서 우틀합니다.
이제 지맥꾼들의 흔적만 따라갑니다.
93.2봉에서 바다를 보고,
조금 전 지나온 173.1봉을 보고,
진도지맥의 끝입니다.
이 백미도를 보기 위하여 악착같이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백미도와 그 뒤로 신도.
좌측으로 장죽도.
기념촬영 등을 마치고 서망항으로 진행합니다.
이 진조지맥을 하느라 고생도 엄청 했습니다.
일반 명산을 다니는 분들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과 힘듦.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자진해서 우리 산하를 느끼고 체험하기 위한 나라 사란의 한 단면.
진도지맥은 여기서 3구간으로 졸업을 합니다.
대원들은 서망항을 지나면서,
갈매기도 보면서,
좌측으로 진도 Vessel Traffic Service System을 봅니다.
저렇게 좋은 시설 속에서 개떡 같이 근무를 서다가 일을 벌여놨으니....
재수 없는게 아니라 고질적인 근무태만의 결과입니다.
하긴 근무자들 잘못입니까?
지맥 끝에서 1km를 조금 더 걸어 서망항으로 나옵니다.
사실 오늘 마무리 구간은 지맥 끝까지가 10km가 살짝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이 구간을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너무 시간이 아깝습니다.
산욕심 많은 대원들이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을 터 지난 2구간을 조금 더 진행한 이유가 진도의 명산 동석산 답사에 있었으니...
서둘러 2라운드를 뛰기 위하여 진도의 명산 동석산으로 이동합니다.
이 다음 이야기는 동석산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진도지맥 졸업 축하하요~
그날 나는 자구산엘 갔었는디~ 바람이 월매나 불어재치는지. 모자가 휘리릭 날더마는, 철조망 안쪽으로 들어앉아 부러요
모자가 날리니 뚜껑은 저절로 열렸고....고놈 회수하니라, 똥꾸녕 찔리고 가랭이 째졌다는, 슬픈 일요일의 이야기... ㅠㅠ
세번에 걸친 진도지맥을 마무리하셨군요.
그날 강풍이 세차게 불었다는데 다행히 비도 그치고 무난히 진행된 느낌입니다.
종착점 남해를 바라보는 감회가 절로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다음 산행지 기대됩니다.
백미섬을 보는 것이 진도지맥의 백미인가봅니다. 진도지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웬 돌하루방이 산속에....
진도지맥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여전에 여행길에서 들렀던 남도석성이 진도 지맥의 끝머리 가까이에 있군요.
험하기로 악명높은 산줄기를 끝내셨으니 그보다 더한데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