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홍익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됨에 정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건강한 상태로 퇴원도 하고
원보에 이런 글을 남기게 될지도 몰랐었습니다.
그 날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면서 내 가족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 왔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37살에 결혼하고 늦게나마 하느님의 축복으로 아들과 딸 남매를 둔 나이 많은 가장이면서 친구들 보다는 한참 어린 애를
둔 늙은 아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건강 만큼은 자만하지 않고 잘 챙기면서 남들보다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저에게 악몽과도 같았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 하나만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두려움은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올여름 더위가 너무 심해서 가족들과 휴가도 못 갔는데, 9월이 오면서 하늘도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활동하기 좋은 날씨 였습니
다. 그래서 주말에 남편과 아빠 역할에 충실해 보려고 모처럼 시간 내어 나들이를 계획해서 아내와 애들과 들뜬 상태로 밖에 나갔습니
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허리를 삐끗하면서 전 걷지도 못하고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몸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고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무서웠습니다. ‘평생 걷지 못하고 이렇게 남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과통증으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으로홍익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습니다.
응급실에서 간단한 검사와진통제를 맞았지만 보행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허리 삐끗했다고 이렇게 보행이 어려울 수 있다니 자꾸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차에서 내릴 때 자세가 잘못이었나,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내렸어야 했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우울했습니다.
입원 수속이 이루어지고 누군가의 도음이 필요했지만, 애들이 어리니 아내가 있을 수도 없어 입원 수속하면서 간호ㆍ간병통합 서비스 병동 안내를 받고 70병동에 입원했습니다.
처음 맞이해 준 간호사 선생님께서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분들 많이 봤습니다. 보행을 못하고, 앉는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니 얼마나 불안하세요. 하지만 2일만 지나면 근육이 풀리면서 화장실 다닐 정도로 보행하실 수 있어요”라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처음으로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월요일이 오고 담당 과장님을 만나 추가 검사를 하면서 간호사 선생님 말씀처럼 월요일 오후엔 힘들기는 했지만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화장실 보행을 했습니다.
진단 결과 디스크였고, 수술보다는 특수물리치료인 도수치료와 일반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도수치료를 받으면 압박된 천추 신경을 풀어주고 통증이 완화되면서 약해진 척추관절과 근육의 기능을 찾도록 해준다는 1신경외과
김상효 과장님 설명을 듣고 치료 받았는데 효과는 기대하는 것 보다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간호ㆍ간병통합 서비스 병동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허리통증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어서
개인 위생도 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 없이 전문 교육을 받은 간호 인력이 환자의 식사 보조 등 기본간호에서부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전문적인 간호까지 전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응급실에 실려왔던 그 두려움과 공포를 떨쳐버리고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70병동 간호사님들과 신경외과 김상효 과장님, 물리치료 선생님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