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할 무명의 의병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간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 제 나라 조선의 주권이었습니다.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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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한성,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자 왈 맹자 왈 과 톨스토이가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가비를 마시고 구락부에서 딴-쓰를 추던 명랑한 시대.
잉글리시를 익혀 초콜랫또를 건너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에
미스터선사인은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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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iper 둘이 만났습니다.
“정체가 뭐요? 활빈당? 의병?(유)”
“그 쪽이면 편이 같소? 미안하오. 내 아는 바 없어서 무슨 일 하시오?(애)”
“질문은 내가 하오. 그만 가 봐도 좋소. 이유가 뭐요 왜 다들 애기 씨를 감사는 것이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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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충설명 하자면 할아버지가 임금의 스승, 빈민 구제, 귀족의 최고봉인 노블 가문의
무남독녀 애기 씨라 그럽니다. 애기 씨는 양반 집 미혼 여성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유)” “나리 왜 저한테 이러십니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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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타고 가는 애기 씨가 눈깔사탕 사먹자고 하네요. “최대한 많이 쳐주시게(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거든 내가 호구이다(일식이 어록)”전당포나 노름방은
패어로 간다는 걸 아는 사람만 압니다.
‘미스터 선사인’의 주인공 구동매(유 연석,84년생)가 등장합니다. ‘응94’ 칠봉이가
펄펄 나는 것 같습니다. 화양리 세종 대를 나왔고 서울 놈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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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어미들은 자식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누군가에게 주거나, 내치기도 하지
(구)“구동매는 백정의 자식입니다. 어머니가 강간 한 놈을 죽였으니 살인자입니다.
살인자의 자식이란 족쇄를 대물림시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아들을 내쫓습니다.
그렇게 집을 나온 동매는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고 살아남아야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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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무신 회 한성지부장을 했으니 이럴 때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합니다.
“나는 내 아비와는 달리 누구든 벨 수 있으니까? 그럽시다. 아주머니는 삽시다."
맨-트 맘에 듭니다.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잔인하고 강해야하니까요.
김 은숙 작가의 남자 취향은 지적인 남자(이 병헌)와 거친 남자(구 동매), 유머러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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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김 희성)가 아닐까요? ‘조산 계집들은 좋아“ 쪽바리가 애신을 보고 침 흘리는
것을 동매가 보았으니 너는 이제 뒤졌습니다. 물론 사탕 먹다 애신아씨도 다 본 것
같네요. 애신과 동매의 과거가 이미지모션 되는 걸 보니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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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는 게요?(관)“ ”어디가 제일 먼 건 지 모르겠소(유)”
“조선에 있을 땐 못 먹어 보던 음식이오(유)” 유진과 임관수가 식사를 하는 것은
직원끼리 하는 식사니 이유가 없습니다. 공사관 역관 임관수도(서울 예대, 79년생)
연기 잘합디다. 밥 먹으면서 하는 말이 어제 일어난 사건이 너무 조용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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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냐는 겁니다. “혹시 이 자를 쏜 범인이 미국인이 아닐까요? “ 범인은 항상 발이
저리니 유진이 깜짝 놀았을 것입니다. 임관수가 잡혀가거나 말거나 그냥 두고 밥을
먹는 것도 이해하시라. “나리 이런 성격이셨습니까?”
“이 밤에 그것도 진 고개에서 총을 함부로 꺼내시다가 큰 일 치르십니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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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을 치러야하는데 그 마님께선 연락이 안 되더이다(구)“
“ 아 그런 문제면 미안하오. 돕고는 싶지만 난 작문에 소질이 없어서(유)”
고종까지 문건을 찾는 걸 보니 엄청난 것인가 보네요. 다음 날 유진은 엣 추억을 벗 삼아
나루터에 갔다가 애신을 만납니다. 드라마는 우연을 잘 엮을수록 재미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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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여울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미장션이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여울님 아유 오케?
저는 나루터 씬에서는 전남 화순 ‘적 벽’이 이미지모션 됩디다. 유진이 도공 황 은산을 찾아
가는 이유가 소싯적 은공을 갚으러 가는 것 같네요. “아까부터 실실 웃고 지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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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진과 황은산은 서로 모르는 사이 같고 황은산도 유진을 못 알아보는 것 같아요.
“왜 나한테는 안 파는 도자기를 파는 거요? 깨진 사발을 사는 이유가 사격 연습용인가
보오. “ ”무슨 얘긴지 모르겠소.“ ”무슨 얘긴지 아는 표정인대?" "귀하는 무슨 일로
가마터에 갔소. “ ”노리개가 얼마나 가오? 30년 전 쯤에“ ‘쌀 한 가마니는 될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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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을 낭만의 시대라 하더이다. 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베, 블란서 양장, 각국의
박래품들(애)" "조선 최고 사대부 애기 씨가 하기엔 과격한 낭만 같은데(유)"
"나 역시 다르지 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안에 있을 뿐이오. 혹시 아오?
내가 그날 밤 귀하에게 들킨 게 내 낭만이었을 지. 맞소 반갑소 사발 필요하면 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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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에 동지가 있는지 몰랐소. 러시아산 볼트액션 총애기는 동문서답일까요?
한편 애신의 정혼 자 김 희성이 돌아오려는 모양입니다. ‘귀국요망‘이라는 네 글자 소포가
쌀 한가마니 값이라고 하네요. 과거 유학생활이라는 것이 돈질, 계집질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애신은 얼굴도 모르는 지아비를 위해 정장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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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을 보니 저도 양복 한 벌 맞추고 싶어지네요. 요새는 양복점이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 시대까지만 해도 양복점 문턱은 백화점을 능가했습니다. 가봉하는 것 오랜만입니다.
“러브가 무엇이오?” “왜 묻소?” “하고 싶어 그러오.” “혼자는 못하오.” “그럼 나랑 같이
하지 않겠소? “ ”총 쏘는 것보다 어렵고 더 위험하고 더 뜨거워야 하오“ ”꽤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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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날 동지라 생각하는 거요“ "미국인과 낭인 넷이 죽었고 귀하도, 나도 잔범을 알고 있소.
근데 귀하는 나를 잡아 넣지 않았소. 혹시 동지 말고 다른 연유가 있소? 그 자는 왜
쏘았소"(애)" "미국의 품위를 떨어뜨렸소(유)" 기차 시퀀스입니다. “오, 겁먹은 얼굴도 예쁜데(일)”
“요것 봐라 이렇게 하는 가(애)” 제물포 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번엔 양놈이 치마를 들춥니다.
조선에서 미국인들이 총기를 분실했으니 1급 불신검문입니다. “어째서 조선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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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들 군복을 입고 있소(애)” “조선인이라고 말한 적 없소, 더 보태지 않아도 될 것
같소(유)” “목적한 바가 이거였소? 감히 조선 땅에서 조선인을 겁박하는 것이오?(애)”
“주목 받지 마시오. 미군의 총은 양반 상놈 안 가리니까 민주적이라(유)“
나는 그의 이름조차 읽을 수 없다. 동지인 줄 알았으나 그 모든 순간 이방인이었던 그는
적인가, 아군인가?
2020.8.20.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