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 경주에서 나그네 되기
주제 : 삼국통일의 주역 장군 김유신, 태종 무열왕 김춘추, 문무왕 김법민의 숨결을 쫓아
특색 : 석굴암 예불 참여, 경주 남산 등반. 경주와 학생들 상황에 맞게 일정 조정,
일정 : 2019년 1월 21일~24일(3박 4일)
대상 : 무본학교 학생 중 희망자+4학년 이상+과제 이수자
과제 : 『삼국사기』, 『삼국유사』, 불교, 신라, 통일신라, 경주, 김유신, 김춘추, 문무왕과 관련한 책 5권 이상 읽고 독후감 제출(12월 31일까지)
대강 일정 : 교통편은 서울-경주간 SRT, 경주 내에선 도보, 시내버스, 23일만 승합차 렌트
1월 21일-수서에서 SRT타고 경주행, 경주 시내 산책(첨성대, 대릉원, 월성, 박물관), 숙소
22일-경주 남산 등반(신라 탄생 나정에서 멸망 포석정까지 유적 둘러보기), 제2석굴암, 불국사
23일-승합차 이용, 석굴암 예불 참여, 문무왕 유적지(감은사지, 대왕암, 동해)
24일-불국사 예불 참여, 김구석 선생님 수업, 경주 시내 산책, 귀가
대강의 비용 - 총 삽십만원 (300,000원)
SRT 42,200원 (21,100원×왕복)
식비 80,000원 (1식 8천원×10회)
간식 40,000원 (1일 1만원×4일)
문화재 관람비 대강 10,000원
숙박비 48,000원 (하루 1만6천원) 서울유스호스텔(불국사 아래 소재) 054-746-6000
남, 여 각각 방 하나씩 사용
여행자 보험 3박4일 1만원
교통비 40,000원(시내버스비 1만원+승합차 렌트+기름값 3만원)
승합차 렌트 1일 이십만원, 기름값 십만원 ---> 학생 1인당 3만원
예비비 2만8천원
*비용을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돈과 카드는 제가 관리하지만 돈을 지불하고 계산할 때는 고학년 여학생 2명에게 확인하겠습니다. 사용 후 남는 돈은 인원수에 나누어 돌려주겠습니다. 작년엔 설악산 여행을 했는데, 지금은 중학생이 된 여아 2명이 돈 관리를 했습니다.
**석굴암 예불에서 기도비를 받고 있어서 약간의 기도비를 드려야 예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합의하여 남는 돈으로 적정한 기도비(1인당 5천원~1만원 정도)를 정하겠습니다. 석굴암을 들어가서 보기 위해서는 예불에 참여해야 합니다. 예불은 불교 의식으로 부처님께 예배하는데, 우상 숭배라 절하기 싫다면 앉아 있어도 됩니다. 절하기 힘들면 그냥 앉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종교상의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조각품을 보지 않는 것은 분명 불상사요, 이익을 져버리는 행위입니다. 석굴암의 부처님을 직접 만난 감동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경주 남산은 산세가 험한 편입니다. 곳곳에 불상이 있어서 보물찾기 기분이 드는데, 체력을 요구하기에 주말이라도 꾸준히 무연도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경주 문화와 역사의 지킴이로 활동하는 김구석 선생님께 말씀 듣는 것도 경주를 조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체적인 일정을 잡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12월 중순까지 확정하겠습니다. 제 비용은 제가 냅니다. 혹시 학부모께서도 휴가 내셔서 함께 할 수 있다면 환영합니다. 고대 역사의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진귀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재작년, 작년 지진의 여파 경주 여행이 아직 머뭇거려집니다. 제가 짤 수 있는 일정은 제 기준이라 얘들에겐 힘듭니다. 학생들의 사정을 봐서 경주 시내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노래방에 들어갈 수도 있고, 목욕탕에서 놀 수도 있습니다. 여유있게 즐기겠습니다.
언제나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경주.
코난
힘들 때나 쉴 때 스치는 영상이 있다. 대개 가보고 싶은 장소인 경우가 많을텐데, 내 경우 대개 경제적으로 착하게도 대부분 국내 장소에 머물러 있다. 가장 많은 추억이야 고향 진해 산천이 반 이상 차지하지만 해외라고 해보면 기껏해야 서른 즈음에 보았던 백두산 정도가 고작이다. 국내의 경우 설악산과 북한산, 울릉도, 경주가 전부다. 물론 가본 곳이야 더 많지만 반백의 내 인생에 걸린 견문은 협소하다고 볼 수 있다. 모두를 가질 수 없다면 몇 가지라도 가꾸면 훨씬 풍요로울 수 있다. 그 중 경주는 역사에 대한 생각, 고대사에 대한 상상, 삼국통일의 지혜와 기백이 서린 허허로운 동해 대왕암과 감은사지, 아름다운 고분군과 언제 봐도 설레는 불국사와 석굴암, 석가탑이 있어 다른 곳을 둘러보느니 내 인생에 한번이라도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한때 노년을 경주에서 자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 만큼 경주를 깊이 사랑했다.
이번에도 무본학교 학생들과 함께 겨울에 찾을 것이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차례로 그려본다. 이번엔 돈이 들더라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속철도를 이용한다.
첫날 신경주역에 도착하여 버스로 시내 황남동에 들어가서 식당에서 식사한 후 짐을 놓고 대능원, 첨성대, 반월성, 박물관, 안압지, 황룡사지까지 산보할 것이다. 이 길이야말로 신라의 이야기를 담뿍 담고 있기에 “경주의 길”이다. 그렇기에 경주 여행을 앞두고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삼국사기』와 『유사』는 필독서다. 두 책의 주인공은 김유신 장군이다. 왜? 『유사』에 나온다. 삼국통일의 꿈이 김유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영글었기 때문이다. 당시 누구도 상상하지 않은 꿈을 기획한 자가 바로 김유신 장군이다. 그래서 그의 묘는 왕릉보다 더 화려하다. 짐을 다시 찾고 버스로 저녁 노을 지는 장군 묘를 찾고 숙소인 불국사 지구에 있는 유스호스텔로 들어간다. 꽤 늦을 것이다.
두 번째 날은 새벽 예불부터 시작한다. 물론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학생에게 허락할 것이다. 덤으로 불국사를 한번이라도 더 방문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남산을 오른다. 혁거세가 태어났다는 蘿井나정에서 시작하여 신라가 망한 흔적인 포석정을 보고 본격적으로 남산을 오른다. 곳곳에서 만나는 남산의 조각품에 담긴 신라인의 기도를 볼 것이다. 반대편으로 내려와 역사과학관으로 가야한다. 내일 석굴암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2석굴암에서 석굴암의 과학과 기술에 관해 사전에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보지 않고 석굴암을 들르면 석굴암을 그냥 돌덩이로 바라보는 불상사사 일어날 수 있다.
삼일 째, 새벽 세시 반 렌트한 차량으로석굴암을 방문한다. 예전 같으면 새벽 두시에 일어나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1시간 등반하여 석굴암 입실을 간절하게 했었지만, 이 날은 차를 이용한다. 석굴암 입실의 감동은 종교와 관련 없이도 당대 최고 석공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 곳은 그 자체로 완벽한 세계다. 그렇기에 일제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산하에 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완벽한 세계, 엄마의 자궁 속에 다시 들어가서 태어나는 체험이 가능하니 종교를 떠나서 입실하여 지그시 지켜보고 둘러보기 바란다. 만져도 괜찮다. 몰래. 차가 있으니 석굴암을 나와서 곧장 동해 감포 대왕암으로 향한다. 거기서 일출을 보면 좋겠다. 이견대에서 만파식적 이야기를 떠올리고 감은사지 3층석탑에서 문무왕의 文武兼全문무겸전의 굳건한 기상을 사진에 박을 것이다. 차가 있으니 양동마을, 동학 1대 교주 최제우 탄생지, 태종무열왕릉도 둘러보면 좋겠다. 시간 난다면 저녁 황혼에 선덕여왕과 진평왕이 묻힌 낭산을 찾고 싶다. 거긴 경주 시내와 가깝지만 조용하기 그지 없다. 왕릉 주변의 소나무가 아름답다.
마지막 네 번 째날, 어쨌든 불국사 예불에 참가한다. 춥지만 절을 하다보면 대웅전의 불상이 시시각각 달리보인다. 불국사 부처님은 정말 잘 생겼다. 건물이 아름답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천하의 명품이다. 석등과 석가탑, 다보탑 모두 최고 석공의 손길이 닿아있기에 그의 구슬픈 이야기가 듣고 싶다. 무영탑의 전설을 바로 그 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확인할 수 있다. 숙소를 정리하고 짐을 들고 나와서는 다시 경주 시내를 거닌다. 초등학교도 들어가보고 황남빵도 구입하고 첫날 걸었던 동선으로 대릉원의 곡선을 만끽한다. 신경주역에서 SRT를 타면 2시간 후엔 수서역이다. 귀가하면 저녁 시간, 우리 집이 경주의 품이로구나!
첫댓글 이 글을 읽으면 경주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우아~ 노래방도 갈 수 있고 목욕탕도 갈 수 있다니!! 조금 의외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