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 코디 가을철 최고 건강식 ‘토란’ - 기자, 2009-09-24 오후 1:32:05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음식마련에도 분주한 요즘, 추석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송편이 있지만, 그중 가을철 제철을 맞은 토란으로 만든 토란탕을 꼽을 수 있다. 토란탕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땅에서 나는 알 ‘토란’은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요즘 같은 때에 불면증을 해소하고, 각종 음식으로 배탈나기 쉬운 추석 전에 장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명절 음식으로는 그만인 것이다. 토란은 생긴 게 마치 흙 속에 들어있는 알 같이 생겼다고 해서 토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토란대 끝에 달린 커다란 잎이 마치 연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토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감자처럼 당분이 주성분이긴 하지만 감자와는 다르게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이 들어있고 아린 맛도 들어 있다. 외국에서는 푸딩이나 빵을 만들 때, 야채를 요리할 때 토란이 이용된다. 발효시킨 토란전분은 소화가 잘 되는 묽고 걸쭉한 폴리네시안 포이(Polynesian poi)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커다란 잎은 보통 스튜 요리에 쓰인다. 토란 요리를 할 때는 잡맛과 좋지 않은 성분을 없애는 것이 포인트인데 이때 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쌀뜨물과 다시마이다. 이 두가지 성분이 토란의 수산석회를 비롯한 유해성분의 체내 흡수를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쌀뜨물에는 인지질과 단백질 등이 들어 있어 수산석회를 비롯한 잡맛 성분을 제거하는 특성 때문에 쌀뜨물에 담가두면 효과가 크다.먼저 쌀뜨물에 토란을 삶아 떫은맛을 없앤 후, 다시마를 넣고 요리를 하면 각종 유해 성분은 제거하면서 영양적으로 조화를 이를 수 있다. 또 다시마의 감칠맛은 토란의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토란은 몸의 열을 내리고, 위와 장을 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성미가 맵고, 개위진식의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술돼 있다. 또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도 토란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꿈을 많이 꿀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또한 토란에는 점질물이 많은데 이것은 갈락토오스, 아라비노우스, 우론산 등의 다당류 때문이다. 표피에는 수산염이 많이 함유돼 있어 변색이 되는데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물에 담궈 놓는다. 각종 무기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칼륨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임산부나 여성에게 좋은 식품중의 하나이다.토란의 주성분은 당질, 섬유질, 요오드 등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돕고, 단백질이지만 다른 감자류에 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토란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뮤틴으로 이것이 체내에서 글루크론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이것은 또 타액선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소화를 도와주고 변비를 낫게 하고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토란은 생으로 먹으면 중독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용으로 사용할 때는 자극이 너무 강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껍질을 두껍게 벗겨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토란의 아릿한 맛은 수산칼륨에 의한 것이고, 토란대의 아린 맛 성분은 칼슘옥살레이트와 호모겐티신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므로 외용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독충에 쏘였을 때 토란줄기를 갈아 즙을 바르면 효과가 좋고 뱀에 물렸을 때 응급치료로서 토란잎을 비벼서 2∼3장을 겹쳐 붙이면 고통이 멎고 독이 전신에 돌지 않는다. 그리고 치통이 심해 볼이 부었을 때 토란과 생강 간 것을 바르면 효과가 있고, 어깨 결림이나 타박상이 있을 때 또는 삐었을 때 토란을 갈아 밀가루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잘 듣는다고 한다. 토란이 식품으로 주목 받을만한 이유 중의 하나는 특이한 천연 성분으로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천연 멜라토닌 성분을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어 약국이나 건강 식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성분의 특성 중의 하나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 시차 때문에 생기는 불면증, 피로감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토란을 말려 가루로 먹으면 강장, 강정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가루를 깨소금과 섞어서 음식양념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토란의 껍질을 맨손으로 벗길 경우 끈적끈적한 점액이 손에 묻어 가려울수 있는데 이때는 처음부터 손에 식초를 바르고 하면 가려움을 방지할 수가 있다. 만일 맨손으로 하다가 가려워지게 되었을 때도 식초를 바르거나 소금으로 문지르면 가려움이 가시는 효과가 있다. © 식품환경신문
출처: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원문보기 글쓴이: 실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