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자 한 명의 짐이 없어져서 1시간동안이나 수화물 찾는 곳에서 찾느라고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은 도착한 시간과 똑같이 10시다. 이스탄불시각으로는 10시에 도착했으나 뮌헨시각으로는 9시였기 때문에 1시간 짐찾느라고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히 10시다.(서머타임)
수화물담당자에게 여러 명이 함께 짧은 영어로 수화물이 도착하지 않았음을 알리고 우리들이 머무는 숙소에 연락해주기로 하고 다시 일정을 시작했다.
가이드가 밖에서 1시간이나 기다려도 우리 일행이 나가지 않자 놀라서 수화물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우리와 함께 할 전세버스에 올라 잘츠부르크가이드 석명호님의 독일에 대한 경험과 강의를 들었다.(www.kbsworld.net/유럽/오스트리아/석명호칼럼) 전혜린과 루드비히에 대해서 길게 얘기했다.
유럽은 EU로 되면서 국경이 없어졌다. 한나라처럼 이동할 수 있지만 동유럽의 마피아들이 마구 몰려들어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햇볕을 쬐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프랑스크기만큼의 오존층이 구멍나 있기 때문이란다.
잘츠부르크는 독일의 흔적이 많다. 잘츠는 소금이란 뜻인데, 소금을 white gold라 불렀다. 소금 때문에 부를 누릴 수 있었다. 주교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 했다. 잘츠부르크의 원주민은 난쟁이 곱추였다.즉 켈트족이었다. 잘츠부르크는 1년 320일 정도가 햇볕이 없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햇볕만 들면 온 가족이 너나할것없이 풀밭으로 나와 일광욕을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에 곰팡이 비슷한 것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고 한다.
잘츠캄머굿을 가면서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봤다. 고등학교 때 처음 본 것 같은데 이후로도 집에서 비디오로 몇 번 봐서 영화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무대가 됐던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영화 때문에 자존심 상해했단다고 했다.
중국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로 향했다. 주위의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잘 정리되어 늘부러져 있는 목초밭과 캡슐모양의 목초건조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빙하호수를 지나 그 옛날 켈트족 난쟁이 광부들의 길을 따라 Hallstatt로 계속 달렸다. Hall이라는 말은 소금이라는 말로 독일어로는 잘츠라고 했다.
<얼음동굴 안내도>
먼저 얼음동굴을 답사했다. 티켓을 내고 케이블을 타러 들어서는 순간 뭔가 번쩍해서 깜짝 놀랐다. 관광객 한 명이 들어올 때마다 카메라맨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중에 동굴을 다 관광하고 나와 보니 나의 사진도 신비스런 얼음고드름을 배경으로 찍혀 있었다. 5유로(1유로는 대충 1500원이 조금 못됨)였다. 조금 비쌌지만 난 카메라의 전지가 없었기 때문에 나의 사진을 샀다.
<얼음동굴로 가는 케이블을 타러갈 때>
얼음동굴은 3Km인데 그 중 1Km를 관광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아르토스왕 도움(성당이라는 뜻), 파르시팔 도움, 프리스탄 도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동굴 안의 얼음형상은 너무 신비스럽고 황홀했다. 동굴 안의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얼음형상과 떨어지는 물, 폭포수처럼 흐르는 물 등을 빛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얼음기둥도 처음 1918년 발견될 당시에는 2m이었으나 지금은 9m가 된다고 했다. 동굴 안의 온도는 겨울에는 영하 6도씨 정도이고, 여름에는 3도씨에서 영하1도씨가 된다고 했다.
<아름다운 할슈타트 마을 앞에서>
할슈타트 마을은 잠깐 답사하기로 했다. 너무나 아담하고 정갈하고 예뻤다. 그 옛날 난쟁이 켈트족들이 조금광산에서 소금을 캤던 모습을 돌조각으로 마을 입구에 세워놓았고 빙하호수 주위로 조그맣게 지어진 집들이 장난감같이 예뻤다.
<만년설을 배경으로 몹시 추워 웅크림>
할슈타트에서 조금 이동하여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는 호수가로 갔다. 몹시 추웠다. 몸을 웅크리고 긴 옷을 입었건만 추웠다. 호수너머로 멀리 만년설을 구경하면서 또 한번 함성을 질렀다. 확실한 피서였다. 예쁜 엽서 5장을 샀다. 2유로였다.
저녁에 상호와 남편에게 예쁜 엽서 한 장을 골라 편지를 썼다. 부치고 싶었지만 부치지는 못했다. 시간 일정이 조금씩 늦어져서 빠른 일정으로 움직였다. 고자흐호수에서 유람선예약을 조금 늦췄다고 했다. 유람선 선장님은 장난기 가득한 할아버지 같았다. 유람선에 올라탈 때 미는 흉내를 내며 장난을 걸었다. 내가 4학년 5반쯤 됐다는 것을 알면 놀라시겠지? 유람선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이 아주 예뻤다. 상트길겐에서 내려 예약된 현지식당을 찾아가는데 골목이 너무 예뻤다. 많은 관광객들이 길가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이 무리를 지어 바쁘게 움직이는 게 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사슴을 푹 고아 만든 육수에 국수를 넣은 누들 수프라고 했다. 식사는 맛과 모양이 돈까스비슷한 형태였다. 맛있게 잘 먹고 바구니에 담겨있는 사과도 잘 먹었다.
식사 후 버스에 올라 잘츠캄머굿에 있는 호텔로 오는데 잠에 바로 떨어졌다. 가이드는 모차르트 음악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Transee Hotels! 샤워장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11시 반에 한국으로 전화를 연결하여 남편과 상호와 통화를 하였다. 마음이 편안했다. 남편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