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3구간(한나무재-폐헬기장-진조산-굴전고개-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
1.일시: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2.참가 인원: 전과 동
3.날씨: 전날 비가 내려 산행 당일은 좋은 날씨를 기대했으나, 당일 약간의 운무와 미세 먼지로 시야는 좋지 못했다.
게다가 시야에 상관없이 거의 1,000m 고지에 육박하는 고도임에도 탁트인 전망은 없었다.
4.산행거리 및 시간:
호남정맥의 골기에 비해 낙동정맥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평이하다 할 정도로 고도 편차도 평이하고 오르 내리막이 적당히 버무려진, 산행보다는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다.
이전 구간에 한나무재를 탈출할 때, 도와 준 현동택시를 이용하여 한나무재에 가장 근접한 거리까지 갈 수 있었다.
택시로 진입할 수 없는 임도라 주막 종점에서 한나무재 까지 4.3km의 임도를 꼬박 걸어 올라가야 했다.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자고 택시기사를 꼬셨는데, 극구 바닥이 닿는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30년 택시 기사 일을 해서인지 주막 종점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여 한나무재에 가장 가까운 임도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오지임에도 임도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4.3km를 1km로 줄일 수 있었다.
삼강여관 주인이 하는 식당 앞 전경.
여관 주인이 하는 식당인데 메뉴는 뼈해장국과 순대국이다. 솜씨가 없는 사람은 음식 장사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되는 맛이다. 호남정맥하며 남도의 맛깔스럽고, 음식 인심 풍부한 맛에 길들여진 혓바닥이 깜놀한다.
이렇게 맛과 정성이 없을 수가...
이렇게 음식을 대하는 생각이 다를 수가...
볼만한 것은 주변 풍광과 나무로 갈무리한 내부 인테리어다. 우리를 준양에서 여관까지, 그리고 이곳 식당까지 오고가는 길을 픽업해 준, 삼강여관 옆 목공소 주인장의 솜씨다. 식당 주인과는 친구 사이라고 한다.
벗꽃의 자태.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벗꽃도 처음이고 향도 진하다.
택시기사 덕분에 쉽게 한나무재에 도착할수 있었다. 팻말에 주막 종점까지 4.3km라고 씌여있다.
오지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인지 아직 녹음방초의 기세가 약하다.
진조산 도착 6시 55분.
운무도 자욱한데다 주변 파악도 안되, 이곳에서 알바 아닌 알바로 애를 먹었다.
올라온 길 바로 옆에 내려가는 길이 열려있는데, 앞쪽으로 가려는 관성 때문에 인지능력에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노랑 제비꽃.
꽃말은 '수줍은 사랑' 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전초는 관절염, 타박상, 부스럼, 태독, 부인병, 중풍, 설사에 쓰인다고 한다.
진조산 품바!
참취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우산나물과 단풍취는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주 후에는 채취 가능할 것 같다.
땅바닥에 널부러진 굴전고개 팻말을 바로 세우고 한컷.
도착 시간 7시 46분.
이런 임도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통고산 진입로.
통고산 자연휴양림 입구로 이용하라는 말은 돈을 내고 들어가라는 말인가? 다시 내려가서 돈내고 입장하여 이곳으로 들어가라는말인고?
이게 말이여 막걸리여 방구여!
말똥구리.
말똥이 없는데 뭘 굴릴 것인가?
우리는 자연 휴양림 입구로 가서 돈내고 되돌아 올까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쳐 가기로 했다.
나라 세금을 갉아 먹었다.
쉬는 짬에도 돈을 버느라 열일하는 '그윽한 미소'!
사진에서 보듯이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녹음방초의 기세가 약하다.
오늘의날씨를 대변하는 풍경이다. 운무인지 미세먼지인지 알 수는 없지만 조망이 없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동영상이 사라져버렸다. 아침은 참치 김밥인데 오늘 오후 2시까지가 유효 기간이다.
빵을 먼저 먹었으면 유통 기간이 지난 김밤을 먹는 셈이다.
산새 소리만이 이 깊은 오지의 정적을 깨고 있다.
우리의 목적지 애미랑재 있는 곳이 남회룡이다.
이리로 그냥 내려가 버릴까?
'그윽한 미소' 가 당이 떨어졌다며 초코렛을 먹고 가잔다. 통고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배곱 시계가 급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윽한 미소' 는 지금 간식중.
이렇게 자연은 천천히 순환하며 묵묵히 저절로 저절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드디어 통고산 도착이다 오후 12시 54분.
자세 죽이고!
내용인 즉슨 부족국가인 실직국의 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산을 넘으며 통곡했다 하여 통곡산으로 부르다가 이후 통고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의 동쪽에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불리우는 산이 있고, 산기슭에는 당시 창건한 불영사와 유명한 불영계곡이 하류에 있다.
아침 동영상.
언듯 언듯 보이는 능선의 파노라마들.
오후 들어서며 다소 운무가 개이고 있다.
택시 기사와 만나기로 한 애미랑재.
애미랑재 2.3km를 남기고 택시 기사에게 전화하니, 3시 20분까지 이곳 애미랑재까지 와야 자기가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며시간을 재촉한다.
현재 사진에 나오는 시간에서 30분을 빼면 정확한 시간인데, 우리가 기사에게 전화한 시간은 2시 20분.
2.3km를 그야말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내달려 3시 15분에 도착했다.
너무 지친 나머지 '그윽한미소' 는 스마트폰 인증 사진도 생략할 정도였다.
오후 6시 10분이 춘양에서의 마지막 버스이니 시간은 널널한데, '그윽한 미소' 는 차라리 동서울터미널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오후 4시 10분 차를 타자고 한다.
춘양 임시 버스 정류장에서 의관을 정제하고는 동서울로 출발.
작년에 왔을 때는 시내버스가 현금만 받으며 운행했었는데, 올해 1월 1일 부로 무임으로 운행한다 한다.
정말 이제는 시골에서 살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
동서울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기는 것은 '딱선생' 뿐이다.
일하느라 피곤도 할터인데, 우리를 반기려고 득달같이 달려 온 것이다. 눈물이나려고 하는 것을 이빨을 쎄려물며 참았다.
이곳 '정나진' 음식점이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이전한 곳을 찾아 뒷풀이를 했다.
주인장과 부인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오늘 갑오징어 데침과 병어 조림 고등어 구이는 '그윽한 미소' 가 샀다.
등산중에도 열일한 덕분에 돈을 번 모양이다.
자주 사거라!!
오늘도 안빈낙도 회원 여러분 수고 했습니다.
찬조 출연한 '딱선생' 에게는 곱배기로 감사를 전한다.
나의집 도착 시간 오후 11시.
첫댓글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