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원
공천 잡음 접하고
총선 공천신청자들 하나같이 잘생긴 관상
화려한 경력 왕성한 활동에도
경선 배제나 탈락은 체면 손상을 넘어
크고도 깊은 자존심 상처 안고 가겠네요
힘들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인생살이
흔히 말하기를 마치 산행 같다고 하지요
이왕이면 천년고도 경주 남산에 올라보셔요
군데군데 눈에 띄는 머리 잃어버린 불상들
말이 쉽지 성한 머리 내려놓기 쉽지 않죠
기적처럼 아슬하게 엎드린 열암곡 마애불
마음에 티끌 털어내기 수행 덕택에
온전한 얼굴은 흉한 상흔 면했네요
낮은 땅으로 절하며 욕심 비워내자 하네요
이것도 다 지나가고 말 일이라고
행불행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를 묻지만
실마리가 지금여기에 있음을 알지 않나요
탐진치*로 생긴 마음풍파 가라앉히는 곳
있는 소원 하나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있는 욕망 몽땅 덜어내는 경주 남산이라면
입시철은 몰라도 선거철마다 어쩔 건가요
세상엔 공짜없고 비밀없고 정답없다는데
* 원불교대사전 [탐진치貪瞋癡 ] 설명 일부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 오욕 경계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내고,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부딪쳐 미워하고 화내며, 사리(事理)를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탐욕심(貪欲心)ㆍ진에심(瞋恚心)ㆍ우치심(愚癡心)을 말한다. 이러한 마음은 지혜를 어둡게 하고 악의 근원이 됨으로 삼독심이라고도 한다. 《정전》 법마상전급십계문에 ‘탐심을 내지말며’, ‘진심을 내지 말며’, ‘치심을 내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