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야란 정기명
흰날개 퍼덕이며 붉은노을 지쳐있다
몰아치는 바람소리 천지를 휘돌아서
가슴속 파고 들어가 한 숨쉬며 울부진다
파도속 끌려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
까맣게 변해버린 그리운 나의 분신
멀리서 목이 빠지라 기다림에 지쳤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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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야란 정기명
요란한 천둥소리에 온몸을 떨면서
컴컴한 구석찾아 숨어드는 할머니
휩쓸려 떠나려가니 멈출수가 없구나
세차게 몰아치는 흙탕물 소리에
눈물섞인 물속으로 끌려가는 할머니
험한길 끌려가면서 가슴아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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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떠난 그대
야란 정기명
갈잎사이 스치는 소리
가슴속 터지는데
멀리 날아갈수 없는
눈물 맺힌 한이던가
슬픔의 한스러움이
점점 깊이 파고든다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로
부탁한다는 말한마디
힘겹게 살아왔다고
목메인 그 목소리
한없이 그리워가며
멀리떠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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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찾아서
야란 정기명
매혹적인 야생화가 깔려있는 계곡
내 마음을 흠뻑 빼앗아간 요정들
밟기가 두렵기만한 자연의 선물이다
계곡을 제멋대로 휘젖는 물소리
맑은 물소리 누구의 간섭도없이
마음껏 자유누리며 합창하며 흐른다
복잡한 거리를 벗어나 한가한 곳으로
사람들의 시끄러운 아우성을 떠나서
자연의 맑은 물소리 내마음도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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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란 정기명
세월속에 묻었던 쓰라린 기억을
한바탕 휩쓸고 달아난 태풍에
요란한 소리만치고 흔적만 남았어라
태풍에 쓸려가도 말한마디 목하고
조금씩 희미해진 가슴을 웅켜잡고
이제는 아련한모습 그림자만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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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 피어난 꽃
(이현숙 면장 퇴임에 부쳐)
스승대표 정기명
흐르는 여강에 피어난 한송이 꽃
긴 잠에서 깨어난 꽃잎들이 눈을 뜨고
새로운 삶의 향기가 온몸으로 풍긴다
이고장 빛내신 성현들을 찾아내어
고을마다 찾아가 그이름 빛내니
그발길 가는곳마다 칭찬이 자자더라
여성의 비웃음 가득한 시골길
조용한 아낙네들 잠에서 깨어나
활기찬 웃음소리로 새아침 밝아온다
첫댓글 정기명선생님
평안하신지요?
원고는 2020년 사화집 원고방으로~~~
회장님 하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