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유아]아이건강에 관한 모든 Q&A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긴다
문제는 마땅히 상의할 때가 없다는 것이다 속시원한 답변을 줄 거라는
믿음에 앙팡에 조언을 부탁한 엄마를 위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에게 명쾌한
도움말을 들었다
어떻게 양치질해줄까?_ 생후 14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양치질하는걸 너
무 싫어해 치아 전용 티슈로 닦아주는데, 이것으로 양치질을 대신 해도 되나요? 김혜연(28세,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치아전용 티슈는 가볍게 입 안 닦을 때만 사용한다
이 닦기를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닦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닦는 습관이 자라서도 지속되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이 닦는 것을 보여주거나 엄마가 닦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붙잡고 닦아줄 수밖에 없습니다. 닦을 때는입
안에 음식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치아는 물론 입천장, 혀, 볼 안쪽을 깨끗하게 닦습니다. 아이의 경우 대부분 양칫물을 먹기 때문에
치약은 콩알만큼 짜서 닦습니다. 충치를 생기게 하는 세균막은 마치 세면대에 물때가 끼는 것처럼
치아에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한편 치아전용 티슈는 치아의 편편한 면 외에는 깨끗이 닦기 어려우니, 외출할 때나 가볍게 입 안을
닦을 때 사용하고, 이 닦이기가 힘들어도 정상적인 칫솔질을 해야 합니다.
집에서 닦는 게 너무 어려우면 치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얼굴을 덮은 빨간 반점은 뭘까?_ 생후 1개월 된 아이 얼굴에 빨간 반점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하나 둘 생기더니, 이제는 얼굴 전체를 덮었어요. 그리고 눈썹, 귀 주위에 노란 딱지가 생겼는데 왜
그런 건가요? 오지영(29세, 경남 마산시 회원구 구암2동)
얼굴 주위에 났다면 지루성 피부염일 수 있다
생후 1개월 신생아라면 지루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생후 1주 이내에 머리, 얼굴, 귀 뒤에 잘 생깁니다. 심하지 않으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데, 몸 전체에 퍼진다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 연고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문제가 되므로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땀띠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땀띠는 이마, 목, 겨드랑이에 주로 나타나는데 시원하게 통풍을 해주면 증상이 나아지고, 심하면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치료해야 합니다.
전염성 농가진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쓰면 증상이 악화됩니다. 따라서
아이의 피부 질환을 치료하려면 소아과나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가 질환을
추정해서 치료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왜 관절에서 소리가 날까?_ 생후 7개월 된 아이가 열흘 전부터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는데 왜 그런 건가요? 다리 관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김강미(29세, 대전 중구 목동)
관절 발달이 미숙해 소리가 난다
돌 전의 아이는 골격계와 관절 발달이 미숙해 관절 부위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자주 납니다. 이런 소리가
나면 뼈가 부러질 것 같아 걱정하는 엄마가 많은데, 다리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면‘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이 소리의 진원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진단을 받으세요.
관절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아이가 아파하거나 양 무릎의 체온이 같지 않으면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팬티에 묻은 냉의 정체는?_ 네 살 된 여자아이 속옷에 냉이 묻어 나옵니다. 어린아이 몸에서 왜 냉이나오는지
궁금해요. 정은옥(31세, 울산 중구 복산2동)
어린아이도 질염에 걸리면 냉이 나온다
어린 여자아이도 질염에 걸려 냉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성인은 외음부 주변이 약산성을 띠어 세균이 잘 자라지 않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오히려 질염에 걸리는
것입니다. 질염에 걸리면 냉이 나오고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예방하려면 변을 닦을 때 앞에서 뒤로 닦고, 속옷은 자주 갈아입히고, 너무 꽉 끼는 옷을 입히지 않도록 합니다.
그냥 두면 염증이 심해지고 골반으로 퍼질 수 있으니,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Dr. profile * 건강 궁금증을 해결해준 신재호
선생은 현재 어린이치과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어린이치과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소아·청소년을
위해 생긴 치과로, 지금껏 아이들 치아 진료에만
몰두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아이가 코 고는 이유_ 생후 5개월 된 아이가 코를 고는데 왜 그런 걸까요? 세 살 된 큰 아이도
코를 고는데, 혹시 코 고는 것도 유전이 되나요? 박홍래(30세, 서울 강서구 방화3동)
실내 외 온도 차로 코가 막히면 코를 곤다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면,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구멍 안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떨리면서 코를 골게 됩니다.
영 유아기 아이는 주로 코막힘 증상으로 코를 고는데, 실내 외 급격한 온도 차와 습도 변화로 코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실내 외 온도 차가 5℃를 넘지 않게 하고, 실내 습도는 50~60%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또 코가 막힐 때는 콧속에 생리식염수를 흘려 넣어주어 코 막히는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세 살 된 아이는 비만이나 아데노이드 비후증, 만성비염 등으로 코를 골 수 있습니다. 코를 심하게
곤다면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후증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지 전문 검사를 받아보고, 비만인
경우에는 살을 빼는 게 최우선입니다.
한편 코골이 자체가 유전된다는 연구 보고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끼리 체형이 비슷하다 보니 호흡기의
구조가 닮아서 가족이 함께 코를 골 가능성은 높습니다.
항문이 가려울 때는?_ 생후 34개월 된 아이가 자꾸 항문이 가렵다고 합니다. 특히 밤에 가렵다고 많이
호소하는데, 왜 그런 걸까요? 기생충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 구충제를 먹였는데, 별 소용이 없습니다.
장진영(28세, 서울 강북구 미아2동)
기생충이 없다면 항문 열상이 아물면서 그러는 것이다 항문이 가려운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은 요충이 있는 경우고, 그다음은 변비로 생긴 항문열상이 아물면서 가려운 경우입니다.
요충은 기생충의 일종으로 항문 주위를 자세히 보면 1cm 정도의 작은 기생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충이 있으면 항문이 가려운데, 특히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가렵습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가족에게
전염되기 쉬우니, 변을 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겨주세요. 또
치료를 위해 요충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요충약은 일반 기생충약과 달라 소아과에서 처방받아야 합니다.
변비 때문에 생긴 항문 열상으로 가려울 때는 따끈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변비가 해결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니 변비치료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토하는 아이, 탈수 막는 법_ 생후 35개월 된 아이가 자주 토합니다. 하도 많이 토해서 탈수가 걱정인데,
토하는 아이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한희정(32세, 서울 은평구 불광2동)
끓여서 식힌 보리차를 수시로 먹인다 구토를 많이 하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하면 입원할 수 있으니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돌봐야 합니다.
일단 구토를 자주 하면 단단한 고형 음식을 적게 먹이고,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세요.
음식을 잘 먹으려 하지 않을 때는 2~3일 덜 먹어도 괜찮지만, 물만큼은 충분히 먹여야 합니다. 끓여서 식힌
보리차나 물을 먹이며, 탈수증상을 보일 때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후 경구용 전해질 용액을 먹여도 좋습니다.
증상이 나아지면 평소 먹던 대로 먹이면 되지만, 가능하면 음식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약을 먹은 후 토했을 때는 10분 이내에 약을 다시 먹이고, 구토가 심하면 음식을 먹이기 전에 약을 먹여도 됩니다.
예쁘게 걷지 않는 이유는?_ 생후 22개월 된 아이가 까치발을 들고 다니는데, 왜 그러는 건가요? 까치발을
들면 발가락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김화중(35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까치발을 든다 아이는 돌 즈음이 되면 걸음을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걷는 아이는 없죠.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을 떼면서 차차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아이들 중 일부는
발끝으로 걷기도 합니다.
흔히 까치발이라고 하죠. 엄마는 아이의 이런 행동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별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간혹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근육 질환이나 대퇴 관절의 이상, 양다리의 길이 차이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까치발 드는 행동을 오래 지속하면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검사는 전반적인 발달 정도를 점검하고, 신경과 근육 증상에 대한 검사를 받으면됩니다. 까치발로 걷는 것은
대개 일시적으로 끝나 발가락 관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딱지 없애는 법_ 생후 30개월 된 아이가 자꾸 코딱지를 팝니다. 심할 때는 코딱지를 파다 코피도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미화(33세, 서울 성동구 옥수동)
실내 습도를 조절하면 된다 코는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어야 편안합니다. 건
조한 실내에서 오래 생활을 하면 콧속이 마르면서 코딱지가 생깁니다. 코딱지가 생기면 코를 자주 파게 되는데,
이는 콧속 점막이 손상받아 모세혈관이 노출되어 코피가 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코를 파지 않게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고,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Dr. profile* 건강 궁금증을 해결해준 이판제 원장은
코비한의원에 근무하고 있다. 코비한의원은 코 전문
한의원으로 일반 한의원과는 콘셉트가 다른 한의원으로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중이염등 코 질환에 남다른
관심을 두고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