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첫번째
영취산-장안산-백운산-밀목재
일시: 09년 10월 25일
거리 : 13.3 Km
날씨 : 맑음
김천백두대간산악회 따라 마눌과 같이
걸린시간 : 4시간45분(식사 휴식 포함)
무룡고개 8:25-영취산8:40-무룡고개 8:53-샘터9:20-장안산 9:54-백운산11:15-묘지11:45-밀목재13:15
금액 : 회비 5만 + 식사1만 + 음료수 2800 = 62800원(싸다 싸)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부터 전북 장수의 장안산(長安山:1237m)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珠華山:600 m)까지 약 65km에 이르는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갈라져 금남정맥(錦南正脈)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水分峴:530m) ·팔공산(八公山:1151m) ·성수산(聖壽山:1,059m) ·마이산(馬耳山:667m) ·부귀산(富貴山: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난다. 또 주화산에서는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의 팔공산 서사면(西斜面)에서 발원하는 천천(天川)이 북류하여 금강을 이루고, 남사면(南斜面)에서 발원하는 오원천(烏院川)이 섬진강을 이룬다.
금남호남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정맥을 어찌 잊으리오마는
그동안 몸도 마음도 경제도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황악바람이라는 쓰잘떼기없는 놈은 줄기차게 주구장창 정맥길에 서 있을겁니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경제가 허락하는한...
김천의 백두대간 산악회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모두 설렵하고
이제 금남호남에 발을 디뎌 저도 맥이 상통하는지라
금남호남에 그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33명의 군사를 태운 버스는 5시에 김천을 출발하여 잠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허락 했습니다.
소고기 국밥을 묵었는데 매일 아침을 거르는 바람은 속이 부글부글 하더라구요
포카리 작으거 2개를 사서 베낭에 넣었습니다.
금호남을 만든 무룡고개
섬진강과 낙동강을 만들었군요..
제 생각으로 낙동은 아버지의 산인거 같고
품성이 호남은 어머니의 산인거 같습니다.
호남은 아늑하거든요 아릅다운 산이 많코
가보지도 않코 무슨 잔소리를 ㅎㅎ
하여간
무룡고개에는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도 있고 매점도 있고 샘터도 있고 비박 장소도 좋쿠
없는거 빼고 다 있네요
장실 이구요
요거는 매점
벽계쉼터
고 뒤에 샘터임다.
모두들 산으로 올라갔는데
나만 주차장을 왔다리 갔다리 미친년처럼 되 버맀어요
마눌이가 큰 단지를 비우러 가면 논을 몇마지기 사도 안나온당께요..글씨..
요거는 영취산 오름길
계단의 나무가 너무 부실하여
몇명 다칠꺼 같습디다.
너무 얇은 나무로 공사를 해서 몇년지나면 대박에 박살 나겠구먼요..
영취산에서
천지신명께
금남호남정맥과 호남정맥의 무사 종주를 빕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김천백두대간산악회와 황악바람이라는 놈이
금남호남을 출발하오니
부디 어여삐 봐 주시구 외망포구까지 안전하게
내려주시옵고
중간에서 그만두게 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뒤에는 이런 글이..
백두대간 할적에는 암꺼도 없는 영취산이
출세한거 같습니다.
제를 지내는 동안
살짝 빠져 나왔습니다.
왜냐 백두대간 산악회 회원님들은 체력이 모두들 울트라 캡쑝 철인들이라
체력이 발바닥인 바람은 같이 출발하면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서 입니다.
산에서 헛 장난을 너무 많이 하는 체질이라
시간을 벌어야 하는디..
무룡고개를 뒤로 하고 올라갑니다.
안내 표지를 300-500미터 사이로 잘해 놓았네요
임도가 나오거등 좌틀 해야 합니다.
우틀하믄 정자가 나오고
경치가 조타 카는디
그냥 내빼 왔습니다.
인제 막 달리야 합니다.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는 1.5km 샘터가 있다카네요
남들은 이거 못 묵는다 카든데
전 이걸 두 바가지나 꿀꺽 꿀꺽 마셔 버렸습니다.
기름이 둥둥 떠 댕기든데 그래도 지장수라 맛있데요..
아즉 강시가 안되었는걸 보면 묵는거 맞습니다.
산은 아침에 안개가 자욱해서 볼꺼 암꺼도 없습니다.
그래도 갇기 좋코 분위기 쥑이데요
산에만 들어가면 고마 기분이 좋습니다.
안테나 있는데가 장안산인줄 았았더마 아이데요
갈대도 좋코, 억새도 조코 산이 올록 볼록한기 디기 좋습디다.
이건 틀림없이 삽주입니다. 백출이지요, 뿌리를 달여 먹으면 속을 온화한게 한다고 하던가 그랬습니다. 요거이 겨울내도록 꽃이 말라버린답니다.
택시를 타고온 6명의 사람들을 지나칩니다.
호남정맥에 대해선 잘 모르나 봅니다.
제가 또 일장 연설을 하고 같습니다.
그래도 바람이가 암꺼도 몰라도 산은 쪼매 지낄줄 알거든요..
장안산이 억수로 높아서
디기 힘들줄 알았는데
까이꺼 빌꺼 아이더만요
안개가 잔뜩 끼였더니만
다행이 뒤쪽 하늘은 파랗케 변해 있었네요..
바닥에 카메라 놓쿠 찍었습니다.
잘 빠졌지요..
장안산이 금남호남의 주인인샘 입니다.
이거이 황악산 보다 높으니 진짜로 높네요
워메 어찌된거야 우째서 황악이 보다 높지...
가물어서 단풍이 동태대가리처럼 다 말라비틀어 졌습니다.
백운산엔 정상석이 없습니다.
묘지 앞에서 점심을 도깨비표 찰떡으로 해결 했십니다.
살빼기 위해서 인제 행동식으로 바깟심다.
쑥부쟁이가 묘지 옆에...
요건 용담이지요 구별이 요놈과 어려운 구슬붕이는 봅에 피는거 맞지요 맞어요..
낙엽이 막 떨어져요 낙엽 보이지라...
밀목재가 보이기 시작하구요
여긴 덕산마을입니다.
정자에서 막걸리 소주 맥주를 짬뽕했더니
그 자리에서 기절했습니다.
김천백두대간 산악회는 산에만 가는게 아이고요
논개사당에도 갔습니다.
홀로 댕기시는 분들은 사나케 싫어 하시지요
같이 댕기믄 얼매나 재밋따고요
함 댕기 보이소
사는기 뭐 빌꺼 있는감요..
누구는 몇명이 같이 가면 수치라고 하더만요..
차 태주지 택배 안불러도 되지 술주지 묵을꺼 주지 좋습니다.
논개 사당 앞에는 연못이 있습니다.
잉어가 펄펄 뛰 댕깁니다.
가을 색이 좋으네요
날파리가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자꾸 들어오고 요상스럽네요
기상변화로 지구가 변화는 관계로
논개 사당을 관리하는 분들은
날파리를 열씨미 잡아야 할꺼 같습니다.
과일중에 모과가 젤 존거 같지요.
돌아와 식당에서 고기랑 폭탄주 몇잔을 마셨더니
뻗어버렸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내려 갈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즐감 하고 가네요...
거의 작가수준입니다...한수 배워 보입시다~~잘보고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댕겨온길 소상하게 적어 놓으셨넹. 기억이 새롭습니다.
황악바람님이 올린뒤에는 사진을 올릴 자신이 없심더... 글이랑 그림이랑 너무나 잼난게.... 정말 가을색이 명품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정말명작이내요 즐감하고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