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밖의 비가 창문을 내리치는 소리를 들어보니 장맛비가 맞나 봅니다. '우두두 우두두' 제법 세차게 내렸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조금은 잦아드는 듯합니다. 장마철엔 특히 건강 조심하세요~!!
이전 글에서 말씀을 드렸듯이 오늘은 제가 삼베 수의를 짓지 않는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왜곡된 장례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서양복식을 전공한 제가 한국복식 중에서도 '수의'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공부하고 관련된 전시도 보고 있습니다. '수의'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국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전공서적도 보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복식을 전공한 분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그동안 몰랐던 지식을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도 있고 막연하게 귀동냥으로 알고 있었던 것을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우리는 삼베수의가 우리나라 전통의 장례문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사료됩니다.
일제강점기 치하인 1934년 11월 10일에 조선총독부가 <의례규칙>을 규정하여 관혼상제 같은 우리의 전통 생활방식을 일제형식으로 바꾸면서 한국전통문화의 말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비단수의 전통을 금지하고 포목(삼베와 무명)으로 수의를 마련하도록 강요했기에 삼베수의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잘못된 문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조의례의>와 출토 복식에 의하면 전통 장례의식에서의 수의는 비단(견직물)을 주로 사용하되 모시나 무명(면직물)도 쓰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가난한 일부 백성들은 비단수의를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평상시 입던 삼베옷을 수의로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합니다.
본래 삼베는 고인에게 입혀 드리는 게 아니라 고인의 가족과 친인척이 입는 상복의 소재로 쓰였습니다.
즉, 거친 삼베는 '가난과 흉복'을 내포하는 동시에 유족들이 죄인이라는 뜻으로 입었습니다.(전통적으로 죄인 이 입는 옷은 삼베로 만든 *포의(布衣)*를 의미합니다. 신라의 경순왕 아들 마의 태자가 나라를 잃은 서러움에 삼베옷을 입었다고 유래하여 삼베옷은 죄인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고 이는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겸손함을 드러내는 상징이었습니다.) ; 삼베의 원료인 대마는 산간 지에서 흔하게 재배되다가 대마초의 원료가 되는 점에서 1976년 대마관리법이 시행되면서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수의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 입니다. 안동에서 재배된 삼베로 만들어진 수의가 있지만 상당한 고가로써 수요가 적고 오늘날은 재배지역도 축소된 현실에선 중국산 등의 가짜 상품이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둘째, 유족의 완장과 리본 그리고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로 치장한 영정 장식과 조화도 일제의 잔재입니다. 장례식 등 군중이 모인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모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본은 상주에게 완장을 채워 장례식의 주최자와 참석자를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에서 헌화하는 국화도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은 수파련(예전에, 잔치 때 사용하는 장식으로 쓰이던 종이로 만든 꽃)과 병풍을 장례식에서 사용하였습니다.
셋째, 삼일장도 일제의 장례 간소화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소 100일에서 삼년상을 치렀습니다.
넷째, 상가에 근조화환을 세우는 풍습도 일제강점기에 발생한 근거 없는 문화입니다. 선조들은 상여에 장식하는 화려한 종이꽃(일명 꽃상여라고 함) 이외에 그 어떠한 것도 생가에서 생화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비록 왜곡된 문화라 할지라도 오랜 기간 굳어진 문화를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전통적인 장례예법대로 모든 장례를 치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수의'부터 전통적인 수의문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점차적으로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꽃 장식이나 조화를 없애고 전통대로 병풍을 세우는 방식으로 개혁한다면 조금씩 우리나라 전통 장례문화의 모습으로 변모하리라고 믿습니다.
'비단수의'(본견수의, 명주수의는 같은 의미임)'를 선호 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삼베수의'를 선호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또한 개개인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가치관이기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다만 학술적인 근거에 준하여 최소한의 올바른 전통장례문화를 조금씩 천천히 알리고 싶은 바램이 있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안에 "으음~~~!! 이런게 있었어, 어머~!!, 정말!!" 등 등 이런 감탄사를 생각하셨다면 제가 자료를 찾고 정리한 보람이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젯밤엔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잠이 깨고 나니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비바람이 선물하는 피톤치드 냄새에 잠시 취해 있었습니다. 뽀송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