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와 에게해를 실처럼 연결하며 흐르는 보스포러스의 한가운데서 사나이라면 누구나 아시아를 오른팔에 유럽을 왼팔에 안고 원대한 세상을 꿈꾸게 하는 곳이 바로 콘스탄티노플 이었던 이스탄불이 아니겠는가?
터키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거대한 초원국가이다.
위도 35도와 42도, 경도 25도와 44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도쿄, 베이징과 같은 도시와 같은 위도상에 있다. 터키의 총 영토는 814,578평방 킬로미터이다, 유럽쪽과 아시아쪽은 보아즈이치(보스포러스해협). 마르마라해. 차낙칼레(다르날레스해협)에 의해 나누어져 있다. 아나톨리아는 동부에 펼쳐진 고원지대로 디즐레(Dicle)-티그리스강, 프라트(Firat)-유프라테스강를 시작으로 15개의 강이 흐르고 있으며, 유럽과 중동에서 가장 큰 나라중의 하나이다.
이웃국가로는 북서쪽으로 그리스와 불가리아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아르메니아와 조지아가 있으며 남동쪽으로는 이란과 이라크, 남쪽으로는 시리아가 있다.
저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일컬어 '인류문명이 살아있는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한 것처럼 이스탄불에는 살아 움직이는 삶이 있고, 언제나 반겨줄 것 같은 정다운 이웃과 친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역사의 무게가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역사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술탄아흐멧(Sultanahmet) 지역과 신시가지 탁심(Taksim) 지역, 보스포러스 해안은 바로 이스탄불을 대표하며 우리 여행자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풍성한 대화의 고리를 연결해 주는 열쇠이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으며,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인류 문명이 잘 조화된 동서 문명의 발상지이며 우리에게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메소포타미아와 오리엔트의 무수한 문명이 이곳에서 잉태되었고,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인류역사를 꾸민 수많은 문명들이 이곳에서 명멸해 갔다.
특히 아시아를 가로질러 온 실크로드의 여정이 이곳에서 마무리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진귀한 예술품과 교역 품들이 몰려들었다.
끊임없는 외세의 간섭과 정치, 경제적인 불안으로 인해 오늘날 터키인들의 위치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동서 문화의 교차로에 자리하여 동양의 정신에 유럽의 옷을 걸친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심성과 문화적 바탕에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두 문화민족이 비록 아시아의 동쪽 끝과 서쪽 끝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을 일구었지만, 오랜 역사적 정통성과 주체적 문화의 계승이 서로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순박하고 용감한 터키인들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민족들보다도 더욱 한국인을 사랑하고, 한국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아마 두 민족이 아득한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한 핏줄로 살았다는 동류의식과 가까이는 한국전 때 많은 군대를 파병해 도와주었다는 자부심 때문이리라. 한반도 밖에서 한국인이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 국민들보다 더욱 상위의 일등 국민 대우를 받는 나라가 터키 말고 또 있을까?
원래 터키족은 우리와 같은 알타이 문화권에 속한다. 그래서 그들의 역사는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아시아를 석권했던 흉노로부터 시작한다. 실크로드를 장악하여 끊임없이 중국을 위협하면서 서방의 새로운 문화와 진귀한 교역품을 전해 주었던 흉노는 당시 중국의 세계화 선생이었다.
강대한 흉노를 제압하기 위해 중국은 만리장성을 쌓고, 장건을 서역에 보내 후원국을 물색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4세기경 서쪽으로 진출한 흉노는 훈이란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유럽사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된다. 흉노의 역사를 이어받은 터키족은 돌궐족 이었다. 그들은 중국과 대등한 역사를 이루었고, 하늘을 숭상하는 민족으로 고구려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돌궐의 역사는 다시 위구르가 이어받고, 그들의 일파가 서쪽으로 진출해 11세기경 셀주크 제국을 일으키게 된다. 중앙아시아의 트래속사니아에 자리 잡았던 셀주크 터키족들은 지중해까지 1071년경 비잔틴 제국을 몰아내고 지금의 터키땅인 아나톨리아 반도에 정착하였다.
오늘날 터키 땅을 관통하는 대상로와 아나톨리아 전역에 산재해 있는 대상 숙소인 카라반사라이는 그 시대의 문화유산이다.
아나톨리아의 셀주크 터키가 몽고에 의해 멸망당한 후, 그들은 다시 오스만제국을 건설하여 500년간 세계를 호령하였다. '밀레트'라는 제도의 틀 속에서 다양한 관습과 종교, 소수 민족의 정체성은 오랫동안 보호되었고 유지되었다. 이슬람 이전의 문화유산들은 파괴 대신 원형 그대로의 보존이나 새로운 사용을 통해 고스란히 살아남았다. 이러한 공존의 정신이야말로 세 대륙에 걸쳐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오스만 터키의 진정한 힘이었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자기 혁신에 실패한 오스만 대제국도 결국 1차대전 때 독일과 함께 동맹국을 형성에 패전함으로써 그 운명을 다하였다. 강대국에 의해 사분 오열된 오스만제국은 독립 전쟁의 영웅인 케말파샤 장군에 의해 오늘날의 영토를 확보하고 1924년 터키 공화국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리하여 현재 터키는 사계절과 함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총영토는 814,578평방 킬로미터의 비옥한 토지에 7,000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단한 역사적 긍지와 찬란한 문화적 유산,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건강한 정신생활과 풍요로운 삶을 구가하고 있다.
터키의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관광지는,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샤, 트로이와 목마의 유적지, 에페소스의 원형극장과 도서관, 호머의 생가, 성모 마리아가 여생을 보낸 집, 초대 일곱 교회, 니케아, 칼케돈 등 기독교 공회의 장소들, 세계 최초의 병원인 아스클레피온,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 고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성 니콜라스 주교의 마을과 교회, 황금 손을 가졌던 미다스 왕, 알렉산더 동방원정의 전제가 되었던 고르돈의 매듭. 그리고 요정의 굴뚝 갑바도기아와 데린쿠유의 지하도시, 파묵칼레의 석회 온천, 오스만 전통 마을인 사프란볼루,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에게해와 지중해, 전통 흙집이 보존이 된 하란, 사도 바울의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지, 2159m의 산 정상에 건설한 안티오코스 1세의 무덤인 넴룻산, 노아의 방주가 남아 있는 아라랏산, 이렇듯 수많은 역사의 현장, 기이한 자연의 조화들과 불가사의한 인공물의
신비들이 우리 여행자들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터키 땅에서 밟고 있는 흙더미나 아무렇게나 흩어진 돌조각 하나 하나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주는 인류의 대화 고리인 셈이다.
터키 국민의 98%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들은 일찍이 10세기에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유목적인 신사도와 동양적인 정신으로 독특한 문화적 전통을 만들어 냈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통해 철저한 도덕적 인간의 틀을 갖추고, 한달간의 단식을 통해 가난한 자의 배고픔과 약자의 설움을 체험으로 공유하여 진정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진다. 일정한 수입을 희사하여 종교세로 바치고, 평생에 한 번은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여 진정한 회개를 통해 알라(하나님)께 다가간다. 세속화와 근대화의 물결이 드세면서 종교적 가르침의 끈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그들은 문화와 전통의 핵으로서 이슬람을 고집하고 있다. 동시에 그들의 종교적 계율과 관습은 엄격한 도덕률을 바탕으로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과 손님 접대는 이방인을 누구든 쉽게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하여 누구나 터키를 다녀오기만 하면 열렬한 터키 팬이 되고 만다.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의 본질에 제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고 그들 나름의 고유한 전통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터키탕으로 잘 알려진 '하맘'의 풍습은 특이하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것처럼 날씬한 몸매의 미녀 안마사가 나오거나, 왜소한 동앙인의 알몸이 털북숭이들 앞에서 동물원의 취급을 당하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큰 잘못이다.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고, 탕 안에서 같은 남자끼리, 친구나 부자간에도 타월로 치부를 반드시 가린다. 터키탕은 우선 바닥과 벽면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은은한 장작 열기에 의해 서서히 땀을 내게 되어 있다. 우리 식 공중 온탕은 없고 중앙에 둥근 대리석 바닥이 있어 그 위에 누워 은근히 땀을 뺀다. 그리고 나서 개인 샤워실에서 몸을 씻는다. 특히 온천을 이용한 '하맘'이 많아 류머티스와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를 주기도 한다. 남자들 간에도 치부를 가리는 예의, 여러 사람이 함께 몸을 담그는 불결한 공중탕 대신 넓은 대리석 열판 위에 누워 온갖 주제로 서로 담소를 나누는 터키탕은 공동체 친교의 장소요, 정보 교류와 여론 형성의 산실이다.
터키 사람들은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대화와 음식을 즐기는 문화에 매우 익숙해 있다. 그들의 저녁 초대는 대강 밤 9시부터 시작된다. 가벼운 음료를 들며 시작된 대화는 주로 가족 문제나 신상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10시경이 되어 식탁으로 옮겨 앉으면, 수프가 나오면서 끝없는 음식의 행진이 계속된다.
대화의 주제는 무한대로 진전되고 웃음과 걸러지지 않은 목소리가 밤을 익힌다. 이름도 모를 음식이 수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식사는 빨라야 12시, 어떤 때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진다. 그나마 보수적인 집에 초대를 받으면, 남녀가 아예 보이지도 않게 격리되어 버리니 가족이 함께 초대받는 경우 여간 낭패스로운 일이 아니다.
저녁 만찬뿐만 아니라, 결혼식, 돌잔치, 할례 축하연, 크고 작은 모임들이 거의 밤새워 이루어진다.
이는 하루의 시작을 일몰로 보고 다음날 일출과 함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조용히 숨어 지내던 고대 서아시아 풍습의 흔적이리라. 특별한 이유 없이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초대를 받으면 우선 강인한 체력과 무한한 인내력, 그리고 풍부한 대화 준비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음식을 효과적으로 음미하는 방법도 빼놓을 수 없는 준비 과정이다.
요구르트와 양고기로 유명한 터키 음식은 그 다양성과 독특한 맛으로 종종 프랑스, 중국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의 하나로 꼽힌다. 이는 세 대륙을 지배한 오스만제국 문화의 결과이겠으나, 궁중요리 비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전해 오는 바에 따르면, 매일 술탄(황제)의 식탁에는 올려서는 안 된다는 엄격한 내규가 있었다. 주방장과 궁중 요리사들이 목숨을 걸고 새로운 음식의 개발과 조리에 전심전력했을 것은 자명하다. 터키 음식의 기본은 여기 양젖과 양고기이다. 양젖은 그대로 마시고, 나머지는 발효시켜 요구르트를 만든다. 요구르트이 어원이 터키어인 점은 터키 사회에서 요구르트의 대중성과 그 오랜 역사를 잘 설명해 준다. 요구르트에 물과 소금을 섞으면, 마시는 요구르트인 '아이란'이 되고, 남는 양젖으로는 치즈, 버터를 만들고 유당을 추출한다. 또 젖을 주정 발효시켜 양젖술인 '수툴루 이츠키'를 빚어낸다. 양고기 음식으로는 120여 종이 있는데, 숯불 회전 구이로 유명한 '되네르 케밥', 진흙 통구이인 '쿠유 케밥', 꼬치 구이인 '쉬쉬 케밥', 양갈비구이인 '피르졸라' 등이 일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되네르 케밥'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이스탄불 시내 도로변은 인산인해의 장관을 이룬다. 수백 군데의 '되네르 케밥' 집을 중심으로 인근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이 한 손에 되네르 케밥 샌드위치, 한 손에는 아이란을 들고 5분짜리 점심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양이 에게 해의 수평선에 걸리는 시각, 수만 개의 사원에서 일제히 '아잔'이라는 예배를 알리는 소리가 은은하게 터키 전역에 울려 퍼진다. 하루를 마치는 의식이리라. 동시에 이 소리는 화려한 밤의 세계가 열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가정을 소중히 하는 터키인들은 일찍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풍류를 아는 이방인들은 무희들의 요염한 밸리 댄스에토착 위스키인 '라크'를 즐기며 한 사람씩 술탄이 된다. 이처럼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과거와 현재, 낮과 밤이 이어져 하나가 되는 인류 역사의 살아 있는 희망으로 남아 있다.
터키 여행, 삶, 문화에 대한 문의와 격려 바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여러 회원님들에게 유익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터키인의 삶과 역사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이곳에서 살면서 느낀 우리들의 감정을 솔찍하게 그려 나갈 것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터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터키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이곳을 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라.....?
바로 이래서 저도 터키를 사랑하게 된 이유입니다......ㅎㅎㅎㅎㅎ
우리 터키 길라잡이 카페가 바로 여러 회원님들을 터키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릴 것입니다.
첫댓글드빙회원님들. 앞으로 <터키 길라잡이> 터키지기님의 협조로 터키의 역사와 문명등 우리회원님들이 찾아가 볼 터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터키지기님은 오랫동안 터키에 사시면서 터키의 한국소개에 그리고 한국을 터키에 알리고자 헌신하신 터키전문가 입니다. 터키지기님의 협조에 감사드리며 우리 드빙에 소개하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회원님들 함께 터키를 방문해 만나볼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님께서 자세한 설명 좋으시다니 저 또한 기쁘면서도 자료소개상 제약이 많아 자세한 글을 올리지 못해 안탑갑습니다. 터키여행책과 터키역사 문화에 대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면 깊이 아실수 있고 아니면 다움카페의 <터키길라잡이>카페에 들어가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수있습니다. 많이 공부하시고 동행해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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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지기님은 오랫동안 터키에 사시면서 터키의 한국소개에 그리고 한국을 터키에 알리고자 헌신하신 터키전문가 입니다. 터키지기님의 협조에 감사드리며 우리 드빙에 소개하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회원님들 함께 터키를 방문해 만나볼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좋은 글입니다.......그리고 머리에만 히잡을 살짝 두른 터키 아가씨들은 거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자 묘사 - 버들같은 허리, 초생달같은 눈썹... - 그대로더군여. ^^, 아줌마가 되면 드럼통이 되지만 ㅎ
믾이 기대 됩니다. 좋은 정보 회원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 넘 좋습니다. 감사히 읽고 터키 가고픈마음 슬슬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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