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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01 11:47 | 수정 : 2012.10.01 12:04
- 스트랜드 엔드 타워 모습/조민상 디자이너 제공
런던에서 가장 가난하기로 소문났던 이 지역이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기업인 이케아(IKEA)의 투자로 ‘10년 계획’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걸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형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된 것이 그 탑이다.
어두컴컴한 도시에 ‘희망의 빛’을 제작한 건 바로 한국인 조명 디자이너 조민상씨의 손에 의해서였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일대에서 조명 디자이너로 명성이 높은 조민상(39)씨는 서울대 금속공예과와 대학원,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석사를 마친 뒤 런던 유명 디자인 회사에서 조명과 금속 디자이너로 일했다.
- 조민상 디자이너와 스트랜드 엔드 타워
영국의 유명 금속&조명 회사인 호아르 레아(Hoard Lea)의 수석 조명 디자이너로 임명된 그는 이번 구조물 건축을 맡은 유명 건축 회사 ARC-ML와의 협업을 통해 이번 작품을 디자인했다. 2년간에 걸친 프로젝트로 지난 9월 완성돼 드디어 빛을 봤다.
조민상 디자이너는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진행될 개발의 시작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조형물을 세우고자 하는 의미에서 제작됐다”며 “빛을 이용해 건축물에 숨겨진 구조를 재창조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공간적인 투명성을 보여주면서도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보여줄 수 있는 구조적인 조형미를 조명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이었다. 또 같은 건물이라도 조명에 따라 풍성하게 보일 수 있다는 측면도 있었다. 무엇보다 가난에 찌들었던 이곳에 화려한 조명이 깃들면서 별빛 가득한 밤거리가 연상된다는 장점도 생겨났다.
이케아 측은 전체 27에이커(약1만926m²·약 3만3053평) 규모, 6000여명 주민이 살 수 있는 지역을 이케아식의 ‘도시계획’을 통해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탈바꿈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열린 지역과 가깝고, 더군다나 올림픽 선수촌이 있는 스트래트포트 지역과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 밖에 안되는 데다 스웨덴 자본이 들어와 런던 지역 재개발을 돕는 다고 해서 무척이나 화제가 됐던 곳이다. 특히 이케아식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은 어떤 방식으로 재현될까 영국 밖에서도 관심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도 거의 없애 공해 발생을 제로로 만들고, 베니스처럼 수로(水路)를 이용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거나 관광 코스로 즐길 수도 있다. 또 가정 쓰레기는 지하 통로를 이용해 재빨리 모아져 긴급 수거돼 또 다른 열 배출용으로 이용되는 등이다. 또 1200개의 임대 주택을 만들어 돈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집을 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케아 측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이나 시간의 유무 등에 상관없이, 우리가 디자인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집과 사무실에 평범한 사람들이 와서 즐겁게 살게 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이케아 도시 개발 계획 목표. 이미 완성된 탑을 포함해 임대 주택과 350개방이 있는 부티크 호텔, 레스토랑 등이 있는 마을을 짓는 것이 도시 계획이다.
- 스트랜드 엔드 타워 조명 모습/조민상 디자이너 제공
- 스트랜드엔드 조명 타워 모습. 36가닥의 목재를 엮어 만든 모습이다. /조민상 디자이너 제공
- 스트랜드 엔드 타워 내부 모습. 목재를 엮어 내부가 비치기 때문에 빛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