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태극 산행기
○일시 : 2009.7.4~5
○산행코스 : 서원리-구봉산-형제봉-문장대-밤티재-늘재-청화산-쌍용공소(25시간 04분)
○함께한 이들 : 제삼리 식구들과 함께
평상시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핸펀 알람을 새벽 네시반에 맞춰놓았지만 몇 번을 깨었나 잠들었다한다. 네시 반에 알람소리에 잠이 깨어 준비를 한다. 몇가지 아침에 챙길 것을 챙겨넣고 다섯시 오분경에 집을 나선다. 지하철 역사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첫차를 타려고 나온 분들이 많다. 다섯시 반이 넘어서 도착한 첫차에는 거의 좌석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부지런히 일터로 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부지런하긴 한 것 같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서 자밀라님을 만나서 버스로 부지런히 이동을 해서 잠시 기다리니 ‘멍캡님’, ‘경륜장님’이 합류해서 네명이 출발했다. 보은행 첫차에도 손님들이 꽉 찬다. 청주를 거쳐서 보은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었다. 터미널에는 오랜만에 뵙는 ‘박사님’, ‘뚜벅이님’, 천사, 천안백호님, 산객님등 충청지부 회원님들과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나와서 우리를 맞는다. 이강복님은 천사님이 기다리라고 하고 식당으로 가서 순대국밥에 식사를 하고 들머리로 이동을 한다.
들머리인 서원교까지 박사님 차량으로 이동해서 내려 비파님과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카메라가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는다. 산행 내내 계속 동작을 하다 안하다를 반복한다.
비파님과 함께(저는 비파팀입니다. 실크, 영남태극, 지리태극을 비파님과 함께 해서.....)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을 이십여분을 올랐는지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이다. 날이 더워서 땀이 많이 흐른다. 약간의 안개가 끼어있긴 하지만 날이 무척이나 덥다. 햇빛에 노출되고, 바윗길이 있어서 등로가 좋은 편은 아닌듯 하다. 풍혈에 도착하기 얼마 전부터는 그래도 나무들이 있어서 시원하게 산행할 수가 있다.
풍혈에 도착해서 손을 대보지만 바람은 나오지 않는다. 후미에 발이 겹찔린 ‘흑갈치’님의 몸상태가 걱정이 되어 산행을 접으라고 하는데 ‘가는데까지 가본단다’ 구봉산에서 잠시 휴식이 지나고 나서 하늘이 점점 흐려지고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고 빗발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비옷은 챙기지 않고 발에 감발을 하고 가는데 다행히 비는 많이 오지않고 시원한 정도다. 뒤에서 바위에 미끄러지는 소리가 나기에 보니 셀파님이 정강이를 다치셔서 압박붕대로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장고개를 지나 한시간 정도 진행을 했을까 산아래 임도가 보이고 지원조의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임도에 종이를 깔고 천사님이 끓였다는 비법의 삼계탕을 밥을 말아서 한그릇 해치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여유있는 휴식을 마치고 양치질까지 하고 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두꺼비님과 버거님이 안내를 교대한다.
어두워지기 시작을 해서 야간모드로 전환을 해서 진행을 하다보니 어느새 대간과 충북알프스의 갈림길이다. 이제부터는 길이 좋다.
형제봉에서 잠시 쉬면서 진행한다. 속리산은 오르내림이 그리 큰 것이 없어서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 오름길도 그리 길지 않고, 내리막길도 그리 길지 않아서 덜 지루한 것 같다.
어느새 달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고.....
이강복님
증명사진
막창에 소주한잔님
자밀라님
대간길에 잠시 쉬던 곳
신선대 가기 전에 헬기장에서 좀 휴식후에 후미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삼십여분 만에 신선대매점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동동주 한잔을 하고 컵라면도 하나 먹고 나서 문장대 방향으로 가다보니 대간길에 잠시 쉬던 계단길이 보인다.
문장대 표지석에 배낭을 내려놓고 문장대에 오른다. 근 삼십년도 지난 시절에 올랐던 문장대에 한밤중에 올라와보니 감회가 새롭다. 다시 문장대 표지석 앞으로 내려와서 기념촬영을 하고 헬기장으로 이동을 해서 밤티재로 향한다. 대간할 적에도 한밤중에 통과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밤에 지나가니 속리산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개구멍을 네 개 정도 지나고 나서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니 드디어 밤티재에 도착한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풀에 물이 많아서 신발이 젖는다.
밤티재에서 후미를 기다리다가 대구의 흑갈치님 발 상태가 안좋아서 산행을 중지하라고 하고 늘재를 향해서 출발한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는데 앞쪽에서 산객 한분이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간다. 대간팀들을 이끌고 오신 분인 듯 한데 조금 올라가보니 일행들이 제법 많이 있다. 산악회에서 단체대간팀인 것 같다. 중간의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가는데 줄리님이 전화가 온다. 늘재에 도착해서 있다고 한다.
늘재에 도착하니 지원조가 밥상(?)을 차려놓고 있다. 백두대간 표지석 앞에 차려진 선지국에 잔뜩 배불리 먹고 여유있게 산행준비를 한다. 여섯시간 정도면 날머리 도착이니 한층 여유롭다. 다만 날씨가 걱정이 된다.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너무 맑으면 더울 것 같다.
줄리님은 배낭을 놓고 가라하니 허리쌕을 차고 가는데 지난번 설태할 적하고는 많이 달라져서 선두에서 잘 가고 있다. 靖國祈願檀 표지석 아래서 막걸리, 떡, 과일등을 올려놓고 몇이서 절을 하고 무사산행을 빌어본다.
막창님과 뚜벅이님
줄리님
지도상에는 2시간이라고 표시되어있는 청화산까지 한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한다. 역시 제삼리 식구들 걸음이 좀 빠르기는 한 것 같다.
원추리꽃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어 시루봉에서 삼십여분 정도 여유있는 휴식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한다.
갈림길에서 우리는 왼편으로 가는데 여기부터는 길이 잘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토끼들이 다닌 흔적 정도만 보인다. 시그널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방향을 잡아 내려오다보니 조금 길이 보인다. 새로이 시그널 작업을 하던지 해야할 듯 하다. 여태까지 흐렸던 하늘이 열시가 넘어서자 안개가 걷히면서 햇빛이 쏟아져 나무사이로 들어오고 하늘이 열린 곳에서는 따가운 햇살이다.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는데 앞장선 뚜벅이님이 오른편으로 길을 잡는다. 시그널은 왼편 봉우리로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길이 맞는단다. 봉우리를 돌아서 우측 능선길에 나무를 벌목해서 놓아서 시그널들이 없는가보다 하면서 가다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길이 맞느냐?’고 하니 맞는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이상한 모양이다. 일행을 정지 시키고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길을 잘못들었단다. 다시 ‘back'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서 왼편 능선의 길을 찾는다.
등로 옆에 벌목작업이 한참이다. 그래서 시그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벌목작업으로 길이 좋지도 않고, 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라서 길 상태는 안좋다. 우측으로 무슨 리조트의 붉은 지붕이 보인다. 한참을 내려오니 앞쪽에 민가가 보이고 도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쌍용공소 표지석 앞에서 카메라로 시간을 기록한다. 25시간이 걸렸다.
쌍용공소 표지석 앞 매점옆에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산객님 사모님이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등을 가지고 오셨다.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니 땀이 들어가버린다. 매점 샤워장에서 간단히 씻고 나서 보은으로 이동을 해서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에 도착하니 유채님과 범행님이 보인다. 배방장과 소소님과 횡단팀을 지원하고 나서 인사차 들렀다. 점심식사 후에 함께 산행을 한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범행님 차를 얻어타고 서울로 상경, 차가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일찌감치 도착을 한다.
대충지부 회원님들의 빈틈없는 준비로 모두들 잘 먹고 산행잘하고 마무리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자리를 빌어 산행을 준비하고, 안내하시느라 고생하신 천사님, 뚜벅이님, 박사님, 천안백호님, 오서산님, 산객님 등 대충지부 운영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날머리에 오셔서 축하해주신 클럽장님, 소소사무장님, 범행님, 유채님, 함께 산행하신 회원님들도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지요. 행복하십시요.
대간길 잘 이어가십시요. 대간이 끝나면 한바리 하시지요. 고맙습니다.
속리태극 완주 축하합니다... 4일 밤에 비는 오지 않았는지요... 지리산에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문장대 근처에는 비가 많이 쏟아졌다고 하던데, 저희가 가는 길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패밀리의 정이 느껴지는 산행기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즐산,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바랭이산행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운 날씨 몸조리 잘하십시오..
이번에도 얼굴보고 자주 봅시다. 즐산하시고.....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또하나의 성공을 축하드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얼굴 본지가 한참 된 것 같네. 한번 봅시다. 대간 잘하시고.....
무더운 날씨에 비파형님과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종주길을 걸으심을 상상해 봅니다.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즐산하시고,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어찌 바랭이 대장님 산행기에 제 댓글이 없네요. 허? 이번 속리태극엔 꼭 가고 싶었는데, 주변여건이 안되는군요. 속리태극 축하합니다.늘 즐산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요즘 좀 뜸하신듯 하던데요. 속리태극 가볼만은 합니다. 다시 가자고 한다면? 답은 글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편안한 산행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