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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북비산초등2회동기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희천
흥분이 가라 앉기전에 산행기를 적어야 하는데 분량이 너무 많을것 같아 마음에 부담이 먼저 되는구나.
1997년 약 15년전에 회사에서 출장을 중국으로 갔다가 장가계를 다녀온 선배한테 장가계 이야기를 듣고 과연 사람이 사는곳이
산수화풍경처럼 됀곳이 있을수 있나하는 의구심과 꼭 가봐야지 했던곳을 2000년대에 접어 들어 본격적으로 장가계여행이 시작되어 사진으로 나마 접하고 여행방송을 통해 장가계를 본 다음 무조건 간다고 장가계,장가계 입에 달고 살았다.
등산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냥 산에 오르는것을 좋아 하는구나하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등산의 가장 기본은 경치를 좋아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그런면에서 나는 이상하리 만큼 경치를 좋아했기 때문에 등산을 좋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 때문에 장가계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영상은 나에게는 막연한 이상향의 세계처럼 존재하고 있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천지라 여겨지고 있었다.
국내에 있는 산 거의 대부분을 혼자 다녔기 때문에 혼자 여행 떠나는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주위에서 혼자가는것을 보고 말을 하도
많이 해 그게 오히려 더 무서웠다.
누구나 막연히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고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돈
그런것들을 핑계삼아 단 하루도 어디를 잘 못떠나고 하는데 내가 볼때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용기라 생각한다. 배낭을 꾸려서
대문을 박차고 나설수 있는 용기. 그것만 있으면 누구나 짧고 길고 멀리가고 가까운데 가고 상관없이 여행을 즐길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나처럼 미친것 같이 다니는라는 말은 아니고....
백두산을 다녀온후 위대한 모습을 한 산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 다녀온 그 이틀날 바로 여러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뒤 가장 빨리 출발 할수 있는 날짜를 잡아 손꼽아 기다리다가 8월정기산행 확정안내를 새벽에 올리고 4박5일 장가계로의 대장정을 나선다.
- <북경-이화원,만리장성,천안문광장,자금성>
공항에 혼자 도착해 여행사 직원과 미팅후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에 올랐는데 혼자 배낭을 지고 떠나는 상쾌함이 밀려오며 뭐라고 말할수 없는 황홀한 기분이 든다. 옆자석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 약간 뻘쭘하기는 해도 이상향의 세계로 가는 나의 기분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북경공항은 올림픽을 치른 세계적인 도시의 공항답게 말끔하고 깨끗했다. 하지만 공항밖으로 나오니 역시 담배의 천국이다.
어지러히 재떨이가 있는것을 보니 정감이 팍 가는게 면세점에서 구입한 담배를 꺼내 대국의 수도에서의 첫흡연을 구수하게 한다.
북경의 거리는 서울과 맹 비슷하지만 도로의 무법은 아직 서울을 따라 올려면 멀었다. 시골의 완전 개판보다는 좀 나았지만 신호무시하고 횡단보도건너는 사람, 사람을 피해 자기 갈 길을 가는 차를 보니 아직 중국은 좀더 지나야 세계의 중앙무대에 명함이나 내밀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동중인 관광버스에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대충 들어 보니 인구가 많고 워낙 무대포인 사람들이 많아 북경의 시민권을 따는것을 제한 시켜 놓아서 촌에
사는 사람들의 지상 목표가 북경 시민권을 따는 것이며 시민권을 따야지만 취업, 의료보험등 인간다운 삶을 살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에 돈을 수없이 들여서라도 북경 시민권을 딸려고 한다고 한다. 사회주의의 평등은 어디 가고 한나라내에서도 지역간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데 일개 개인의 평등이야 말할 필요조차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북경에서 가장 먼저 들린곳은 서태후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한 이화원.
워낙 크고 대단하다고 말을 많이 들어 기대를 하고 갔는데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골에서 한양구경 가듯이 북경구경 온사람들이
많아 샬라샬라하는 중국인들 소리에 가이드의 설명도 옳게 못듣고 사람에 밀려 사진도 옳게 못 찍고 과관이다. 옆사람 앞사람 상관없이 손에 먹을것 들고 입에 넣어가며 수천명이 움직이는 중국 시골사람들의 위세에 눌려 무사히 입구로 나가기만 해도 성공적인 여행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화원은 중국마지막황제의 생모인 서태후가 여름을 나기위해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가 유명한데 수성못의 거의 몇백배정도의 크기로 호수를 만들기 위해 파낸 흙으로 옆에 와룡산보다 큰 산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 크기는 짐작이 가지 싶다.얼마나 컸으면 바다가 먼 북경에서 호수위에 군함을 띄워 해군 훈련을 했다고 하니 중국인들의 대국기질이 유감없이 발휘 된듯하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1/3정도라고 하니 다 보이면 어마어마하지 싶다.
대체로 사람들이 서태후라고 하면 성이 서씨인 줄 알고 있는데 성이 서씨가 아니고 서쪽의 궁에 있던 태후라고 해서 서태후라고 부른다고 하네. 동태후도 있었단다.
겨우 이화원을 빠져 나와 북경오리구이를 소주도 없이 불쌍하게 배속으로 넣고 서커스 구경하고 호텔로 와 머나먼 이국에서의 첫날밤을 혼자 침대에 떡 누웠드니 처음 출발 할때와는 다르게 약간의 외로움이 밀려 드는게 텅빈 호텔에 혼자 지내는게 혼자 떠나는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다음날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북경에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만리장성으로 향한다.
만리장성은 중국을 처음 통알한 진시황때부터 명조에 이르기 까지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긴 성벽으로 중국인들의
자부심 가운데 하나로 서양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여행지라고 하더라.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하는 말을많이 듣고 하기도 하는데 만리장성에 와서 그 뜻을 정확하게 알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것은 하루밤사이에 남여사이 혹은 다른 인연을 깊게 쌓을수 있다라는 쪽인데 이곳에 오니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있더라. 엤날 진시황시절에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전국의 각 고을 마다 젊은 장정들이 동원돼 막노동을 했었는데 아주 시골의 한동네에 맹씨 처녀라고 살았단다. 그외모가 너무도 뛰어나고 출중해서 사방 몇백리까지 소문이 다른 고을에 사는 돈 많은 늙은이가
맹씨처녀를 첩으로 두기 위해 돈으로 사려고 했지만 맹씨처녀는 같은 마을에 사는 총각과 깊게 사랑에 빠져 그 청을 거절하고 사랑하는 총각과 결혼을 하였다고 하네. 이에 격분한 돈 많은 늙은이가 못 먹는감 찔러라도 보듯이 관가에 돈을 주고 그 총각을 만리장성 쌓는 변방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그러면 맹씨처녀가 자기한테 올줄 알았는데 오기는 커녕 몇년을 슬픈 모습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다네. 그것을 지켜 보던 동네 거지가 집안에 막일이나 도와주며 밥이나 얻어 먹으며 돈 많은 늙은이가 오는것을 막아 주겠다고 해서 거지를 데리고 한 삼년을 살았는데 거지가 생각해 보니 한 삼년을 일을 도와 주며 살았으니 이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 오기도 어려울것 같고 자신과 같이 사는게 좋을것 같아서 억지로 살자고 했다네. 맹씨처녀도 못 이기는척 허락해 드디어 삼년만에 한방에서 한이불 덮어 쓰고 옷은 벗었는지 입었는지 모르지만 같이 잤다고 하네. 중국이나 우리나 남자들은 볼일 보고 나면 자기것이 다 된줄 알고 거드름을 피우는데 이거지도 방에 들어 누워 상차려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 기척이 없어 부엌에 나가 보니 맹씨 아지매가 슬픈 얼굴을 하고 울고 있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새롭게 혼인은 하더라도 옛남편에게 편지 한통만 부치고 둘이 영원히 같이 살겠다고 하자 거지가 흔쾌히 승락하며 편지를 써 주면 자신이 만리장성 쌓는곳으로 가서 전달하고 오겠다며 말을해 편지를 써서 거지편으로 보냈다네 거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만리장성쌓는곳으로 가 그곳에 있는 병사들에게 편지를 전해주며 한번 읽어 보시요라고 말하니 편지를 본 병사들이 다짜고자 그거지를 포박해 가더라네 그래서 글을 못읽는 거지가 그편지에 뭐라고 씌여 있길래 나를 잡아 가느냐고 물었더니 편지를 가져간 사람이 누구누구 대신 만리장성을 쌓을 사람이니 이사랄을 대신 일시키고 풀어주라는 내용이라고 하네 거지는 억울하지만 꼼짝 달싹 못하고 잡혀 맹씨처녀 신랑대신 잡혀 죽을때가지 만리장성을 쌓았다네 그래서 생긴 속담이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라고 하는구나. 하루밤 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고 평생 만리장성을 쌓은 것을 생각 해보니 어느것이 더 좋은지 미녀를 너무 좋아 하는 나로써는 답이 안아오네
중국 여행의 좋은점은 무조건 케이블카가 있다는거다. 만리장성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케이블카를 타고 5분쯤 올라가서 내려 조금만 걸으니 온 산위에 성을 쌓아 놓은 국사책에서나 보던 만리장성이 나오는데 그 길고긴 장성의 곳곳에 사람없는곳이 없다.
사통펄달 온곳이 가장 잘 보인다는 팔달령 성루에 서서 사방을 살펴보니 산이라고 생긴 산의 능선에는 온통 성을 쌓아 적의 침입을 막았다는데 현재에 와서는 그걸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니 세월의 아이러니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실제로 가보면 거대하다거나 눈이 휘둥그레 해 질정도로 감격하기보다는 그동안 역사시간에 상상했던 보다 덜 웅장해 약간 실망 할수도 있지 싶다.
점심식사를 하고 천안문광장,자금성으로 향한다.
자금성의 정문 바로 앞에 커다랗게 펼쳐진 광장이 천안문 광장이고 광장의 최고 끝부분에는 우리나라의 남대문 격인 6층정도 되어 보이는 목각 건물이 성밖의 문역할을 하고 있고 광장 양 옆으로 인민대회당,인민역사박물관이 아주 길고 넓게 지어져 그위용을 뽐내고 있다. 광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모택동의 사진이 정면에 걸려 있는 천안문의 바로 앞에는 옛성(古城)답게 해자를 넓게 파놓았는데 물색깔이 푸른걸 보니 아직 관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금성하면 영화 마지막황제의 무대가 된곳이라 화면상으로 여러번 봤겠지만 여행사를 따라와서 관광을 하게 되면 시간 관계상
아주 작은 한귀퉁이 밖에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하고 그냥 천안문을 통과해 계속 직진하며 옆으로 구경 못하고 지나쳐도 2시간이 걸리니 그위용이 대단하다. 옛날 조선시대때 사신으로 명나라나 청나라에 와서 자금성에 왔던 관리가 있었다면 조선의 경복궁과 차원이 다른 성규모에 자동적으로 대국으로 받들었을정도로 성이 어마어마하다.
황제 1명에 궁녀 9,000명,내시 6,000명이 밤에 기거 했으며 낮에는 총인원 6만명의 관리들이 자금성에 출근했다고 하네.
시골에서 올라온 중국 여행객의 최절정은 자금성이다. 손과 입에 먹을것을 들고 빨며 씨끄럽게 성 곳곳을 헤메고 다닌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쓸쓸히 사라져간 옛황제는 흔적도 없고 그가 걸었던 발자취와 머물렀던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후손들을 보며 과연 영원한것은 무엇이며 지금 현재의 나도 아무 소리도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질것이라 생각하니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한없이 작은 나를 접하는것 같아 슬퍼지기도 했다.
자금성 구경을 마치고 북경공항으로 다시가 꿈에 그리던 장가계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화원호수와 인공산
만라장성
천안문
대화전과 자금성둘레 해자
-<장가계-보봉호수, 황룡동굴>
장가계는 1년중 250일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맑은 날씨가 되는게 최고 관건이라는 가이드 말을 듣고 제발 날씨 좋아고 하늘에 빌었다. 중국의 호남성에 있는 장가계는 호남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고등학교 시절 이백,두보시인을 배울때 나왔던 동정호 남쪽에 있는곳으로 진시황이 사망한후 유방(劉邦)과 항우(項羽)가 수년에 걸친 전쟁끝에 천하의 영웅 항우를 무찌러고 한나라를 창건한 한고조 유방의 천재적인 전술가였던 장량(張良)이 통일후 토사구팽 당해 겨우 목숨만 구걸해 천하를 떠돌다가 장가계에 이르러 그경치에 반해 그곳에 정착해 그곳의 원주민인 땅속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토가족가 함께 살며 박식한 지식과 학문으로 토가족을 교화하고 인도해서 장량이 세상을 떠난후 그를 존경해 마지 않아 온 원주민이 성을 장씨로 바꾸어 전부 장씨가 되는 바람에 한고조가 장량이 살았고 장씨로 이루어 졌다고 장가계라고 이름 지어 주었다고 하는구나.
장가계에서 가장 먼저 들린곳은 반인공 반자연의 보봉호(寶峰湖).
그이름이 말해주듯이 봉우리가 보물인 호수라는곳인데 기암과 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중턱의 봉우리 안쪽으로 크다란 호수가 봉우리들의 그림자들을 머금고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설악산의 기암속에 호수가 검푸르게 있다고 보면 되지 싶다. 호수의 온 사방이 삐쭉삐쭉 솟은 산수화에나 나오는 기암들이 둘러 쳐져 있어 신비하기만 하다. 유람선을 타고 약20분쯤도는데 토가족 원주민이 배로 나와 노래를 부른후 관광객중에 한명을 골라 노래도 시키는데 내가 걸리지 않아 천먼다행이었다.
보봉호수를 구경하고 내려오면 보봉호를 구멍 내어 만든 인공폭포가 높이50m정도를 뽐내며 흘러 내리고 보봉호에만 산다는 네발 달린 물고기도 볼수 있다.
장가계를 다녀 온 사람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황룡동굴 가봤냐고 묻곤 하던데 우리나라의 산을 다니며 가본 여타동굴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단지 동굴 속에서 배를 타고 관광하다는것에서 신비감이 들고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조금더 크던지 아니면 비슷한 정도였다. 동굴속에 있는 종유석이야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몇억년 된 것이지 중국이라고 우리나라보다 더 오래 되고 신비한게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봉호의 두꺼비 바위
보봉호
-<장가계 - 장가계 대협곡>
가이드 말로는 장가계에서 이렇게 맑은 날씨를 보는것은 1년에 몇번 되지 않습니다할 정도로 날씨는 좋아서 몇년을 기다려 와서 헛수고는 하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장가계의 대협곡은 이제 개발 된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인터넷상으로도 많이 접해 보지 못해 기대가 더크게 되었던 곳이었다. 날씨가 나빠 비가 오면 못 가는데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만 갈수 있어 이렇게 가는게 행운인줄 알아라고 한다. 황룡동굴에서 20분쯤 차를 달려 산위로 오르고 올라 산 최정상부에서 차에서 내려 매표소를 통과하면 바로 폭3m정도 높이200정도 경사90도, 산의 한 중간에 칼로 반을 짤라 놓은듯한 절벽속에 지그재그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고 그리로 내려가라고 한다.
거의 직벽인 산과 산사이에 쪽 갈라진 틈새를 계단을 이용해 아찔아찔한 아래를 보며 내려오면 산아래 평지까지 내려가는 대리석으로 만든 미끄럼틀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직각으로 된곳에서는 계단으로 경사가 좀 약해진곳에서는 미끄럼틀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는 일종의 테마를 두고 만든것 같았다. 궁디에 가죽으로 된 깔개를 대고 장갑을 끼고 꾸불꾸불하게 만들어 놓은 미끄럼틀을 타고 500m정도를 시원하게 내려 간다. 어른이고 아고 할것없이 전부 소리지르고 난리다. 인디아나존스에나 나오는 내리막을 브레이크없이 막 내려가는 기분을 만끽할수 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여기서 부터가 진짜 대협곡여행의 묘미가 나온다. 사람의 발자국이 너무 많이 닿아 인공적으로 나무로 된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마치 사람들 발자국이 한번도 닿지 않은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오지를 탐험대들이 수백미터의 산과산사이에 난 협로를 따라 걷느것 같은 환상에 빠져 든다.
원래 길 자체가 없어 인공으로 나무로 된 길을 만들어 사람 한두명이 다닐정도로 해 놓았는데 그길 바로 왼쪽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하늘은 양쪽 절벽같은 산에 가려 90도로 고개를 들어야만 보이고 모험의세계를 가는 탐험가앞에 절벽같은 산에서 50m도 넘는 폭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것 처럼 떨어진다. 앞이 완전히 안보이는 동굴도 통과하고 바위밑도 통과하고 진짜 인디아나 존스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150m도 넘는 산꼭대기에서 폭포가 거짓말처럼 떨어진다.하도 신기해 자세히 보니 인공인것 같기도 하고
어쟇던 중국의 뭐 만들어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은 대단하다.
계곡물이 흘렀고 폭포도 떨어졌으니 아래로 내려 갈수록 물은 많아져 점점 강으로 변하는데 원래 길이 없던곳에 길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 길마져 뚝 끊기고 푸른 강물이 앞을 막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게 되자 강의 저쪽 구비에서 나룻배 비슷하게 생긴배가 서서히 나타나 사람을 태우고 아마존강을 탐험하는 기분을 들게 해준다. 시원한 강을 10분정도 타고 나서 내리면 그강에서 잡은 고기를 구워서 팔고 있다. 산구경 왔다가 배도 많이 탄다. 호수에서 타고, 동굴에서 타고, 산과강이 있는곳에서 타고 참 재미있는 나라다.
대협곡 내려가는 협로
협로
비룡폭포
나타나는 나룻배
-<장가계 - 하늘로 통하는 산 천문산>
날씨가 받쳐 주니 여행일정이 더 빡빡하다.
인구20만명 정도가 사는 장가계시내의 서쪽에 팔공산보다 400m정도 더 높은 산이 거대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산세가 너무도 장엄해 장가계의 혼이라고 불리우며 신비감마져 들게하는 천문산(天門山).
가이드는 몇억년전 지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1518m나 되는 산이 1000m 정도까지는 푸른숲을 이루며 큰 덩치를 보이다가 1000m이상부터 완전 직각을 이루는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된 산이 삐쭉하게 솟아 보자마자 억소리나는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것은 직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벽의 산 한 귀퉁이에 높이 111m,넓이 31m나 되는 구멍이 뻥 뚫여 있어 세상에 이런산이 어디있노 싶다. 멀리서 보면 산위에 유리나 거울을 달아 놓은것 처럼 투명하게 반대쪽 하늘이 보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에어쇼하는 비행기가 연기를 뿜어며 5대가 동시에 산속의 구멍으로 지나가는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들 봤을건데 여가 바로 그다.그 구멍난 곳이 하늘로 통하는것 같다고 해서 천문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어떤것 하나를 만들어도 세계최대를 울부짓는 중국인들이 장가계시내 한중간에서 천문산 최고 꼭대기까지 무려 7.5km에 달하는 케이블카를 설치 해놓았다.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게 아니고 비싸게 입장료 받을려고 만들어 놓았다.불로동에서 팔공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만들어 놓았다 생각해 봐라. 참 신기하다. 편도로 35분이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35분동안 아래로는 차가 오를수 있도록 산속이라 꾸불꾸불하게 실을 헝클어 놓은것 같은 도로가 보이고 창밖으로는 높이를 더 할수록 험준하게 솟은 암봉들이 나오고 구멍난 천문이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한다. 옆에 탄 아지매가 괜히 설악산을 욕한다. 설악산이 뭐 잘못한거도 없는데 가만히 앉아서 비교 당하며 욕을 얻어 먹는다. 설악산은 설악산대로 멋이 있으니 너무 그러지 마십시요하고 달래고 창밖 바라보기 바쁘다.
1500m가 넘는곳을 땀한방울 안흘리고 정상까지 올라오니 더 과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500m가 넘는 암벽으로 된 정상부의 진짜 깍아 짜른 듯한 절벽에, 밑도 보이지 않는 절벽에 둘레를 따라 잔도를 설치해 놓았다. 이름하여 귀곡잔도.
상상으로나 하던 절벽의 옆으로 인공적으로 잔도를 만들어 놓아 그길을 따라 40분정도 꾸불꾸불 걸어 건너편으로 가야 하는데 처음에는 다리가 후들거려 한발 띠기도 어렵고 널찌면 시체 찾기도 어렵지 싶다. 절벽에서 한번 떨어져 봤지만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떻게 그 가파른 절벽에 폭5~60cm정도 되는 길을 놓았는지도 신기하고 공사하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가하는 생각도 든다. 잔도를 걸으며 바라보는 경치는 천하 알품이다. 산 구석구석이 다보인다. 인간의 좋은점은 뭐라도 금방 적응한다는거다. 그 무섭던 잔도도 금방 적응해 씩씩하게 걷는다. 아니 쩔룩거리며 걷는다.
잔도가 끝나는 부분에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마지막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해준다. 모든게 관광객을 위해서 만든게 아니고 돈벌이기 위해서 만들어 놓았다. 날씨가 맑아야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과 좋은 날씨가 고맙다.
잔도가 끝나고 나서 천문산사라고 하는 절을 지나고 나면 이번에는 더 무서운게 기다리고 있네. 잔도를 타고 건너왔으니 다시 출발점으로 가야 하는데 출발점으로 가는것은 스키장에 있는 리프트를 타는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리프트하고 차원이 다르다. 그냥 아무 안전장비 없이 산과산 사이에 설치된 줄에 메단 의자를 타고 건너는것이나 마찮가지 같은 리프트인데 타기전부터 오금이 저린다. 리프트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볼 엄두도 못 내다가 10분쯤 지나자 아래를 볼수 잇겠던데 겁난다. 널찌면 바로 간다카는 생각박에 없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역까지 가서 그곳에서 구멍이 뻥 뚫린 천문동으로 간다. 산속에 없는 길을 만들다보니 진짜 길이 꾸불한테 99구비라고 하네 딱 차두대 지나다닐 정도로 되어 있는데 중국인들의 운전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간다.
천문동 입구에서 차에서 내려 구멍 뚫힌 곳을 보니 멀리서 보던것과 천지차이로 그 크기가 정말 대단하다. 천문동 입구에서 구멍 뚫린곳 까지 계단을 급경사로 만들어 놓아 그기까지는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999개라고 하네. 999개의 계단을 지나고 나면 천번쨰 천문이 나온다고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탐구심이 강한 산악인인 내가 그냥 지나 칠수 있나 끝까지 몇개인지 헤아리며 가보니 89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천문이라는 걸 강조 하기 위해서 그랬구나 하는것을 알수 있었다. 천문 정상에서 구멍을 지나 가보면 그냥 건너편의 산이 있을뿐 별것은 없고 올라온 길을 뒤 돌아 보면 999계단과 구비구비 꺽이는 99도로가 일품으로 눈에 들어 온다. 올라가는것은 별게 아닌데 급경사의 890개의 계단을 내려 올려고 하니 죽을 맛이었다.
천문산
99구비길
99구비길2
귀곡잔도
천문과 999계단
-<장가계 - 무릉도원 천자산, 원가계>
사진으로 보고 일반적으로 장가계라고 하면 떠오르는 무릉도원으로 드디어 최고 마지막에 간다. 그것을 보기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최고 마지막이라 다리의 상태가 걱정이다. 하지만 기대감을 이기지는 못한다. 대구서 올때 처방받은 약을 먹고 두근거리는 상상에 들뜬 가슴을 안고 공원입구를 통과해 셔틀버스를 타고 먼저 십리화랑이라는 곳으로 향한다. 찻창밖으로 벌써 진풍경들이 펼쳐 지는데 먼저 다녀온 사람들 말이 초입에서는 사진도 찍지 마라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다하는 말이 생각나 기대는 더 된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나를 반기는것은 삐쭉삐쭉 솟은 옥수수모양의 큰 하나로 형성된 봉우리 들이다.
다시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모노레일을 타고 십리화랑의 절경속으로 들어간다. 십리나 되는 길이의 길 좌측편이 마치 미술관 즉 화랑처럼 펼쳐져 십리화랑이라고 부르는데 단 1초도 눈을 떼면 큰일이다 생각이 들정도이다.200~300m정도 되어 보이는 봉우리들이 옥수수모양을 하고 소나무를 품은채 십리에 걸쳐 풍경화처럼 펼쳐진다고 생각해봐라. 희얀하다.아니 대단하다.
나무꾼이 나무를 지고 있는것 같다는 나무꾼바위도 지나고 10분정도 넔을 잃고 있다보면 모노레일의 종착지점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세자매봉이 있고 그 안쪽으로 어마어마 하게 더 깊은 골이 형성되어 있는데 못 들어가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발길을 돌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천자산으로 향한다.
천자산은 바로 입구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산에 오르는데 케이블카 밖으로 다시 참소주병 모양으로 생긴 몇백미터에 달하는 봉우리들이 수도 없이 지나간다. 조물주가 밀가루로 반죽을 하다가 하늘에서 실수로 길쭉길쭉하게 떨어뜨려 놓은게 아니라면 어찌 저런 모양이 나올까 싶을 정도이다. 눈이 잘 안 믿긴다.
자연보호라고 말 많이 하는 중국인들이 1200m나 천자산의 정상에 도로를 멋지게 깔아 놓았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기암 봉우리들의 감격이 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산정상에서 다른쪽 정상으로간다. 정상부는 일반 다른 산들과 다를바가 없는데 간간이 나오는 산아래는 가이드 말을 빌리면 불룩 불룩 솟은 돌의 바다다. 수백개의 뾰족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산아래 펼쳐져 있다.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장가계의 산위를 구름은 못타고 매연을 내 뿜으며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한번 갈아 타고 40분쯤 걸려 드디어 원가계에 도착. EBS교육방송의 세계테마기행 장가계편에 나왔던 그 그림을 상상하며 원가계 안으로 들어간다. 원가계는 장가계속에서 원씨들이 살고 있는곳이 있어 원가계라고 이름지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전세계인들이 알고 있기로는 영화 "아바타" 수많은 소나무붙어 있는 봉우리들을 찍은 곳으로 더 알려지고 있다. 원가계로 들어서자 마자 입이 쩍 벌어진다. 뭐 이런곳이 다 있노 싶다. 수천길되는 낭떠러지 밑에서 길쭉한 모양을 봉우리들이 소나무를 분재 하듯이 수백그루 품고 솟아 올라와 있다. 봉우리가 아니고 각 하나하나가 천미터에 달하는 산들이다.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고 난리지기자 아직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좋은곳 많은데 여기서 왜 이카십니까 하는게 가이드의 설명다다.
천하제일교라고 처음에 발견했을 당시 워낙 가짜를 잘만드는 중국이라 가짜라고 여겼을 정도의 진짜로 희안하게 그 수없이 솟은 1000m가 넘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데 신비에 가깝다. 소나무에 둘러 싸여져 그냥 지나칠수도 있고 무신경한 사람은 봐도 뭔지 모를 정도로 되어 있는데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면 완벽하게 봉우리와 봉우리를 있는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산의 귀퉁이를 따라 걷는 내도록 눈속에 최상급 산수화가 펼쳐진다고 하면 눈이 얼마나 감각이 무디어 지겠노? 아바타에 나오는 기이한 봉우리들 사이에 내가 있다고 해봐라 얼마나 신비하겠노?
예전에는 없었는데 아바타가 초 히트후 아바타에 나오는 새모형도 갖다 놓고 사진 찍는데 만원이다. 아바타에서 새 타고 날고 우주선 비슷한거 타고 전쟁하는 그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것이라고 오해 받았던 그런 봉우리들이 내 눈앞에서 파노라마를 연출하며 인간의 작음을 비웃듯이 펼쳐져 있다. 서양사람들 주특기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크고 좋은 폭포등을 전부 영어로 자기들이 최초로 발견한것 처럼 이름을 지어 놓았는데 장가게도 영화가 히트 쳤다고 할레루야산이라고 이름지을려고 하다가 중국인들에게 개욕을 얻어 먹었다는구나.
원래 장가계는 세상에 알려 지지 않았는데 어느 화가가 이곳에 와서 산수화를 있는 그대로 그려 북경에서 전시회에 출품하자 많은 사람들이 상상속에 나오는 이상세계를 잘 그렸다고 하자 진짜 있는곳을 그렸다고 해서 생난리 난 다음에 개발에 들어가 오늘에 이러렀다고 하네
사상 최강의 경치를 자랑하는 장가계의 경치도 영원히 있지 못하면 떠나야 하는법. 머리 뒤쪽이 잡아 당겨 지는듯한 아쉬움을 계속 받으며 장가계가 자랑하는 세계최장 엘리베이트를 타러 간다. 독일기술자가 와서 지었기 때문에 아주 안전하단다. 높이는 110층 정도 된다고 한다. 희얀한 나라다. 이 아름다운 경치속에 거대한 엘리베이트를 설치해 장사를 하고 있으니.. 엘리베이트가 올라오는걸 기다리다가 산수화한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멋진 산수화가 벽에 걸려 있길래 봤드니 산수화가 아니고 유리창이네. 전부하는 말이 온방이 산수화란다. 엘리베이트를 타고 90도 직강하하면서 투명한 유리로된 다시 한번 입이 벌어진다. 바로 눈앞에서 기암의 봉우리가 내눈과 높이를 맞추며 내려가니 신비한 모습이야 닐러 무삼하겠노? 엘리베이트에서 내려도 맹 절경이다. 엘리베이트 타기전은 위에서 쳐다보는 봉우리들 이었다면 내려서는 아래서 위쪽으로 솟은 봉우리들을 쳐다보는 형상인데 경이롭다. 솔직히 집에 가기 싫고 몇일 있으면서 구석구석 다 봤으면 하는 마음이 꿀떡이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무릉도원속을 30분정도 달려나와 인간이 사는 세계로 와 대구로 갈 준비를 한다.
나무꾼 바위
세자매봉
케이블카에서 찍은 천자산 암봉
천하제일교
백룡엘리베이트
-<그후>
집에 잘 왔고 그다음날 8월정기산행 진통제 먹고 다녀왔고 이왕 시작한 해외 산여행 올 가을안에 중국에 있는 삼청산과 황산도 끝냈뿔 작정이다. 장가계의 경치가 한도 없이 아름다왔지만 백두산천지에서 느꼈던 감동은 얻지 못한걸 보면 세계최강은 백두산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