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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오늘은 6시 모닝콜, 7시 식사, 8시 출발이다.
오늘 호텔 조식이 참 좋다.
베이컨, 소세지 등이 있고 빵의 종류도 여러 가지, 쨈과 버터와 커피까지~
또한 밥과 죽도 다른 데 보다는 아주 훌륭하다.`
내가 언제부터 이리 먹는거에 목숨을 건 듯 했나 싶은 마음이다.
그냥 이 김에 살이나 빼게 되어서 좋으네~ 라고 하면 될 것을 ㅎㅎㅎ
다시 여행가방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다.
이번 여행은 매일같이 가방을 가지고 나와야 하니 우리들도 힘들지만 버스 기사 진스프님도 여간 고생이 아니신데 말없이 친절하게 내리고 올려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행선지는 낙양의 용문석굴.
전동차로 용문석굴 입구까지 가야 하는데 이 용문석굴은 중국 3대 석술 예술보고의 하나이며 400년에 걸쳐서 조각된 석굴로 2000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는 절벽에 10만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어 가도가도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석굴이 계속 나타나며, 그 높이도 대단하다.
어떻게 그 높은 곳까지 가서 불상을 조각 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지경.
(노트북으로 사진을 찍긴 했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 ㅠㅠㅠ 안 보여요)
다 돌아보고 다리를 건너 이동
장개석 별장으로 유명한 향산사로 갔다.
향산사는 장개석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송미령과 같이 지내던 곳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였고 강이 내려다 보여 아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어서 간 곳은 이권 무덤.
이 곳은 당나라때 번성하던 권력자의 무덤인데 지금은 유적지로 남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밑의 상점에서는 목걸이, 부채, 불상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드디어 등봉이라는 지역의 소림사 식당에 도착
이 곳에서 웰빙식 점심 식사를 하였다.
8명이 한 조가 되어 먹은 점심은 다른 곳에 비해 짠맛이 덜 하고 향이 없어 먹을만 했다.
이 웰빙식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어찌 많던지 너무 놀라웠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다.
중국도 경제가 좋아지고 핵가족화 되면서 놀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족 위주의 생활을 철저히 하는 중국 남자들이기에 주말엔 아이와 함께 여가 즐기기를 당연시 하고 있단다.
또한 부자들이 많아 별장이나 호텔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고
점심 식사 후 전동차로 15분 올라가 숭산 케이블카를 탔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기다리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려 올라갔다.
숭산은 중국 오악 중의 하나인 산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산 꼭대기에는 오징어, 옥수수 둥을 팔고 밀전병을 부쳐서 팔고 있어 한장 사서 먹어보니 먹을만 하다. 가격은 25위안.
한데 아래로 내려오니 5위안에 팔고 있다.
아마도 한국말을 하니 바가지를 씌운 듯
다시 줄을 서서 케이블카로 내려온 후 간 곳은 탑림
탑림은 소림사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소림사의 역대 승려의 사리를 모아둔 묘지이다.
당나라에서부터 청나라까지 걸쳐서 만들어진 벽돌로 만든 것으로 모양과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탑의 갯수는 248개.
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탑은 달마스님의 것 이란다.
드디어 소림사에 도착
이 곳도 서람들이 너무나 많아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500년이나 되었다는 은행나무 앞에서 우리 가이드님이 소림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중국의 상징인 빨간색의 문을 지나 뭔지 모를 글씨가 새겨진 비석을 보고
용머리 거북이 앞에서 인증샷을 날리는 사림들.
이 용머리 거북의 머리를 만지면 총명해지고 입을 만지면 먹을 복이 있게 되며 등에 올라타면 장수한다는 설이 있단다.
난 이정도 똑똑하면 됬지 더 똑똑하다간 잘난척 하게될까봐 머리 만지기 패스~
먹을복 더 많으면 체중에 문제 있을까봐 입 만지기도 패스~
장수 했다가는 치매 걸려 아이들의 웬수덩어리 될까봐 등에 타는 것도 패스~ㅎㅎㅎ
이 곳엔 석가모니의 와불상이 있으며 주지스님보다 더 높은 분을 모시는 방장실이 있는데 이 곳은 주로 외국 사절들을 모시는 곳이란다.
우리는 달마스님만을 알고 있는데 여기에서 혜가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혜가스님은 달마스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팔을 자르기도 했던 대단하신 분 이시다.
또한 달마가 아닌 발타스님을 위해 만든 사찰이 있는데 이 곳은 무술을 배우던 곳.
어찌나 무술 훈련을 많이 했던지 평평하던 바닥의 벽돌이 여러 곳 들어가 있는데 발로 차서 그리 된 것이라니 소림사 훈련의 대단함이 증명 되는 모습이다.
이 지역은 길을 가다가 보면 소림사 무술학교가 여러 곳 보인다.
소림사에서 무술을 익힌 제자들이 경영하는 곳으로 아주 성업 중이라고 한다.
때문에 많은 돈을 내며 장기간 수련을 하면 충분히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림권법 공연 보러 가는 길.
이 공연은 1시간에 1번씩 20~30분간 공연을 하는데 여기서도 사람이 가득하게 줄을 서 있다.
열심히 뛰어가서 섰건만 공연장에 들어가니 남은 자리가 별로 없다.
할 수 없이 우리 일행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관람
너무나 어린 아이들의 무술시범도 있고 고교생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일사불란한 권법 시범이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든다.
날랜 몸짓과 재빠르며 노련한 동작, 그리고 절도있는 공중부양 등
쇠붙이를 머리에 쳐서 자르기와 유리를 뚫어 반대편의 풍선 터트리기 등은 권법이 아니라 묘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으면 저리도 놀라운 묘기를 보일 수 있는지~~
소림 무술쑈를 본 후 정주로 2시간 걸려서 이동하여 한국식당인 장백산으로 갔다.
오늘은 가이드님이 일정에 있지 않은 삼겹살을 쏜다고 한다.
너무 늦어 등봉에서 현지식으로 해야겠다는걸 늦어도 좋으니 삼겹살을 먹겠다고 청하여 늦은 8시에 삼겹살 파티
음식을 차리는 동안 3층에 있는 짝퉁 숍에 올라갔다.
한데 가격이 보통 30만원~ 60민원 이란다.
이 곳은 명품 만드는 곳에서 살짝 하자가 있는 물건을 갖다 놓기에 이리도 가격이 높다고
드디어 삼겹살 먹기 시작
맥주로 건배도 하고 오랫만에 김치와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먹는 맛 이라니~~
오늘 저녁은 너무도 행복하다.
향 으로 인하여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어도 못 먹었던 짜증을 다 날려 버릴 수 있었던 저녁.
10월 27일
오늘은 쇼핑 2가지 그리고 포청천으로 유명한 포공사 가는 날
먼저 라택스 판매하는 곳엘 갔는데 우리 일행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벼게를 샀고 이불을 산 사람도 2명이나 있어 가이드님의 기분을 좋게 했다.
항균 작용이 뛰어난 라택스는 고무나무로 만드는데 모택동이 자급자족의 정책으로 고무나무 재배를 하게 하여 이 정주 지방이 라택스의 생산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의 쇼핑지인 죽 제품 집에서는 작은 물건만 조금 사는 것 같았고
난 물건을 사 봐야 집에 가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귀찮기만 하기에 물건을 안 사려고 마음을 먹는다.
지금신이 강림하시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면서 ㅎㅎㅎ
이 곳을 나와서 개봉 지방으로 이동. 점심 식사 후 간 곳은 포공사
큰 길가에 위치한 포공사에도 역시 사람이 많다.(중국인들)
안으로 들어가니 정자와 분수 조경등이 멋지고 깔끔하게 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포청천의 모습이 새겨진 비석은 유리 안에 고이 모셔져 있고 모청천의 모형이 전시된 곳이 있다. 포청천은 중국의 아주 굿굿한 재판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에 포청천을 기념하기 위한 제사 사당을 이 곳 포공사에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뒷 쪽으로 가니 호수가 있고 달마스님의 동상이 있다.
그리고 호수에서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보인다.
분수와 아름다운 조경으로 된 포경사를 나와 다음 행선지로 이동 중 성벽이 보인다.
아마 첫 날에 본 송나라 성벽이 이렇게 길게 이어진 것 이리라.
20분 가량 이동하여 철탑공원에 도착
이 곳도 많은 꽃들로 잘 꾸며져 있는 모습이다.
철탑공원은 탑 전체가 갈색 유리 기와로 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철탑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3가지의 색으로 이루어진 벽돌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너무나 높은 탑 이기에 멀리에 가야만 전체를 사진으로 잡을 수가 있을 만큼 웅장하다.
엄마와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이 장식되어 있고 좀 더 가니 호수가 나타난다.
내 짝지 갯바위님은 자꾸 배를 타고 싶다고 나루터로 향한다.
베르나 언니도 그 곳으로 가더니 모터보트를 타기로 했다며 손짓을 한다.
그런데 모터보트는 물살로 인해 내 노트북에 문제가 생길듯 하여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었다.
한데 가이드님이 "모두투어 여사님! "하며 부르는 소리.
"배를 타려고 해요. 저기 계셔요." 라고 하니 2분 밖에 안 타는걸 왜 타냐며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가자고 하는 소리.
허허
한데 이들 좀 보소.
난 자기들 사진 찍어 주려고 대기 중인데 말없이 세명이 다 돌아선다.
뭐야 뭐야.
멀리 반대편에서 기다린 난 뭐냐고요?
가이드님이 빨리 오라는 신호에 혹시 내가 늦어 민폐 끼칠까봐 죽어라 달려 갔더니 내가 반대편에 있다는걸 까먹고 그냥 돌아섰다나 뭐라나.
기가 막혀서 차암!
아무리 60대가 되어 깜박깜빡 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 하잖아요.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마지막 여행지 포공사는 내 잊지 못할겁니다.
다시 버스로 비행장이 있는 서주로 이동
자그마치 4시간 30분을 달려 간 곳은 처음 밥을 잘 못먹던 그 식당이였으니~
가이드님!
처음과 끝을 가장 우리 입맛에 안 맞는 곳으로 데려 가시다니요?
그래서 메뉴를 바꿨다는데 그 밥에 그 나물이지 뭐요
주방장이 그대로이니 메뉴 문제가 아니잖은가?
우리는 메뉴가 나빠 못 먹은게 아니라 요리의 재료 중 향신료 때문인 것을ㅠㅠㅠ
나오는 접시마다 퇴짜를 놓으니 종업원이 웃는다.
접시는 주재료도 좋고 요리한 모양도 제법 먹음직 했으니 이 맛있는걸 왜 안 먹는다고 하지? 하는 표정으로
마침 수퍼가 보이기에 사발면 두개 사 가지고 와 전혀 못 먹은 보라보라에게 한개 주고 내일 아침에 사발면에 밥 말아 먹자고 생각하고 보관했다.
10월 28일
드디어 집으로 가는 날이다.
오늘은 7시 10분에 출발이란다.
11시 40분발 비행기 늦으면 큰일 난다며.
그리도 서두르더니 공항엔 직원들조차 안 나온 8시 30분에 도착.
지겨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했으니 가이드님 끝까지 정말 마음에 안 드네요.
이 참에 오카리나 공연을 하라는 권고에 의해 큰 가방에 든 오카리나를 꺼내서 서너곡 연주를 했다.
박수를 받고 앵콜도 받으면서
나의 오카리나 연주를 듣고 쑥찜 언니는 그 동안 망설이던 오카리나 배우기를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다니 내가 연주한 보람이 있다
기다림과 수속 그리고 탑승까지의 지루함
그리고 비행기의 출발은 12시 40분 이였으니 도대체 서주 공항에서 몇 시간을 보낸거야?
어찌했건 우린 한국으로 가니 기쁜 마음이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들른 후 모두들 하는 말.
"아니 여긴 화장실이 왜 이리 좋아요? 우리 이제부터 화장실 좋은 이 나라의 여행만 합시다."
중국 여행에서는 공항에도 화장지가 없고(밖에 달려있는게 다 소비를 해도 바꾸지 않음) 음식점까지도 화장지가 구비되지 않았기에 화장지를 꼭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했고 화장지 좀 얻자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했던 것.
여기서 한 마디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
첫댓글 파워맘님 학생때 공부 잘했죠? 어떻게 이렇게 세세히 기억하고 기록하시는지..감탄일 따름입니다. 난 어딜가두 설레설레 구경만 하고 좋구나 그러고 다니는편여요. 간곳 이름도 머리에 기록해놓고 있지 않으니...^^;;
여튼 생생한 후기 감사해요~ 중국음식 향료때문에 적응하기 오래걸리더라구요. 저는 싱가폴 살적에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 잘되어 중국찹쌀인지 모르겠지만 시드니 에서도 길쭉한 찹쌀을 항상 밥지을때마다 섞어서 먹는데, 한국엔 팔지 않으니 많이 그리울정도여요
학생때 공부 잘 했냐고요?
땡땡이 잘 치고 시험 볼땐 엉터리로 빨리 답 쓰고 일등으로 나왔지요.
그러니 석차는 뒤에서 세는게 더 빨랐고요.ㅎㅎㅎ
워낙 공부하기 싫어했어요.
여행기는 다니면서 기록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