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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마라톤 대회 후기>
2002년 3월 17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4;07;22)을 처음 풀코스완주
2006년 3월 12일 동아서울국제마라톤(2;58;09)을 40번째 풀코스완주를 했다.
처음 달리기를 할 때는 100회 완주 서브-3 이런 것 들은 생각도 상상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건강을 위해 집 앞의 초등학교 운동장을 20바퀴 30바퀴를 빙빙 돌
뿐이었다
그런데 100회 클럽과 지역에 있는 천마산 클럽에 가입을 하고서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지금은 100회 완주를 넘어 200회 아니 500회로 목표를 세우고 기록도 조금 씩 조금씩 단축을 하여 서브-3을 하였다. 꿈만 같다.
클럽에 아마도 경쟁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라톤 열기가 나를 점점 마라톤 중독으로 빠져들게 한 것 같다. 지금은 마라톤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하고 가족, 일 다음으로 마라톤이란 놈이 내 옆에 꼭 붙어있다. 마라톤을 하면 생기가 넘치고 활기차다. 지금은 건강이 좋아졌고 생활도 좋아졌다. 특히 부부생활이 좋아졌다.
77회 서울국제마라톤 이렇게 달렸다.
자명종을 새벽4시로 고정을 하고 준비물을 챙기어 머리맡에 두고 일찍 잠을 청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은 더도 덜도 아니다, 그냥 평상시대로 했다. 주중에는 3-4회를10-12km로 숨이 찰정도로 뛰고 주일에는 하프나 풀코스를 최선을 다해 뛰었다.
음식은 이번에 처음으로 3일 동안 고기와 밥을 먹고 나머지 3일은 찰밥을 줄기차게 먹었다. 또 물을 평소 1000ml 이상 꼭 먹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특히 토요일에는 밥만 많이 먹고 밖을 한번도 나가지 않고 (돼지 살찌우듯) 방안에서 뒹굴뒹굴 했다. 이렇게 준비를 한 나는 5시에 찰밥을 평소대로 한 그릇을 해치우고
대회장에 도착을 하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8-9도는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추운데도 A 그룹에 주자들은 반바지 반팔이다. 나도 잠시 반바지를 입을까 생각하다 그냥 긴 바지 긴팔을 입기로 마음을 바꾸고 몸을 풀고
개인 페이스메이커를 하는 만영 씨를 찾아 앞쪽으로 가니 만영 씨가 몇몇 100회 클럽회원들과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인사를 짧게 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린다.
0-5km 20;42
그룹별로 출발을 해서 주로가 많이 복잡하지 않다. 물 흐르듯 주자들에 휩싸여 만영 씨 뒤를 따른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고 숨쉬기는 편안하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 그런데 차가운 바람이 뒤에서 불어 다행으로 생각을 하며 가는데 엘리트 선수들이 반환하여 지나간다. 더운 나라에서 온 선수들 춥지 않을까 아주 잠깐 걱정을 해본다.
5-10km 20;48
주자들이 대충 정리가 되어 서브-3을 목표로 한 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앞으로 간다.
만영 씨는 계속 매km마다 빠르다 늦다 하며 페이스를 조정하여 달린다. 컨디션이 좋아
앞으로 나가려 하는 나는 꾹 참으며 만영 씨와 페이스를 맞추려 애를 쓴다.
10-15km 21;01
5km마다 매트를 밟는데 매트가 짧아 조금은 복잡하다. 그래도 서울 한복판을 달리는데
이 정도 불편함은 이해를 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 때문에 가지 못 하는 차들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어떤 할머니는 경찰 아저씨 손을 잡고 길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우리가 A그룹인데 F그룹이 지나 갈 때까지 건널 공간이 생길까? 할머니 언제 건널 수 있을까 너무 미안한데, 내 페이스는 그런 저런 생각과 함께 좋다.
15-20km 20;56
항상 이구간은 제일 빠른 구간이다. 만영 씨는 힘을 아낍시다. 연실 외친다. 매번 물을
같다 주면서 말이다 정말 나야 말로 힘을 아껴 오버를 하지 말아야한다. 하며 주위도 둘러보며 한층 여유를 가져본다.
20-25km 20;52
작년에 만영 씨를 이 구간까지는 잘 따라왔는데 여기서부터 속도가 처졌었다. 작년 생각이
스친다. 올해는 작년처럼 되서는 안 되지 하며 입술을 깨물어본다. 바람은 계속 뒤바람이다 기록을 내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바람도 내편인가!
25-30km 21;31
정말 바람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힘은 들지 않은데 기록이 30초 이상 늦다. 이구간이
맞바람이다. 여기서 에너지 젤을 먹을까 말까 하고 있는데 박명섭씨가 파워 젤을 뜯어서
건네준다. 너무 고맙다 보이지 않게 힘을 실어주니 너무 너무 감사하다. 파워 젤과 만영 씨가 준 물을 먹고 힘을 내어 앞으로나간다.
30-35km 21;18
조금은 힘이 들기 시작한다. 이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만영 씨는 악으로 악으로를 외친다.
주로에 응원 나온 사람들과 북을 치는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기도 하며 자세를 바로 잡아본다.
그리고 에너지 젤을 꺼내어 한입 먹고 물을 찾으니 물이 없다 물과 먹어야 흡수가 잘되는데 하며걱정을 하는데 이 사정을 알고 있는 듯 만영 씨가 손에 들고 있는 물을 준다.
35-40km 21;17
잠실대교를 건너며 오른쪽을 보니 잠실 운동장이 보인다. 저기가 골인지점 그런데 석촌
호수를 지나 약간은 돌아 들어가야 한다. 정말 힘이 들기 시작한다. 조상님도 찾아보고 집사람 얼굴도 딸내미 얼굴도 떠올리며 악으로 깡으로 전진한다.
40-골인 9;44 (2;58;09)
중반부터 상학 씨 남헌 씨랑 같이 왔는데 남헌 씨는 힘이 많아 보인다. 상학 씨는 나와 힘이 비슷해 보인다. 계속해서 만영 씨는 힘을 실어주고 남헌 씨는 조금 앞서서 가고, 남은 거리 1km표지판이 보인다. 그래 지금부터 남은 힘을 모두 실어보자. 남헌 씨를 잡아보자 하는데
어느 듯 운동장트랙이 보인다. 시계를 보니 서브-3은 여유가 있다 그래도 힘을 다해 트랙을 돌아 골인!!!!
두 손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해냈다 꿈에 그리던 서브-3을 내가 해냈다.
이렇게 77회 동아서울국제마라톤은 끝났다.
첫댓글 왕 축하드립니다.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