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서 탐스럽게 핀 수국을 사서 마당에 심었는데, 이듬해 잎만 무성하게 자랐다면 종(種)을 모른 채 심은 것입니다. 같은 '수국'이라는 이름표 아래 개화 전략이 전혀 다른 4종이 섞여 있습니다. 어떤 종은 겨울에 지상부가 얼어도 봄마다 꽃을 피우고, 어떤 종은 가지치기 한 번에 한 해를 통째로 날립니다.
이 글에서는 큰잎수국·산수국·미국수국·떡갈잎수국 4종의 학명과 분류 논쟁, 꽃눈이 만들어지는 가지의 차이, 화색이 변하는 화학적 원리, 그리고 내 환경에 맞는 종 선택 기준을 한 번에 정리합니다.
수국 4종 학명 — 큰잎수국과 산수국은 같은 종인가?
수국은 수국과(Hydrangeaceae) 수국속(Hydrangea)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접하는 4종의 핵심 정보는 다음 표에 정리했습니다.
국명 학명 원산지 개화습성 내한성 pH 화색 변화
큰잎수국
H. macrophylla
일본
2년지
USDA 6존 (약 −15°C)
✅
산수국
H. serrata
한국·일본 산지
2년지
USDA 6존 (약 −20°C)
✅
미국수국
H. arborescens
북아메리카 동부
1년지
USDA 3존 (약 −34°C 이하)
❌
떡갈잎수국
H. quercifolia
북아메리카 동남부
2년지
USDA 5존 (약 −26°C)
❌
종소명에서 각 식물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큰잎수국의 macrophylla는 '크다(macro) + 잎(phylla)', 즉 '큰 잎'을 뜻하며, 산수국의 serrata는 라틴어로 '톱니 모양'입니다. 실제로 산수국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거치(톱니)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떡갈잎수국의 quercifolia는 '떡갈나무의 잎'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