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띄어쓰기 >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쓰고, 의존 명사는 그 앞말과 띄어 쓰며,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그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띄어쓰기의 원칙이다. 조사는 자립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앞 단어에 붙여 쓰도록 하고 있다.
1.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너야말로, 너하고 나말고는, 바보같이(*너와 같이-부사), 사람처럼, 소만큼(*집는 만큼-명 사), 너밖에(*이 밖에-명사), 밥이든지, 철수는커녕, 이젤랑은, 둘씩, 좋구먼그려
‘만큼’ 과 ‘대로’의 두 얼굴
(1) 동사․형용사의 -으ㄹ 어미에 뒤따르는 것은 명사로 보아 띄어 쓰고,
싫증이 날 만큼 먹었소.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요.
(2) 명사․대명사․수사에 뒤따르는 만큼은 토씨(조사)로 보고 붙여 쓴다.
자네도 그 사람만큼 할 수 있네. 영미도 너만큼 예쁘다.
‘대로’ 역시,
어린이들은 자기가 느낀 대로 생각하고 말을 하곤 한다.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쓴다.
명사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뜻이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관형어) 아래에서 그 말의 도움을 받아야 온전하게 쓰이는 말을 의존 명사라고 한다.
⓵ 모든 성분으로 두루 쓰이는 의존 명사
어떤 분이 잘하는 이로 뽑혔습니까? 갈 데가 없는 바는 아니다.(*사람은 좋은데-어미)
사과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열 개 가량.
⓶ 주로 주어로 쓰이는 의존 명사
떠난 지는 얼마 안 되었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바보인지-어미)
그럴 리가 있느냐? 더할 나위가 없이 기쁘다. 제 딴에는
⓷ 주로 서술어로 쓰이는 의존 명사
죽고 싶을 따름이다. 그럴 터이지(테지), 살 뿐이다.(너뿐이다-접미사) 예쁜 때문이다. 모른 척하였다. 아는 체하다
⓸ 주로 부사어로 쓰이는 의존 명사
주는 대로 먹는 만큼은(*너대로/나만큼-조사, 학생인만큼-어미) 보는 듯 마는 듯 뛰고, 인간인 양 탈을 쓴 체 움직여 속을 뻔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영철 · 순이 등이 어울려 놀아볼 만하였다. 사람은 체험 · 사고 들을 활용하여(*사람들은-복수접미사), 본 둥 마는 둥
⓹ 앞에 있는 명사의 수량을 단위로 표시하는 의존명사
대개 숫자 아래 쓰이며 단위를 나타낸다. 홀로 쓰일 때도 있다.-
한 가지, 한 자, 세 치, 두 푼, 한 되, 한 홉, 두 냥, 한 다발, 한 섬, 두 그릇, 한 잔, 한 켤레, 세 필, 한 축, 한 평
3. 숫자 띄어쓰기
⓵ 숫자에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를 붙일 때는 띄운다.
한 개, 한 대, 한 채, 백 원
⓶ 그러나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아라비아 숫자에 어울리어 쓸 때는 붙여 쓸 수 있다.
접미사 ‘여(餘)’가 붙으면 띄운다.
두시 삼십분 오초, 삼학년, 첫째, 둘째, 육층, 제일과,
2011년 5월 25일, 10개, 7미터, 100원
10여 분간, 천여 년간
⓷ 수를 한글로 적을 때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일억 이천삼백사십오만 육천칠백팔십구/1억 2345만 6789
⓸ 고유어 숫자가 관형사로 쓰일 때는 다음에 오는 명사와 띄우고, 한자어 숫자는 붙인다.
다섯 사람, 열 뭉치, 오인(五人), 일세대(一世帶)
4. 접속 부사는 모두 띄운다. 특히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에 쓰이는 말을 띄운다(* 부사를 조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설마, 과연, 다행히, 제발, 그리고, 확실히, 의외로, 즉,
이사장 및 이사들, 나 또는 너, 열 내지 스물, 국장 겸 과장
5. 한 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새 집 두 채/새집 두채, 그때 그곳,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이집 저집,
이쪽 저쪽, 벼 한섬, 술 한잔, 이것 저것, 네것 내것
6. 보조 용언은 본용언은 띄어쓰기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써도 된다. 다만, 본용언에 조사가 붙거나 본용언이 합성 동사인 경우에 보조 용언을 띄우며,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때도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띄운다.
불이 꺼져 간다/불이 꺼져간다, 비가 올 듯하다/비가 올듯하다
그 일은 할 만하다/그 일은 할만하다, 일이 될 법하다/일이 될법하다,
비가 올 성싶다/비가 올성싶다, 잘 아는 척한다/잘 아는척한다
보여주다, 먹어보다, 주어버리다, 먹어쌓다(* 밑줄 친 용언은 보조 용언임)
(* 던져 주다, 가 보니, 내어 버리다, 포개어 쌓다 -밑줄 친 용언은 본용언임)
책을 읽어도 보고(O) - 책을 읽어도보고(X)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O) - 네가 덤벼들어보아라(X)
그가 올 듯도 하다(O) - 그가 올 듯도하다(X)
한편 이런 기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말 어절의 한 단위는 3~4음절이고 많아야 5~6음절이다.(시조의 기본 틀을 생각해 보라) 그러므로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붙여 보아서 의미 전달의 한 단위가 4(5)음절이 안되면 붙이고, 4(5)음절이 넘으면 띄운다. 한 눈에 보기가 좋다.
떠 있다/떠있다, 깨뜨려버렸다/깨뜨려 버렸다, 가 버렸다/가버렸다,
그런가 보다 싶었다/그런가보다 싶었다, 도와 주다/도와주다, 도와드리다/도와 드리다,
도와 드려/도와드려, 싫어 하다/싫어하다
* 보조 용언 ‘지다’는 붙인다.
같아지다, 줄어지다, 슬퍼지다, 어두워지다, 많아지다, 아름다워지다
7. 용언 어간에 붙어 어미처럼 굳어 버린 단어는 붙인다.
할수록(ㄹ수록) 어렵다, 먹을망정 말은 한다. 굶기를 밥먹듯이, 갔는지, 가자마자,
굶을지언정 구차하게, 꼭 갈거야
8. 합성어와 파생어 띄어쓰기
⓵ 합성한 단어는 한 덩어리로 붙여 쓴다.
미닫이, 돌다리, 작은형, 부슬비, 날뛰다, 길바닥, 날짐승, 본받다, 가위바위보, 새끼손가락
⓶ 파생된 단어도 한 덩어리로 붙여 쓴다.(접두사, 접미사는 붙인다.)
우리끼리, 하나씩, 알다시피, 있고 없고간에, 너뿐, 하나뿐이다, 하나씩, 여개 씩, 헛되다,
청소시키다, 결박당하다
⓷ 윗말과 굳어진 것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붙인다.
동쪽, 오른쪽, 이번, 저번, 지난번, 이편, 저편, 이것, 저것, 생것, 별것, 탈것, 날것, 이이, 그이, 이분, 어린것, 작은따옴표, 좀더, 줄곧, 집안, 눈짓, 잔술, 병술, 이때, 그때, 접때
⓸ 첩어, 준첩어, 대립하는 두 말이 이어진 낱말은 한 덩어리로 붙여 쓴다.
가끔가끔, 왔다갔다, 덜커덩덜커덩, 성큼성큼, 엎치락덮치락, 붉으락푸르락, 곤드레만드레, 오나가나, 자나깨나
⓹ 용언이 부사어로 쓰이며 첩어의 형태를 가질 때는 띄운다.
곱디 고운, 뻗고 뻗어, 흘러 흘러, 곧디 고운, 멀고 먼
⓺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에 ‘없다’를 붙여 합성할 때는 대개 붙인다.
쉴새없이, 어림없는, 어처구니없는, 터무니없다, 하잘것없는, 밑도끝도없이, 별수없이,
쓸데없이(*별로 쓸데 없는 – 관형어로 쓸 때는 띄운다.) 사정없다, 필요없다, 버릇없다,
아랑곳없다, 스스럼없다, 물샐틈없다
⓻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쓰기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고려 중학교/고려중학교,
고려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중학교/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적절한 단어의 선택
지금까지 우리는 단어를 사용할 때 약속된 형식을 갖추어야 함을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들어 설명하였다. 그런데 비록 약속된 단어의 형식을 잘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글의 문맥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여 쓰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글의 문맥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려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뜻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단어를 알아야 한다.
풍부한 어휘력은 좋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단어를 풍부하게 습득하여 보유하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은 정확하고 우수한 글을 쓰는 바탕이 된다. 동의어란 말이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뜻을 지닌 단어란 없다. 모든 단어는 제각기 독특한 뜻과 말맛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들을 잘 가려서 꼭 써야 할 곳에 써야 한다.
단어를 정확하고 적절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주의하여야 한다. 첫째, 글 속에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지식에 근거하여야 한다.
⓵ 지도를 펴 놓고 보면 오스트레일리아는 남태평양에 자리잡은 엄청나게 큰 섬이다.
⓶ 기후가 우리와는 딴판이었다. 내가 호주로 떠날 때 한반도는 한겨울이어서 외투와 목도리~
⇒ ①은 ‘섬’과 ‘대륙’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쓴 말이다. ②는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대기 상태를 나타내는 ‘기후’의 뜻도 정확히 알지 못하여 ‘계절’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잘못 사용되었다.
둘째, 단어를 정확하게 글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어들의 의미 관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말 가운데 형식은 다르지만 뜻이 비슷한 단어들이 많다. 엄밀한 의미에서 뜻이 완전히 일치하는 동의어는 없다. 뜻이 비슷한 단어들을 유의어(類義語)라고 할 때, 유의어의 무리 가운데서 글의 문맥에 맞는 단어를 가려 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⓵ 너와 나의 생각은 정말 틀려.
네가 시험지에 쓴 답은 다르다.
⓶ 이 낚시터에서는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이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출근길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출근은 지하철 사용/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 ‘틀리다’는 ‘바르지 않다’라는 뜻이고, ‘다르다’는 ‘같지 않다’라는 뜻으로 두 단어는 그 의미가 다르다. 생각은 다르고, 답은 틀리다로 써야 한다.
⇒ ‘사용’과 ‘이용’의 뜻을 구별할 것
셋째, 쓰려고 하는 글의 성격을 분명이 이해하고 그 글의 성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