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느헤미야 6장>
Dietrich Bonhoeffer(디틀리히 본회퍼)는 전체주의와 국가 권력이 교회의 양심을 지배하려 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고자 했습니다. 그는 “값싼 은혜”를 거부하고, 진리 때문에 고난받는 제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느헤미야 역시 외적 압력과 내적 미혹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거짓 소문과 거짓 예언, 두려움과 회유가 가득한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 줍니다.
1. 큰 사명을 포기하지 말라.
“나는 이제 큰 역사(מְלָאכָה גְדוֹלָה, 멜라카 그돌라)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느 6:3). 산발랏은 다섯 차례나 느헤미야를 오노 평지로 불러내어 성벽 공사를 중단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사명에 집중했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빌 3:14)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의 소음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입니다. 본회퍼 역시 미국 뉴욕에서 안전하게 교수 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힘든 사역이 기다리는 독일 교회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목자가 양 떼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세상적 안전보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공적 참여와 사회 정의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은 분노와 증오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우선해야 합니다. “사명을 잃으면 모든 싸움에서 이겨도 패배"한 것입니다.
2.두려움을 조장하는 세력을 분별하라.
“그들이 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מְיָרְאִים, 메야르임) 하여 말하기를”(느 6:9). 산발랏은 공개서신을 통해 느헤미야가 왕이 되려 한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거짓은 언제나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두려움을 조장합니다.
“미혹하게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딤전 4:1) 성도는 어떤 주장도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 위에서 분별해야 합니다. 당시 독일의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파시즘 국가 권력에 협력하며 왜곡된 민족주의를 신앙과 결합시켰습니다. 그러나 본회퍼는 그것이 복음이 아니라 거짓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다수의 목소리보다 진리를 선택했고, 고백교회(Confessing Church) 운동에 참여하여 교회의 독립성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오늘날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성도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증오를 경계하고, 진리와 사랑 안에서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참된 자유는 거짓을 퍼뜨릴 자유가 아니라 진리를 증언할 자유입니다.
3. 거짓 선지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라.
“깨달은즉(וָאַכִּירָה, 바아키라)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보내신 바가 아니라”(느 6:12) 스마야는 종교적 권위를 이용하여 느헤미야를 함정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영적 분별력으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요일 4:1) 본회퍼는 “교회는 국가가 정의를 파괴할 때 침묵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준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세력이 아니라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십자가였습니다. 그는 인간의 권위보다 하나님의 권위를 우선시했고, 결국 그 신앙 때문에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의 삶은 오늘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사람을 두려워하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가?”
교회는 시대 문제에 참여할 수 있지만,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복음 자체와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말씀을 기준으로 영들을 시험하고, 진리와 사랑 안에서 행동해야 합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이기고 진리 안에서 사명을 붙들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느헤미야는 성벽을 완성했고, 본회퍼는 믿음을 지켰습니다.
큰 역사(מְלָאכָה גְדוֹלָה, 멜라카 그돌라)를 위해 안일함을 포기합시다.
거짓과 두려움(מְיָרְאִים, 메야르임)의 권력에 굴복하지 맙시다.
영적 분별력(וָאַכִּירָה, 바아키라)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릅시다.
오늘 우리 역시 사회적 혼란과 가치 충돌 속에서 두려움이나 증오가 아니라, 진리와 사랑과 책임 있는 시민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분별력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는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