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는 마음을 비우고 가면 더욱 아름답다. 초여름 햇살에 눈부신 상수리나무 숲과 출렁이는 바다를 내다보고 앉은 예쁜 포구들이 한 폭의 그림 같고, 질펀한 갯벌에 누워 오수를 즐기는 고깃배들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길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고 눈에 짚이는 것이 온통 먹거리다. 마음으론 지척인 듯싶지만, 외통수 길로 이어지는 체증으로 멀기만 했던 나들이 길도 새 초지대교의 개통으로 막힘이 절반으로 줄어든 느낌이다. 대교가 놓이는 것을 계기로 섬의 남쪽 해안길이 말끔하게 포장되어 청정한 강화 갯벌을 밟아볼 수 있게 된 것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반짝이는 갯벌 위로 쏟아져 내리는 황금빛 노을의 눈부신 모습도 절경이다. 서울과 중부권 어디서나 하룻길로 무난하고, 하루쯤 묵으면 섬 안의 또 다른 섬들을 들러 보며 바다 여행을 한껏 즐겨볼 수 있다.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펜션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어 가족과 함께 할 잠자리 걱정도 문제될 것이 없다. 5~6월 강화도는 밴댕이가 준치와 민어회를 앞선다는 절기다. ◈ 길의 흐름 <코스 1> 강화1교와 둑길 타기 경기도 일산과 서울의 북부지역,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접해 있는 서울의 일부 지역은 행주대교 남단에서 「352번 둑길」을 타고 계속 직진하면 양촌(누산리) 교차로에서 옛 강화대교 길로 들어서게 된다. 2차선 외통수길이지만 약 28km 全 구간에 교차로가 별로 없어 이용할 만하다. 평일 서울에서 대교까지는 1시간~1시간 30분 잡는다. 강화대교를 건너서면서 첫 삼거리(강화역사관 앞)에서 좌회전해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돈대와 보들을 둘러 보며 새 초지대교까지 내려간다(12.0km). 새 대교와 어우러진 황산도를 둘러 본 뒤, 전등사-동막 해수욕장-장화리 갯벌-선수밴댕이회촌-외포리-강화읍-강화대교로 이어 주면 알맞은 하루코스다. <코스 2>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타기 경기도 분당, 경기 이남 중부권과 강원도,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도 경인고속도로를 일부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에서 인천 서구청-검단사거리를 거쳐 양촌 외곽 사거리에서 새 초지교로 들어선다(잦은 교차로 신호로 답답한 감은 있지만 서인천IC~초지대교까지 약 25km로 30분 남짓하다). 분당, 수지, 수원에서 2시간 남짓. 새 초지대교에서 좌회전해 코스 1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하고, 돌아올 때 강화역사관 앞에서 우회전해 돈대와 보를 둘러 보며 초지대에 들어서면 된다. ●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면 「서운분기점」에서 경인고속도로를 옮겨 탄다. ● 영동고속도로는 끝 지점인 서창분기점에서 이정표를 따라 직진, 외곽순환도로 장수분기점과 이어 주고, 「서운분기점」에서 경인고속도로로 내려서면 된다. 떠나기 전 가는 길과 오는 길을 정확하게 머리 속에 그려넣고 나서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 1) 영동고속도로 신갈-장수, 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행주대교-통진 어느 구간이든 휴게소가 없다. 국도에 들어서서 주유소를 이용해야 된다. 2) 석모도 선착장에는 24시간 행정선이 대기하고 있다. 야간에 위급한 일이 생기면 119로 연락해 강화도로 건너올 수 있다. 3) 섬길을 야간에 이동할 경우, 농번기를 맞아 늦게 귀가하는 경운기 조심할 것. ◈ 먹거리 강화도의 음력 오뉴월은 밴댕이 철이다. 계절이 빨라진 탓으로 양력으로도 5월 중순이 지나면 밴댕이가 선을 보이기 시작해 6월이면 절정기로 접어든다. 밴댕이와 함께 농어, 숭어, 병어가 동시에 제철을 맞고 꽃게가 산란기를 바로 앞두고 기름이 가득 찬 모습으로 6월 초순까지는 최상의 맛을 내준다. 금방 잡아 온 밴댕이회무침으로 쌈을 싸 반주 한 잔을 곁들이고, 고소한 밴댕이 구이로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느낌이다. 회 맛을 좀더 즐겨 보려면 낚시로 건져올린 자연산 농어를 한 마리쯤 더 주문해 회를 뜨고, 머리와 뼈,알과 내장을 넣고 탕을 끓여 놓으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매운탕식으로 끓인 꽃게탕도 강화 특유의 별미로 꼽힌다. 1) 현광회센터 황산도 포구 안에 들어 있는 대형 활어 횟집이다. 주인은 고깃배 두 척을 갖고 있는 어부의 아들이다. 직접 잡아온 제철 횟감들과 마을 낚싯배들이 잡아온 자연산 농어회가 전문이다. 가격은 포구에 들어서 있는 간이 횟집들 탓으로 포구 밖의 전문 횟집들과 같은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양식 가격으로 자연산회를 즐길 수 있다는 집이다. 자연산 농어(1kg) 5만원, 자연산 우럭(1kg) 5만5000원, 자연산 광어(1kg) 6만원. 주소: 강화군 내가면 황산리 852 전화:032-933-6449 2) 돈대회센터 외포리 선착장 앞에 주차공간이 넓은 전문 횟집이다. 강화 연안에 나는 활어회와 조개탕 등 없는 것이 없지만, 특히 외포리에서 밴댕이회와 밴댕이 구이를 처음으로 선보인 원조집이다. 밴댕이에 관한 한 회와 구이 모두 제 맛 나게 맛볼 수 있다. 밴댕이회(중/2~3인분) 2만원, 밴댕이 구이(1접시 25마리) 2만원. 꽃게찜(1kg 3~4마리) 5만원, 자연산 농어(1kg) 6만원. 주소: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582 전화:032-932-2833 3) 석모도회센터 석모도 시설 규모로 첫손 꼽는 횟집이다. 옛 석모리 선착장에서 섬돌머루섬과 해협을 내다보고 앉아 있어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마치 선실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서해 먼 바다에 나앉은 보금도와 주문도에서 양식한 농어와 광어, 우럭 등을 전문으로 들여오고, 석모도 어류정 포구로 들어오는 밴댕이와 병어, 꽃게도 제 맛 나게 차려 낸다. 섬 주민인 주인 가족들이 직접 회를 뜨고 8개의 민박실을 갖춰 놓고 있다. 주소: 강화군 삼산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