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불의 전차" 포스터.
9월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토요일 입니다 .
커피한잔과 곁들여 먹는 2페소 짜리 반디살 몇개에 포만감과 함께 느긋한 토요일 아침 시간을 만끽하고 있읍니다.
저는 매일 새벽 조깅으로 하루를 엽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동네한바퀴 돌고 왔읍니다.
제가 원래는 좀 게으른 성격이라서 일찍 자든, 늦게 자든 관계없이 아침에 새벽 5시 정도에 절대 못 일어 납니다.
그래두 졸린 눈을 비비며 양 미간에 내 " 川 " 자를 그리며 계속 울리는 알람시계를 째려보며,
죽지못해 일어납니다.
나이가 원 투 쓰리.....늘어가니까, 가벼운 운동과 스트래칭이 절대 필요 하더군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가끔 골프를 즐겼는데 -- 전동 카트 안타고 많이 걸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
요새는 부쩍 기러기맘들이 많이 볼 치러 오더군요.
아주 짧은 스커트에 민소매 폴로를 형형색색으로 입고
영화배우 뺨치게 화장을 거의 도색 수준으로 하고 최고급 클럽을 갖고 옵니다.
샷을 연습 하고 있으면 그녀들의 대화가 들려 옵니다.
A : 드라이브는 나이키가 최고야~~~
B : 아닌거 같애 핑이 젤 좋은거 같애~~~160에서 180 야드 장짱하게 날아간다구~~
C : 그래두 겔라웨이가 최고지~~명품이 달래 명품이야??
A : 무슨 소리 ,,,,,,우리집에 겔라웨이 풀셑 있는데, 요즘 썩구 있어. 롯데 면세점에서 얼마얼마에 산건데----
B : 나두 있어 ,, 그래두 핑이 더 좋아---요새는 핑이 유행이래..
C : ??? 그래 ?? 그럼 나두 핑으루 바꿀까??
D : 모르면 잠자쿠 있어 P R G R 이라구 이름이나 들어 봤어?? 요새 강남 사는 여자들 모두 PRGR이야... 드라이버 하나에 150만원 조금 넘는데,,,,,확실이 때리는 순간 감이 틀려.....
A. B. C : (이구동성으로 시선에 모두 D 에게 향하며....) 모 라 구 ?? P R G R ??
그러면서 드라이버를 만져 보구 휘 둘러 대구 하면서 잠시 수다의 시간으로 변합니다.
또 다시 그녀들의 대화가 이루어 집니다.
A : 어제 같이 라운딩 했던 변호사 말야~~이번주 토요일 같이 저녁 먹자구 하는데,,,,같이 가자,,
B : ,아~~~스파니쉬 필리피노?? 잘 생겼드라,,,매너 좋구~~
C : 그 사람 되게 부자래~~거기있지 띰방아----?? 거기에 양계장 하는데 전부 매그놀리아에 판대 10,000 마리두 넘게 있대,,,, 망고나무도 몇 백그루 있대.
A : 대학두 미국에서 다녔대,,,,,그 남자 와이프랑 자식들 미국에 있대,,,나보구 너무 이쁘댄다, 스물 대여섯 살 밖에 안보인대--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사람 모두 어려 보인다구 하면서....
B. C. D : 그래 같이 저녁이나 먹지 뭐~~~그사람 친구들도 다 멋쟁이더라,,,, 옷두 전부 랄프루 입었더라.....시계 낀거 봤어?? 태그 호이어 같던데-----
A : 응......친구중 한사람은 여기 방송국 사장이구, 또 한사람은 Fish ponds 사장이래......돈 깨나 있나봐......
B : 여긴 좁아서 아는 사람 만나면 좀 그렇지않냐??
C : 뭐 어때 밥만 먹는건데----밥먹구 어디 갈것두 아닌데---!!
A : 그래두 조심하는게 좋지 뭐------어쨌든 약속 정했으니까 그런줄 알어~~~~~
D : 그만 떠들구 운동하자,,,저기 한국 아줌마가 우리 흉보겠다.
A. B. C : 그래 운동하자....우리 너무 떠드나봐,,,저 아줌마 쥬스 한병 사 드려야지~~
하며 저에게 델몬트 쥬스도 사주곤 합니다.
뭐-----대충 이런 대화들을 합니다.
*그 녀 들*과 같이 어울리며 볼을 치자니....
제가 갖고 있는 클럽이랑,,,제가 입은 골프웨어랑,,,, (안습이라서.....ㅠㅠㅠㅠ)
그녀들의 톡톡 튀는 젊음이랑, 안젤리나 졸리 뺨치는 미모랑, 싱그러운 미소와 파워풀 한 샷이랑,,,,
도저히 그녀들과 매치가 안되어서 혼자 골프치고 혼자 연습 했지요.
라운딩이 끝나면 클럽하우스에서 어김없이 그녀들을 또 보게 됩니다.
우린 서로 모르는 척 합니다.
저야 뭐 워낙 생겨 먹은게 못나서 먼저 싹싹하게 다가가서 말을 못건네고 인사를 못 하지만,
그녀들도 거의 매일 보는 저를 소 닭보듯, 닭 소보듯 합니다.
또한 그녀들의 대화도 저를 의식하는지 귓속말로 변해 갑니다.
그리고는 점점 그녀들과 마주 치는게 부담이 되고,,,,이상한 소문들도 들려오고,,,,
골프를 이제는 거의 안하고 있읍니다.
여기는 워낙 바닥이 손바닥만해서 저쪽에사는 교민이 방귀를 뀌면 우리집까지 냄새가 나구요.
제가 방귀를 뀌면 냄새가 10리 떨어진 다른 교민 집까지 냄새가 난다는군요~~
차츰 골프장 가는게 줄어 들고 이제는 다른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읍니다.
돈 안들고 같이 하는 친구 없이도 할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안받는 달리기.
약간 힘에 겹기도 하고 젊은 사람과 틀려서 숨도 쉬 가쁘고 다리도 아프고
체중이 무거워서 뛰다가 자주 멈춰 서기도 하지만, 그래도 달음박질을 해 보니까 재미있습니다.
뭐 잘 뛰기야 하겠읍니까 마는,, 그저 제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뜁니다.
뛰는 거리는 그저 동네 한바퀴 입니다.
뛰면서 마음속으로 노래를 부르며 그 노래의 멜로디에 구령을 붙이며 뛰면 그래도 힘이 덜 들기도 합니다.
뛰면서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는 노래.....이 노래를 오늘 종일 듣고 싶습니다.
파아브님. 이슬하나님. 바쁘시더라도 혹시 이글 보시면 노래좀 부탁 드릴께요~~
Chariots of Fire ,,, 영화 불의 전차 주제가 입니다.
즐거운 주말들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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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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