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교육에 관한 제언 (3) : 원어민 교사를 피하는 영어선생
한국에서는 현재 많은 교육구청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들로부터 비싼 비용을 들여서 원어민 교사(Native Speaker Teacher)들을 초청하여 각급 학교에 파견하여 살아있는 현장영어교육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원어민 교사들을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보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 학교에 있다. 그들은 바로 다름아닌 한국의 공립학교의 영어 정교사들이다.
이들 영어 정교사들은 한국정부에서 시행하는 교원임용고시를 통해서 어렵게 영어교사가 된 재원들이다. 그러나, 교원임용고시합격을 위해 해야 하는 거의 기계적인 암기위주 영어관련 과목 및 교육학 과목들을 주로 공부한 이들은 많은 경우 제대로 된 살아있는 영어실력 즉, 영어청취, 회화 및 영작문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영어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개인적인 특별한 노력이 없는 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들 영어 정교사들의 영어실력이 나아질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급 학교로 파견된 원어민 교사들을 맞이하는 이들 영어 정교사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이 당연하다. 영어교사로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원어민 교사들과 나눌 수 없으니 이들이 원어민 교사들을 애써 기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해외에서 일정기간 살다가 들어온 자신의 학생들마저도 이들 영어 정교사들의 기피인물들이 되고 있는 것이 한국 공립학교 영어교실의 서글픈 현실이 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또 전해 들으면서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원어민을 기피하는 영어교사…어떻게 이런 희극이 있을 수 있는지 ? 사실, 그 책임의 많은 부분은 한국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있는 것이지 임용고시를 통해 영어교사가 된 분들에게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만일,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영어교사의 기본인 일정 수준이상의 영어청취, 회화, 영작문을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그 기본인격과 함께 선정기준으로 삼아 영어 정교사로 선발한다면 이 같은 희극은 애초부터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들 살아있는 영어실력이 결여된 영어 정교사들로 인해 한국학생들의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현재 OECD국가들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영어실력의 국제경쟁력을 위해서 그리고 선진화된 한국사회를 위해서도 한국정부는 영어 정교사 임용방식 자체를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왜 한국은 언제까지나 몇 년에 걸친 기계적인 암기의 결과로 뽑은 어설픈 영어 정교사들을 계속 양산하여야 하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영어 정교사들 중 의식 있는 일부 교사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로 단기어학연수나 영어교수법 관련 학과의 학위과정을 마치려고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정교사들도 양심이 있으면 공립학교에서의 자신의 철밥통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진정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 같은 노력을 한국정부에서도 방학기간 중의 대폭적인 해외연수기회 부여 및 영어교수법 관련 해외학위취득 적극장려 등 많은 예산지출을 통해 이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공립학교에 파견되는 원어민 교사들이나 해외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들어온 학생들을 애써 기피하는 영어 정교사가 더 이상 한국의 공립학교에서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