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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이어지던 여름 장마가 끝나고 하늘은 높고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뙤약볕 아래 수행하듯 지나던 그길에서 또다른 걸음 약속해보며, 오라는 길은 아니지만 천리길 가는길 봇따리 둘러매고 산천을 벗 삼으려 짚신짝 몇개 배낭에 넣어본다. 대문 열면 곧바로 길이 이어지니 길이란 떠나봐야 그재미를 알 수 있고 그 길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스로 배워간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봤니... 그동안 조선 팔도중 갈 수 없는 북녘땅을 제외하고,남한의 5도 경상, 전라, 충청, 강원, 경기, 75개 시와 80개 군을 두루 돌아 다니며 참 많은걸 보고 배웠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녀본 그길에서 누군가 어느곳이 가장 아름다운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그 첫번째가 바로 고향이라 하겠다 별로 내세울것 하나 없는 고향이지만 고향처럼 편안한곳이 또 있을까 싶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서 몇일쉴까 했으나 연휴때 몇일 시간을 더내 대한민국 서쪽 땅끝에서 동쪽 땅끝까지 천리길을 걸어 본다.
우리나라 서해안 내륙 땅끝은 압록강이 흐르는 평안북도와 중국의 경계지역인 신의주 용천군이나 남한땅만 놓고 본다면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997-3번지 ***군부대가 자리하는곳이다. 동쪽 땅끝으로는 함경북도 경흥군 서포항이며 남한땅만 본다면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다 남한의 서쪽 땅끝 태안군 모항에서 동쪽 땅끝 포항시 구룡포까지 직선거리 322km 실거리 476km 충청도에는 서해바다가 자리하는 태안군,서산시,홍성군,예산군,공주시,세종시,청주시,보은군, 그리고 경상도로 넘어와 상주시,구미시,군위군,의성군,영천시,포항시를 지나게 되니 한달이상 지도를 보며 가야할 길을 외워둔다 횡단으로 걷는 길에는 금북정맥을 3번 넘어야 하고, 이름난 강 10개,백두대간, 낙동정맥과 찌잘한 지맥을 13개 넘어야 동쪽 땅끝에 도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산넘고 물 건너야 하는 험난한 코스가 될것 같지만 찾아가는 재미가 어느곳보다 더 짜릿하다 할 수 있겠다.
*거리 1,서해 땅끝-예당 저수지 93km 2,예당 저수지-대청댐 문의 185km 3,충청도-경상도 경계지점 250km 4,도 경계지점-구미시 낙동강 일선대교 313km 5,낙동강-낙동정맥 한티재 407km 6,한티재-포항시 구룡포읍 땅끝마을 476km 하루 평균 60km 8일간 진행
진행도중에 이용할 수 있는 매점,식당 1충청도땅 부석면(식당,편의점),고북면(식당,마트),충남도청(편의점),예당호(식당),유구읍 신달리(귀신식당) 공주시 정안면(식당,마트)세종시 연기면(식당 마트),부강면(식당 마트),청주시 문의면(여관,식당,편의점),보은 논공단지 (뷔페) 2,경상도:상주시 청리면(식당 마트),구미시 옥성면,군위군 소보면 (식당 마트),군위읍(식당 마트 여관),의성군 가음면(식당) 죽장 휴게소 (김밥),포항(여관 식당 많음) 많은듯 하지만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아 하루 한끼,혹은 두끼만 가능 휴대폰 충전 할 수 있는 여관은 청주시 문의면 뿐 *준비물:갈아입을옷,침낭,은박 돚자리,휴대폰 밧데리 6개,드레싱 밴드 100장,등산화,슬리퍼,시장표 신발 물한병,빵하나, 양말 8켤레
10월1일 늦은밤 노송님과 충남 서산시 버스터미널에서 만나 동강누님과 콜리님의 배웅을 받으며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자고 다음날 회사일 마치고 새벽녘에 택배하러 와주신 황금산 전임지부장님과 서산 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나 어둠을 달려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조용한 바닷가에는 아가씨들만 서성이고 있었고 인근 식당에 들어가 아침식사를 하며 지난날들을 이야기해 본다. 늘 한결 같으신 황금산 지부장님
똑딱선 기적 소리 젊은 꿈을 어쩌구 저쩌구 ~~~ 노랫소리가 들리는듯 만리포 해수욕장 지난날 해안길을 걸으며 이곳 자리에 또 다시 서게될줄이야 우리나라 삼면의 해안 동,남,서를 두루 돌아 다녀봤지만 태안군 파도리 바닷가가 가장 아름답다는...
서쪽 땅끝에는 *** 특수 군부대가 자리하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항저수지 끝부분 들머리에서 본 가야할 방향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경상도 포항시 구룡포읍 땅끝 방향이며 앞으로 8일 뒤에 동해에서 서해를 바라보게 될곳이다.
들머리에서 황금산 전임지부장님과 노송님 조심해서 잘 진행 하시라는 당부말씀 잊지 않으셨구요 이렇게 지부장님의 배웅을 받으며 포항으로 갑니다.
끝부분은 *** 특수부대가 자리하는곳이라 철조망이 길게 자리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산넘고 물건너 끝까지 가봐야겠죠 시작합니다. 방향은 오직 한곳 해가뜨는 방향으로 무작정 직진
예전에는 바다 였으나 지금은 염전으로 사용하는 곳
한여름에 소금꽃을 피우던 염전밭을 지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가까이서 본 염전밭은 글쎄?... 집에 있는 소금 음식 재료로 사용하기에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몇해전 겨울에 이길을 지났는데 마침 썰물 시간이라 물이 멀리멀리 빠져 나가는 모습이고 가운데 바다 넘어로는 금북정맥 끝부분 근흥에서 지령산으로 가는 용신고개가 보인다
금북정맥 지령산이 보이고 횡단으로 가는길에 금북정맥을 3번 넘어야 하고
저의 오랜 벗인 노송님 늘 무탈한 걸음 기원드려 봅니다.
물가에 자라는 풀인데 이름은 ? 고마리
소원면 법산리 마을앞에 마늘 심는 농부님들
법산리로 가는길에 계절이 가을이라 코스모스가 한창이고
법산리 법산지 저수지에 연꽃이 유명한듯 아주 깨끗한 저수지 물가에는 낚시꾼들이 몇 앉아 있는데 커다란 잉어와 붕어를 많이 잡아놓고 위풍당당 쉬고 계시는 모습도 보인다
근흥면 마금리로 넘어가는길에 조금만 더가면 금북정맥길의 아스길을 조금 걷게된다.
마금리와 금북정맥 아스길이 보이고
벚꽃이 하나,둘씩 피어 나그네 둘을 반기고
금북정맥 매봉산으로 가는길에
근흥면 두야리에서
두야리에서 본 금북정맥 길에 만나게 되는 태안의 백화산이 누렇게 익은 들판 넘어 보이고
태안읍 남산리 고개마루에서 본 백화산 태안은 걷기에 지금과 같은 가을과 봄이 가장 좋을것 같다. 산이 낮고 형형색상의 들판이 너무 아름다운곳이다.
송암 초등학교를 지나
송암리에서 본 지나온 길
태안읍 반곡리 고갯마루에서 본 금북정맥과 정맥길에 벗어난 팔봉산이 위풍당당하게 서있고
서산 간척지 지나 넘어야 할 도비산 자락이 길게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들판을 어찌 지나갈꼬
태안군 종합 운동장을 지나
간척지 지나 멀리 보이는 산은 도비산이며 저곳 정상을 올라야 다음 갈길이 보일터
이제부터 서산땅이며 서산 간척지를 지나 도비산으로 현대자동차 성능 테스트장이 옆에있다
지나온길
부석면 송시리에서 본 도비산
부석면 갈마리 느티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부석면 어느 냉면집에 고르고 말고 할것없어 냉면만 시켜야 한다 이곳 부석면에서 음료수 하나씩 사서 보충하고
태종(이방원)대왕 도비산 강무 기념비
도비산 부석사 일주문에서
영주 부석사와 비슷한 내력을 지닌 부석사
지나온 서산 간척지 방향으로
이곳 부석사는 조용하고 경치가 좋아 한번쯤 갈만한곳이다.
도비산 정상에서 본 서산 간척지와 홍성군 서부면 방향으로
도비산에서
도비산에서
도비산을 지나며
간척지 넘어 금북정맥 가야산과 야간에 넘어야 할 연암산이 보인다. 산을 가로 잘러 가야하기에 길이 있는지 없는지 ...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길이란 가면 길이 되니
좌측으로 가야산이고 우측으로 넘어야 할 연암산이다.
지나온 간척지와 도비산 간척지 가운데 군부대가 있어 앞만보고 가다가 군부대옆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산시 남정마을
고북면에서 때늦은 저녁식사로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고북면 가구리에서 앞으로 보이는 연암산 오름길에
인심좋은 서산에 왔으면 본전은 뽑고 가야한다는 글이 마음에 든다.
언쟁이 고개에서 연암산과 삼준산 사이의 고갯길이며 예전에는 장이 서기도 했다는곳 노숙하기 좋은곳인데...아직은 초저녁이라
해미고개를 지나 금북정맥 수덕산 정상에 오르고 정맥길로 내려 오다보니 빗방울이 떨어져 수덕사 방향으로 하산
늦은밤 조용한 수덕사 경내 도둑 고양이 마냥 구경하고 무탈한 걸음 기원드리며 합장하고 돌아나와 일주문 옆에 노숙하기로 한다.
일주문옆에 잠시 비도 피할겸 노숙하니 새벽녘 빗방울이 처마끝 빈공간으로 떨어져 침낭위에 처발 처발 축축하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비 맞으며 진행 하기로 하고
뫼넘이 고개에서 한장담고 수암산으로
전날 초저녁부터 산을 몇개 가로질러 넘와 도착한곳은 충청남도 도청이 자리하는곳에 도착
편의점에 들러 왕뚜겅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우산도 두개 사서 들고보니 비맞으며 진행하는것 보다 조금 더 럭셔리한 발 걸음이 될것같다.
지나온 수암산 방향
오서산에서 발원해 흘러오는 삽교천을 지나 홍성군 금마면 송강리로
신숙주 처럼 현실성을 따르느냐 어린 군왕에 대한 충절이냐 결국 충절을 택한 성삼문 선생이 태어나신곳을 지나며
홍성군 노은리 성삼문 선생 유허비 성삼문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곳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르는것을 반대한 사육신의 한사람 세종때 집현전 학자로써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공헌 하였으며 단종 폐위에 대해서도 굳은 절계를 지켜 온몸이 찢어지는 형벌을 받아 죽음을 당했다. 이곳 사당에는 매년 10월20일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유허지 비석 글 전면에는 노은리에서 태어난 기록과 사육신의 유허비가 세워진 기록이 쓰여있고 후면에는 선생의 신주(神主)가 인왕산 기슭에서 발견되었다는것과 조정에서 토지를 내려 주었다는 기록이 쓰여있다.
성삼문 선생 사당 지나 가는이가 잠시 고개를 숙여보며 저세상에서 군신간에 술잔이나 기울 였으면 하고 빌어 본다.
홍성군 응봉면으로 가는길에
응봉면 계정리로 가는길에 능선으로 임도길이 길게 이어진다.
도로따라
봉수지맥길을 잠시 지나며
봉수지맥길
봉수지맥길 지맥길을 돌아나와 예당 저수지 둘레길로 따라갈까 했더니 코로나 영향으로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는 수 없이 도로따라 진행하며 예당 저수지 흙돈가 시당에서 멀리 울산에서 후원하러 오신 산이 지부장님과 보라총무님을 만나 든든한 식사 함께하고... 두분 멀리서 와 주셨어 감사했구요 고마웠습니다.
예당 저수지를 돌아
예당 저수지
예산군 대흥면 탄방리에서 물 건너 멀리 보이는 금북정맥 절대봉 인근에서 산을 한번 더 넘어야 한다.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에서 산으로 오르는 임도길이 산허리로 길게 이어진다.
가로 지르는 산이기에 대부분 길은 없고
금북정맥 절대봉 인근 능선에 서서 한발만 딛고 예산시에서 곧바로 공주시 유구 방향으로 내려간다
유구읍 명곡리 계곡 아래 보이는 농로따라 진행
금북정맥 봉수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서 흘러온 유구천을 지나
유구읍 신달리 귀빈 식당에서 오리고기에 쌀밥 구경하고 법화산으로 오르니 가시나무들이 사람구경 처음 해 본다며 달라 붙으며 반긴다.
멀리 우측으로 금북정맥의 절대봉이며 앞으로는 유구천이 흐르는 유구읍 신달리
법화산 넘어와 곧바로 유구읍 세동리에 다시 산으로 오르기전에
가시나무 잡산으로 무성지맥을 넘고
가시나무 잡산을 넘어와 다시 잡산을 넘으려다 잠은 오고 잠시 돌아가며 정안면 산성리 어느 나무정자에서 잠을 청하는데 새벽녘에 비가 온다. 추버라 이러다 입돌아 갈것 같아 일어나 걷는다 유구읍 동해리에서
공주시 정암면을 지나며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연곳이 없다.
고성천을 지나 무성지맥길의 갈미봉에서 발원한 고성천은 운궁리 마을앞에서 정안천이 되며 정안천은 금강으로 곧바로 흘러든다.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고갯마루 오르는길에 공주에는 밤이 유명하죠 길가에는 온통 굵은 밤이 떨어져 있다.
공주시 의당면 덕학리 비는 그치고 바람이 참 신선한곳을 지나
길가에는 토실토실한 밤이 지천이고
의당면 중흥리에서
세종시 장군면 용암리로 가는 한티재
한티재를 넘으며
장군면 용암리에서 갑장인 팔개님을 만나 원두막에 앉아 가지고 오신 음료와 밤 삶은것과 포도를 먹으며 쉬었다 가기로 한다 공주에서 한문 선생님으로 제직중인 팔개님 얼굴봐서 너무 좋았구여 자주 연락 드리겠습니다. 고마웠어요 점심 무렵 세종시 연기면에 도착 중국집에서 얼큰한 짬뽕으로 점심 식사 해결하고 노송님은 2박 3일간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댁으로 돌아 가셨고
노송님과 헤어지고 얼마후 연기면에서 미호천을 앞두고 혼자 걷다보니 깽이님,미주님,엘림님께서 국토종주 한구간 마치고 고맙게 먹을것 사들고 지원 오셨다. 마음만 고이 받겠다며 요플레 하나만 들고... 누군가 찾아오면 밥은 꼭 사 드리는편인데 이분들께는 식사대접도 못해서 미안하고 뒷모습을 보여 주기 싫은데 이분들께 뒷모습을 보이고 말았으니 뒷모습을 보이면 왜 그리 서글프고 불쌍해 보이는지... 감사했구요 국토종주중에 대구 인근을 지나실때 밥 한번 살께요
미호천을 건너며 대청댐을 돌아가야 하기에 금강은 포기하고 청주시 문의면 방향로 길을 잡고
부강면 부강역을 지나
맥가이버님 부부께서 마중 오셨고
맥가이버님이 보내주신 뒷모습 불쌍해 보이죠
세종시땅을 지나 청주땅으로 들어서며
맥가이버 부부께서 저녁식사를 사주셨는데 제가 걷는길에 제가 식사대접을 해드려야 했는데 죄송했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은 32번 국도 문의터널로 진행 휴대전화 밧데리 충전을 해야 하기에 어쩔수 없이 여관에서 잠시 신세 지기로 한다.
04시 무렵에 여관에서 나와 대청호 둘레길따라 진행하며 새벽에 맥가이버님께서 샌드위치 사들고 오셨어 기다리셨다는데 제가 전화를 받지 못해서 한참 기다리다 가셨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청남대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옹기 항아리 모습에서 아까버라 하는 생각만
문의면 상장리 고개길에서 본 대청
염티재로 향하는길에
염티재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 길없는 곳을 돌아가며
가야할 산군들 저속으로 가로 질러야
보은땅에서 본 청주시가 보이고
헤집고 나가야할곳
가운데 금적지맥의 노성산이 보이고 직선 방향으로 가면 되니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
현월암에서
현월 폭포
보은군 회인면 회인서당을 지나
녹조라떼 대청호를 보고
금적지맥길로 올라야 하고
길없는 곳으로 1시간가량 된비알길 올라와 금적지맥 노성산에서 본 백두대간 속리산과 구병산 방향
바로앞 계곡 아래로 내려가 벌목한 산 피난봉을 올라야 하고 다시 내려갔다가 그다음 능선 거멍산을 올라서 내려간 다음 그다음 능선도 오르고 멀리 어디쯤 백두대간 신의터재가 있을텐데 산만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가로 질러가야
노성산에서
노성산에서 무작정 계곡으로 가로질러 내려서니 계곡에 맑은물이 흐르고 있고 물병에 한병 받아 원샷으로 마시고 뜨거운 발부터 식혀본다.
계곡따라 내려오니 어느 노부부가 살고 계시는 집이 한채 보인다. 보은군 수한면 차정리 배는 고프고 할머니께 라면이라도 좋으니 한끼 얻어 먹으면 안되냐고 하니 "어서오라"며 방으로 들어 가자고 하신다.
방에 들어가니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께서 누워 계셨고 잠시 기다리니 이렇게 머슴밥에 반찬이 한가득이다.
산에서 따오신 버섯으로 국을 만드셨고
할머니께서 산에서 주워오신 도토리로 묵을 만드셨고
시골집 어머니 같이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밥 먹으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산이던 강이던 홀로 걷는길에 먼저 인사하는 습관 그 습관이 말문을 트이게 하고 행복까지 얻어낸다. 정성스런 집밥을 얻어 먹었으니 그냥 나오면 안되죠 맛있는것 사드시라고 얼마간의 성의 표시를 하니 사탕이며 사과며 나누어 주신다.
마치 아들 같다며 웃으면서 배웅까지 해 주시고 할머니 감사했습니다.
밥도 먹었겠다 앞에 보이는 피난봉을 가볍게 올라 할목재로 내려와
할목재로 내려와 본 가야할곳 산넘어 산으로 가득하지만 방향은 또다시 금적지맥길
들판을 가로질러
지나온 산줄기
수한면 질신리 금적지맥길에 만나는 마을
질산리에서 곧장 산지당골로 올라오니 대전에서 사업하시다가 아들 물려주고 이곳 산을 매입해서 농사를 짓는다는 농부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 나눈다. 관상을 볼줄 모르지만 이분 얼굴에 5만원짜리 신사임당이 붙어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시덤불을 헤집고 내려와 본
다시 잡산으로
만추로 향하는 계절이라 나무 아래는 풀이 많이 녹아 내려있어 진행하는데 불편함은 없고
대신 낮은 잡산이라 온통 덩쿨 종류가 길을 막는다. 내 너를 밟아 주리라 이곳에서 길찾느라 허우적 거릴때 광주에사는 친구 지음님이 밥은 먹고 다니다며 전화가 온다 "아니 밥먹을곳이 없다고 하니 밥은 꼭 먹고 다니라며 먹을것 사들고 찾아 온다고 한다. "절대 오지마라"며 온다면 위치는 안가르쳐 준다고... 친구 고맙다
지난온길
길이 없어도 좋고 있으면 더 좋고 걷는길에 클럽분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이런길도 편안하게 걷게 됩니다.
멀리 구병산 자락이 보이고
보은 최혁재 고가(古家) 앞으로
보은 논공단지에 들어와 편의점이나 식당을 이리저리 찾아보니 온통 공장 뿐이고 끝부분에 뷔페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많이 먹지 못하고
해는 넘어가고 늦은밤까지 충청도와 경상도 경계지점까지 가야 내일 일정이 쉬울듯 하다.
강바람이 불어서 춥다 추워
보청천을 지나며 보청천은 내북면 하궁리 돌배나무 샘터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가는 천이다.
보청천과 금적산
보은군 마로면 소여리 해는 넘어가고 밤은 깊어만 가는데 어디 길가에 정자라도 있으면 좋겠구만 저녁10시 무렵 소여리 마을에 들어와 정자를 찾아 누워 볼까 했더니 마침 지나던 차량이 한대 옆에 서더니 "정자에서 노숙하면 마을 어르신들이 지나다가 놀랄 수 있으니 마을회관에서 주무시고 가라'고 하신다. "그렇게 하면 좋은데 행여나 마을 이장님이나 주민들께서 들어와 잔소리 할 수 있으니 그냥 이곳에서 조금 자다가 갈께요. 하니 "본인이 이장이라며 걱정말고 따라 오라"며 마을회관 문을 열고 보일러 켜고 전기장판을 켜주신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인사 드리고 휴대폰 밧데리 충전하며 따뜻한곳에서 자고 새벽 03시에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난다.
250km지점 소여리 마을 안으로 들어와 하자골로 진행하여 묵은 옛고개를 지난다. 밤하늘 별들이 참 많다. 나홀로 걷는듯 하지만 내게는 호위무사 별들이 앞과 옆으로 보디가드 마냥 길안내를 한다. 동쪽에는 태양계의 행성인 금성이 빛나고 남쪽으로는 시리우스, 북쪽으로는 북극성이 모두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다. 북극성이 가장 빛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서 희미한 빛보다 남쪽의 시리우스를 새벽녘 동쪽으로 가는길에 나침판 삼아 새벽을 이어가니 남쪽의 시리우스는 개자리에 가장 빛나는 별이며 지구로 부터 8,6광년 떨여져 있다 거리로는 70조 5,336억 킬로미터 하루에 60킬로미터로 걷는다면 4만 3천년 가야하는 거리다. 죽지 않고 산다면 시리우스까지 가봐도 될듯한데 한세대를 20년으로 봤을때 2만 천5백 세대가 죽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오늘 새벽에 내가 본 시리우스 별빛은 8,6년전에 떠난 빛이니... 시리우스여 빛나라
이제 경상도 땅 길은 있으나 없으나 별반 중요하지 않고 그저 동쪽으로만 갈뿐이다. 전반전 250km 충청도 길에 도움주신 노송님 콜리님,동강 누님 황금산 전임지부장님. 먼길 달려와 주신 산이지부장님, 보라 총무님 공주의 팔개님 국토종주팀:엘리님, 미주님, 깽이님 청주의 맥가이버 부부님 광주의 지음 친구님 밥 해주셨던 할머니와 소여리 마을 이장님 후원해 주셨어 감사했구요 덕분에 충청도길 잘 진행 했습니다. 이제 후반부 갱상도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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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총총히 사라지셨습니다.
내 가슴 속으로.
친구님 만나서 반가웠구요
삶은밤 맛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주와 유구을 지날때 팔개친 구님만 생각날듯 하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꾸벅!~
참 대단하십니다.. 배방장님의 항상 도전하는 프론티어 정신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 밖엔...
저 같은 눈팅 회원도 댓글을 남기게 하네요.. ^^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좀더 많은걸 보고 배우려고 그물을 찢고 더 넓은 세상밖으로 나가 봅니다.
역시나 세상 인심은 아직 좋았구요
볼것도 배울것도 너무 많았답니다.
또 다른 길을 준비해보며 또 고통스런 방법을 찾아 봅니다
글 감사드려요.
방장님의 전생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아니었을지...그 강력한 방랑본능은 어쩔 수가 없네요. 그것도 늘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상천외한 개척코스를 뚫으시고요. 방장님이 닦으신 길들은 너무나 많아 웬만한 산꾼은 평생을 따라가도 다 못 가볼 길들이네요.
길을 걸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그리고 멋스럽게
많은걸 배웠고 마을을 지나며 인심 또한 아직 아름답구나 느꼈습니다.
혹한기에 또 다른길을 찾아 준비해보며 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 볼까 합니다.
대간길 조심해서 내려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