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이다
선거철 / 박진환
인위人爲의 제5계절
사람들은 모두 새로 둔갑한다
세상은 개판
니전투구가 꽃피듯
다투어 혈투가 핀다
개눈엔 똥만 보인다더니
연일 짖어 대는걸 보면
세상은 온통 오물 천진가 보다
똥과 돈은 다같이
구린내를 풍기는
그래서 개들의 구미를 맞추는
이계절의 특허품
싸움 좋아 하는 개
절룩이며 돌아온다는
서양의 격언처럼
성한 개가 없는 이즈음
달보고 개짖는다는데
어디 달다운 달이라도 뜬 것인가
시절이 5 계절이라서 그런지
그런달이 떴으면 싶다.
※ 박진환 시인은 1936년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학의리에서 출생하였으며
처녀시집 『귀로』를 시작으로 50여 권의 작품집을 발간하였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 4계절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박진환 시인은 제5 계절이라 사람들이 새로 둔갑한다고 한다.
제5 계절?
그리고 시제는 선거철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4계절은 봄철, 여름철, 가을철, 겨울철. 그리고 선거철?
아항! 기존 4철에 선거철이 더해지기에 5 계절이 되었음이라...
이 작품의 구상이 1990년대 중반쯤 이리라 추측해보면
당시 우리 정세의 우스꽝스럽던 몽타주가 그려진다.
우리에게 장군의 아들로 잘 알려진 김두환 국회의원의 오물 투척 사건,
그리고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국회를 떠납니다.'라고 했던 이주일 국회의원,
텔레비젼 화면에 등장하여 소리 지르고 몸싸움하던 모습들까지...
하여 작가는 제5 계절을 온통 오물 천지인 개판이라 했다.
이제 다시 제5 계절이 되었다.
여느 지역이 그렇듯이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명의 후보들이 '지역을 살릴 자는 나뿐이다.'라는 선거공약을 내세우며
분주히 움직이며 얼굴도 몰랐던 이들의 손을 잡으려 황토 땅을 누비고 있다.
국가와 지역의 장래를 진정으로 위하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근심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리라 믿는다.
그런데 5 계절만 도달하면 마치 제일인 양 분주한 이들이 있다
선거도우미란 이름에 그들은 누구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인가?
정당을 위해서? 아니면 특정 후보를 위해서? 절대 아니다
그들 대부분은 정직과 성실로 서민을 위하여 일해야만 하는
후보들의 초심을 어지럽히는 방해자일 뿐이다.
제5 계절이 끝나면 누군가는 당선이 된다.
당선을 영광의 자리라 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지역의 장래와 백성들의 행복을 위한 자리는 '아무나가'여서는 절대로 아니 될 것이다.
그 자리는 늘 호된 가시방석이어야 할 것이다.
눈은 크게~ 귀는 활짝 열어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걸맞지는 않더라도 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이라도 감지 할수 있는 그런 후보가 앉아주길 진정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