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층 빌딩
1925년 파리 만국박람회 이후 아르데코는 승승가도를 달렸다.
이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길이 남길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소유하려는 부유한 건축 후원자?예를 들면 자동차 갑부 월터 P. 크라이슬러의 욕망도 커져만 갔다.
이 두 가지가 만나 잠깐이나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이름을 올렸던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이 탄생했다.
윌리엄 반 알렌(1883~1954년)이 설계한, 뉴욕의 마천루 중에서도 가장 우아한 이 건물은 맨해튼의 보도 위 총 77층, 319미터 높이로 솟아 있다.
그러나 이듬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미터)이 완공되면서 크라이슬러 빌딩은 높이 면에서는 그 빛을 잃고 말았다.
로비는 호화로운 대리석과 크롬스틸이다. 크라이슬러 빌딩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 처리를 들자면 은빛 석재를 깐 방식이다.
아르데코 양식의 윗부분은 허브 캡, 래디에이터 캡, 그리고 독수리 머리를 한 가고일을 연상시키는 반원형의 크라이슬러 로고가 61층 높이까지 장식하고 있다.
그 위로는 7층짜리 스테인리스스틸 첨탑이 관능적인 층층의 조각적 형상 위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센세이셔널한 준공식에서, 7층의 피너클 전체는 우선 건물 내에서 조립된 뒤 열려 있는 옥상으로 올려져 고정되었는데 이 모든 과정이 1시간 30분 안에 이루어졌다.
또한 경쟁자들을 깔아뭉개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이라는 타이틀도 빼앗아왔다.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반 알렌은 까마득하게 높은 상업용 빌딩으로 유명하지만, 크라이슬러 빌딩이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건물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광고와 상업으로 쌓아올린 부에 바치는 특히나 우아하고, 반짝이고, 독창적인 경의의 표시이다.
이 건물은 이후 나타난 보다 직선적이고 수직적인 마천루에 대항한 재치있고 아름다운 평형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