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에서 깨어난 자전거 케어] 시즌전 자전거 체크 리스트
아직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은 아니지만 점차 따뜻해지는 시기이다. 이제 곧 라이딩 시즌을 맞이할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몇 달 동안 실내에 모셔두었던 자전거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는 자전거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월간잡지더바이크:글 박성민 사진 편집부>
추운 겨울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라이더들은 겨울동안 잠시 시즌을 접고 다른 레포츠를 즐기곤 한다. 이렇게 길고 긴 겨울의 터널이 지나가고 새로운 자전거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왔다. 겨울 동안 집안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자전거를 시즌 시작과 함께 바로 야외 라이딩을 하면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시즌 전 자전거의 정비가 꼭 필요하다.
1. 프레임의 점검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프레임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프레임은 상당히 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기 때문에 ‘자율안전확인검사’를 받은 프레임이라면 믿고 주행을 해도 된다. 자전거를 구입할 때 프레임에 자율안전확인검사필증이 부착되어 있는지 한번쯤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에 유통되는 자전거는 자율안전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불법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쳤다면 자율안전확인 마크인 KC마크가 부착되어 있다. KC마크가 있는 프레임이라도 여러 가지 충격과 누적된 피로 때문에 프레임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알루미늄 프레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도가 쌓이게 된다. 그러므로 시즌 전 프레임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크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프레임에서 가장 많은 충격을 받는 곳은 헤드튜브 뒷 쪽과 만나는 다운튜브 아래쪽이다. 주행 중 포크로부터 오는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이곳에 크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크랙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튜브가 약간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도 큰 충격에 의한 손상이다. 특히 시즌 중 자전거 앞쪽에 심한 충격을 받았을 때는 꼭 이 부분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점검할 곳은 BB이다. 이 부분도 많은 하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또한 비틀림도 많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크랙의 대부분이 용접부분에서 발생하므로 용접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용접부위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금속을 용접하게 되면 용접부위 옆이 열에 의해서 물성변화가 발생하고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포스트가 끼워지는 시트클램프 부분도 유심히 관찰해보도록 한다. 이 부분도 체중에 의해서 많은 피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 체인스테이 부분은 용접부위 이외에 다른 곳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체인이 요동치면서 체인스테이에 흠집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심하게 파인 경우 전문숍이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프레임에 안전도를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카본 프레임의 경우 크랙을 발견하거나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카본의 경우 표면에 충격으로 인해서 안쪽에 있는 카본층이 손상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행 중 사고나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경우 여러 부분을 자세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카본은 파이프 자체의 강성은 아주 강하다. 하지만 특정부위가 찍히는 것과 같이 집중된 충격에는 생각보다 쉽게 파손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랙이 발생하거나 찌그러짐이 있다면 프레임을 교체하여야 한다. 이렇게 손상된 프레임으로 주행을 하게 되면 순식간에 프레임이 부러질 수도 있다. 카본의 경우 프레임을 수리하는 전문업체나 브랜드의 서비스센터로 보내서 손상된 부분만 수리가 가능하다. 알루미늄의 경우 부분 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 정답이다.
2. 서스펜션의 점검
로드바이크는 서스펜션이 없지만 산악자전거의 경우 대부분이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을 것이다. 서스펜션 포크는 혹독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시즌 전 꼭 점검해야 한다. 오링이나 기타 다른 부분의 마모로 인하여 오일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챔버 쪽도 오링 등에 문제가 있으면 에어가 빠져서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서스펜션은 주기적으로 소모성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제품이다. 그러므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소모성 오링과 댐핑 오일을 교체하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보통 서스펜션의 소모성 부품 교환주기는 1년에 1회 정도 하면 적당하다. 서스펜션에 문제가 없더라도 에어서스펜션의 경우 시간이 지나 에어가 빠지게 되므로 시즌전에 라이더의 체중에 맞는 공기압을 주입해야 한다.
3. 베어링이 있는 회전부위 점검
자전거에서 회전하는 부분에는 대부분 베어링이 들어간다. 베어링은 대부분 금속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상당히 우수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회전을 하면서 손상을 입는다.
이런 손상을 줄여주기 위해서 베어링에 그리스를 주입하게 된다. 그리스는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고 이물질이 들어가 탁하게 오염되기도 한다. 이렇게 그리스가 변질되면 베어링을 충분히 보호할 수 없게 된다. 오염된 그리스를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베어링이 손상되므로 회전력이 떨어지게 된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베어링에 새로운 그리스를 주입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점검해야 할 부분은 헤드셋과 허브 그리고 BB이다. 이런 부분들은 아주 많은 회전을 하기 때문에 꼭 점검하고 정비를 해야 한다.
4. 휠과 타이어 및 튜브 점검
바퀴는 지면과 계속해서 마찰을 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가장 많이 손상을 입게 된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타이어는 마모 정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 동안 방치되어 있던 자전거의 경우 자외선과 공기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산화되기도 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트레드의 마모 정도뿐만 아니라 타이어에 크랙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어 안쪽에 있는 튜브의 경우 겨울 동안 공기를 주입하지 않았다면 일단, 공기압이 빠져 있었을 것이다. 주행 전에 충분한 공기압을 주입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리고 간혹 산화되어 튜브가 손상된 경우 새 튜브로 교체해야 한다. 림의 경우 접합부위를 잘 점검해야 한다. 접합부위에 크랙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림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림의 표면과 브레이크 슈가 접촉되는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허브의 경우 스포크가 끼워진 프랜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스포크의 장력 때문에 프랜지에 크랙이 갈 수 있다. 니플도 점검하여 느슨해진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스포크도 장력을 점검하여 전체적으로 장력이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카본 휠의 경우 크랙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지면에서 튄 돌에 맞아서 카본이 손상되기도 하기 때문에 표면을 자세하게 살펴 보도록한다.
5. 와이어와 하우징 점검
자전거에는 변속기와 브레이크 등에 사용하는 금속 와이어가 있다. 그리고 이 와이어는 하우징을 통과하게 된다. 문제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와이어보다 하우징 안쪽에 들어가 있는 부분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겨울 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와이어는 습기나 이물질 때문에 하우징 안에서 부식되어 와이어의 움직임이 둔화된다. 만일 와이어를 교체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면 하우징에서 와이어를 빼낸 후 와이어를 청소하고 표면에 오일을 발라서 다시 끼워주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많이 부식된 와이어의 경우 하우징 안쪽도 많이 오염되어 이런 작업을 통해 기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와이어와 하우징을 새 것으로 교체하여야 한다. 와이어와 하우징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이다. 와이어 점검 시 잘 살펴봐야 할 사항은 꼬여있는 와이어 중 하나라도 절단되어 있다면 와이어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와이어라도 절단되어 있다면 와이어의 강도가 떨어지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받게 되면 와이어가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레이크 와이어는 더욱 중요하므로 손상된 와이어는 꼭 교환하도록 한다.
6. 브레이크 및 패드 점검
제동장치는 생명과도 같다. 자전거는 잘 달려야 하지만 정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브레이크에서 가장 많이 마모되는 부분이 브레이크 패드이다. 모든 라이더들이 잘 알고 있듯이 브레이크 패드는 일정수준까지 마모되면 교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패드가 새 것과 비교해서 2/3정도 마모되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디스크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캘리퍼 안쪽에 들어가 있지만 위쪽이나 아래쪽에서 전등을 비추어 보면 남아 있는 정도를 쉽게 점검할 수 있다. 유압브레이크의 경우 유압호스에 파손이 있는지 체크하고 파손 시 새것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브레이크 레버를 작동했을 때 레버가 너무 깊숙하게 들어올 경우 브레이크 오일에 공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블리딩을 다시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오일이 너무 오래 되었다면 새 오일로 교환하도록 한다.
7. 체인과 체인링 그리고 스프라켓 점검
구동계에 핵심인 체인, 체인링 그리고 스프라켓은 항상 같이 연관되어 구동하기 때문에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곳에도 문제가 될 확률이 높다. 특히 가장 민감한 것은 체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체인이 늘어나고 마모되면 되면 스프라켓과 체인링을 같이 마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체인 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체인은 전체 길이에 1%가 늘어나기 전에 교체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1%정도의 길이 변화는 사람의 눈으로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체인체커기가 필요하다. 체인체커기는 체인이 늘어난 정도를 측정하는 공구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하나 정도 구입해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사실 체인 체크는 수리로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체인체커기로 측정하여서 체인 교환시기가 왔다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냥 놔두고 계속해서 라이딩을 하면 변속감과 파워전달력도 떨어지지만 스프라켓과 체인링을 손상시켜 새 체인으로 교환하여도 체인이 스프라켓이나 체인링에 걸리지 않고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손상된 스프라켓과 체인링도 같이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적당한 시점에 새 체인으로 교환하더라도 오래 사용한 스프라켓과 체인링은 마모가 계속 발생하여 일정 시간이 흐르면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마모 점검이 끝나고 나면 체인에 적정한 윤활을 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윤활은 체인의 수명을 높이고 원활한 작동을 하게 하는 아주 작은 실천이다.
8. 볼트 점검
자전거의 각 부속은 볼트로 조여져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즌을 맞아 라이딩을 하기 전에 각각의 볼트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일 여유가 된다면 토크렌치를 구입하여 각각 부위에 적당한 토크 값으로 볼트가 조여 있는지 확인하면 더욱 좋다. 만일 카본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면 꼭 토크렌치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카본의 경우 과도한 압력으로 볼트를 조이기 되면 카본이 파손되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