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乾坤坎離(건곤감리) | |||||||||||||
풀이 |
乾 : 하늘 건 坤 : 땅 곤 坎 : 구덩이 감 離 : 떨어질 리 | |||||||||||||
뜻 |
①하늘. 땅. 물. 불, ②태극기의 4괘 | |||||||||||||
해설 과
어원 |
乾坤坎離는 周易(주역)에 나오는 8괘중에서 4개의 이름으로 태극이 나뉘어 음양을 이루는데, 끊어지지 않은 선(-)은 양, 끊어진 선(--)은 음을 뜻하며(8괘), 이 8괘가 다시 老陰(노음)과 小陽(소양)으로, 이 陽(양)이 다시 老陽(노양) 과 小陰(소음)으로 된다. 즉, 태극>음양>4괘>8괘에 이르는 3번의 변화인 삼변성도(三變成道: 근본인 태극에서 한 번 변하여 음양이 되고, 두 번 변하여 사상이 되고, 세 번 변하여 8괘를 이루는 소성괘의 과정)를 한다. 복희씨는 이 8괘를 창제하여 천지간의 길흉화복을 점쳐 신의 계시를 받기를 받았으며, 포희씨와 동일인으로 부엌에 희생을 길러 주었다 한다. 乾(건 : 天하늘). 兌(태 : 澤못). 離(리 : 火불). 震(진 : 雷천둥). 巽(손 : 風바람). 坎(감 : 水물). 艮(간 : 山산). 坤(곤 : 地땅) -- 8괘
8卦의 卦名(괘명: 괘의 이름), 卦象(괘상: 괘의 모양), 卦德(괘덕: 괘의 작용) | |||||||||||||
卦名 |
卦象 |
자연 |
人倫 인간 |
人品 |
卦德 성질 |
遠取 동물 |
近取 신체 |
오행 |
방향 |
物色 |
器物 |
雜物 | ||
양 陽 |
乾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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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天 |
아버지 父 |
賓 |
강건 健 |
말 馬 |
머리 首 |
陽金 |
西北 |
大赤 |
金玉 |
永 | |
兌 태 |
|
연못 澤 |
소녀 小女 |
巫 |
기쁨 說 |
양 羊 |
입 口 |
陰金 |
西 |
甁 |
剛鹵 | |||
離 리 |
|
불火 |
차녀 中女 |
武人 |
밝음 麗 |
꿩 雉 |
눈 目 |
火 |
南 |
甲胄 |
墉 | |||
震 진 |
|
천둥 雷 |
장남 長男 |
君子 |
움직임 動 |
용 龍 |
발 足 |
陽木 |
東 |
蒼 |
寬 |
稼 | ||
음 陰 |
巽 손 |
|
바람 風 |
장녀 長女 |
主人 |
들어감 股 |
닭 鷄 |
다리 股 |
陰木 |
東南 |
白 |
繩 |
臭 | |
坎 감 |
|
물 水 |
차남 中男 |
盜 |
빠짐 陷 |
돼지 豚 |
귀 耳 |
水 |
北 |
赤 |
弓 |
血 | ||
艮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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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山 |
소남 小男 |
小人 |
그침 止 |
개 狗 |
손 手 |
陽土 |
北東 |
節 |
門闕 | |||
坤 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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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地 |
어머니 母 |
衆人 |
순함 順 |
소 牛 |
배 腹 |
陰土 |
南西 |
黑 |
釜 |
布 | ||
(周易에 이 64개의 괘가 나온다.) 복희씨(복희씨) - 중국문화의 시조이며 삼황오제 중 첫 번째이며, 성씨는 風(풍)씨다. 陳(진)에 도읍을 세워 약 150년간 재위 하였고, 渭水(위수)유역의 成紀(성기)에서 태어나 晉(진)에서 죽었다. 지혜를 밝혀준 선구자였고 원시에서 문명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개척자였고, 글을 만들어 약속을 하게 했고, 그물로 고기잡이와 목축을 가르치고, 35줄의 瑟(슬)이라는 악기와 駕辯(가변)이라는 악곡을 만들었다. | ||||||||||||||
참조 |
우리의 태극기는 빨강 좌측에서 우측으로 건. 감. 곤. 리이다. |
괘덕(卦德)에는 주체적인 물체와는 별도로 특수한 '부드러움' 등, 여덟 개의 성질이 배당 되어 있다.
괘사(卦辭)라 하여 하나의 괘에 전체적인 형태를 해석하여 64괘가 된 것이다. 이를 믿는 자들은 오늘날의 기초학문인 심리학과 물리학, 철학사상 및 인문 사회학 모두를 주역이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위 음양에서 四괘가 나왔고, 사괘가 펼쳐져 八괘로 변하여, 세상만물을 말한다는 64괘가 되었다.
周易(주역)을 좀 더 구체적이고 쉽게 말하면
천지자연과 인간 세계의 변화 현상을 기호화하고 설명한 책으로 역(易)은 변역(變易)을 가리키는 말이며, ‘역경(易經)’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바뀌는 천지만물, 즉 천도(天道)라고 불리기도 한 자연 현상의 원리를 음(陰)과 양(陽)이라는 두 가지 상대적인 범주의 상호조화로 설명하고 이를 풀이하여 인간사를 밝히려 한 책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태극(太極)이라고 하는 만물의 근원에서 음양(陰陽)이 발생하여 서로 견제하고 의존하면서 변화하되 여기에는 일정한 법칙과 불변하는 도리가 있다고 상정했다. 역경은 각각 이어지거나 가운데가 끊어진 선을 3행으로 구성한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乾·兌·離·震·巽·坎·艮·坤)이라는 이름의 팔괘(八卦)를 기초로 하고 여기에 8배를 가해 파생한 64괘를 기본으로 하며, 이를 다시 6배를 가한 384의 효(爻)로 나누고 있는데 이들 각각의 효는 음양의 소장(消長), 곧 자연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자연과 인간의 법칙을 구별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여겨진 주역(周易)의 각각의 괘나 효는 우주 만물의 운행을 결정하는 법칙을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법칙은 또한 인간사의 변화의 법칙이기도 하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를 인간의 행위에도 적용하여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길(吉)이요, 그것을 거스르는 것은 흉(凶)이라 믿고 인간사의 길흉을 괘효의 설명에 따라 해석하고 예측했던 것이다.
‘역경’에서는 일정한 위치를 갖고 있어야하는 음양의 각 효가 제자리에 있을 때를 정(正)이라 하는데 상중하 삼행의 중앙에 있는 중괘의 중효(中爻)가 정을 얻은 중정(中正)일 때가 가장 길하다고 한다.
‘역경’에 따라 점을 쳐서 해당하는 괘의 괘사(卦辭)의 가르침에 따라야 흉을 피하고 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법칙으로서의 천도(天道)를 상징화한 역(易)의 이치에 순응함을 인도(人道)라 규정하며, 중정(中正)한 것을 길(吉)이라고 하는데, ‘역경’에서는 길한 길을 따르는 것이 선(善)이라고 주장한다. ‘역경’을 ‘주역(周易)’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주(周)나라 시대의 역(易)이라는 의미로 부르는 말이다.
주나라 서백창(西伯昌 : 뒤에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됨)이 은의 주왕에게 체포되어 유리(유里)에 수감되어 있었을 때, 복희가 만든 8괘를 64괘로 확충하고 괘사(卦辭)를 지었으며, 주공단(周公 旦)이 효사(爻辭)를 지었고 공자(孔子)가 십익(十翼)*을 달아 완결시켰다는 것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易經’의 유래이나 사실은 그와 다르다고 한다.
* 십익 : 단전(彖傳), 상,하상전(象傳), 상,하계사전(繫辭傳), 상,하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으로 되어 있음.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널리 행해지던 점복술을 춘추시대에 집성하기 시작하여 전한대(前漢代)에 이르러 유가에 의해 경전으로 받들어지면서 관학(官學)으로까지 격상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져서 후한대에 이르러서는 유가경전의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점복술의 집성으로서의 역은 괘의 변화에 의한 길흉화복, 천재지변의 예언을 주 기능으로 발전했으나 위(魏)나라의 왕필(王弼 226~249)이, 일관된 철학적 관점에 따라 해석한 주석을 달면서 세속적 점복의 책에서 의리(義理)의 책으로 격상되었다.
당나라 때인 640년, 국자제주(國子祭酒: 국립 대학총장)인 공영달(孔潁達) 등이 태종의 칙명에 의해 ‘오경정의(五經正義)’를 편집하게 되었는데, 이때로부터 ‘역경’에 대한 표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했는바 ‘역경;의 소(疏:주에 다시 설명을 가한 것)는 왕필의 주(註 일부는 송나라 한강백의 주)를 채택하여 설명했다.
만물을 음양의 두 가지 범주에 몰아넣고 만물의 운행을 8이라는 수의 조합과 변화로 예단하려는 태도가 과연 과학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당연히 의심되어야 할 사항이며 특히 이를 세속적 욕망 달성 여부에만 적용하여 점치는 것은 가장 천박한 것일 뿐만 아니라 타당성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만물의 변화상을 단순화시켜 설명하려 한 ‘역경’의 신비사상이 중국 사상권에 속한 동양 세계에 미친 영향은 너무도 심대해 지금도 우리나라의 거리거리에 ‘동양철학’이라는 미명하에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음양오행이란 무엇인가?
-. 오행의 여러 종류 및 속성 일람표
오 행의 종류 |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 |
비고 | |||||||
1 |
정오행 正五行 |
천간(天干)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
지지(地支) |
인寅 |
묘卯 |
오午 |
사巳 |
진,술 辰,戌 |
축,미 丑未 |
신申 |
유酉 |
자子 |
해亥 | |||
2 |
팔괘(八卦)오행 |
진震 |
손巽 |
이離 |
간艮 |
곤坤 |
건乾 |
태兌 |
감坎 |
||||
3 |
삼합(三合)오행 |
해묘미 亥卯未 |
인오술 寅午戌 |
사유축 巳酉丑 |
신자진 申子辰 |
12포태 중 生旺墓 | |||||||
4 |
쌍산(雙山) 삼합(三合)오행 |
乾亥, 甲卯丁未 |
艮寅, 丙午辛戌 |
巽巳, 庚酉癸丑 |
坤申, 壬子乙辰 |
쌍산 배합 | |||||||
5 |
사국(四局)오행 |
丁未, 坤申庚酉 |
辛戌, 乾亥壬子 |
癸丑, 艮寅甲卯 |
乙辰, 巽巳丙午 |
水口기준 四局 결정 | |||||||
6 |
성수(星宿)오행 28수(二十八宿)오행 |
乾,坤,艮,巽 |
甲,庚,丙, 壬子,午,卯,酉 |
乙,辛,丁,癸 |
辰,戌,丑,未 |
寅,申,巳,亥 |
좌와 사격의 길흉화복 | ||||||
7 |
소현공(小玄空)오행 |
甲,艮,癸,亥 |
丙,丁,乙,酉 |
庚,戌,丑,未 |
乾,坤,卯,午 |
壬,子,寅,辰巽,巳,辛,申 |
向과 水의 來去관계 | ||||||
8 |
대현공(大玄空)오행 |
壬,午, 坤,辛申,戌 |
甲,巽, 癸,酉未,亥 |
子,寅,乙, 辰乾,丙 |
丑,艮,卯, 巳丁,庚 |
향(向)으로 長生을 봄 | |||||||
9 |
홍범(洪範)오행 |
艮,卯,巳 |
壬,乙,丙,午 |
癸,丑,未, 坤庚 |
丁,酉, 乾,亥 |
子,寅,甲, 辰巽,辛,申,戌 |
장택에서 산운과 연운 | ||||||
10 |
오음(五音) |
아음(牙音) ㄱ,ㅋ |
설음(舌音) ㄴ,ㄷ,ㄹ,ㅌ |
순음(脣音) ㅁ,ㅂ,ㅍ |
치음(齒音) ㅅ,ㅈ,ㅊ |
후음(喉音) ㅇ,ㅎ |
|||||||
11 |
수(數)오행 |
3 , 8 |
2 , 7 |
5 , 10 |
4 , 9 |
1 , 6 |
|||||||
12 |
방위(方位)오행 |
동(東) |
남(南) |
중앙(中央) |
서(西) |
북(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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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오상(五常)오행 |
인(仁) |
예(禮) |
신(信) |
의(義) |
지(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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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절기(節氣) |
봄(春) |
여름(夏) |
사계(四季) |
가을(秋) |
겨울(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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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오색(色) |
청색(靑) |
빨강(赤) |
노랑(黃) |
흰색(白) |
검정(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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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오미(味) |
신맛(酸) |
쓴맛(苦) |
단맛(甘) |
매운맛(辛) |
짠맛(鹹) |
鹹: 짤 함 | ||||||
17 |
오체(五體) |
마음(心) |
체온(溫) |
살(肉) |
호흡(息) |
피(血) |
息: 숨쉴 식 | ||||||
18 |
오장육부 및질환 |
간,쓸개,신경,얼굴두통 |
심장,소장, 눈병,편두통, 고혈압증 |
비위,위장, 피부,당료복부 |
폐장,대장, 근골, 사지호흡질환 |
신장,방광, 자궁,혈액생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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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오관(五官) |
눈(目) |
혀(舌) |
몸(身) |
코(鼻) |
귀(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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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상생상극(相生相剋) |
木生火木剋土 |
火生土火剋金 |
土生金土剋水 |
金生水金剋木 |
水生木水剋土 |
음양이란 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음과 양이 명백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음의 사물이 양이 되기도 하고, 양의 사물이 음이 되기도 하는 등, 일정하지는 않다.
지금 남녀의 성을 음양으로 볼 때 보통은 남자를 양으로 여자를 음으로 여기지만 음양을 처음 논하던 시대에는 여자를 양으로 남자를 음으로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표현된 붉은색이 양이고 푸른색이 음이다. 음양은 태극기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환한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것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대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우리나라 국기에 이러한 문양을 넣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런데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음양과 팔괘 등이 태극기에도 들어있다는 사실을 권위 있게 받아들여, 태극기가 비과학적인 음양오행설을 신봉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아닌 가 염려된다.
오행(五行)은 목(나무), 화(불), 토(흙), 금(쇠), 수(물)가 우주만물을 형성하는 원기(元氣)라고 하면서 이들이 서로 상생(相生: 서로 살려냄), 상극(相剋: 서로 적대적임)의 관계를 가지고 사물간의 상호관계 및 그 생성(生成)의 변화를 해석하기 위해 방법론적 수단으로 응용한 것이다.
도대체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여 물질의 원소나 소립자, 그보다 더 작은 입자들까지 밝혀진 세상에 목(나무), 화(불), 토(흙), 금(쇠), 수(물) 등이 이 세상 만물의 기본적인 바탕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 음양오행에 대한 비판.
우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물이 있고, 이 사물들의 속성이나 형태는 그 사물의 특성에 따라서 각각 2분, 3분, 4분, 5분, 6분 등등 여러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음양오행설은 이 모든 사물들의 구분 범주를 오직 음양이라는 2분법이나 오행이라는 5분법에 의해 갈라놓는다.
이것은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일률적인 방식으로 흡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적당히 늘이거나 줄이는 인위적 조작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홍대용도 이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방위는 보통 동서남북의 4방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5행은 이를 5개의 범주로 구분해야 하므로 중앙이라는 방위를 만들어 채운다. 또 계절은(이는 온대에나 해당하는 구분인데도) 4철이라 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것이 보통인데, 5행에 맞추기 위해 4계라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토(土)부에 넣어 5등분 했다.
천간(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은 다행(?)히 10종이라서 5로 균등히 나누어지므로 2종씩 사이좋게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지(地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인 12지에 이르러서는 이것이 불가능하자 다른 것은 다 2종씩 나누어 넣고, 진술축미(辰戌丑未) 4종은 토(土)부에 한꺼번에 밀어 넣었다.
색(色)의 기본은 3원색이다. 흑색은 모든 색을 가합한 것이고 백색은 그 반대다. 그런데 5행에서는 동일한 자격으로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인체를 5행에 맞추기 위해 어깨(肩)ㆍ가슴(胸)ㆍ다리(足)ㆍ머리(頭)ㆍ배(腹) 등으로 구분해서 집어넣은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팔과 둔부는 어디로 갔는지 없다. 5행은 동물 분류, 인간의 감관 분류, 하루의 시간 배분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상스러운 구분을 시도해 놓았다.
어찌되었든 세상 만물을 꿰맞추어 억지로라도 5로 구분시켜 놓긴 했다고 하고, 이제 이것들을 목, 화, 토, 금, 수에 각각 해당시켜야 하는데 이 역시 이해하기가 어렵다.
봄(春)이 어찌 수(水)가 아니고 목(木)인지? 눈(目)이 어찌 목(木)에 해당하는지? 왜 물이 흑(黑)이 되며 백색이 금(金)에 해당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 아닌가 싶다.
3. 육십사괘(六十四卦)
운명 판단의 원리로서 복희(伏羲)가 처음으로 8괘를 만들고, 그 뒷사람이 그 중 2괘씩을 겹쳐 중괘(重卦) 64개를 만들었다. 중괘가 이루어짐으로써 6효(爻)가 비로소 성립되었다. ‘주역(周易)’ 상경(上經)에 30괘, 하경(下經)에 34괘를 싣고, 괘마다 괘상(卦象)을 설명한 괘사(卦辭)와 효를 풀이한 효사(爻辭)가 있어서, 점을 쳐서 괘를 얻으면 누구나 다 일의 길흉화복을 판단하게 된다.
64괘를 만든 인물에 대해서는 신농(神農)을 말하는 이도 있고, 하(夏)의 우왕(禹王)을 말하는 이도 있고, 주(周)의 문왕(文王)을 말하는 이도 있어서 확실한 것을 알 수는 없다고도 한다.
. 64괘가 만들어지는 원리
태극은 음과 양으로 분화되고, 음과 양은 사상으로, 사상은 팔괘로, 팔괘는 64괘로 분화 되는 것을 보면, 동양사상에서의 물질의 형태적 구조는 이진법 체계로 풀려고 하면서, 역경은 삼진법의 체계와 조화를 따르고 있다. 이진법은 짝수의 변화이므로 물질의 구조(음)를 설명하는데 사용하기 좋고, 삼진법은 홀수의 변화이므로 물질의 작용(양)을 설명하는데 편리하게 사용된다.
역경에서 물질적 구조와 작용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삼진법으로 되어있고, 물질의 형태적 구조를 살펴보면 이진법으로 되어있다. 이처럼 역경의 괘는 이진법과 삼진법을 적절히 혼용하고 있다. 괘의 하나하나를 효(爻)라 하는데 3개의 효가 모여서 8개의 괘를 만들고 이 3개의 효가 상하로 합쳐진 6개의 효가 64괘를 만든다.
4. 주역 64괘 명칭 일람표.
上卦下卦 |
건(乾) |
태(兌) |
이(離) |
진(震) |
손(巽) |
감(坎) |
간(艮) |
곤(坤) |
건(乾) |
중천건 重天乾 |
택천쾌 澤天夬 |
화천대유 火天大有 |
뇌천대장 雷天大壯 |
풍천소축 風天小畜 |
수천유 水天需 |
산천대축 山川大畜 |
지천태 地天泰 |
태(兌) |
천택이 天澤履 |
중택태 重澤兌 |
화택규 火澤규 |
뇌택귀매 雷澤歸妹 |
풍택중부 風澤中孚 |
수택절 水澤節 |
산택손 山澤損 |
지택임 地澤臨 |
이(離) |
천화동인 天火同人 |
택화혁 澤火革 |
중화이重 火離 |
뇌화풍 雷火豊 |
풍화가인 風火家人 |
수화기제 水火旣濟 |
산화비 山火賁 |
지화명이 地火明夷 |
진(震) |
천뇌무망 天雷无妄 |
택뇌수 澤雷隨 |
화뇌서합 火雷噬嗑 |
중뢰진 重雷震 |
풍뇌익 風雷益 |
수뇌둔 水雷屯 |
산뇌이 山雷? |
지뢰복 地雷復 |
손(巽) |
천풍구 天風 姤 |
택풍대과 澤風大過 |
화풍정 火風鼎 |
뇌풍항 雷風恒 |
중풍손 重風巽 |
수풍정 水風井 |
산풍고 山風蠱 |
지풍승 地風升 |
감(坎) |
천수송 天水訟 |
택수곤 澤水困 |
화수미제 火水未濟 |
뇌수해 雷水解 |
풍수환 風水渙 |
중수감 重水坎 |
산수몽 山水蒙 |
지수사 地水師 |
간(艮) |
천산돈 天山豚 |
택산함 澤山咸 |
화산여 火山旅 |
뇌산소과 雷山小過 |
풍산점 風山漸 |
수산건 水山蹇 |
중산간 重山艮 |
지산겸 地山謙 |
곤(坤) |
천지부 天地否 |
택지췌 澤地萃 |
화지진 火地晋 |
뇌지예 雷地豫 |
풍지관 風地觀 |
수지비 水地比 |
산지박 山地剝 |
중지곤 重地坤 |
상괘(上卦)를 외괘(外卦)하며, 하괘(下卦)를 내괘(內卦)라 한다.
소성괘(小成卦)는 3획으로 된 괘. 즉, 상괘나 하괘를 소성괘라 하고, 대성괘(大成卦)는 6획으로 된 괘. 즉, 두 소성괘 끼리 합하여 이룬다.
噬嗑 : 씹을 서, 씹을 합. 夬 : 터 놓을 쾌. 頤 : 턱 이. 睽 : 등질 규. 姤 : 만날 구.
5. 주역 64괘의 명칭 개요(槪要).
굵은 글자가 괘의 이름과 한글 새김임.
1). 중천 건(重天 乾-하늘 건) : 두개의 소성괘 들이 겹쳐서 모두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이다.
따라서 여섯 효(爻)가 모두 양(陽)으로, 64괘 중 가장 강하고 튼튼한 괘다. 만물의 근본인 하늘과 아버지를 상징한다. 속성은 ‘위대하다’. ‘크게 통 한다’. ‘굳쎄다’라는 뜻이다.
2). 중지 곤(重地 坤- 따 곤) : 모두 땅을 상징하는 곤괘가 겹쳐서 구성되어 있다. 여섯 효(爻)가 모두 음(陰)으로 만물을 포용하고 양육하는 땅과 어머니를 상징한다. 속성은 ‘순응하다’. ‘지극하다’라는 뜻이다.
3). 수뇌 둔 (水雷 屯 - 둔칠 둔)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우레[雷]다. 둔(屯)은 ‘진치다’. ‘막히다’. ‘고민하다’라는 뜻이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진동하는 상이니, 새싹이 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4). 산수 몽 (山水 蒙-어릴 몽) : 위의 괘는 산[山]이고, 아래 괘는 물[水]이다. 몽(蒙)은 ‘어리다’.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시작의 상(象)이며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교육과 연관된 몽(蒙)자를 괘의 이름으로 하였고, 계몽(啓蒙)이라는 말이 또한 여기서 나왔다.
5). 수천 수 (水天 需-기다릴 수)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수(需)는 ‘기다리다’. ‘기대하다’라는 뜻이다. 운무가 자욱한 상으로 물러서서 기다려야 할 때를 의미한다.
6). 천수 송 (天水 訟-소송할 송)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송(訟)은 ‘다툼’. ‘소송’. ‘재판’ 등을 뜻한다. 하늘 아래에 물이 넘치는 상이니 욕심이 지나쳐 마찰과 갈등이 생기고 대립 항쟁하는 형상으로, 괘 이름을 송(訟)으로 하였다.
7). 지수 사(地水 師-장수 사)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사(師)는 ‘선생’. ‘군대’. ‘거느리다’라는 뜻이다. 땅 밑으로 물이 모이는 상이니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을 상징하므로, 통솔한다는 의미에서 사(師)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8). 수지 비 (水地 比-도울 비)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비(比)는 ‘견주다’. ‘비교하다’. ‘인화(人和)’를 뜻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모여 내를 이루고 힘을 합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돕고 협력하므로, 비(比)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9). 풍천 소축 (風天 小畜-적을 소. 싸을 축)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축(畜)은 ‘기르다’. ‘저축하다’라는 뜻이다. 하늘 위에서 바람이 부는 모습이니, 비가 내리기 전의 상황을 상징한다. 비가 오면 생명체는 그 비를 저장한다. 까닭에 저축한다는 의미로 축(畜)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10). 천택 이 (天澤 履-밟을 이)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이(履)는 ‘밟는다’. ‘따른다’. ‘예절’이라는 뜻이다. 하늘 아래 저수지가 있으니, 지나침과 부족함이 없이 풍요로워 예절을 나타낸다. 의식(衣食)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에서 이(履)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1. 지천 태 (地天 泰-클 태)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태(泰)는 ‘크다’. ‘크게 통한다’. ‘태평하다’라는 뜻이다.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서로 크게 통한다는 의미로 태(泰)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2. 천지 비 (天地 否-막힐 비)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비(否)는 ‘막히다’. ‘답답하다’라는 뜻이다. 하늘은 하늘대로 위에 있고, 땅은 땅대로 아래에 있다. 천지 화합이 일어나지 않아 막혀 있는 상태다. 답답하다는 뜻으로 비(否)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3. 천화 동인 (天火 同人-한가지 동. 사람인)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동인(同人)은 ‘뜻을 같이 한다’. ‘협력’이라는 뜻이다. 어두운 하늘 아래 불이 타오르며 세상을 밝히는 상이다. 즉 어두운 밤길에 등불을 얻은 상이다. 세상을 밝히는 일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므로 동인(同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14. 화천 대유 (火天 大有-큰 대. 있을 유)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만족하여 즐거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늘의 불인 태양이 온 천하를 비추는 상이다. 즉 해가 중천에 떠 빛나는 상이니, 천하를 소유한다는 의미의 대유(大有)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5. 지산 겸 (地山 謙-겸손할 겸)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겸(謙)은 ‘겸손’. ‘겸양’으로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주고 도와준다는 뜻이다. 높은 산이 땅 밑에 파묻힌 모습이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는 상이므로 겸손하다는 의미에서 겸(謙)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16. 뇌지 예 (雷地 豫-미리 예) : 위는 우뢰 천둥[雷]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예(豫)는 ‘예측한다’라는 뜻이다. 땅 위에서 천둥 번개가치면 비가 내리는 것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예(豫)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7). 택뇌 수 (澤雷 隨-따를 수) : 위는 연못[澤]이고, 아래는 우레 천둥[雷]이다. 수(隨)는 ‘따르다’. ‘순종한다’라는 뜻이다. 수동적이며 종속적인 의미다. 하늘에서 진동해야 할 우레가 연못 아래 있으니, 꼼짝 못하고 연못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어 수(隨)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8. 산풍 고 (山風 蠱-벌레 먹을 고)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고(蠱)는 ‘벌레’.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는다’는 뜻이다. 어려운 일을 뜻한다. 산밑에 바람이 머물고 있으니, 공기가 혼탁하여 부패하기 쉽다. 더러운 벌레가 생기므로, 고(蠱)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19). 지택 임 (地澤 臨-다다를 임)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임(臨)은 ‘순서를 밟다’. ‘군림하다’라는 뜻이다. 땅속에 물이 가득하니 곧 새로운 시작에 임한다는 뜻에서 임(臨)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여러 사람 위에 있는 지도자 상이다.
20). 풍지 관 (風地 觀-볼 관)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관(觀)은 ‘살핀다’라는 뜻이다. 땅위에 바람이 불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뜻에서 관(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21. 화뇌 서합 (火雷 噬嗑-씹을 서. 씹을 합)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서합에서 서는 ‘씹다’라는 뜻이고, 합은 ‘입을 다물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서합은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는다’는 의미다. 불과 우레가 만나면 천지를 진동하니, 격렬한 언쟁과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22. 산화 비 (山火 賁-꾸밀 비)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비(賁)는 ‘꾸미다’. ‘장식하다’라는 뜻이다. 산아래 불이 있음은 해가 서산에 기울어 찬란한 황혼 노을을 나타낸다. 아름답게 꾸민다는 뜻의 비(賁)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겉치레만 하느라고 실속이 없다.
23. 산지 박 (山地 剝- 깍아 내릴 박)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박(剝)은 ‘벗기다’. ‘빼앗다’라는 뜻이다. 산이 땅위에 우뚝 솟아 있으니, 비바람에 깎여 벗겨지고 상처를 입는다는 뜻에서 박(剝)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
24. 지뢰 복 (地雷 復-돌아 올 복)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우레 천둥[雷]이다. 복(復)은 ‘돌아오다’. ‘회복하다’라는 뜻이다. 땅 밑에서 천둥 우레가 울린다는 것은 땅위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으므로, 복(復)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곧 성공할 운을 맞고 있다.
25. 천뇌 무망 (天雷 无妄-없을 무. 망녕될 망)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무(无)는 ‘없다’라는 뜻이고, 망(妄)은 ‘허망하다’는 뜻이다. 하늘에 천둥이 울리니 머지 않아 비가 오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초조하지 말고 침착하게 때를 기다려야 한다.
26. 산천 대축 (山川 大畜-큰 대. 싸을 축)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대축(大畜)은 ‘크게 쌓다’. ‘많이 모이다’라는 뜻이다. 하늘 위로 산이 높이 솟아 오른 모습이다. 크게 축적된 상이므로, 대축(大畜)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새로운 변화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7. 산뇌 이 (山雷 頤-턱 이)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이는 ‘턱’. ‘기르다’. ‘봉양하다’의 뜻이다. 산아래 천둥 우레가 진동하는 상이다. 무언가 산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므로, 생명을 기른다는 의미의 이(?)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28. 택풍 대과 (澤風 大過-큰 대. 지날 과)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대과(大過)란 정상적인 것에서 크게 벗어나 ‘지나치다’라는 뜻이다. 잔잔한 못에 바람이 불어 물결이 크게 일어난다. 작은 배가 큰 풍랑을 만났으니, 지나치다라는 뜻에서 대과(大過)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29. 중수 감(重水 坎-구덩이 감) : 위도 물[水]이고, 겹처서 아래도 물[水]이다. 물이 겹쳐 있으니, 수(水)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두 소성괘 모두 두 음효 중간 구덩이에 양효가 빠져있다. 모든 일은 지나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패, 좌절, 파산, 병고 등의 어려운 일을 뜻한다.
30. 중화 이 (重火 離-떠 날 이) : 위도 불[火]이고, 겹처서 아래도 불[火]이다. 불 두 개가 겹쳐있으니 화(火)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불 두 개는 태양을 상징하며, 정열과 왕성한 의욕을 뜻한다.
이상 30괘는 주역 上經의 괘 이름이다.
31. 택산 함 (澤山 咸- 다 함)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함(咸)은 감(感)과 같은 뜻으로 ‘느낌이 좋다’는 의미다. 젊은 여자를 상징하는 태(兌)괘 아래 젊은 남자를 상징하는 간(艮)괘가 있다. 남녀간의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는 감상적인 의미의 함(咸)이다.
32. 뇌풍 항 (雷風 恒-항구할 항) : 위는 천둥 우레[雷]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항(恒)은 ‘변함이 없다’. ‘한결 같이 계속 된다’라는 뜻이다. 장남이 장녀 위에 있다. 남편이 위에 있고 아내는 아래에 있는 상이다. 그 법도가 한결 같다는 뜻에서 항(恒)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3. 천산 둔 (天山 遯-숨을 둔)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둔(遯)은 ‘피하다’. ‘물러나다’. ‘은둔하다’라는 뜻이다. 산이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하늘 아래 있다. 이제 물러나라는 뜻에서 둔(遯)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4. 뇌천 대장 (雷天 大壯-큰대. 장할 장) : 위는 천둥 우레[雷]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대장(大壯)은 ‘힘차다’. ‘성대하다’. ‘씩씩하다’라는 뜻이다. 하늘 위에서 우레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힘차고 씩씩하다는 뜻에서 대장(大壯)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5. 화지 진 (火地 晉-나아갈 진)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진(晋)은 ‘나아가다’. ‘전진하다’라는 뜻이다. 불인 태양이 지상 위로 떠오르면서 점점 밝아진다.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진(晋)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6. 지화 명이 (地火 明夷-밝을 명. 평들할 이)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이(夷)는 ‘상하고 깨지는 것’이므로 명이(明夷)는 ‘밝은 것이 상하고 깨진다’는 뜻이다. 태양이 땅 아래 잠겨가고 있다. 어두움이 온다는 뜻에서 명이(明夷)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해가 서산에 지는 상이다.
37. 풍화 가인 (風火 家人-집 가. 사람 인)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가인(家人)은 ‘집을 지키는 사람’을 뜻한다. 위는 장녀(長女)고, 아래는 중녀(中女)다. 동생이 언니 아래 있어 그 뜻을 따르니 일가(一家)가 편안히 다스려진다는 의미에서 가인(家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8. 화택 규 (火澤 睽-어긋날 규) : 위에는 불[火]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규는 ‘서로 등지다’. ‘노려보다’. ‘사팔눈’이라는 뜻이다. 불은 타오르면서 위로 올라가고, 연못의 물은 낮은 쪽으로 흘러간다. 서로 등져 어긋나 떨어지므로 규(규)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39. 수산 건 (水山 蹇-다리 절 건)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건(蹇)은 ‘절뚝발이’. ‘나아가기 힘들다’. ‘멈추다’라는 뜻이다. 산 위에 물이 있으니, 산을 넘으면 다시 물이 앞길을 막고 있다. 나아가기가 불편하니, 절름발이라는 뜻을 가진 건(蹇)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0. 뇌수 해 (雷水 解-풀 해) : 위는 천둥 우레[雷]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해(解)는 ‘해결되다’. ‘해소된다’. ‘풀린다’라는 뜻이다. 천둥이 진동하여 비를 내리니 얼어붙었던 대지가 풀린다. 봄을 의미하므로, 해(解)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41. 산택 손 (山澤 損-덜어낼 손) : 위는 산[山]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손(損)은 ‘덜다’. ‘줄이다’. ‘손해보다’라는 뜻이다. 산 아래에 있는 저수지의 물은 들판을 적시기 위해 흘러가야 하므로, 잃는다는 의미에서 손(損)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2. 풍뇌 익 (風雷 益-더할 익)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익(益)은 ‘더하다’. ‘증가하다’. ‘이익이다’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니 비가 온다. 비는 골고루 만물을 적셔 유익함을 주기 때문에 익(益)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3. 택천 쾌 (澤天 夬-터 놓을 쾌)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쾌는 ‘물리친다’. ‘결단한다’는 뜻이다. 아래 다섯 양효가 위에 있는 하나의 음효를 밀어내고 있는 상이니, 쾌(?)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결단을 내릴 때다.
44. 천풍 구 (天風 姤) :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구는 ‘우연히 만나다’. ‘추하다’라는 뜻이다. 하늘 아래에서 바람이 부니 흩어졌던 구름이 모인다. 만난다는 뜻의 구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하나의 음이 다섯 개의 양을 떠받치고 있으니 추하다.
45. 택지 췌 (澤地 萃-모일 췌)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地]이다. 췌(萃)는 ‘모인다’라는 뜻이다. 땅위에 연못이 있으면 물이 모인다. 모인다는 뜻의 췌(萃)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46. 지풍 승 (地風 升-오를 승) :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승(升)은 ‘위로 상승하다’. ‘올라가다’. ‘번성하다’라는 뜻이다. 땅 밑에 있는 바람이 위로 상승하고 있으니 상승한다는 뜻의 승(升)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7. 택수 곤 (澤水 困-곤할 곤)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곤(困)은 ‘부족하다’. ‘곤궁하다’. ‘괴롭다’. ‘통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연못 아래에 있는 물이 빠지는 모습이다. 물이 부족하면 만물은 곤궁에 처하게 되므로, 곤(困)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8. 수풍 정 (水風 井-우물 정)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정(井)은 ‘우물’. ‘두레박’을 뜻한다. 바람이 물밑에 있다. 바람이 깊은 곳까지 통하는 모습이니, 우물을 뜻하는 정(井)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우물물을 퍼 올리려면 두레박이 필요하고 노고가 필요하다.
49. 택화 혁 (澤火 革-가죽혁) : 위는 못[澤]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혁(革)은 ‘바꾸다’. ‘혁신하다’. ‘혁명’의 뜻이다. 연못아래 불이 있다. 물이 끊어 증발하면 큰 변화를 하므로 혁(革)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혁은 짐승 가죽이다. 가죽의 털을 벗기면 전혀 다른 것으로 변하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의미가 있다.
50. 화풍 정 (火風 鼎-솥 정)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정(鼎)은 ‘발이 셋인 솥’. ‘안정감’을 뜻한다. 불 밑에 바람이 불고 있는 상이니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음식을 만드는 솥을 뜻하는 정(鼎)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51. 중뢰 진(重雷 震-우레 진) : 위도 천둥 우레[雷]고, 겹처서 아래도 천둥 우레[雷]다. 뇌(雷)는 ‘천둥 우레’. ‘몹시 두려워하다’. ‘사나운 모양’. ‘위엄을 떨치다’를 뜻한다. 우레가 크게 진동하니 많은 사람들이 놀라 두려워한다.
52. 중산 간 (重山 艮-동방 간) : 위도 산[山]이고, 겹처서 아래도 산[山]이다. 산이 첩첩이 있으니 산(山)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간괘는 하나의 양이 두 음 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이다. 산은 움직이지 않고 그곳에 있으므로 ‘머무르다’라는 뜻이다.
53. 풍산 점 (風山 漸-점점 점)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점(漸)은 ‘점점’. ‘점차로 나아지는 것’을 뜻한다. 산 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점차로 만물이 깨어난다. 점차로 나아간다는 뜻의 점(漸)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54. 뇌택 귀매 (雷澤 歸妹-돌아갈 귀. 누이 매) : 위는 천둥 우레[雷]고, 아래는 못[澤]이다. 귀매(歸妹)는 ‘정상적이지 못한 결혼’이라는 뜻이다. 위는 나이든 남자를 상징하는 진괘고, 아래는 어린 여자를 상징하는 태괘다. 젊은 여자가 음란한 소질이 있어 중년 남자와 만나니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뜻에서 귀매(歸妹)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55. 뇌화 풍 (雷火 豊-풍성할 풍) : 위는 천둥 우레[雷]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풍(豊)은 ‘풍성하다’라는 뜻이다. 천둥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린 후 햇볕이 밝게 빛나는 모습이다. 만물이 성장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는 뜻에서 풍(豊)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56. 화산 여 (火山 旅-방황할 여)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여(旅)는 ‘여행’. ‘집과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 ‘방황하는 나그네’를 뜻한다. 태양이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지는 것은 나그네의 여정과 같으므로 여(旅)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57. 중풍 손 (重風 巽-공손할 손) : 위도 바람[風]이고, 겹처서 아래도 바람[風]이다. 바람은 지상의 공간에 없는 곳이 없다. 그러나 실체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손괘는 하나의 음이 두 양 아래에 있어 순종하고 따르는 형상이다. 유순하고 겸양하며 부드러운 의미가 있다.
58. 중택 태 (重澤 兌-기뻐할 태) : 위도 못[澤]이고, 겹처서 아래도 못[澤]이다. 태(兌)는 ‘즐거움’. ‘온화한 분위기’를 뜻한다. 연못에 있는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대지에 있는 모든 만물에게 골고루 물을 나누어준다. 베푸는 곳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59. 풍수 환 (風水 渙-흩어질 환)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환(渙)은 ‘흩어지다’. ‘풀어지다’라는 뜻이다. 물위에서 바람이 분다. 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환(渙)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겨우내 얼었던 물이 봄바람에 녹아 풀어진다.
60. 수택 절 (水澤 節-마디 절)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절(節)은 ‘절도’. ‘규칙이나 제한’. ‘절약’을 뜻한다. 연못 위에 물이 가득하니 물이 많으면 넘치게 하고 모자라면 흐르지 못하게 한다. 절도를 뜻하는 절(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61. 풍택 중부 (風澤 中孚-가운데 중. 믿을 부) :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연못[澤]이다. 중부(中孚)는 ‘어미 새가 알을 품어 따뜻하게 한다’는 뜻이다. 가운데 두 음효는 노른자이고 바깥 양효는 흰자와 껍데기를 나타내니 알의 모양을 뜻한다. 상괘와 하괘가 입을 맞춘 듯 대칭을 이룬다. 한 몸으로 결합되어 마치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는 상이므로, 중부(中孚)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62. 뇌산 소과 (雷山 小過-적을 소. 지날 과) : 위는 천둥 우레[雷]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소과(小過)는 ‘조금 지나치다’라는 뜻이다. 상괘와 하괘가 등을 지고 있다. 음이 양에 비해 약간 많다는 의미에서 조금 지나치다라는 뜻의 소과(小過)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63. 수화 기제 (水火 旣濟-이미 기. 건널 제) :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기제(旣濟)란 ‘일을 이미 성취했다’. ‘이미 물을 건넜다’. ‘어려움에서 이미 벗어났다’라는 뜻이다. 물은 위에 있고 불은 아래에 있으니 서로가 목적한 곳으로 건넜다는 의미에서 기제(旣濟)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64. 화수 미제 (火水 未濟-아닐 미. 건널 제) : 위는 불[火]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미제(未濟)란 ‘아직 건너지 않았다’. ‘미완성’을 뜻한다. 불과 물이 각기 제자리에 있기 때문에 미제(未濟)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이상 34괘는 주역 下經의 괘명이다.
6. 주역의 발전사와 설괘전
고대 중국인들은 사람이 죽더라도 귀신이 되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었다. 또한 인간에게 닥치는 길흉화복이 모두 돌아가신 조상신과 관련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종묘나 사당에서 돌아가신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러한 조상신 외에도 하늘, 황하강, 땅의 신 등에게도 제사를 지냈고, 전쟁을 치거나, 농사를 짓거나, 병이 나거나, 집을 지을 때도 제사를 지냈다. 이러한 제사에는 반드시 제물로 사람을 바쳤다.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에는 사람을 태워 연기가 하늘에 닿게 하였고, 황하강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는 강에 빠뜨리고, 땅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에 파묻었다.
은허의 제사 구덩이에서 현재까지 발굴된 사람의 총수는 1만 명이 넘는데, 이들은 밧줄에 묶인 채 몸이 잘려져 있거나 산채로 묻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은 점차로 소나 양과 같은 동물로 대체되었는데, 이렇게 제물로 쓰는 소나 양을 희생(犧牲)이나 희생양(犧牲羊)이라 부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제사, 전쟁, 농사, 사냥 등과 같은 대소사를 치르기 전에는 사전에 점을 쳐서 물어보았다. 점을 치는 방법은, 거북의 배 껍질이나 소뼈를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찔러 갈라지는 모습을 보고 길흉을 판단하였다. 예를 들어 사냥을 갈 때, 장소(동쪽 산, 서쪽 산 등), 사냥 대상(사슴, 곰, 호랑이 등), 사냥 방법(화살, 창, 함정 등), 시간(내일, 모래 등) 등을 알기 위해 점을 친다면, 모든 질문은 "예"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갑골이 위로 갈라지면 "예"가 되고, 아래로 갈라지면 "아니오"가 된다고 정한 후,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사냥을 동쪽 산으로 갈까요?"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찔러 갑골이 아래로 갈라지면, 답이 "아니오"이므로, 다시 점을 친다.
"사냥을 서쪽 산으로 갈까요?"
이렇게 반복하여 "예"라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따라서 한번 점을 치려면 여러 개의 갑골이 필요했다. 이중 중요한 사항만 갑골에 기록해둔다. 즉 요점 정리이다. 따라서 발굴되는 모든 갑골에 갑골문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갑골의 수는 중국에 있는 것만도 10만 점이 넘는다.
청나라 말기에는 발굴된 갑골을 약재로도 사용했는데, 약재로 사용된 것이나, 외국으로 유출된 것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될지 모른다. 따라서 제사와 함께 점은, 고대 중국에서는 일상생활이었다.
유물의 갑골을 보면 거북 배 껍질(등껍질이 아님)의 앞면과 뒷면, 뒷면에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찌른 흔적이 있고, 앞면에는 복(卜)자로 갈라진 모습과, 점친 내용을 적어 놓은 갑골문이 보인다. 이후 주(周)나라에 들어 와서는 산(算)가지를 이용해서 점을 쳤다. 산가지란 젓가락처럼 생긴 대나무로 만든 막대기(옥이나 상아로도 만들었다)에 음과 양을 의미하는 색깔이나 모양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이러한 산가지 여러 개를 통에 담아 두고, 3개나 6개를 뽑아 이때 나오는 음과 양의 갯수에 따라 길흉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산가지를 담아두는 통을 산통(算筒)이라 부르는데, 중간에 누군가의 방해로 일을 그르치는 것을 ‘산통을 깨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바로 그 산통이다.
음양으로 표시된 각각의 산가지를 효(爻)라고 부른다. 효(爻)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산가지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모습이다. 3개의 효(爻)로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는 모두 8가지(= 2 X 2 X 2)인데, 이것을 8괘(卦)라 한다. 8괘중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건(乾, ) : 양(一)이 3개 모여 양이 가장 많은 상태로 태양(太陽)이라고도 한다.
. 곤(坤, ) : 음(- -)이 3개가 모여 음이 가장 많은 상태로 태음(太陰)이라고도 한다.
. 감(坎, ) : 음(- -)이 2개 양(一)이 1개인 상태로 음이 약간 많아 소음(小陰)이라고도 한다.
. 리(離, ) : 양(一)이 2개 음(- -)이 1개인 상태로 양이 약간 많아 소양(小陽)이라고도 한다.
이후 이러한 3효(爻)로는 무궁무진한 세상의 일들을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겹쳐서 6효(爻)를 사용하였다. 6효(爻)를 사용하는 경우, 64가지(= 8 X 8)의 괘가 생긴다.
앞에서 이야기한 갑골점이 "예", "아니오"로 답변되는 OX형 문제라면, 8괘 혹은 64괘의 점은 8가지나 64가지의 답변이 있는 다지선답(多支選答)형 문제에 비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냥을 동쪽 산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답변이 "매우 좋다"에서 "매우 나쁘다"까지 8개 혹은 64개의 답변이 나온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역경(易經)은 64괘를 모두 설명해 놓은 책이다. 역경(易經)은 주나라 때 만들어졌다고 해서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역(周易)은 공자가 너무 애독하여 책을 매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의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성어를 만들기도 했다.
바꿀 역(易)자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도마뱀의 상형이다. 글자 위의 날 일(日)자는 머리를, 아래의 아닐 물(勿)자는 몸통과 4 다리이다. 카멜레온 등 일부 도마뱀의 종류는 주변의 색상이나 상태에 따라 몸의 색깔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바꾸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역경(易經)이나 주역(周易)에 역(易)자가 들어가는 이유가, 세상의 만물이나 만사가 계속 바뀌어지고, 이런 변화를 64괘로 분류하여 적어 놓은 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괘(卦)에 의한 역법은 후한(後漢)시대에 들어와 간지(干支)와 마찬가지로 오행(五行)과 결부시키기 시작하였다. 위에서 예를 든 건(乾)은 화(火)에 ,곤(坤)은 수(水)에, 감(坎)은 목(木)에, 리(離)는 금(金)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후 더욱 발전(?)하여, 주역은 신선술(神仙術)을 익히는 교과서가 되었고, 도교에서는 8괘가 기독교의 십자가처럼 귀신을 쫓거나, 병을 고치는 일을 하게 되었다.
. 귀신 기(示), 볼 시(示) - 제사를 지내는 제사상
기(示)자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물을 올리기 위한 제사상을 형상화한 상형문자다. 따라서 귀신이나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복을 비는 글자에 들어간다. 기(示)자는 보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때는 보일 시(示)자가 되는데, 눈(目)으로 본다는 의미의 볼 견(見)자와는 달리 귀신이 미래를 보거나 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신이 가르쳐 알게 하는 것을 "신의 계시(啓示)"라고 한다.
땅 귀신 사(社) 혹은 사직 사(社)자는 귀신 기(示) 자와 흙 토(土)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사직(社稷)은 고대 중국에서 나라를 세울 때 임금이 단을 쌓아 제사를 지내던 토신(土神)과 곡신(穀神)을 일컫는다. 이후 나라 또는 조정이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제사지낼 제(祭)자는 제사상(示)에 고기(肉→月)를 손(又)으로 올리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기우제(祈雨祭)는 비가 오기를 비는 제사이다.
재계할 재(齋)자는 귀신 기(示)자에 [가지런할 제(齊)→재]의 변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재계(齋戒)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으로, 그래서 목욕재계(沐浴齋戒)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목욕을 하고 몸가짐을 깨끗이 하는 일이다. 축원할 축(祝)자는 제단(示) 앞에서 제주인 맏형(兄)이 제사를 지내면서 축원(祝願)하는 모습이다. 축문(祝文)은 제사 때 신에게 고하는 글이다.
마루 종(宗) 혹은 종묘 종(宗)자는 조상신인 귀신(示)을 모시는 집(宀)이 종묘(宗廟)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종묘는 매우 높이 모셔서, ‘마루’라는 의미가 생겼다. ‘마루’는 대청 마루의 마루가 아니라, 산 마루, 고개 마루에서 보듯이 ‘꼭대기나 높다’를 의미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뫼 산(山)자와 합쳐지면 높을 숭(崇)자가 되는데, 산(山)과 조상을 모신 사당(宗)은 모두 높이(高) 우러러 보거나 숭배(崇拜) 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예절 예(禮)자에서, 풍족할 풍(豊)자는 제사 그릇(豆) 위에 음식(曲)을 풍족하게 올려놓은 모습이다. 귀신(示)에게 제사를 지낼 때 음식(豊)을 풍족하게 갖추어 예의(禮意)를 갖추어야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금지할 금(禁)자는 울창한 숲(林) 속에 귀신(示)을 모시는 곳으로, 이런 곳에 가기를 금기(禁忌)시 하거나 꺼린다는 뜻에서 금지(禁止)한다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고요할 선(禪)자는 뜻을 나타내는 귀신 기(示)자에 ‘오랑캐 이름 선(單)’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선(禪)은 원래 단(壇)을 설치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였으나, 불교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진리를 찾는 일이란 의미가 추가 되었다. 홑 단(單)자는 오랑캐 이름 선(單)자로도 사용된다. 참선(參禪)이란 좌선(坐禪)하여 불도를 닦는 일이다.
볼 시(視)자에서, 사람(儿)이 눈(目)으로 본다가 볼 견(見)자이고, 귀신(示)이 미래를 본다는 의미가 보일 시(示)자이다.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방향이다. 시(示)자가 소리가 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귀신 귀(鬼) - 귀신의 모습
귀신의 모습(혹은 귀신의 모습을 한 가면을 쓴 무당)을 그린 모양이다. 어진 사람 인(儿)자 위에 귀신 머리가 있다. 귀신이나 귀신에게 복을 비는 글자에 들어간다.
모든 사람에게는 정신적인 영(靈)인 혼(魂)과 육체적인 영(靈)인 백(魄)이 있어서,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사람과 함께 땅으로 들어간다고 믿었다. 제사에서 향을 피우는 이유는, 하늘에 있는 혼(魂)을 불러오고, 흙과 풀이 들어 있는 모사 그릇에 술을 붓는 이유는, 땅에 있는 백(魄)을 불러들이기 위함이다.
전 3:21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더러울 추(醜) 혹은 못생길 추(醜)자는 귀신 귀(鬼)자에 ‘닭 유(酉)→추’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귀신(鬼)의 모습에 술(酉)까지 취해 추악(醜惡)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못생긴 여자를 추녀(醜女)라고 한다. 상형문자에서 귀신 귀(鬼)자와 비슷한 모양의 글자가 있다. 두려할 외(畏)자와 다를 이(異)자이다.
두려할 외(畏)자는 귀신의 모습을 한 글자로, ‘귀신은 두렵다’고 해서 ‘두렵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을 경외(敬畏) 또는 외경(畏敬)이라 한다.
다를 이(異)자는 기이한 귀신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무당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기이하다’ 의미에서 ‘다르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이종교배(異種交配)는 서로 다른 종류의 동식물을 교배시키는 일이다. 귀(鬼)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이때 괴로 소리 남에 유의하자. 허수아비 괴(傀), 흙덩어리 괴(塊), 부끄러워할 괴(愧)자가 그러한 예이다.
* 점 복(卜) - 거북 배의 껍질이나 소뼈가 갈라지는 모양
은나라 때 거북 배의 껍질이나 소뼈가 갈라지는 형태를 보고 점(占)을 쳤다. 점 복(卜)자는 배의 껍질이나 소뼈가 갈라지는 모양이 간단한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고, 조짐 조(兆)자는 갈라지는 모양이 복잡한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길조(吉兆)나 흉조(凶兆)라는 말은 바로 점을 쳐서 나온 결과에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점 점(占)자는 거북배 껍질이나 소뼈(갑골)가 갈라지는 형태(卜)를 보고, 이 뜻을 입(口)으로 말하는 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벗어날 외(外) 혹은 바깥 외(外)자는 저녁 석(夕)자와 점 복(卜)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점(卜)은 아침에 쳐야지 저녁(夕)에 치면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벗어난다라는 의미를 가졌다.
반대로 아침 일찍(早) 치는 점(卜)은 탁월(卓越)하게 잘 맞다는 의미로 높을 탁(卓)자가 만들어 졌다.
점괘 괘(卦)자는 뜻을 나타내는 점 복(卜)자에 [홀 규(圭)→괘]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점괘(占卦)란 점을 쳤을 때 나온 괘를 의미한다. 점괘 괘(卦)자에 손 수(扌)자를 합치면 걸 괘(掛)가 된다. 괘도(掛圖)는 걸어 놓고 보는 그림표를 의미한다.
곧을 정(貞)자는 점 복(卜)자와 ‘솥 정(鼎→貝)’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점을 칠 때 거북 배 껍질이나 소뼈가 갈라지는 모습이 곧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원래 이 글자는 ‘점을 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점쟁이를 정인(貞人) 이라 부른다.
후박나무 박(朴) 혹은 순박할 박자는 나무 목(木)자와 ‘점 복(卜)→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우리나라 성씨로 사용되는 이 글자는, 점 복(卜)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소박(素朴)은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의미한다.
* 점괘 효(爻) - 점을 치는 산가지가 흩어져 있는 모습
점괘 효(爻)자는 점을 치거나, 수효(數爻)를 셈하기 위해 사용하는 젓가락 모양의 산(算)가지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발명한 주산(珠算, 구슬로 셈한다는 뜻이다)은 한나라 때부터 사용되었고, 그 이전에는 산(算)가지를 이용해서 수를 나타내거나 셈을 하였다.
효(爻)자는 X자가 두개 모여 있는 모습인데, 고대 중국에서 X자는 숫자 5(五)를 의미하는 글자이었다.
1,2,3,4 는 각각 산가지를 一,二,三,...과 같이 숫자만큼 수평으로 배열하였고, 5는 두개의 산가지를 겹쳐 X로 표시하였다. 10은 산가지 하나를 수직으로 세워 놓은 모습(ㅣ)이었다.
배울 학(學)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글자 위쪽은 두 손(臼)으로 산가지(爻)를 들고 있고, 글자 아래 쪽은 집(宀→冖)에서 아이(子)가 있는 모습이다. 즉 집(宀→冖)에서 아이(子)가 두 손(臼)으로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배우는 모습이다. 절구 구(臼)자는 두 손의 상형이라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 하였다. 학교(學校)는 산수를 가르치는 곳이다.
배울 학(學)자와 비슷하게 생긴 깨달을 각(覺)자는 집(宀→冖)에서 두 손(臼)으로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배우는데 눈으로 보면서(見) 깨달게(覺) 된다는 의미이다. 각성(覺醒)은 잘못을 깨달아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이다.
가르칠 교(敎)자는 산가지(爻)를 들고 아이(子)들에게 숫자를 가르치는데, 때려가며(攵) 가르친다는 의미이다. 교육(敎育)에는 항상 매가 필요하다는 것도 앞에서 이야기 했다.
가르칠 교(敎)자를 보면 효(爻)자가 약간 삐딱하게 들어가 있는데, 이런 게 생긴 모습이 또 있다. 바랄 희(希)자가 그런 경우이다. 바랄 희(希)자는 수건 건(巾)자와 점괘 효(爻)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본래 의미는 베(巾)의 올이 효(爻)라는 글자처럼 드문드문 있어 "드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나, 드물다는 것은 희소성(稀少性)이 있다는 것이어서 ‘바라거나 희망(希望)한다’는 뜻이 생겼다. 비슷한 예로 시원할 상(爽)자가 있다. 큰 사람(大)이 성긴 올의 옷(爻爻)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 상쾌(爽快)해 보인다.
설괘전(說卦傳)은 ‘주역(周易)’을 해석한 ‘십익(十翼)’의 내용 중 괘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이론이다.
7. 역경과 음양론 및 이기(二氣)론
초기의 점치는 책을 ‘주역(周易)’이라하고, 후세에 철학·윤리의 사상이 보완된 것을 ‘역경’이라고 구분하여 부르는데, 이 책이 음양에 관한 최고 수준의 해설서이다.
하늘에 음양 중 어느 한쪽의 기氣가 강해지면 만물도 감응을 받아 그 기氣가 강해진다. 낮의 양기陽氣가 강해지면 만물이 활동하고 생육되나, 밤의 음기陰氣가 강해지면 만물은 활동을 멈추고 휴식하는 것처럼 음양은 천天·지地·인人 모두에게 상호작용 한다.
한(漢)나라의 유가들은 음과 양의 두 가지 기氣가 있다는 이기(二氣)론을 주장하였다.
양기陽氣는 음력 정월(正月) 입춘(立春)과 함께 동북(東北)쪽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간상으로는 2월·3월 등을 지나 12월에 이르고, 공간적으로는 동남서(東南西)를 지나 동북(東北)에 이르러 한 주기를 이룬다. 음기陰氣는 음력 7월 입추立秋와 함께 동남東南쪽으로부터 시작하여 양기陽氣와 반대 방향으로 운동한다. 이렇게 음과 양이 길어지고 짧아지는 순환운동으로 4계절의 한서(寒暑추위와 더위)가 생겨난다. 이에 만물이 감응을 받아 생멸(生滅)의 순환 운동을 한다. 이는 동중서(董仲舒)가 한 말이다.
송(宋)나라 때 음양일기(陰陽一氣)론이 등장한다.
장재(張載)는 기氣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두 종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기氣가 음陰의 조건아래에서는 양기陰氣로 나타나고, 양陽의 조건에 놓이면 음기陽氣로 나타날 뿐이라고 한다. 즉, 한 종류의 기氣가 여건에 따라 두 종류의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말이다.
주돈이(周敦頤)는 기氣가 움직이면 양陽을 일으키고, 멈추면 음陰을 일으켜서, 음양이란 한 종류인 기氣의 동정(動靜움직임과 멈춤)에 불과하다고 했다.
공기가 멈추어 있으면 음陰이나 공기가 움직이는 바람은 양陽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주희(朱熹)도 음陰과 양陽은 같은 한 기氣라고 한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듯이 양陽이 물러나 있으면 음陰이 나타나는 것이지 양陽이 없어진 뒤에 별개의 음陰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이기론(理氣論)처럼 청대(淸代)에 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초간 노자(楚簡 老子)’에 나오는 음양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초간에는 ‘천天의 영(靈)은 심神이고 품성은 양陽이다. 지地의 영(靈)은 명明이고 품성은 음陰이다. 양은 따듯함과 건조함의 성품이 있어 봄과 여름을 주도하고, 음陰은 차가움과 습함의 성품이 있어 가을과 겨울을 주도한다. 이렇게 음양에서 사계절이 생겨나오고 세월(歲月)이 되어 천지를 운행한다.’는 내용의 글이 ‘태일생수(太一生水)’에 나온다.
태일생수가 쓰여 있는 죽간은 전국시대(戰國時代) 초기인 B.C 380년 이전 것이므로 음양론은 춘추시대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음양을 바탕으로 한 ‘역경’이나 ‘천명’의 기본 사상은 그동안 알고 있는 시기보다 훨씬 올라가 춘추시대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여기에서 지地의 영(靈)을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기(祇)’자를 쓰지 않고, ‘명(明)’자를 썼는지 궁금하다. 아마 땅에 있는 만물은 빛이 생명의 원천이므로 달빛과 햇빛을 뜻하는 명(明)자를 쓴듯하다. 성경의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맨 먼저 빛을 창조하였다는 개념과 상통한다고 보아진다. 그래서 천신(天神)과 지명(地明)을 일컫는 천지신명(天地神明)이라는 단어는 오묘한 음양의 뜻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 노자의 책과 도교
‘도덕경’이라고 알려진 책은 노자(老子)의 사상을 엮은 책인데, 주로 ‘왕필본’과 ‘하상공본’등을 해설한 책이다. 지금까지 출판된 것만도 수백 종이 있다. 그런데 1993년에 초(楚)나라 때의 무덤에서 죽간(竹簡)이라는 책이 출토되었는데, 여기에 ‘노자’에 관한 책이 있었다.
이를 ‘초간노자(楚簡老子)’라 한다. 이는 노자(老子)의 우주 철학에 관한 사상서로, 앞에서 말한 ‘역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다만, 음양(陰陽)에 관한 내용이 ‘역경’과 ‘초간노자’에 많이 나온다는 점은 같다. ‘역경’은 음양 사상을 이용한 점치는 책이고, ‘초간노자’는 음양의 작용을 말한 노자의 사상서란 점이다.
도교는 원래 순수한 노자의 음양 사상을 신봉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도교가 점점 세속화 되면서 노자의 순수한 사상보다는 길흉화복에 관하여 점치는 책인 ‘역경’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도교의 교리는 ‘역경’의 음양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