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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다이의 기사인 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과 레이아 공주가 이끄는 공화국군과의
전쟁을 주내용으로 한 기념비적인 SF 영화. 미국 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서부극에서 전쟁
영화에 이르는 모든 영화의 종류 즉, 해적, 모험, 갱스터, 공포, 뮤지컬에 심지어 철학적
우화까지 볼 수 있는 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SF 영화 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로,
로보트 C-3PO, R2-D2 그리고 유인원 외계인 츄바카, 각종 우주선과 괴물들, 특수효과와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 등 가히 상상력 가득한 SF로서 손색이 없다. 특수효과 비용만 390만
달러가 들었으며, 특히 의상비에 30만 달러가 쓰이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70년대부터 붐을 이루기 시작한 환상적 공상과학영화(Fantasy SF)는 <스타 워즈>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의 명작 SF들이 대개 내용이 어렵거나 과학적인 기초를 가진 작품들이었던
데에 비해서, 루카스의 이 작품은 마치 중세기 배경의 기사들 싸움을 보는 듯한 스토리 구성에
멋진 특수 촬영을 구사하여 수준높은 과학영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제작된 것.
제작 과정. 죠지 루카스는 대학 시절부터 우주 전쟁 영화의 제작을 꿈꿨는데, 그가 습작으로
만들어 두었던 이야기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험'이라는 12편짜리 대하 드라마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 중간 부분에 속하는 한 편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의 끈질긴 설득 끝에 20세기
폭스사로부터 950만 달러의 제작비 지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별들의 전쟁'
이라는 뜻의 'Star Wars'라는 제목이 붙여지고, 1977년 여름 드디어 개봉이 된다.
개봉 전, "1억달러는 벌 것"이라고 장담한 단 한사람, 스티븐 스필버그를 빼고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개봉 극장 20여개에 불과했던 이 영화는 개봉 첫주에 무려 3백만 달러를 벌었다.
조지 루카스는 속편과 캐릭터사업 판권을 얻고, 대신 당초 연출료 10%인 5만달러만 받겠다고
했다. 여기에 시나리오와 각본료로 매우 조촐하게 15만 달러 정도만 받았지만, 머리 좋은
그는 상품권의 40%를 되돌려 받기로 계약해 버렸다. 결국 시리즈 3개 작품은 입장수입
18억 달러에, 캐릭터 수입만도 40억달러 이상이 되고 있다.
원래는 한편의 제작 계획밖에 없었지만, 엄청난 성공에 힘입은 루카스는 루카스 필름
(LucasFilm)이란 자신의 영화사를 설립하고 시리즈의 제작을 발표한다. 그것은 본 시리즈를
3편으로 종결짓고, 이전 시대의 이야기 즉 은하계의 평화가 깨어지고 제다이 기사단이
몰락하면서 황제와 다스 베이더에 의해 제국의 압제하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3부작으로
만든 후에, 주인공들의 다음 세대들의 이야기를 3부작으로 만들어 3개의 3부작으로 이루어지는
총 9편의 시리즈를 15-20년간에 걸쳐서 완성한다는 거창한 계획이었다. 따라서 처음
소개된 제목은 'Star Wars'였지만, 2편과 3편이 각각 제목 앞에 'Star Wars: Episode V',
'Star Wars: Episode VI'이 붙여짐에 따라, 나중에 이 영화의 제목도
'Star Wars: Episode IV: A New Hope'이라는 새로운 제목이 붙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특수촬영에 있다. 모든 특수효과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그
타이밍을 디지탈 방식으로 콘트롤하여 실감있는 화면을 구성했고, 우주씬 들에서는
별, 배경, 우주선, 배우들, 애니메이션을 여러겹으로 겹치는 기법을 사용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실제감을 창조해내었다. 특히 우주 전투 씬에서는 실제 공중전 영화에 비해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실감나는 화면을 보여주었고, 클라이맥스의 죽음의 별 공격 장면은
물론이지만 죽음의 별에서 탈출할때 추적해 온 제국의 전투기들과의 전투씬은 일품이었다
. 마치 전자 오락과 2차대전 공중전 영화를 결합시킨 듯한, 기막힌 아이디어와 멋진 액션이
하나로 합쳐진 명장면이었다.
<스타 워즈>는 그 스토리 구성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즉, 과학적 근거에
의한 공상과학(SF) 영화를 만든다는 의도는 전혀없이 마음껏 상상력의 나래를 펼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영화 장르의 특징을 모아놓은 듯한 다양한 오락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한 편의 작품 속에 결집시켜 놓았다. 기본 스토리는 물론 중세기 기사들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며, 한 솔로와 그 주변은 완전히 해적 영화 그대로이다. 죽음의 별에서의 탈출은
웬만한 첩보 영화의 탈출 씬을 연상케 하고, 우주 전투는 2차대전의 공중전을 무대만 우주로
옮겨놓은 것 같다. 우주정거장 술집에서 한 솔로가 자기를 잡으러온 놈을 처치하는 장면은
서부 영화에서 우리가 많이 본 장면을 연상시켰다. 특히 클라이맥스의 공격 장면은 겹겹이
쳐진 대공방어막을 뚫고 적진에 돌입하는 특공 조종사들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여기에다
유모어와, 각종 모험, 베이더(Darth Vader)라는 자를 통한 공포, 그리고 은근한 사랑과,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적 모습과 가족애까지 느껴진다.
게다가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그 다양한 인물(Character) 구성이 매력이다. 3명의 주인공은
무명의 신인으로 하여 신선감을 주면서도, 그 주위에 관록있는 명배우들을 포진시켜 작품의
무게를 주었다. 레이아 공주 역으로 청초한 모습의 캐리 피셔와 루크 역의 마크 해밀(Mark Hamil)은
일약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고, 은하계 최고의 우주밀수선 밀레니움 팰콘(Millenium Falcon)호의
선장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는 이제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나치 독일의 철모와 비슷한 가면을 쓰고있는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Darth Vader)의 역할은
데이빗 프로우스(David Prowse)가 맡았고, 소름끼치는 차가운 목소리는 중견 흑인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연기했다. 솔로 선장의 항법사인 고릴라 모습의 츄바카(Chewbacca)는
피터 메이휴(Peter Mayhew)라는 배우가 분장한 것이다.
이 시리즈의 얼굴없는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두 대의 로보트가 R2-D2와 C-3PO. 많은 아동팬들은
이 로보트가 진짜 스스로 작동하는 것으로 상상할 지 모르나, 실제로는 배우가 로보트 소품
안에 들어가 움직인 것이다. 정보 처리용 로봇인 R2-D2 안에는 케니 베이커(Kenny Baker)라는
난쟁이 배우가 들어가서 고생을 했고, 600만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수다쟁이 통역용 로보트
C-3PO 역에는 안소니 다니엘스(Anthony Daniels)였다. 그 외에 많은 우주 생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였다. 한편, 밀레니엄 팔콘은 원래 올리브를 넣은 햄버거를 뒤집어본
모양을 본따 제작되었다고 한다.
<스타 워즈>에서 미술이나 의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선과 악을 서로 극명하게 대립시킨 것을
볼 수가 있다. 주인공이나 반란군의 주변은 항상 밝은 색과 명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제국군의 주변은 늘 검고 어두운 색 또는 기괴한 복장이나 모습을 하고 있다. 이같은 연출은
눈에 보이지않는 고도의 기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일본 영화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말이 있다. 오비원 케노비는 사무라이에서 따온 것이고, C-3PO와 R2-D2는 공주를 구출하려는
좀도둑에서 따온 것. '제다이'란 말은 일본어 '지다이게키(じだいげき: 時代劇)'에서 따온 것이다
. 루카스는 영화를 만들기 1년 정도 전에 일본에서 시대극을 보다가 이 단어를 알게 되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재미있는 사실들. 소문에 따르면, 조지 루카스와 공동 제작자가 <청춘 낙서>를 함께 편집을
할 때 공동 제작자가 루카스에게 "Reel Two, Dialog Two"(편집 용어로 추정)라는 말을 줄여서
'R2D2'라고 말했고, 이것이 로보트의 이름으로도 사용되었다. 또 C-3PO는 <메트로폴리스>
에서 로봇의 형태를 따오고, 성격은 <중고차 소동>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 솔로와 루크가
츄바카를 1138 블록으로 데려간다. 이 숫자는 루카의 영화 < THX 1138 >(70)의 제목과
동일하다. 루크와 그의 타투인 친구 '비그스'의 이야기는 촬영되었지만 몽땅 삭제되었다.
비그스는 제국의 군대를 떠나 반란군에 가담한 젊은 파일럿으로, 루크는 그의 삼촌과
숙모에게 아침 식사 도중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비그스는 루크가 마지막에 데스 스타로
진격할 때 함께 출격하지만 다스 베이더에게 사살되었다.
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음악이다. 이미 중견의 자리에 있던
존 윌리암스는 이 음악으로 완전히 헐리우드 제일의 영화음악가로 올라섰다. 작품 자체를
보자면 당연히 첨단의 전자음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 영화에서, 그는 정반대로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이용해 고전음악의 형식을 그대로 도입한 웅장한 음악을 만들어넣었다.
이것이 기막히게 적중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상업적으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영화 OST 앨범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자신이 직접 지휘해서 사운드트랙을 녹음했다.
다만 술집 장면에서 나오는 'Cantina Band'라는 곡 만은 재즈풍의 곡으로 별도로 녹음이 되었다.
이 2장짜리 사운드트랙 디스크는 빌보드 앨범 차트 2위까지 오르며 플래티늄 디스크
(1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싱글로 발매된 타이틀 곡은 10위까지 히트를 했다.
특히 Meco라는 연주인이 디스코 스타일로 편곡한 'Star Wars And Other Galactic Funk'라는
앨범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중 메인 타이틀과 'Cantina Band' 부분을 서로 연결시켜
싱글로 출반한 'Star Wars Main Title/Cantina Band'는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여
오리지널보다 더 큰 히트를 기록하여 화제가 되었다.
<스타 워즈>는 그 해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10개부문 후보에 올랐고, 기술 부문에서는
루카스의 동문인 스필버그가 만든 수준 높은 SF <미지와의 조우>와 치열하게 경합하여
1개를 뺏기고(촬영상) 1개는 공동수상(음향효과상)을 하며 6개 부문(편집, 녹음, 음악,
미술, 의상디자인, 특수촬영)에서 승리했다.
한편 1997년에는 <스타워즈>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는 루카스 필름과 이십세기폭스는
첨단 디지털 기술에 의해 깨끗한 화질과 놀라운 특수효과 그리고 디지털 사운드로 완벽히
복원된 3부작을 '스타 워즈-스페셜 에디션(Star Wars: Special Edition)'이라는 제목으로
전세계에 다시 공개했다. 35mm 프린트로 찍은 원판 <스타워즈>의 네가티브 필름이
사용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어 예전에는 생기가 넘쳤던 색상이 전체적으로
10%-20%정도 지워졌고 여섯권째 릴의 네가티브 필름에 묻은 먼지가 흠집과 구멍자국을
만들어 대형 화면에 커다랗게 나타났다. 물론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 1977년판 오리지날 <스타워즈> 네가티브 필름은 화씨 50도에서 53도의 최적 온도를
유지시킨 캔사스의 지하저장소에 조심스럽게 보관됐었다. 그러나 색이 쉽게 바래버리는
,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칼라스톡 등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인하여 3년간의
네가티브 필름 복원작업을 하게 된다. 이 작업은 루카스 필름/ILM, 20세기 폭스사,
광학효과를 재구성할 퍼시픽 타이틀(Pacific Title)이 포함된 팀, 색상타이밍을 제공할
YCM 연구소, 그리고 전체적인 작업을 감독할 컨설턴트 레온 빅스가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