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 최종철 옮김 / 민음사 2024. 1. 4. 이 지 민
<이야기 나누기>
1. 극 작품 『맥베스』 중 각자가 연극 배우처럼 대사를 주고받을 단락을 뽑아 배우처럼 나누어 배우
처럼 읽어보자. 눈으로 그냥 읽을 때와 차이점이 있는가?
2. 맥베스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3. 극 작품을 쓸 때 작가들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연극에 있어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자.
4. 이 작품이 비극이라 칭해지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 <자신의 인생>이라는 극에서 각자는 모두 주인공이다. <맥베스>처럼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가장 경계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작품을 읽고>
극 작품은 일반 소설과 형식 및 문체가 달라 읽기가 나는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은 그 시대와 문화가 달라 집중하기가 어려웠는데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 내어 직접 그 대사를 읽으면 그 상황의 긴박감과 생동감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연극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희극적인 인물과 유머를 담은 대사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런 대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예를 들어 51쪽 맥더프와 문지기의 대화(술이 특히 자극하는 셋이란~ 딸기코와 잠과 오줌이랍니다. ~ 색욕은 그놈이 일으켰다 없앴다 하지요. ~ 과음이란 색욕에게 궤변을 떠는 놈. ~ 그 자식을 성냈다가 풀 죽게, 부추겼다가 떨어지게, 설득했다가 실망하게, 세웠다가 주저앉게 만듭죠. 결론적으로, 색욕을 궤변으로 속여서 자빠뜨린 다음에 떠나 버린답니다.), 97쪽 맥더프 부인과 아들의 대화는 극 중 무척이나 재미난 부분이다. 하지만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 전개에 상관없는 부분이라 얼렁뚱땅 읽어 내려가 제대로 그 재미를 못 느낀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독서력에서 특히 주) 에 해당하는 부분을 같이 읽으려니 책 몰입도가 떨어지고, 그렇다고 주) 를 그냥 지나치니 이해가 잘 안되거나 오독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읽으면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내용과 운율에서 생기는 멋스러운 대사가 이 작품의 매력이라 생각이 든다. 25쪽 뱅코의 대사, “어둠의 수족들은 우리를 해치려고/가끔씩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소소한 정직으로 우리를 유인하여/중대한 결말에서 배반한단 말입니다.”, 38쪽 맥베스 부인의 대사, “욕망만큼 행동력과 용맹심을 같이 가진 사람이 되는 게 두려워요? 금상첨화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을 가지고 싶지요? 그런데 속담 속에 불쌍한 괭이처럼 “하고 싶어.” 그 말에 “감히 못 해.” 대꾸하며 스스로 비겁자로 살 거예요?” 등등 금언 및 비유적인 표현으로 그 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되는 대사가 많았다. 이러한 표현 및 대사는 요즘 시대의 가볍고 쿨한 표현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다. 무게감과 더불어 어둠을 헤쳐 뭔가를 발견하는 때늦은 혹은 이차적인 감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매력은 되풀이해서 읽을수록 그 진가를 더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하튼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을 좀 더 읽으면서 조금씩 깨닫게 될 것이라 희망하며, 타인의 비극을 거울삼아 내 인생극은 좀 더 희극적으로 전개되길 기대해 본다.
*발제 당시에 이야기나누기 기록을 놓쳐... 발제문만 올립니다.